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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추가인상 시사한 美 연준…월가도 "긴축 안 끝났다"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이 20일(현지시간) 재확인된 가운데 월가에서도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금리인상 시작 시점이 "하루가 늦고 1달러가 부족했다(행동이 너무 늦으면 쓸모없다는 뜻)"라며 지난 18개월간 급격한 금리 인상은 따라잡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또 "금리가 앞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부터 4∼6개월 뒤엔 인플레이션은 4%에 달할 것이며 여러 이유로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이먼 CEO는 또 미국 경제 전망가 상당한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지만 오늘과 내일을 혼동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나기 직전에 이뤄진 것이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내년말 금리 예상치는 5.1%로 6월(4.6%)보다 높았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전문가들도 미 국채수익률이 현재 수준보다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단말기·뉴스 구독자 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58%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수익률이 고점을 찍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2년물 수익률은 장중 최대 5.18%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6년 7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수익률과 관련해 48%는 4.5% 이상에서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답했고 30%는 앞으로 더 오르되 4.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57%는 기준금리가 9월 FOMC에서 동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앞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절반 가량은 연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최고점에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9월 FOMC 정례회의 결과 이후 진행됐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전체적인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를 더 높고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도록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이 내린 최고의 결정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그는 "그(제롬 파월 연준 의장)가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경제가 고물가로 인한 부채 증가 등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연준이 사용하는 경제지표들이 연방 학자금 대출 재개, 자동차 제조업체 노동자 파업, 인플레이션 등으로 왜곡돼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신중하고 관망하는 태도를 취한 것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 올리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한편,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11월 또는 12월에 5.5∼5.75%로 인상될 가능성을 각각 28.4%, 39.4%의 확률으로 반영하고 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인상 무게…내년 금리인하폭도 낮췄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향후 금리 전망치도 기존보다 높게 제시하면서 매파적인 모습을 또 다시 드러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7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이뤄진 동결로, 현재 미국 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만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격차 또한 최대 2.00%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을 내고 "최근 지표들을 봤을 때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어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 또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리 선물시장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로 점치는 등 연준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 요약(SEP) 등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이었다. 그러나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예상치(이하 중간값)는 5.6%로 지난 6월과 동일했다. 올 연말까지 앞으로 두 차례의 FOMC 회의가 예정됐는데 현재 미국 금리를 고려하면 11월이나 12월에 금리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망치를 제시한 19명의 연준 위원 중 12명이 5.5∼5.75%를 제시하는 등 절반 이상이 금리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셈이다. 또 내년말 금리 예상치는 5.1%로 6월(4.6%)보다 높았다. 이는 내년 금리인하 횟수가 직전 4회에서 2회로 줄어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2025년말 금리 전망치는 3.9%로 6월(3.4%)보다 높았고 2026년말은 2.9%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026년 연말 금리가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위원들은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인 하향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에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번 SEP을 통해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직전 3.2%에서 3.3%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1.0%에서 2.1%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연말 실업률 전망은 직전의 4.1%에서 3.8%로 낮췄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더 강한 경제 활동은 우리가 금리와 관련해 할일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확신해주는 증거를 보고싶다. 진척이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면서도 "도달했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더 많은 진척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본 시나리오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곧바로 "아니다"라고 답하며 "연착륙은 가능한 결과 중 하나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착륙은 주요 목표고 그동안 우리는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도 달성 가능성은 연준의 통제권 밖에 있는 요인들로 결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가격 안정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USA-FED/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날아오른 매파 신호, 뉴욕증시 ‘쿵’…애플·MS·엔비디아·알파벳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5p(0.22%) 내린 3만 4440.8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75p(0.94%) 밀린 4402.2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9.06p(1.53%) 하락한 1만 3469.13으로 