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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지는 OPEC…내년 시장 점유율 27% 밑으로 떨어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글로벌 원유시장 점유율이 내년 상반기에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내년 상반기 OPEC의 점유율이 27% 아래로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석유 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회원국인 앙골라도 OPEC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OPEC은 1970년대 북해유전 등 비OPEC 회원국의 석유 공급원이 발견되기 전까지 전 세계 원유의 약 절반을 생산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점유율은 30~40%에 달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같은 경쟁국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점유율이 계속 낮아졌다.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현재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세계 시장의 27.4%를 차지한다. 2017~2018년의 32~33%에서 많이 줄었다. 최근 수년간 회원국 탈퇴도 이어졌다. 2020년 에콰도르, 2019년 카타르, 2016년 인도네시아가 OPEC에서 탈퇴했고 앙골라는 2024년 1월부터 탈퇴한다고 최근 밝혔다. 앙골라가 탈퇴하면 OPEC은 12개 회원국만 남게 되며 생산량은 하루 2천700만 배럴 이하로 감소해 전 세계 총공급량 1억200만 배럴의 27%에 못 미치게 된다. OPEC의 시장 점유율이 27%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팬데믹으로 전 세계 수요가 15~20% 감소했던 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됐지만 OPEC 점유율은 높아지지 않았다. OPEC은 1960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이란, 이라크에 의해 설립됐다. 앙골라는 2007년에 합류했다. 2016년 가봉, 2017년 적도기니, 2018년 콩고 등 일부 소규모 산유국이 OPEC에 가입했다. 2017년부터 OPEC은 러시아 및 기타 비회원국과 협력, OPEC+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관리하고 있다. OPEC+는 현재 하루 약 600만 배럴을 감산하고 있으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마음을 먹으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수요 증가 없이 생산량을 늘리면 유가가 큰 폭 하락할 것이라서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OPEC 등의 석유 예측치를 보면 내년 2분기까지 감산이 완화될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EIA는 2분기 OPEC 원유 수요가 1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IEA도 원유 수요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OPEC 역시 다른 두 기관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OPEC은 비회원국 원유 생산이 줄고 세계 수요는 늘어 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의 최신 세계 석유 전망에 따르면 2030년대 초부터 비OPEC 회원국의 생산량이 줄어 2045년에는 OPEC 점유율이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OIL-OPEC/ANGOLA OPEC(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신중한 뉴욕증시, 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3.58p(0.14%) 오른 3만 7710.1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7p(0.04%) 상승한 4783.35로, 나스닥지수는 4.04p(0.03%) 내린 1만 5095.1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인 4796.56에서 13p가량만을 남겨둔 상태다. 다만 전날 7p에 이어 이날도 1p가량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사실상 역대 최고치 근방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는 모습이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폭은 축소되고 있다. 올해 다우지수는 13.8%가량, S&P500지수는 24.6% , 나스닥지수는 44.2% 가량 올랐다. 나스닥 지수 상승률은 2003년 이후 최대폭이다. 뉴욕증시 올해 마지막 거래일은 다음날인 29일이다. 다음날 채권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후 2시에 마감하고, 주식시장은 오후 4시 정규 시간에 마감한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훈풍이 되고 있다. 다만 지수가 역대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면서 조정 우려에 움직임이 작은 편이다.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최근 채권 금리 하락세는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3.8%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소폭 반등해 3.85%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다. 해당 금리는 지난 10월 말 5%를 돌파해 긴축 위험을 높인 바 있다. 채권 금리는 연말 탄탄한 채권 수요를 확인한 가운데 내년 이른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에 반영되면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번 주 진행된 2년물과 5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이날 7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예상보다 다소 약했다. 이 소식에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도 입찰 결과가 나온 오후 1시경 상승폭을 크게 내줬다. 시장은 내년 연준이 총 6~7회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연준 위원들이 내놓은 금리 인하 전망치 2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시장 기대가 과도하며, 빠른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해온 주가 랠리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새롭게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직전주보다 1만 2000명 증가한 21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전망치 21만 5000명을 웃도는 결과다. 해당 수치는 21만명 내외에서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미국의 11월 무역적자는 전월보다 7억달러(0.8%) 늘어난 903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대로 이코노미스트들 예상치인 896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월과 같은 71.6으로 WSJ 전문가 예상치(1.0% 상승)를 밑돌았다. 잠정주택판매지수란 주택 매매계약까지는 성사됐으나 대금 지급 등 거래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를 지수화한 것이다. 