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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64조원씩 빠져" 중국 탈출하는 부자들…투자처는 어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인 부호들이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올해 거액을 해외로 반출해 골드바나 일본 도쿄 부동산 매입 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가계와 민영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한 달에 500억 달러(약 64조7000억원)가량이 해외로 반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약 3년간 이어졌던 ‘제로 코로나’ 통제가 풀리고 해외여행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중국인들이 도쿄 아파트를 구매하거나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미국·유럽 은행 계좌로 돈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외화 반출에 대한 당국의 통제를 피하기 위해 소형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외화를 환전해 짐가방에 숨기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행의 골드바 판매가격을 보면 본토 판매가가 홍콩 지점보다 7% 이상 높은데 이는 중국 내의 높은 금 수요를 반영한다는 평가다.도쿄의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선쥐먀오쏸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300만 달러(약 38억6000만원) 이상 도쿄 아파트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현금 가방으로 집값을 결제해 돈을 세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33만 달러(약 4억2000만원) 이하 아파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고가 주택으로 수요가 옮겨갔고, 가족들을 일본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일본 투자 비자도 딴다는 것이다.이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홍콩에 은행 계좌를 만들고 양도성 예금증서와 유사한 보험 상품을 구매하는 식으로 돈을 빼내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은행 영업 시작 90분 전부터 중국인들이 지점 앞에 줄을 서는 것으로 전해졌다.홍콩의 한 보험설계사는 중국인들이 보험 상품에 보통 3만∼5만 달러(약 3860만∼6434만원) 정도를 넣어둔다면서 "아직 강력한 자금력을 갖춘 이들이 많고 이들은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투자 패키지를 원한다"고 말했다.다만 중국에서는 2015∼2016년 주가 폭락 등으로 거액의 외화가 빠져나가며 위기감이 고조된 이후 외화 반출에 대한 통제·단속을 강화한 상태다. 대도시의 불법 환전상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외환 반출 창구였던 마카오 카지노에 대한 출입도 통제되고 있으며, 호텔·오피스 건물 등에 대한 해외 투자도 막힌 상태다.중국 경제 규모가 17조 달러(약 2경원)에 이르고 중국 주력산업이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 만큼 현재의 외화 유출이 경제에 즉각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가 나오며, 중국 당국도 현 상황은 통제하에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외화 반출에 따른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은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2015∼2016년 당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한 달에 외환보유고 1천억 달러(약 128조6000억원)를 썼는데, 지난여름 이후 환율 안정을 위해 쓴 돈은 한 달에 150억(약 19조3000억원) 달러 수준이다.중국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민간 자금 상당수는 부동산 시장에 묶인 상황이기도 하다.미국외교협회의 브래드 세처 선임연구원은 "현 상황이 무질서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면서 "압박의 규모가 2015∼2016년 대비 훨씬 작다"고 봤다.이에 비해 북미 지역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은 증시에서 사금융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BC 방송은 캠덴 웰스 등이 북미 지역 패밀리 오피스(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적 투자 자문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들 기관이 상장주식에서 사모펀드 등 사금융시장으로 투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조사 대상 기업들은 투자금의 29.2%를 사모펀드·벤처자금·사모대출 등 사금융시장에 두고 있어, 상장 주식 비중 28.5%보다 높았다는 것이다.해당 조사에서 사금융시장 투자 비중이 상장 주식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상장 주식 비중은 1년 전의 31%보다 내려왔고 사금융 투자는 27%보다 높아졌다.중국 위안화(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28일(현지시간 )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왕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이 블룸버그TV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쇼’에 출연해 연준이 시장 예측보다 빨리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이르면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80%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내년 5월에 미국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6월에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크먼은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들을 목격해왔다며 "연준이 빠른 시일 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경착륙 리스크가 실제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크먼은 또 미국 실질 금리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는 물가 상승까지 감안한 금리를 뜻한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 금리는 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3%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연준이 기준금리 상단을 5.5%에 유지시킬 경우 "이는 매우 높은 실질 금리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애크먼은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이어왔다. 지난달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5%를 넘자 애크먼은 경제 둔화 우려로 미 국채에 대한 숏 베팅을 청산했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준의 긴축 행보에 발맞춰 금리인상을 이어왔던 한은이 언제 금리를 내릴지 주목받는다. 