마감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1회 더 0.25%p 금리 인상을 예상,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0.25%p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위원 19명 중 12명이 1회 인상을 예상했고, 나머지 7명이 동결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 역시 지난 6월 4.6%에서 0.5%p 높아진 5.1%로 나타나 투자자들 우려를 키웠다. 5%를 웃도는 고금리 환경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 0.25%p씩 2회만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제약적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길 원한다"며 "그러나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더 많은 진전을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화되는 가운데 연준까지 매파적 기조를 발신하자, 국채금리는 또다시 역사적 수준을 경신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까지 올랐고,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19%까지 올랐다. 이는 각각 2007년, 2006년 이후 최고치이다. 이런 국채금리 상승은 기술주들 낙폭을 더욱 부추겼다. 기술주들은 애플 2%, 마이크로소프트 2.4%, 엔비디아 2.94%, 구글 모기업 알파벳 3.12% 등 2~3%대 하락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로 연준이 긴축 기조를 끝내길 기대해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으면서 연준이 더 오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2%, 0.25%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28%가량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12월 회의까지 0.25%p 추가 인상 가능성은 40%가량으로 전날 35% 수준에서 상승했다. 또 내년 6월까지 금리가 현 수준이나 그보다 높을 가능성은 전날 50% 수준에서 60%를 넘어섰다. 이는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300에서 4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수가 현재보다 4%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S&P500지수 내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 자재 관련주가 1%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필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는 소폭 상승했다. 핀터레스트 주가는 ‘투자자들의 날’을 맞아 경영진이 앞으로 매출 증가율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3% 이상 올랐다. 전날 나스닥에 입성한 인스타카트 주가는 10% 이상 하락해 3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3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제너럴밀스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인 클라비요는 이날 첫 거래에 나서 공모가인 30달러 대비 9.2% 오르며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가 기대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며, 이번 금리 인상 주기는 월가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는 "이번 발표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라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소비와 경제 활동 지표의 회복세 등이 내년 금리 중간값을 더 높였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TBH 어드바이저스의 트래비스 앤더슨은 "주식시장이 금리가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익숙해지고 있다"라며 "(이번 회의가) 시장에 위험 선호도를 그렇게 많이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3p(7.30%) 오른 15.14를 기록했다. hg3to8@ekn.krUSA-FED/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로이터/연합뉴스

경기둔화보다 환율방어…중국, 기준금리 LPR 동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외환시장 안정화에 무게를 더욱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단행된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의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지난달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 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이달에도 같은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LPR은 명목상으로는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5년 만기 LPR 4.2% 역시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해 낮아져 지난 6월 이후 석 달째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인민은행의 이번 금리 동결은 중국의 경제 회복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개월 만에 단행된 LPR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와 부동산·금융업계 등의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대두된 상황에서 지난달 1년 만기 LPR 인하와 이달 15일자로 단행된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 등을 통해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에 공을 들여왔다.중국 경제는 8월 소비와 생산 등 경제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반등하는 등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경제의 회복 동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혼재하고 있다.이번 금리 동결은 미국과 중국간 금리 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방지해 환율을 방어함으로써 자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도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위안화 환율은 지난 8일 16년 만의 최고치인 달러당 7.351위안까지 오르는 등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낮추는 등 적극적인 환율 개입에도 나서고 있다.중국 위안화(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착륙 기대감에 고개드는 ‘킹달러’…달러 강세 언제까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크게 흔들었던 ‘킹달러’ 현상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면 올해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감이 달러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들도 ‘약달러’ 베팅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달러화는 지난 두 달 동안 모든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지난 7월 중순부터 기록적인 8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왔던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가 올해 연고점까지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선물은 최근 약 6개월만에 105선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가 지난 7월 중순 99대까지 추락한 것을 고려하면, 불과 2개월여만에 달러 가치가 6%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오드리 칠드 프리맨 주요 10개국 수석 외환 전략가는 "순환적 강달러 요인들이 올 여름에 귀환했다"고 평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화가 올해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가리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 올해부터 미국 금리가 본격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국 경제는 유럽, 중국 등과 달리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2%로 다시 반등해 인플레이션 재발 조짐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졌다. 