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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산 써라" 중국, 아이폰 금지령 확대…삼성에도 불똥튀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애플의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 사용 금지령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을 겨냥한 것이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최소 8개 성에 있는 다수의 국영기업과 정부 부처가 지난 한두 달 사이에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토종 브랜드 휴대전화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등 경제력이 높은 곳이다.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도 포함됐다. 이들 지방의 하위 도시에 있는 작은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도 구두로 같은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9월 베이징과 톈진 지역 공직자에게 내려졌던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 금지령이 확대된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인기 부활과 맞물려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첨단기술 수출 통제 등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여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얼마나 많은 정부 기관이 이같은 지침을 내렸는지 불분명하지만, 중국에서 성장을 지속하려 애쓰는 삼성과 애플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전례 없는 이번 조치로 애플과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휴대전화 시장의 일부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더욱 어려운 판매 환경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 애플은 매출의 2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를 인용해 지난 9월 중국에서 아이폰15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와 화웨이의 돌풍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과 중국 당국은 블룸버그 통신의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9월 아이폰 금지령이 외신에 보도될 당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애플 등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구매·사용을 금지하는 법률·법규와 정책 문건을 내놓지 않았다"며 정부 차원의 금지령을 부인했다.Apple Push Notifications 애플 매장(사진=AP/연합)

"엔화 환율 오를 줄 알았는데"…연준 피벗에 헤지펀드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가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울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 엔화 환율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헤지펀드들의 엔화에 대한 주간 순 숏 포지션(엔화 매도) 계약이 6만 58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8일까지 집계된 규모인 6만 5611건을 웃돌며 2022년 4월 이후 최대치다. 헤지펀드들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베팅을 늘린 것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한 데 이어 연준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향후 관건은) 언제부터 정책 제약의 규모를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언급해 피벗(정책 전환)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지난 11일 달러당 최대 146.59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12월 FOMC 결과 이후 급락해 142.16로 지난 주 거래를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엔화가 이달에만 4% 넘게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엔화 숏 포지션을 늘려왔던 헤지펀드들에 손실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피벗을 시사하자 헤지펀드들이 또 다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은행이 오는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매파적인 결과가 없을 경우 엔화 환율 흐름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7일 "연말부터 통화정책 운용이 한층 어려워질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기무라 타로 애널리스트는 "몇몇 투자자들은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최근 금융완화정책을 엑시트하는 시나리오를 두고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메시지는 아마도 내년 7월에 예상되는 원활한 정책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긴 절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또한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이달 폐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연준 피벗’ 기대감이 부른 상승세 이어질까…‘과도하다’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뉴욕증시가 이번 주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주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넘어섰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대 지수는 한 주간 2% 이상 올랐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이 종료됐음을 시사하자 내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투자심리 강화로 이어졌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 자산관리의 필립 캄포릴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12월 FOMC 기자회견 이후 그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2년만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리걸앤드제네럴에서 1조 4000억달러를 운용하는 존 로는 그동안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전략을 재고려한다고 밝혔다. 로는 "연준 피벗(정책 전환)은 펀더멘털에 대한 관점을 재고하게 만든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빠르게 움직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월가에서 증시 약세론자로 꼽히던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역시 "피벗은 역사적으로 명백한 강세장으로 이어졌던 선례가 있다"며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주가가 뛸 수 있기 때문에 증시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 내 3인자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가 현재 연준 논의 주제가 아니라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진화했다. 그는 특히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FOMC 참석자들이 써낸 전망을 취합해 공유했고 일부 위원이 그 전망에 관해 얘기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지에 관한 논의 주제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금리 인하 전망 관련 일부 위원의 발언은 있었지만, 전망에 관한 언급이었을 뿐 통화정책 완화가 회의 주제는 아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속도나 규모 측면에서도 연준과 시장의 괴리는 여전히 큰 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서 내년 총 6회 가량의 금리인하를 0.25%포인트씩 단행할 가능성을 가장 큰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관측대로라면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5.25∼5.5%에서 내년말 3.75∼4.