따라서 기존 주택판매를 선행하는 지표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 헬스,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 자재,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웨드부시가 목표가를 425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3% 상승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가 3.1% 이상 밀렸다.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주가는 9% 이상 내렸다. 해당 종목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올랐고 상승률은 100%를 웃돌았다. 보잉 주가는 보잉이 항공사들에 737맥스 여객기에 대해 전수 조사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0.7%가량 하락했다. 이는 한 항공사의 737맥스 여객기에서 방향타 시스템 부문 중 너트가 빠진 볼트를 발견한 이후 나온 조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내년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피터 에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대표는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임무를 달성했다고 축하한다"며 "약간의 파티 모드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슨그룹의 리안 데트릭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지금까지 본 최고의 연말 랠리 중 하나이며, 이번 랠리의 대부분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방향 전환에 나서기 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데트릭은 이번 랠리는 "우리가 작년의 약세장에서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상기시켜주는 동시에 먹구름이 오면 태양이 항상 그 뒤에 나온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8.3%를 기록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74.1%, 0.50%p 인하 가능성은 14.2%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p(0.32%) 오른 12.47을 기록했다. hg3to8@ekn.krTESLA-RECALL/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시세 오르자 관련주 ‘웃음꽃’…688% 급등한 주식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올 들어 150% 넘게 상승하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관련주들의 상승 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386% 오른 것을 비롯해 IT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도 모두 주가가 올해 300% 이상 뛰었다.특히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무려 688% 올라 시가총액 50억달러(6조5000억원) 이상인 비트코인 관련주 가운데 상승률 1위였다.지난해 7억달러에 가까운 순손실을 봐 현재 약 30달러인 주가가 한때 3달러대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반전이다.마라톤디지털은 지난 3분기에 매출 9780만달러, 순이익 641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주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 두 곳의 인수를 발표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생산 비용을 낮추는 한편 사업 다각화에 나서 비트코인 채굴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56%에서 2028년까지 50%로 낮추기로 하는 등 앞으로 있을지 모를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대비하고 있다.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침체기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상장 당시 96%에 달했던 거래 수수료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대신 이자 수입을 늘리는 등 수익원도 다변화하고 있다.그레이스케일은 330% 올랐는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다.327% 점프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18만 91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 58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4만 3245달러에 거래되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7% 가량 상승한 239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내년 1월 두 가지 이벤트에 기대를 품고 있다.하나는 이더리움의 주요 업그레이드인 덴쿤(dencun)이 다음 달 17일쯤 진행될 예정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현물 이더리움 ETF의 승인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이다.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골드만삭스의 매튜 맥더모트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암호화폐가 한층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단계에 있다. 이는 효율성을 창출하고 위험을 줄이며, 비즈니스 모델 및 운영 방식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맥더모트 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명확성이 높아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아울러 SEC가 내년 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면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사진=AFP/연합)

"갈수록 어렵네"…저성장기 진입한 테슬라, 내년 수익 감소할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열풍을 주도한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차량 인도량이 연초 세운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차게 제시했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선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테슬라의 내년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 14명의 평균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테슬라는 4분기 인도량 약 47만 3000대를 포함해 연간 182만대의 차량을 인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약 37% 증가한 수치로, 테슬라가 올해 초 밝힌 연간 인도량 목표 약 180만대에 부합한다.다만 로이터는 머스크가 올해 1월 연간 200만대를 달성할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한 점과 지난 수년간 "연평균 50%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여러 차례 밝힌 점을 들어 올해 인도량이 머스크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테슬라의 연간 인도량 실적은 내년 1월 2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월가에서는 테슬라가 내년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우선 미국과 독일에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점이 문제로 꼽힌다.