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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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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엔화 환율 3년간 145엔 전망…일본증시 더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9 12:50
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일본 증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타타베 카즈노리, 부르스 커크 등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회계연도(4월 1일∼2024년 3월 31일) 토픽스 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이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과 내후년엔 EPS가 각각 8%, 7%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올해 말 토픽스 지수의 목표치를 2500으로 상향 조정했고 12개월 전망치는 2650으로 높였다.

토픽스 지수는 지난 15일 2428.38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지난 18일 ‘경로의 날’로 휴장했다.

일본 증시 목표치가 이같이 상향 조정된 배경엔 엔화 가치가 앞으로도 오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3년 동안 엔화 통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이전 전망과 달리 향후 3년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5엔대에 거래될 것"이라며 "이것이 목표치 변경의 가장 큰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엔저 효과로 일본 증시는 올 들어 호황을 이어왔다. 올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3% 가까이 오르자 일본 토픽스 지수와 닛케이225 지수는 28% 가량 상승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일본 증시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낙관론을 지목하면서 토픽스 지수가 다른 글로벌 지수들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엔저 현상에 이어 일본 인플레이션과 거버넌스 개혁이라는 두 가지의 구조적 변화가 일본 증시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일본 증시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긍정적인 전망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상승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치와 부합하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유틸리티, 철강 등 자산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테크, 제약 등보다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일본 가치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후 12시 38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76엔을 기록, 올해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는 21∼22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기조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은 현재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금리를 -0.1%로 운영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 기준을 종전 0.5%에서 사실상 1.0% 수준으로 올렸지만 단기금리는 동결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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