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내년 금리인하 폭은 0.75%포인트로, 총 3회 인하이다. 이는 적어도 내년 여름 이후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일각에선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이번 상승 랠리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의 댄 스즈키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과 채권이 짧은 시간 내 크게 뛰었다"며 "이런 흐름이 앞으로 직선 방향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 러크 최고 시장 전략가도 "시장은 너무 빠르고 지나치게 움직였고 파월의 공격적인 전환은 항복 매수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앞으로 실망하기 더 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단서를 이번 주에 새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2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1%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달의 0.2% 상승과 3.5% 상승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그러나 3.2%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1%포인트 이상 웃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에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USA-MARKETS/CASH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기대감 소화’한 뉴욕증시, 혼조…엔비디아·MS·아마존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5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6.81p(0.15%) 오른 3만 7305.16으로 마쳤다. S&P500 지수는 0.36p(0.01%) 내린 4719.19로, 나스닥지수는 52.36p(0.35%) 오른 1만 4813.92로 마감했다. 시장은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최근 열기를 식히는 모습이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는 현재 연준 논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정말로 얘기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인플레이션을 2%로 돌아가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얻을지에 대해 우리 앞에 놓인 질문을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선물 시장이 3월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나는 그것(인하)을 생각하는 것조차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충분히 제약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고점이나 그 근처에 있지만,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지난 1년간 우리가 배운 것은 지표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인플레이션 진전이 지연되거나 역전되면 추가 긴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3월 연준이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는 3.75%~4.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6회가량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3회(0.75%p) 인하에 비해 훨씬 더 큰 폭 인하다. 이날 발표된 12월 미국 서비스업 및 제조업 업황은 엇갈렸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50.7을 웃돌았다. 이는 전달의 50.8도 웃돌며 확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 1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2로 시장 예상치 49.5를 밑돌았다. 전월 확정치 49.4 또한 하회했으며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위축세를 이어갔다. 1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늘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달에는 0.9% 감소했었다. 다만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에는 못 미쳤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에너지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올랐다. 팔란티어 주가는 미군과의 계약 연장 소식을 발표했으나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트코 주가는 분기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특별 배당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도큐사인 주가는 회사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2% 이상 상승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관련 규정을 만들어달라고 한 회사 청원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1%,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 아마존 닷컴이 1.7%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주가가 랠리를 보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도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주간 시장의 더 낙관적인 기조가 (이번 FOMC로) 정당화됐다"며 "주식시장이 내년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타당해 보이며, 10년물 국채 금리의 하락이 주가 랠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내년 6월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며 트레이더들 금리 인하 전망은 "너무 앞서 갔다"고 말했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조셉 페라라 투자 전략가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주식시장이 너무 멀리, 너무 빨리 반등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연준의 의견에 매우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연준 발언과 투자 심리 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시장은 지난 며칠간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2%에 달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62.0%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0p(1.60%) 내린 12.28을 기록했다. hg3to8@ekn.krMEXICO-AMAZON/ 아마존 닷컴 회사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중국 11월 소매판매·산업생산 회복했지만…"경기회복 여전히 불확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11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자 경제 회복에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중국 산업새산은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해 로이터통신 전문가 예상치인 5.6%를 웃돌았다. 