한은이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미국의 금리 전망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한은이 30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정책 완화의 타이밍에 관심을 점점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역사는 한은의 금리동결 기조가 2년차로 접어들 때 통화정책 방향이 전환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경향은 한은이 내년에 방향을 전환할 것이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5%로, 한은은 지난 2월 이후 6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에 한국 금리가 처음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치솔루션 산하 연구기관인 BMI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면 한국은행이 완화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그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점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8월 이후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이전 전망보다 4개월 더 늦춰진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5% 밑으로 떨어지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HSBC의 최 진 한국·대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3분기에 첫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했고 골드만삭스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덜 매파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다만 이러한 관측이 이번 금통위에서 발표될 수정 경제 전망치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1.4%,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3.5%를 제시한 바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2%, 2.4%로 전망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소비둔화 온다더니…美 ‘블프·사이버먼데이’ 구매객 사상최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소비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 연휴의 할인행사 기간 역대 최대로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직후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27일)에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124억달러(약 16조원)로 작년 같은 날보다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이버먼데이 매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어도비가 예상한 증가율 전망치(6.1%)도 웃돌았다.앞서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에도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추수감사절 당일부터 사이버 먼데이까지 5일간(일명 ‘사이버 위크’)의 온라인 매출액은 총 380억달러(약 49조2000억원)로, 이 역시 어도비의 전망치(372억달러)를 웃돌았다.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의 대형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이 기간 매출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구체적인 매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달 17일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11일간 매출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이 이 기간 10억개 이상의 상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사이버 먼데이 기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자제품의 평균 할인율은 31%, 의류제품의 할인률은 23%로 집계됐다.비벡 판디야 어도비 애널리스트는 "올해 추수감사절 쇼핑 시즌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작했지만 사이버 위크 기간 온라인 판매는 할인행사가 소비 수요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줬다. 특히 고급품이 충동구매를 자극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후불결제(BNPL) 서비스가 매출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BNPL은 구매 후 물품 대금을 여러 달에 걸쳐 나눠 갚는다는 점에서 신용카드 할부 기능과 유사하지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거나 한도가 적은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이민자들도 별도 수수료 및 이자 부담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어도비 집계에 따르면 사이버 먼데이 하루 동안 BNPL로 결제된 매출액은 전년보다 42.5% 급증한 9억4000만달러였다.한편 이번 할인행사 기간 쇼핑객은 늘었지만 1인당 지출은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미국소매협회(NRF)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5일간 총 2억40만명이 쇼핑을 했다고 밝혔다.이는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소비가 크게 늘었던 지난해의 1억9670만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다만, 이 기간 소비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321.41달러로 작년의 325.44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이 기간 물가 상승 효과를 고려하면 1인당 실질구매 감소 폭은 더 클 수 있다.앞서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연이어 소비 둔화를 경고한 바 있다.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6일 실적발표에서 "소비자들이 10월 하순부터 식료품 및 생필품 영역에서도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크리스티나 헤닝턴 최고성장책임자(CGO)도 실적발표에서 "소비자들은 고금리와 학자금 대출 상환 등 새로운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중첩된 경제적 압박의 무게를 느끼면서 (경기가 좋아야 소비가 늘어나는) 임의 소비재의 판매가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는 7050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줄면서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진 것도 향후 소비에 부정적인 요인이다.이달 초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총 신용카드 부채는 전 분기 대비 4.6% 늘어난 1조800억 달러(약 1400조 원)로, 2003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9월 말 현재 미결제 부채의 약 3%가 연체 단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의 2.7%보다 증가한 것이다.(사진=EPA/연합)

‘버핏의 단짝’ 멍거 버크셔 부회장 99세로 별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단짝이자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부회장이 28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9세.연합뉴스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성명을 내고 "멍거 부회장의 가족으로부터 그가 오늘 아침 캘리포니아의 병원에서 평화롭게 영면했다는 소식을 받았다"라고 밝혔다.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은 성명에서 "멍거의 영감과 지혜, 참여가 없었더라면 버크셔는 지금과 같은 지위를 결코 쌓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멍거 부회장은 버핏 회장의 유명세에 가려지긴 했지만, 오랜 기간 실천해온 가치투자 철학으로 투자자들의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다.‘오마하의 현인’으로도 알려진 버핏 회장과 고향이 같은 그는 1924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났다.버핏 회장보다 7살 많은 그는 어릴 적 버핏 회장의 조부가 운영하던 가게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인이 될 때까지는 서로를 알지 못했다고 한다.멍거 부회장은 1959년부터 버핏 회장과 알게 됐고, 1978년 버핏이 방직공장을 인수해 세운 투자회사 버크셔에 부회장으로 합류했다.멍거 부회장은 버크셔 합류 전부터 성공적인 투자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62년 자체 투자 파트너십을 설립했고, 1975년까지 연평균 수익률 19.8%를 올리는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CNBC 방송은 올해 초 기준 멍거 부회장의 재산이 23억달러(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매년 열리는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 버핏 회장과 나란히 연단에 앉아 투자자들에게 버크셔의 투자 방식과 자신의 투자 철학을 알려왔다.그는 지난 2014년 독일 경제지 인터뷰에서 가장 큰 투자 기회가 있는 곳에 관한 질문에 "아시아, 우선으로 한국과 중국"이라면서 "두 국가는 나에게 새로운 독일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사진=AFP/연합)

