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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안 먹히네…뚝뚝 떨어지는 중국 집값·대형주 지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얼어붙은 부동산과 주식 시장을 살리기 위한 중국 당국의 각종 부양책에도 투자심리는 모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 중국경제주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전국 주택 평균 거래가격이 ㎡당 1만484위안(약 193만원)으로, 최고치였던 지난 4월 1만2469위안(약 229만원)보다 16%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9월 70대 주요 도시 가운데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가격이 오른 곳이 최근 4개월 중 가장 적었다. 이들 도시 가운데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오른 곳은 15곳에 그친 반면, 내린 곳은 54곳에 달했다.방역 완화 직후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2월 64곳이 전월 대비 가격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음을 확연히 보여준다.가격이 내린 54곳 가운데 41곳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장쑤성 난징과 윈난성 쿤밍의 신규주택 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했다.기존주택 상황은 더욱 나빠 70대 도시 가운데 전월보다 가격이 오른 곳은 베이징과 상하이, 톈진, 스자좡 등 4곳에 그쳤고, 57곳은 3개월 연속 내림세였다.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25개였던 반면, 내린 곳은 44곳에 달해 더 많았다.또 45곳의 기존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으며, 특히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의 다롄, 창춘, 무단장은 하락 폭이 4.3∼4.8%에 달했다.허난성 정저우는 지난 8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15개의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가격이 지난 5월부터 내리기 시작해 9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1.3%, 5.2% 급락했다.중국 당국은 투기 과열을 잡기 위해 2020년 엄격한 규제에 나섰다. 하지만 경제 침체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GDP의 25%를 차지하고, 중국인 재산의 80%에 달하는 부동산의 침체 장기화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자 작년 말부터 규제 완화에 나섰다.이어 올해 들어서는 첫 납입금 비율과 주택담보 대출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생애 첫 주택 자격 요건을 이전에 집을 샀지만, 처분한 사람에게도 적용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더욱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놨고 일부 도시는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그러나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디고, 헝다에 이어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하면서 부동산발 경제 위기론까지 거론되면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날 1.04% 하락한 3474.24로 장을 마감, 2019년 2월 21일(3442.71) 이후 종가 기준 처음으로 3500선 아래로 내려왔다.현 주가 수준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과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던 지난해 10월 말보다도 더 낮은 것이다. 2019년 36.07%, 2020년 27.21% 올랐던 CSI 300지수는 2021년 5.2%, 2022년 21.63%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 10%가량 빠지며 3년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중국 당국은 최근까지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주식 거래세 인하, 신규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대주주의 주식 매도 제한 등의 조처를 내놨지만 투자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상태다.최근에는 국유기업인 중양후이진투자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4대 시중은행 지분을 매입했지만, 매입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싱가포르 투자업체 라이언글로벌인베스터스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최근 증시 부양책에 대해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면서 "훨씬 일찍 더 강력히 대응했다면 시장이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사진=로이터/연합)

경기침체 온다더니…월가, 美 경제성장률 줄줄이 상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월가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던 연초 관측과 대조적이다. 다만 4분기 이후에도 성장이 지속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26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전망치를 3.7%에서 4.0%로 올렸다. 경제 자문업체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3분기 성장 전망을 4.4%에서 4.6%로, 4분기 성장 전망을 1.0%에서 1.2%로 각각 조정했다.블룸버그통신이 진행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3분기 성장률 전망 중간값은 4.3%였다.이러한 수치는 올해 1분기(2.2%)와 2분기(2.1%) 성장률을 1%포인트 넘게 웃도는 것이다.고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학자금 대출 상환 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리는 것은 미국의 견조한 경제 지표에 따른 것이다.실제 미국의 9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3만6000 개 증가,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7만 개)의 2배 수준이었다. 이는 7월(23만6000 개)과 8월(22만7000 개) 증가분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고용시장이 여전히 식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또 지난해 6월 9.1%를 찍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월 3.7%로 내려온 상태다. 고용 증가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등은 실물 경제에 중요한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 9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시장 전망치(0.2%)를 상회했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제조업 지표도 반등하면서 9월 공업생산은 8월 0.1% 감소를 딛고 0.4% 상승으로 전환했고,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 대형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 신호가 없는 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금리 결정을) 신중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앞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최근의 흐름이 ‘반짝’ 회복세에 그칠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시간당 임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실질 주급은 전년 동기 대비 0.2% 빠져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가계 소비 등이 하락할 수 있다.두 번째로 경제가 계속 뜨겁고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는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로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세 번째는 미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되 인플레이션도 잡으면서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도 없는 만큼 최선의 상황일 수 있다.다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벤 헤르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그 방향으로 간다면 노동시장 상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게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금리 환경과 더불어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한 월가 거물 인사들의 경고성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경제는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도 "4분기에는 침체를 예상한다"라고 밝혔다.(사진=로이터/연합)

