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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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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1월 소매판매·산업생산 회복했지만…"경기회복 여전히 불확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5 14:03
CHINA-ZHEJIANG-COMMON PROSPERITY WORKSHOP (CN)

▲중국 근로자들(사진=신화/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11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자 경제 회복에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중국 산업새산은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해 로이터통신 전문가 예상치인 5.6%를 웃돌았다. 이는 10월(4.6%)에 비해 2.0%포인트 상승한 것은 물론,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산업생산은 고용과 소득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세부적으로 장비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 10월(6.2%)보다 3.6%포인트 커졌고,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첨단기술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태양전지·로봇·집적회로(IC) 분야 생산량이 각각 44.5%, 33.3%, 27.9% 늘었다.

다만 내수 경기의 가늠자인 소매판매의 경우 11월에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10.1%로 집계됐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18.4%), 5월(12.7%)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8월(4.6%)과 9월(5.5%), 10월(7.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인 12.5%를 하회했다.

1∼11월 소매판매는 총 42조7천945억위안(약 7천835조원)으로 작년 1∼11월과 비교해 7.2% 늘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성장 우려를 잠재우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지표들도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11월 고정자산투자는 총 46조814억위안(약 84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10월까지의 고정자산투자 증가 폭과 동일하다.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3.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11월 투자는 다소 부진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의 1∼11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 5.2% 줄어드는 등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중국 실업률은 5.0%로 9월, 10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중국은 이날도 청년(16∼24세)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

중국의 11월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조7004억위안(약 677조원)으로 나타났다. 수출(2조956억위안·약 383조원)은 1.7%, 수입(1조6048억위안·약 293조원)은 0.6% 증가했다.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 또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고, 올해 10월과 비교해서도 0.5% 낮아졌다. 11월 생산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떨어졌고, 올해 10월에 비해선 0.3%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성명에서 "외부 불안정·불확실성이 여전히 많고 내수 또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 회복의 기반이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1월 각종 거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경제 호전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외부 불안정·불확실 요인이 여전히 많고, 국내 수요가 부족해 경제 회복·호전의 기반이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의 싱 자오펭 선임 전략가는 "중국이 올해 공식 성장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11월 데이터로 충분할 것"이라며 "이에 내년 성장 목표가 시장의 큰 관심사인데 중국 중앙은행은 다양한 역풍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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