[미국주식] 살짝 뛴 뉴욕증시, 테슬라·메타·MS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1p(0.24%) 상승한 3만 5416.9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6p(0.10%) 상승한 4554.8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73p(0.29%) 오른 1만 4281.76으로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3대 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였는데, 연속 상승에 따른 고점 부담으로 이번 주 들어 지수 움직임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은 이번 주 30일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와 연준 당국자 발언,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3.5% 올라 9월 3.7%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이전 0.3%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가 계속 둔화할 경우 내년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해 총 100bp가량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연설에서 현재 정책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점차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월러 이사 발언은 현재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 연준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 진전이 고르지 않다며, 제약적 정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연방기금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12월 통화 정책회의는 12~13일 예정돼 있는데, 시장은 해당 회의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말 S&P500지수가 5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BCA 리서치는 내년 S&P500지수가 경기 침체로 3300~3700 범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고금리 환경에도 여전히 경제가 강한 모습임을 시사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2.0으로 전달 99.1에서 상승했다. 15개월래 최저치에서 반등한 것이다. 이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시장 예상치인 101도 웃돌았다. 미국 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9월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상승률은 전월 상승률 2.5%를 웃돌았다. 9월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올라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소매협회(NRF)가 집계한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5일간) 쇼핑에 나선 이들은 총 2억 40만명으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1억 967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해당 기간 쇼핑객들은 평균 321.41달러를 소비해 지난해 기록한 평균 소비액 325.44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S&P500 지수 내 임의소비재, 부동산, 필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오르고, 헬스, 산업, 금융 관련주는 하락했다. 보잉 주가는 RBC캐피털 마켓츠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린 뒤 1% 이상 상승했다. 어도비 주가는 영국 경쟁 당국이 피그마 인수에 ‘경쟁 저해’ 예비 의견을 냈다는 소식으로 0.7%가량 상승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선 테슬라가 4.5% 이상 오른 가운데 메타 플랫폼스도 1.2%,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1%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나오는 물가 지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월러 연준 이사 발언이 완화적으로 읽힌 점은 증시에 긍정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자금 시장 팀장은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가운데, 미국 주요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기 상태라 다소 심리가 침체돼 있다"고 전했다. 비.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월러 이사 발언이 이렇게까지 비둘기쪽(완화적)으로 기운 적은 없었다"며 "많은 연준 당국자의 발언이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가운데 이번 새 발언은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6.1%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66.1%, 금리 동결 가능성은 32.7%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과 같은 12.69를 기록했다. hg3to8@ekn.krMexico Tesla 테슬라 충전소 모습.AP/연합뉴스

"연준 긴축 끝났다"…국제금값, 6개월래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금값이 최근 6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뛰어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장중 한때 2018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 5월 16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금 선물 역시 온스당 2012.4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에는 달러 약세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RJO 퓨처스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밥 하버콘은 연준으로부터 금리와 관련한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약 2000달러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상이 끝나면 금은 더 높게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25%다. 또 내년 5월까지로 볼 때 금리 인하 가능성은 53.6%, 동결 가능성은 41.6%다.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6일 내놓은 내년도 전망 보고서에서 금의 "광채가 돌아오고 있다"며 금값 강세를 예고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은 전했다.이들은 금값 상승 여력이 미국의 실질 금리와 달러화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중국과 인도의 지속적으로 강한 소비자 수요, 중앙은행 매수도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같은 날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실질 금리가 낮아지면서 내년 2분기부터 금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앞서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은 기술적 분석에 근거한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온스당 25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미국 달러화의 경우 3개월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다른 6개 주요 통화와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이날 0.16% 하락한 103.2078을 기록했다.이날 뉴욕 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전 거래일의 유로당 1.0946달러에서 1.0956달러로 올랐고,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 거래일의 달러당 149.4800엔에서 이날 148.6250엔에 거래됐다.