美 국채금리 5% 찍고 뚝, 고점 찍었나…"침체온다" VS "6%도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넘은 후 하락 전환했다. 헤지펀드 왕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을 포함한 월가 거물급 인사들이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것이 국채금리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미 국채금리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지만 일각에선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주요 저항선인 5%선을 다시 돌파한 후 19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5% 선을 터치하고 4.9%대로 다시 내려온 후 이날 5%를 재돌파했다. 또 30년물 금리는 이날 연 5.18%까지 오른 후 약 21bp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가 주요 인사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것이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애크먼 회장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채권 숏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며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에서 숏 포지션을 유지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경제가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크먼 회장은 그동안 미 국채금리가 앞으로 더 뛸 것이란 주장을 펼쳐왔기 때문에 이날 공매도 청산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8월 초 당시 엑스에 올린 글에서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빠른 시일 내 5.5%까지 오를 수 있다"며 헷지(위험회피) 등 차원에서 장기채를 공매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에서 한때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도 국채금리와 관련해 고점을 찍었다는 전망을 보탰다. 그로스는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지방은행의 대학살과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미국 경제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4분기 침체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는 어제의 주문(mantra)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5년 3월에 만기하는 단기 지표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선물을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미 국채금리가 앞으로 더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란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씨티그룹은 투자노트를 통해 올 연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4.5%로 떨어지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는 ‘약세 시나리오’에는 10년물 금기라 5.1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최고 금리 전략가는 "국채금리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채권 소유와 관련해 현재의 수익률은 이미 주목받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비샬 칸두자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좋은 진입 시점이라고 최근 블룸버그에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국채금리가 더 뛸 가능성도 제기됐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트레이시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6%의 국채금리는 논외가 아니다"라며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은 구조적인 변화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높은 재정 지출 경향 때문에 금리는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 중립금리와 기간 프리이엄 상승,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강등,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폐지 가능성 등을 국채금리 상승의 또 다른 요인들로 지목했다. 지금은 사라진 투자은행 뱅커스트러스트에서 일했던 앨런 로저스는 "6%나 7% 아래에서 투자를 위해 10년물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펀더멘털적으로 미 국채는 오랜 기간 동안 가격이 높았다"고 주장했다.Fed Chairman Speech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천장 때리는 비트코인 시세, ‘급등 전망’ 키우는 호재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연이틀 상승세로 3만 달러(4053만원)에 안착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미 동부시간 기준 23일(현지시간) 오후 2시 20분(서부시간 오전 11시 20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24시간 전보다 3.88% 상승한 3만 1052달러(4195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오후 3만 달러 선에 안착하며 약 3개월 동안의 2만 5000달러∼3만 달러 박스권을 뚫은 데 이은 상승세다. 한 달 전 2만 60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것에 비해서는 약 20%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6075억 달러를 기록해 6000억 달러(810조원)를 넘어섰다.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계속해서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연말 전후로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ETF를 신청한 일부 기업이 지난 몇 주간 SEC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신청서를 수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SEC가 해당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현물 ETF 승인 시 비트코인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 투자사 스카이브릿지 앤서니 스크라무치 CEO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받으면 비트코인 가치가 11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 금융기관의 ETF가 SEC 승인을 받으면 상당한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며 "1000억 달러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된다면 그 규모가 얼마나 클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 21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비트코인이 3만 달러 구간을 돌파하면 그다음은 13만 5000달러를 테스트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를 ‘가짜 화폐’라고 비판하며, 투자자들이 달러 대신 비트코인과 함께 금, 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와 현물 ETF 승인이 암호화폐 강세장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암호화폐 겨울의 끝을 알리고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의미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거 강세장을 촉발하는 역할을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내다봤다. 4년마다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높이고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 모건스탠리는 또 SEC의 현물 ETF 승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hg3to8@ekn.krclip20210902113634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미지.