연준의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투자자들은 다시 달러화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특히 이번 강달러 흐름의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가 아닌 경제 성장 전망의 차이에 의해 주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킷 적크스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주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렸음에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도 약달러 베팅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부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방향에 베팅한 주피터 자산관리의 마크 내쉬 펀드매니저는 최근 이러한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달러는 맹수같은 모습을 또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 동시에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경우 달러화는 앞으로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계 한 자산운용사의 찰스 디벨 채권 총괄 또한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근거로 달러화에 대한 입장을 약세에서 중립으로 전환했다. 디벨 총괄은 "향후 6∼12개월에 걸쳐 달러화가 약해질 수 있겠지만 앞으로 3개월 동안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킹달러의 귀환이 글로벌 경제에 파장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해 각국 당국이 시장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부분이다. 유엔 총회에 참석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별도로 마련된 자리에서 "변동성을 완화한다는 목적으로 일본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해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달러화가 8∼10% 상승할 때마다 미국 기업 수익이 평균 1%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지난해 분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흥국들이 받게될 압박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강달러로 인한 신흥국의 자본유출, 수입 및 부채 부담이 증가했던 2022년의 악몽이 신흥국 사이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전했다.달러화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일제 후퇴 뉴욕증시, 스타벅스·월트디즈니 등 주가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57p(0.31%) 내린 3만 4517.7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8p(0.22%) 밀린 4443.9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05p(0.23%) 하락한 1만 3678.19로 마감했다. 시장은 다음 날 예정된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FOMC 결과를 기다리면서 유가 상승세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추가 인상 여부와 내년 금리 전망치 등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지난 6월 발표된 연준 위원들 금리 전망치에 따르면, 당시 위원들은 올해 1회 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위원들 내에서도 추가 인상 여부에 의견이 갈리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추가 둔화할 경우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표에 따라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며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들어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위험이 있어 긴축 기조를 테이블에서 내려놓을 경우 정책 오판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92달러를 돌파,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다.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상승에 국채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가량 오른 5.109%까지 올랐다. 이는 2006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5bp 가량 오른 4.36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10월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5년물 국채금리는 4.52%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또 지난주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홀딩스 상장 이후 IPO 시장이 되살아날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Arm 주가는 이날 5%가량 하락하며 5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51달러보다는 4.17달러 높은 수준이다. Arm 시가총액은 첫날 주가가 25% 급등하며 단번에 650억달러를 넘었던 데서 623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나스닥에 상장해 첫 거래에 나선 미국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는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12% 이상 오른 33.70달러 주가로 마쳤다. 시가총액은 112억달러에 달한다. 앞서 회사는 2021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로 주목받으며 시장에서 기업가치 39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인스타카트는 전날 늦게 기업공개(IPO)를 통해 2200만주를 매각해 6억 6000만달러가량을 조달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한 달 만에 다시 급감해 3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1.3% 줄어든 연율 128만 3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7%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 매입 수요가 악화한 것이 신규 주택 착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1.5%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와 통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가 0.5% 이상 떨어졌다. 크루즈 선사 카니발과 로열 캐러비언 크루즈 주가는 0.3%, 2.5% 올랐다. 투자회사 트루이스트가 카니발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유지’로, 로열 캐러비언은 ‘유지’에서 ‘매수’로 상향한 영향을 받았다. 스타벅스 주가는 TD코웬이 중국 경제 역풍 등을 우려해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하면서 1% 이상 하락했다. 로켓 랩 주가는 로켓 발사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7% 이상 떨어졌다. 월트디즈니 주가는 크루즈와 파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번 회의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예상보다 강한 최근의 경제지표나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유가 등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 일시 중단’을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 금리 인상 종결을 선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전략가는 CNBC에 "우리는 처음보다 인상 주기의 끝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상의 종료 여부보다 "연준이 내년을 어떻게 내다보느냐, 아니면 적어도 내년에 모퉁이를 돌아설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0%를 나타냈다. 11월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0.8%, 0.25%p 인상할 가능성은 28.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1p(0.79%) 오른 14.11을 기록했다. hg3to8@ekn.krClimate The Starbucks Cup 스타벅스 컵.AP/연합뉴스