이는 10월(4.6%)에 비해 2.0%포인트 상승한 것은 물론,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산업생산은 고용과 소득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세부적으로 장비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 10월(6.2%)보다 3.6%포인트 커졌고,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첨단기술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태양전지·로봇·집적회로(IC) 분야 생산량이 각각 44.5%, 33.3%, 27.9% 늘었다. 다만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소매판매의 경우 11월에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10.1%로 집계됐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18.4%), 5월(12.7%)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8월(4.6%)과 9월(5.5%), 10월(7.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인 12.5%를 하회했다. 1∼11월 소매판매는 총 42조7천945억위안(약 7천835조원)으로 작년 1∼11월과 비교해 7.2% 늘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성장 우려를 잠재우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지표들도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11월 고정자산투자는 총 46조814억위안(약 84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10월까지의 고정자산투자 증가 폭과 동일하다.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3.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11월 투자는 다소 부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의 1∼11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 5.2% 줄어드는 등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국 실업률은 5.0%로 9월, 10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중국은 이날도 청년(16∼24세)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 중국의 11월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조7004억위안(약 677조원)으로 나타났다. 수출(2조956억위안·약 383조원)은 1.7%, 수입(1조6048억위안·약 293조원)은 0.6% 증가했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 또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고, 올해 10월과 비교해서도 0.5% 낮아졌다. 11월 생산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떨어졌고, 올해 10월에 비해선 0.3%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성명에서 "외부 불안정·불확실성이 여전히 많고 내수 또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 회복의 기반이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1월 각종 거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경제 호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외부 불안정·불확실 요인이 여전히 많고, 국내 수요가 부족해 경제 회복·호전의 기반이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의 싱 자오펭 선임 전략가는 "중국이 올해 공식 성장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11월 데이터로 충분할 것"이라며 "이에 내년 성장 목표가 시장의 큰 관심사인데 중국 중앙은행은 다양한 역풍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CHINA-ZHEJIANG-COMMON PROSPERITY WORKSHOP (CN) 중국 근로자들(사진=신화/연합)

美 연준은 금리인하 시동걸었는데…유럽·영국 "피벗은 아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 은행(BOE)은 ‘피벗’(정책전환)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인 13일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데 반해 ECB와 BOE는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가 당연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들은 심지어 시장의 예측과 달리 긴축 완화 방안이 아예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들에게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BOE는 특히 통화정책위원 9명 중 3명이 추가 금리 인상 의견을 내는 등 긴축 통화정책을 고수하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노르웨이 중앙은행 노르게스 은행은 심지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유럽에서도 통화 긴축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확인되고는 있지만 유럽 중앙은행들은 연준이 202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것처럼 인하를 주도하는 것에 만족해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BC 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당분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에만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ECB보다 먼저 내년 3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ECB도 내년 4월에는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 모두 내년에 최소 150bp(1bp=0.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도 소비자물가에 대한 우려 표명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했으며, 향후 완화정책을 예고하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 중단을 발표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ECB 내부에서는 이후에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도 차입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 리 하드먼 통화전략가는 "시장참여자들이 ECB가 매파적인 입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며 "ECB가 현재의 제한적인 금리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유로존 경제의 추락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라카르드 총재의 언급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유럽 중앙은행들이 연준의 정책 결정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ECB 등의 결정이 시장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를 포함하지 않는 등 미국보다 더 냉각된 유럽 경제의 최근 상황을 완전히 반영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갖기에 앞서 기업수익과 현재 진행 중인 임금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 ECB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ING의 거시경제 글로벌 총괄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분석했다.US-FED-CHAIR-JEROME-POWELL-HOLDS-NEWS-CONFERENCE-FOLLOWING-THE-F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고금리에 죽쑤던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연준 피벗에 ‘쨍하고 해뜰날’ 올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시사하자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최대 악재로 꼽히던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당장 이르면 내년 3월부터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다만 내년에 치러질 미국 대선이 재생에너지 주가 전망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세계 초대 규모의 재새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티커명 ICLN)는 이날 15.19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22일(15.09달러)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고금리 여파로 올해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왔던 ICLN 주가는 지난 10월 30일 바닥을 찍은 후 이날까지 16% 가량 급등했다. 