[미국주식] 혼조 뉴욕증시, 엔비디아·메타·아마존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87p(0.58%) 하락한 3만 2936.4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2p(0.17%) 내린 4217.0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52p(0.27%) 오른 1만 3018.33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국채 금리 경계 속에 주요 기업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오랜 기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는 최근 경제 지표 강세로 더욱 커졌다. 이에 국채 가격은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개장 전 10년물 기준 5%를 돌파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심리적 저항선 5%를 돌파한 데 따른 기술적 조정에 금리는 다시 아래쪽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8bp가량 하락한 4.83%를, 2년물 수익률은 5bp가량 밀린 5.06%를, 30년물 수익률은 9bp가량 떨어진 5.00%를 나타냈다. 가파른 금리 상승세는 미래 기업 수익을 할인해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기업들 부채 부담을 늘리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에도 부담이 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대형 기술 기업들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17%가량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73%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이는 5년 평균인 77%를 밑도는 수준이다. 3분기 기업들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0.3% 증가할 것이라던 직전 주 전망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번 주 대거 내오는 기술(IT) 기업들 3분기 EPS는 지난 6월 말 예상치 0.4%에서 크게 올라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들어 경기 둔화 위험이 줄어든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IT 부문 EPS 전망치도 작년 대비 13.4% 증가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하고 한때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 야누스 캐피털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4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경제가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30년 만기 국채 매도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며 지금 장기 금리에서 채권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9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전월보다 개선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9월 전미활동지수가 0.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월인 8월 마이너스(-) 0.22에서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이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만 오르고,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와 자재 관련주는 1% 이상 떨어졌다. 셰브런 주가는 원유 탐사 및 생산업체 헤스를 전액 주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헤스 주가도 1% 이상 하락했다. 제약업체 월그린스 주가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온라인 보안업체 옥타 주가는 해커 침입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에 8% 이상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년간 생산된 모델X 5만 5500대가량에 대한 자발적 리콜 소식과 법무부의 조사 소식 등이 나왔으나 0.04%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엔비디아가 3.8%, 메타가 1.7%, 아마존이 1.1%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가파른 금리 상승은 결국 경제를 다시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에도 기업 수익 개선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캐나코드 제뉴이티 그룹의 토니 듀이어 수석 전략가는 빠른 수익률 상승이 "높은 금리 뒤에 가려진 가뜩이나 약화하는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프코위트 미국 주식 담당 팀장은 가파른 장기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탄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주식 밸류에이션에 있어 금리가 등식의 한 부분에 불과한 동시에 더 강한 경제로 인해 기업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98.4%까지 상승했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4.6%,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24.2%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4p(6.17%) 내린 20.37을 기록했다. hg3to8@ekn.krUSA-STOCKS/SEMICONDUCTORS 미국 기술 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종횡무진 韓 기업 ‘포스트 차이나’ 찾아 전세계 누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인구·자원 부국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가 하면 ‘오일머니’가 있는 기회의 땅 중동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반제품조립(CKD) 합작공장을 건설하며 중동 지역 내 첫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연산 5만대 규모 공장 건설을 위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5억달러(약 6700억원)를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지분은 현대차가 30%를 가진다. CKD는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에서 제품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중동에서 2030년까지 55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작년에는 28만1097대를 팔았다. 건설 업계도 사업 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사우디 해수담수청’(SWCC)과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호반그룹은 사우디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MOU를 맺고 향후 건설, 제조 등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 성신양회 등도 ‘네옴시티 사업’ 관련 현지 업체들과 연이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이밖에 SPC그룹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에 진출한다고 이날 선언했다. KG 모빌리티는 SNAM사와 부품 공급망 구축 MOU를 맺었다.정부 역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지원 사격’을 해주고 있다. 중동에서 최근 나온 투자·협력 계획은 대부분 21일(현지시간)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나왔다. 이번 국빈 방문에는 130여명의 경제인이 동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등이다.재계는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일찍부터 터를 닦아왔다. 올해 기준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500곳이 넘는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매년 1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18%로 1위다. 최근에는 폴더블폰 등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현대차·기아는 매년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남부 첸나이 지역에서 제1·2공장을 가동 중이다. 기아는 중부 벵갈루루 인근 아난타푸르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자원 부국’ 인도네시아 역시 우리 기업들이 앞다퉈 달려가고 있는 시장이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만들었다. 올해 6월 완공됐으며,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된다.LG전자는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 연구개발(R&D) 법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첫 HE사업본부 해외 R&D 시설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개발-생산-판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전문가들은 재계가 ‘포스트 차이나’를 소비시장에서만 찾으면 안된다고 조언한다. 최근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는 중국이 계속해서 ‘원자재 무기화’ 전략을 구사하려고 하고 있는 만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최근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yes@ekn.kr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가졌다.