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29일에 발표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그리고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로 오는 30일에 발표될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로 쏠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탄소배출 가격 오른다던데"…‘투자 계산기’ 두드리는 美월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앞으로 지불해야 할 '탄소 가격'이 월가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탄소세, 탄소배출권 등의 형태로 탄소배출량에 따라 지불하는 탄소 비용이 앞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기후 정책이 기업 수익성은 물론 이들의 투자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줄줄이 평가하기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스위스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의 자료를 인용해 2030년까지 글로벌 탄소 가격이 톤당 100달러에 육박할 경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수익이 반토막 날 리스크가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글로벌 탄소 가격은 톤당 30달러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탄소세가 앞으로 본격 시행되면 기업들이 지불하게 될 탄소배출 비용이 빠른 시일 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EU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등 제품의 탄소 배출량에 EU 배출권거래제와 연계된 탄소 가격을 부과해 징수하는 제도로 실질적인 ‘탄소세’로 여겨진다. 지난달부터 오는 2025년 말까지는 전환 기간으로 탄소 배출 정보에 대한 보고 의무만 발생하며 2026년부터는 관련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이와 관련 롬바드 오디에의 로렌조 베르나스코니 탄소 솔루션 총괄은 "CBAM은 글로벌 탄소가격을 유럽 수준인 톤당 75유로(82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팀 찬 지속가능성 리서치 총괄은 탄소세가 유럽에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탄소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운영·수입 비용을 높여 기업들에게 타격으로 이어질 잠재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다가오는 기후 정책을 대비해 다양한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세계 6위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운용하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범위의 탄소 가격을 적용시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 내부에서는 탄소 규제로 비용이 가장 크게 뛸 기업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인베스코의 알렉산더 찬 아시아태평양 ESG 전략 총괄은 "탄소세를 포함한 정책들이 아시아에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질적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피델리티의 경우 유럽의 탄소세 시행을 미리 반영해 투자결정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피델리티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아시아 지역을 관리하는 플로라 왕은 "CBAM이 구체화됨에 따라 탄소세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내부 모델로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로 탄소세 대상인 중국의 한 대형 비료·농약 제조업체에 투자할지 여부를 재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해당 기업이 시장을 거의 독점해 펀더멘털이 탄탄하며 유럽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공급재가 석탄과 묶여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왕은 "우리는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고, 이는 많은 회사들의 탄소 배출에 명시적인 가격을 매기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많은 회사의 비용 구조와 직결된다"고 덧붙였다.온실가스(사진=로이터/연합)

한국 원화 환율 하락세 지속?…"4분기 아시아 최고의 통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원화가 태국 바트화를 제치고 올 4분기 아시아에서 가치가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이번 분기에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3.3% 가량 오른 반면 바트화 가치 상승률은 2.6%에 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아시아 통화가치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까지만 해도 달러당 1300원대 중반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297.8원에 개장했다. 달러 대비 태국 바트화 환율도 지난달 달러당 37 바트를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현재 35바트를 밑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에 한국 원화 가치가 아시아 통화 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입을 모은다. 한국은행과 태국중앙은행(BOT)은 다가오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통화정책 향방과 관련해 태국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태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0.31% 떨어지는 등 2년만에 첫 하락으로 덜아선 와중에 3분기 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노무라홀딩스와 스탠다드차터드의 애널리스트들은 태국 기준금리가 내년에 인하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의 니콜라스 치아 거시경제 전략가는 "미국과 금리차가 커진 상황에서 10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자 BOT는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설 잠재력이 있다"며 "이는 바트화 가치에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를 기록해 9월(3.7%)보다 더 상승했고 가계부채는 다시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 3분기 가계빚은 187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보다 매파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과 BOT 간 상반된 통화정책 향방에 이어 한국 수출이 개선되고 예상보다 부진한 태국의 관광업이 원화 가치를 뒷받치는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10월 한국 수출은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며 반등의 시동을 건 상태다. 내트웨스트 마켓의 갈빈 치아 신흥국 시장 전략가는 "더 우호적인 달러 환경 속에서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수출 전망이 (가치 상승에) 한층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해 원화 가치는 펀더맨털 차원에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의 루피화가 올해 아시아에서 최악의 성과를 기록하게 될 통화로 전망됐다. 루피·달러 환율은 27일 달러당 285.64루피에 거래를 마감, 루피화 가치는 올 들어 20% 가량 추락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에 환율이 달러당 350루피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I의 존 애시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가치하락이 예상된 통화"라고 지적했다.달러, 환율, 원화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연합)