태양광과 풍력을 대표하는 ETF인 Invesco Solar ETF(티커명 TAN), First Trust Global Wind Energy ETF(티커명 FAN) 또한 10월 저점에서 지금까지 각각 24%, 20% 올랐다.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주도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과 관련된 한화솔루션,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은 15일 오전 9시 50분까지 주간 상승률이 각각 17%, 25%에 달하고 풍력관련주인 씨에스윈드도 같은 기간 21% 가량 급등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최근들어 급등한 배경엔 내년 미국 금리인하가 예상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반영하는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현재 63.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시장은 고금리 환경에 특히 취약하다. 태양광, 풍력 등의 프로젝트는 초기에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수록 이를 조달하는 비용이 불어난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공급망 차질, 정책 변화 등으로 청정기업들이 타격을 받았지만 고금리 환경이 가장 큰 역풍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고금리로 인해 높은 수준의 부채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들이 비경제적이라는 우려가 고조되자 청정에너지 섹터에서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업체들조차 기업가치에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 투자전문지 모틀리 풀도 "금리가 낮아질 수록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더 매력적"이라며 "모기지와 마찬가지로 저금리는 업체들의 조달비용을 낮춰 마진이 개선시킨다"고 이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재생에너지 업계에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가 계속 떨어진다면 해당 산업은 매우 낙관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넥스트에라 에너지, 선파워 등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자본조달이 필요한 업체들은 향후 몇 분기 이내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퍼스트솔라, 앨터스 파워, 블룸에너지 등이 내년 재생에너지 관련주 투자자들에게 낮은 리스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공화당 후보가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2025년부터 상황이 다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실제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인든 행정부의 대표적 친환경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사실상 공약한 상태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는 "공화당 행정부는 IRA를 폐기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정에너지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세액공제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태양광 패널(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연말 ‘기대감 후끈’ 뉴욕증시…MS·테슬라 주가는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11p(0.43%) 오른 3만 7248.3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6p(0.26%) 상승한 4719.55로, 나스닥지수는 27.59p(0.19%) 뛴 1만 4761.56으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설 것을 예고하면서 고금리 우려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한 발언에 기대가 더욱 강화됐다. 파월 의장은 "언제 정책 제약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분명 오늘 우리 회의에서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조기 금리 인하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 "할 일이 남았다"는 식의 표현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에 강한 신호를 주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고꾸라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가량 떨어진 3.91%를,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밀린 4.39%를 나타냈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내년 총 0.75%p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인하 폭은 시장 예상보다 작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시장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3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80%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3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던 전망을 수정해 연준이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 5월과 6월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후 이후 분기별로 1회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최종 금리 예상치는 3.25%~3.5%다. JP모건은 7월 인하 시점을 6월로 당겼고 내년 총 5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6월 금리 인하를 시작, 총 6회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고 밝혀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BOE는 이번 회의에서도 위원 3명이 여전히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늘어난 7057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0.2% 감소하며 냉각됐던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였던 0.1% 감소도 상회했다.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1만 9000명 감소한 2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부동산, 자재,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어도비 주가는 내년도 이익과 매출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에 6% 이상 하락했다. 