겹악재에 美 IPO 시장 냉각…기업들, 전환사채로 눈 돌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등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미국 증시에서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476억 달러(약 64조3000억원)에 그쳐, 2021년 11∼12월 2달간의 조달 규모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다.IPO가 활발히 일어나려면 주식 시장이 호황이고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야 하는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을 향해 가는 등 최근 투자 심리가 가라앉은 상태다.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속에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5%를 찍었다.다음 달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충돌로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국제 유가도 고공행진 하는 등 악재가 쌓여있다.지난 11일 뉴욕증시에 입성한 독일 신발회사 버켄스탁이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12% 하락한 40.20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최근의 IPO 성적 부진도 시장의 비관론을 강화시키고 있다.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은행들도 관련 업무를 하던 직원 수천 명을 감원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T로웨 프라이스의 데이비드 디피에트로는 "연말까지 많은 IPO 활동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고, 회계컨설팅사 KPMG의 코너 무어는 IPO 기회가 내년 3월 중하순부터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IPO 준비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환사채 발행이나 주식 유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주식 유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2020년 2879억 달러(약 389조4000억원), 2021년 2470억 달러(약 334조1000원)에서 2022년 684억 달러(약 92조5000억원)로 급감한 바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다시 776억 달러(약 104조9000억원)로 늘어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0%가량 늘어난 규모다.일정 조건에 따라 채권발행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 전환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도 늘고 있다.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어 자본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미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이 불필요한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연방정부 셧다운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미국 기업들이 발행한 전환사채 규모는 올해 들어 예년 수준인 433억 달러(약 58조5000억원)를 기록 중이며, 이는 전환사채 발행이 부진했던 지난 한 해 발행 규모 300억 달러(약 40조5000억원)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씨티그룹의 리처드 더필드는 "기업들이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내려오지 않는 것을 알게 되면 비용구조를 낮추기 위해 전환사채로 바꾸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월가 투자자들 "일본은행 조만간 금융완화 폐지"…국채·환율 요동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조만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 외환 유출 압박을 낮추는 요인으로, 투자자들의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물론 미 국채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자사 단말기·온라인 뉴스 구독자 315명을 대상으로 지난 16∼20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내년 상반기에 폐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오는 30∼31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 12월에 단행될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각각 8%, 23%으로 나타났다. 즉 투자자 대다수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는 의미다. 일본은 국제적 긴축 기조 속에서 나홀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일본은행은 지난달에도 단기금리를 -0.1%, 10년물 국채금리 상한선 목표를 1%로 유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런 와중에 일본 경제 여건들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본이 긴축 지조로 통화정책을 선회하면 일본 국채 수익률이 높아져 일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미국, 유럽, 호주 채권 등을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국가에서의 자금 이탈을 의미한다. 일본은 미 채권 최대 보유국으로, 지난 8월말 기준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1조1000억달러를 넘는다. 실제 응답자의 37%는 미 국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답했다. 미 국채 다음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자산은 미 달러(36%), 유럽 채권(28%)으로 지목됐다. 호주 대형은행인 웨스트팩의 마틴 웨턴 금융시장 전략 총괄은 "일본 국채수익률이 예전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자금 유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DBS 은행의 유진 리아우 선임 금리 전략가는 "어떤 형태로든 정상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선진국들의 5년, 10년 국채수익률이 상승압박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현재 미 국채금리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공개돼 더욱 주목을 받는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에 5%대를 돌파해 글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만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어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와중에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면 국채시장은 더욱 요동칠 수 있다. 응답자 43%는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내년 상반기에 1%를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세라 아야코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플러스 금리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시장은 매우 불안할 것"이라며 "이는 마치 바람이 불지 않은 연못에 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 62%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으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올 연말에 달러당 140∼150엔 범위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55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87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돌파했었다.일본은행(사진=로이터/연합)

IMF "중국·OECD 디리스킹시 韓 GDP 감소율 中보다 클 수도"