니켈 매장량 1위 인도네시아 "15년 후 고갈될 수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이 15년 후 고갈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리핀 타스리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소비량으로 볼 때 인도네시아의 니켈이 15년 후면 고갈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니켈 광석 매장량이 총 223억톤(t)이라며 이 중 53억t은 검증된 물량이고 170억t은 추정 매장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광석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통상 니켈 광석에서 추출할 수 있는 니켈 금속은 1.5∼3% 수준에 불과해 실제 쓸 수 있는 니켈 금속은 훨씬 적다.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니켈 금속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내 매장량을 2100만t으로 보고 있다.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니켈 원광에서 160만t의 니켈 금속을 생산했다. USGS의 추정대로라도 지금 같은 속도면 13년 뒤에는 추출할 니켈이 없어지는 것이다.아리핀 장관은 이런 조건을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가 니켈 산업의 수명을 늘리려면 니켈 탐사에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공공 정책 연구소인 디인도네시안인스티튜트(TII)의 푸투 루스타 아디자야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운스트림(하류 산업) 육성을 한다며 제련소에 과잉 투자를 해 니켈 매장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광물 정·제련과 같은 하류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막고, 정·제련소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인도네시아 내 니켈 가공 제련소는 34개로 2020년(17개)의 두 배에 달한다.이처럼 제련 능력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공급되는 니켈 광물만으론 제련 능력을 다 채우지 못 해 필리핀에서 니켈 광물을 수입해 오는 실정이다.아디자야 연구원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제련소가 필요한지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라며 과도하게 건설될 경우 과잉 채굴로 인해 니켈이 빠르게 소진되고 과잉 공급으로 가격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사진=연합)

머스크, 올해 세계 정상들과 잇달아 회동…테슬라·우주산업 러브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올 들어 세계 각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머스크 CEO는 올해 5개국 정상과 공식적으로 만나 여러 사업의 투자 문제를 논의했다. 최근 만남은 전날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에 테슬라 공장을 지어 달라고 요청했으며,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 등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말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열리는 항공우주기술축제 ‘테크노페스트’에 머스크를 초청하기도 했다.튀르키예는 2021년 1월 튀르크사트-5A 위성을 스페이스X 로켓에 실어 발사했으며, 현재 추가 위성 발사와 달 탐사 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머스크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머스크는 지난 6월엔 미국을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만났다. 이후 외신들은 머스크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공장을 인도에 설립하는 방안을 인도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머스크는 지난 6월 유럽 방문 당시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만났다. 멜로니 총리는 회동 후 소셜미디어에 "인공지능(AI)의 혁신과 기회·위험, 유럽 시장의 규정, 출산율 등 핵심 주제에 대해 논의한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고 적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머스크와 만난 데 이어 올해는 5∼6월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나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만남에서 지속해서 자동차·배터리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4월 26일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머스크를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시 "한국이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테슬라사가 기가팩토리를 운영하는 데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는 국가"라며 투자를 요청했다. 또 "대한민국의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스페이스X와 협력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머스크는 지난 7월에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화상회의를 하기도 했다. 역시 테슬라의 말레이시아 투자와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도입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처럼 세계 여러 나라 정상이 앞다퉈 머스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전기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테슬라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새 기가팩토리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유치할 경우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막대한 데다 지역 자체를 홍보하는 효과 또한 적지 않다. 머스크 입장에서도 각국 정상과의 만남은 필요하다. 초기 단계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할 필요가 크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는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또 머스크는 최근 새로 사업을 시작한 AI 개발에 관해서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각국 정부와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머스크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공동창립자, 맥스 테그마크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과 함께 ‘AI 안전’을 주제로 원탁회의를 열기도 했다.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머스크와 각국 정상들과의 잇단 회동을 조명하며 "머스크는 미국 내 문제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얘기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더 신중한 편"이라며 "자신의 사업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국 지도자들에게는 좀 더 부드러운 접근 방식을 취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우주 사업 등을 앞세워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지난 17일(현지시간) 회동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AFP/연합)