인텔 주가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털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상승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의 최근 크라운록 인수를 지원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모더나 주가는 회사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머크앤드컴퍼니(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동시 사용할 경우 피부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긍정적 임상 결과에 9%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 내리고 테슬라가 4.9% 급등하는 등 혼조세가 나타났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면서도 금리인하 낙관론이 과도하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지난 며칠간 주가가 확실히 크게 반등했다"며 랠리가 일시 중단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산타랠리가 사라질 것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TD웰스의 시드 바이디야 수석 전략가는 전날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시장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가장 놀라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올봄 금리 인하가 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준이 첫 금리인하가 가을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금리인하 낙관론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7.2%, 0.25%p 인하 가능성은 63.8%에 달했다. 내년 말까지 금리가 3.75%~4.00%에 달할 가능성이 3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0.25%p씩 6회 금리가 인하될 것을 예상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2.38%) 오른 12.48을 기록했다. hg3to8@ekn.krUS-TESLA-ISSUES-RECALL-ON-2-MILLION-OF-ITS-VEHICLES-IN-THE-U.S.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AFP/연합뉴스

中,

중국 부동산 당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놓인 부동산기업에 단기 자금을 지원, 자체 회복을 위한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14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둥젠궈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2023∼2024 중국 경제 연례회의’에서 "채무불이행이 ‘폭탄’이나 ‘자금 사슬의 단절’과 동일시되면 기업을 완전히 멈춰버리는 잘못된 인식을 낳고, 기업에 대한 사회의 신뢰 위기를 유발해 기업 어려움을 가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둥 부부장은 "법규를 위반해 초과채무 상태가 됐거나 경영 능력을 상실한 기업은 법치화·시장화 원칙에 따라 청산해야 하고, 이는 시장 내 우승열태(優勝劣汰·우수한 자는 살고 열등한 자는 도태된다는 의미로 우승열패·적자생존과 유사한 말)의 결과"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도 "사회적으로 일부 부동산기업의 채무불이행을 ‘폭탄’이나 ‘자금 사슬의 단절’이라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이런 용어는 정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둥 부부장은 "부동산기업은 일반적으로 그룹회사(본사)에 프로젝트회사를 더한 구조고, 그룹회사와 프로젝트회사는 모두 독립 법인"이라면서 "그룹회사에 채무불이행이 나타났다고 해도 그것이 프로젝트회사의 운영 중지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프로젝트의 개발·운영은 계속된다"고 했다.이어 "예를 들어 한 대형 부동산기업에서 작년 상반기에 채무불이행이 벌어졌지만, 그 회사는 올해 1∼11월 800억위안(약 14조5천억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하고 부채 구조조정도 마쳤다"고 설명했다.채무불이행 상태의 부동산기업을 퇴출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살아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둥 부부장은 이날 "일부 부동산기업의 채무불이행 리스크를 겨냥해 금융관리 부문은 일련의 지원 정책을 내놨지만, 리스크 해소에는 아직 일정한 과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그는 "계속해서 금융관리 부문과 연계해 부동산기업의 합리적 융자 수요를 채움으로써 일시적으로 자금 사슬이 경색된 부동산기업의 단기 현금 문제를 해결하고, 그 기업의 회복과 정상적인 경영을 촉진할 것"이라며 "채무불이행 리스크의 집중적인 폭발을 흔들림 없이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부동산 조사업체인 중국지수연구원의 류수이 기업연구책임자는 둥 부부장의 언급을 두고 "앞으로 채무불이행 기업 분류를 통해 우승열태를 하는 동시에 자산이 양질이고, 주요 사업에 집중하며, 합법 경영하는 부동산기업에 일시적인 자금 사슬 경색으로 인한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면 감독 부문이 현금 흐름 문제 해결을 도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고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전했다.중국 경제의 근간인 부동산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거래 감소와 대형 개발업체들의 연쇄 자금난 속에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에 중국 당국은 국유은행들을 동원해 부동산 소비자 대출과 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그간의 과잉 공급과 민관 전반에 누적된 부채로 일각에선 ‘붕괴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5일 지방정부 부채와 부동산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연합뉴스(사진=로이터/연합)

HSBC "내년 S&P500 5000까지 오를 것…미 금리 인하는 3분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HSBC가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금융회사 대열에 합류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HSBC는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진정되고 심각한 경기침체도 피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을 감안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내년에 50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13일 종가인 4707.09 대비 6.2% 정도 추가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HSBC 글로벌 리서치의 미주 주식 전략 책임자 니콜 이누이는 이날 보고서에서 "2024년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낙관적이지만 행복감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누이는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부터 첫 금리인하 후 6개월 후까지 평균 2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첫 금리인하는 3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어 3분기 금리인하는 "급격한 경기침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둔화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처럼 역사적인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면 S&P500지수는 56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그는 그러나 "연준의 금리인하는 미국 증시에 상당한 순풍 역할을 하겠지만 미국 선거와 경제활동 둔화,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기업) 수익 성장 기대 등이 우리의 흥분을 다소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전략가와 금융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대표는 S&P500지수가 52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도이체방크와 BMO캐피털마켓은 S&P500지수의 내년 목표지수를 5100,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RBC 캐피털 마켓은 5000을 제시한 바 있다.미 월가 상징 ‘황소상’(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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