[미국주식] ‘사이버 먼데이’ 뉴욕증시, 아마존·알파벳·메타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68p(0.16%) 하락한 3만 5333.4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91p(0.20%) 내린 4550.43으로, 나스닥지수는 9.83p(0.07%) 밀린 1만 4241.02로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 대목인 ‘사이버 먼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소식에도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오른 지수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지난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 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세일즈포스’ 집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작년보다 9% 늘어난 164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의 온라인 매출이 연말 쇼핑 시즌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다. 이에 시장 역시 주목해온 지표 중 하나다. 당초 인플레이션과 가계 저축 축소 등으로 연말 쇼핑이 이전 연도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오히려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다. 아마존 주가는 0.7%, 쇼피파이 주가는 4%가량 올랐다. 쇼피파이는 의류와 보석류 등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어펌홀딩스 주가도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후불 결제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12%가량 올랐다. 탄탄한 소비 흐름과는 달리 미국 주택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신규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5.6% 감소한 연율 67만 9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4.5% 감소보다 낙폭이 크다. 신규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0만 9300달러로 직전 달 41만 8800달러보다 약간 내렸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이체방크가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5100은 월가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현재보다 12%가량 높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9%가량 상승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도 내년 지수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 앞서 RBC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내년 지수 전망치를 5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예상했다. 내년 S&P 500지수 월가 전망치 중간값은 4700 수준이다. 저명한 월가 경제학자이자 알리안츠그룹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시장 낙관론이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1월 주가 랠리를 이끈 국채금리, 유가 하락 등과 같은 요인들이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채금리는 이날 2년물과 5년물 국채 발행에서 수요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내렸고,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떨어진 4.88%, 10년물 금리는 8bp가량 떨어진 4.39%를 나타냈다. 국채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 지표 부진에 더 주목하고 있다. S&P500지수 내 헬스, 산업, 통신,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올랐다. 아이로봇 주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아마존 아이로봇 인수가 경쟁 저해 위험이 있다고 아마존에 통보했다는 소식으로 17% 이상 하락했다. 신발과 의류업체 풋락커 주가는 씨티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는 소식에 1%가량 하락했다. 카니발 주가는 멜리우스 리서치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는 소식에 1%가량 올랐다. 투자은행 KBW가 중소 지역 은행 코메리카, 자이언스, 퍼스트 호라이즌이 대형 은행 잠재적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도 나왔다 주가는 코메리카 1%, 퍼스트 호라이즌 0.6% 하락했으나, 자이언스는 0.2%가량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알파벳A가 1.3%, 메타가 1%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성장률은 안정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헤드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한 가장 최근의 서사는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으며, 공격적인 연준의 인상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타격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번 주 나올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수치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수치는 계속 하락하고,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예상되며, 시장이 올해 마지막 달로 이동하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6.8%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은 53.6%, 동결 가능성은 41.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3p(1.85%) 오른 12.69를 기록했다. hg3to8@ekn.krAmazon iRobot 아마존 회사 로고.AP/연합뉴스

美국채, 이제 투자해도 될까…"내년 두 자릿수 수익률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채권시장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 국채 투자가 내년에도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채 총수익률 지수는 올해 대체로 지난해 말(2188.39)보다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다가 9월께 마이너스로 전환, 지난달 중순 2116.19로 저점을 찍은 바 있다. 이 지수는 이후 급반등하며 지난주 2189선 위로 올라섰으며 24일에는 2182.10으로 일부 조정된 상태다.이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한때 5.0%를 찍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4.5% 수준으로 내려온 덕분이다.대다수 미 월가 전략가들은 내년에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채시장의 광범위한 회복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올해 채권시장이 좋을 것으로 봤던 이들 전략가 다수의 전망이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 성장률 둔화 등은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이들은 미국의 재정적자 충당을 위한 국채 발행을 고려할 때 장기 금리가 더욱 느리게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애시시 샤는 "연준이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정책방향이 그럴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내년은 채권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면서 "채권 발행이 많아질 전망인 만큼 수익률곡선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봤다.윌 호프먼 등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전략가들은 "내년 침체와 미지근한 회복세 속에 미 국채가 내년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미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지만, 완화적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로 미 국채 수요가 공급을 압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사이노슈어 그룹의 브라이언 스메들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 금리가 지난달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채권시장에 굴곡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준으로서는 ‘당장 금리 인하에 대해 너무 흥분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투자자(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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