미중간 경제적 단절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중국이 상호 간에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할 경우 한국이 비교적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 평가가 나왔다. 특정 가정하에서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율이 중국보다 더 클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자체 모델을 활용한 IMF의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중국과 OECD가 동맹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이른바 ‘프렌드쇼어링’ 상황에서 한국의 GDP는 4%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프렌드쇼어링 상황은 중국과 OECD 회원국들이 서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관세 무역장벽을 강화하되, 다른 국가와의 교역을 제한하지 않는 환경을 가정했다.그 결과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공급망 변동에 따른 생산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GDP가 6.8%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한국은 그보다는 낮지만 중국과의 관련도가 높은 만큼 GDP 감소율이 2% 이하인 다른 경제권보다는 피해가 클 것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GDP 감소율은 1.8% 수준이고, 중국·OECD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GDP 감소는 0.2% 정도로 나타났다.해당 연구는 OECD 회원국을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및 스위스, 기타 선진국 등으로 구분했고, OECD 정회원국 외에 동남아시아와 인도에 미치는 영향도 별도로 살펴봤다.한편 중국과 OECD가 서로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를 상대로 비관세 무역장벽을 강화하는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상황에서는 한국의 GDP 감소율이 중국보다 클 수 있다고 IMF는 평가했다.리쇼어링 상황에서는 비관세 무역장벽 강화를 통해 OECD 회원국들의 대외 구매 의존도를 3%포인트씩 낮추는 경우를 가정했다.그 결과 중국의 GDP가 6.9% 감소하는 동안 한국의 GDP는 1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제외)도 GDP가 9.1% 감소하는 등 중국·OECD와의 관련성이 높고 무역 비중이 높은 개방경제형 국가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OECD 회원국들의 GDP가 3.8∼10.2%가량 감소하는 가운데, 미국의 GDP 하락률은 4%보다 작을 것으로 추산됐다.또 생산비용 상승과 비관세 장벽 증가로 인한 자원 배분 상의 왜곡 등으로 인해 전 세계 GDP는 4.5%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왔다.반면 중국 경제가 개혁에 성공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 경제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으며,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제외)와 한국의 성장률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IMF는 디리스킹 여파가 중국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제3국이 수동적으로 프렌드쇼어링 전략의 수혜를 기다리기보다는 이들을 세계 공급망에 더욱 통합시키기 위한 개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연합뉴스IMF(사진=AP/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美 국채금리·중동 불안…빅테크 실적발표로 투자심리 개선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23∼27일) 거대 기술기업인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뉴욕증시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기업들의 실적발표 기간 동안에는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이번 분기의 경우 이와 정반대의 상황이 펼치고 있어 빅테크 실적에 더욱 주목을 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중 최소 400개 종목은 3분기 실적시즌 시작일인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에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이 발표된 기업들의 주가는 개별적으로 움직였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의 영향을 모두 받은 것이다. 또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실적 시즌에 주당순이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돈 S&P 500 기업들의 주가는 발표 당일날 평균적으로 S&P500 지수를 0.1% 밑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6년 간의 통상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주가는 6.2% 가량 하락, 1년래 가장 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된 점을 고려하면 뉴욕증시 향방은 거시경제적 요인들에 더욱 좌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거시경제가 다시 한 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중동의 상황은 분명 투자심리에 무게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치에 오른 점, 내달 미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도 겹치면서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장중 한때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5%를 상향 돌파했다. 뉴욕 채권시장의 지표물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의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기술주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 종목들은 올해 상반기 뉴욕증시의 강세를 이끈 일등 공신인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종목들인 만큼 투자심기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의 스튜어트 카이저 미국 증시 전략 총괄은 "고금리에 따른 거시경제적 우려는 지속되지만 단기적으론 기업 중심적인 주가흐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1% 하락했다. S&P500지수는 2.39% 내렸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3.16% 밀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기술적으로 S&P500지수는 중요한 지지선인 42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뉴욕증시의 투자심리가 ‘극심한 약세’ 국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1을 상회했다. 이는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가 있었던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성장률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도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2.1%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전월치와 같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대비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8월에는 전월대비 0.1% 상승, 전년동기대비 3.9% 상승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사회과학·공공정책 관련 강연에서 개회사를 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으며, 현재의 통화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외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됐다.USA-BANKS/RESULTS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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