골드만 "엔화 환율 3년간 145엔 전망…일본증시 더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일본 증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타타베 카즈노리, 부르스 커크 등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회계연도(4월 1일∼2024년 3월 31일) 토픽스 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이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과 내후년엔 EPS가 각각 8%, 7%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올해 말 토픽스 지수의 목표치를 2500으로 상향 조정했고 12개월 전망치는 2650으로 높였다. 토픽스 지수는 지난 15일 2428.38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지난 18일 ‘경로의 날’로 휴장했다. 일본 증시 목표치가 이같이 상향 조정된 배경엔 엔화 가치가 앞으로도 오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3년 동안 엔화 통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이전 전망과 달리 향후 3년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5엔대에 거래될 것"이라며 "이것이 목표치 변경의 가장 큰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엔저 효과로 일본 증시는 올 들어 호황을 이어왔다. 올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3% 가까이 오르자 일본 토픽스 지수와 닛케이225 지수는 28% 가량 상승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일본 증시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낙관론을 지목하면서 토픽스 지수가 다른 글로벌 지수들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엔저 현상에 이어 일본 인플레이션과 거버넌스 개혁이라는 두 가지의 구조적 변화가 일본 증시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일본 증시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긍정적인 전망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상승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치와 부합하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유틸리티, 철강 등 자산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테크, 제약 등보다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일본 가치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후 12시 38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76엔을 기록, 올해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는 21∼22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기조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은 현재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금리를 -0.1%로 운영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 기준을 종전 0.5%에서 사실상 1.0% 수준으로 올렸지만 단기금리는 동결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는 현물 원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시간문제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8% 오른 91.48달러로 장을 마감, 연중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0.53%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는 연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이후 30% 넘게 뛰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유가 강세가 지속되자 시장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유가가 언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지가 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도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미국 석유공룡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100달러 이상의 유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팩츠의 암리타 센 리서치 총괄도 "유가가 평균 100달러 이상이 될 거라는 말은 아니지만 잠시만이라도 100달러를 웃돌 가능성은 있다"고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현물 시장에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전반적인 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글로벌 공급부족 우려로 디젤 등의 가격이 원유보다 더 큰 폭으로 뛰다보니 정유사들은 웃돈을 주고라도 중동,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으로부터 원유 현물을 사들여 정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현재 아제르바이잔의 경질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이미 돌파한 상태다. 로이터통신 또한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산 원유 또한 100달러를 넘었다면서 "이는 공급이 빡빡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현물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원유 선물 가격도 조만간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브렌트유 선물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규모의 백워데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백워데이션은 원월물 가격이 현물이나 근월물을 하회하는 현상으로, 수요가 강한 반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날 브렌트유 11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했는데 원월물인 12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93.29달러를 기록했다. 물량을 한 달이라도 더 빨리 인도받기 위해 배럴당 1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와중에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에선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존재하고 있어 유가 약세론자들도 100달러 돌파 가능성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원유시장에서 유명한 약세론자인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기술적 요인으로 유가가 짧은 기간 동안 100달러 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비(非) OPEC+ 산유국들로부터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90달러대의 유가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노르웨이, 가이아나 등에서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공급이 예상됐고 내년엔 100만 배럴의 추가 공급이 예정됐다. 세계 주요 산유국인 미국에서도 올해 하루 9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고 내년엔 40만 배럴이 더 추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럽 투자은행 SEB의 비얀 셀드롭 수석 원자재 에널리스트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120달러까지 오르면 석유제품 수요는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가격 수준 또한 과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90달러대 이상의 국제유가는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 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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