이에 따라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추가로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렇게 되면 판매 이익률(마진)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다이와 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자이람 네이선은 테슬라의 내년 인도량 추정치를 종전 214만대에서 204만대로 하향 조정했으며, 차량 판매 1대당 평균 수익이 전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금융투자 분석업체 비저블알파의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내년 인도량을 평균 220만대로 예상하면서 새로 출시된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모델3의 새로운 버전만으로는 수요를 늘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이매뉴얼 로스너는 테슬라의 기업설명(IR) 책임자인 마틴 비에차와의 대화 내용을 인용해 "테슬라는 자사가 현재 저성장기에 접어들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고 밝혔다.투자자들은 테슬라가 계속 사이버트럭 생산량을 늘리고 더 저렴한 자동차 출시를 준비하면서 마진에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BC 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톰 나라얀은 관련 보고서에서 사이버트럭이 내년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후광" 제품에 가깝다고 말했다.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261.4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100달러대에 머물렀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까지 올 한해 약 140% 급등했지만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35% 가량 하락한 상태다.(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 전쟁 최대 수혜자로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가도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방산기업들의 수주량이 역대급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방산 업계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자 이를 계기로 K-방산이 향후에도 승승장구할지 관심이 쏠린다.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세계 주요 방산기업 15개의 총 수주잔고가 2020년 7012억달러(약 905조원)에서 지난해 7776억달러(약 1004조원)로 10% 넘게 증가했다. 세계 각국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안보 불안 속 군비 지출을 대폭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군비 지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2조 2240억달러(약 286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30년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서 고갈된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사들인 영향이 컸다. FT는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FT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 기업들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에 7640억달러(약 985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기록한 수주잔고를 6개월만에 거의 달성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고가 2020년 24억달러(약 3조 888억원)에서 작년 말 152억달러(약 19조 5624억원)로 불러나는 등 방산 기업들 중에서 신규 주문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 꼽혔다. FT는 "K-9 자주포 탱크를 생산하는 한국 최대 방산기업이 특히 폴란드로부터 대량의 주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동유럽 국가들의 무기 주문이 증가하자 세계에서 한국의 무기 판매 순위가 지난 2년간 큰 폭으로 뛰었다. SIPRI에 따르면 2000년 한국의 무기 수출 규모는 31위에 불과했지만 작년 말 9위까지 올라왔다. 독일 탱크 제조업체인 라인메탈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의 또 다른 수혜기업으로 거론된다. 라인메탈의 수주잔고는 2020년 148억달러(약 19조 476억원)에서 지난해 279억달러(약 35조 9017억원)로 급증했고 올 상반기엔 325억달러(약 41조 8210억원)에 달한다. 세계 각국이 방산지출을 늘리자 투자자들도 해당 섹터에 긍정적으로 바라고보고 있다. MSCI 월드 항공우주 및 국방 지수는 지난 12개월간 25% 올랐고 유럽의 Stoxx 항공우주 및 국방 지수는 무려 50% 뛰었다. 이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65% 폭등했다. 주가가 가장 크게 뛴 방산 기업은 튀르키예의 아셀산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FT는 "주가 상승세는 방위비 지출 추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각국 방산 지출이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된 것이 아니다.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경우 잠수함, 호위함, 전투기 등 주력하는 분야에서 새로 주문이 들어와 수주잔고가 지난해 708억달러(약 91조 2612억원)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엔 842억달러(약 108조 5338억원)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에이전시 파트너스의 닉 커닝험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수주잔고가 늘어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규 주문 증가에도 다수의 유럽과 미국의 방산업체들은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으로 생산 능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IPRI가 1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방산 기업들의 실질 매출은 전년 대비 3.5% 하락한 5970억 달러로 집계됐다. 각종 차질로 수요를 전부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주식] 아직은 오른 뉴욕증시, 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1.19p(0.30%) 오른 3만 7656.5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3p(0.14%) 상승한 4781.58로, 나스닥지수는 24.60p(0.16%) 뛴 1만 5099.18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올랐고 이번 주까지 상승세를 보이면 9주 연속 상승이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13%, S&P500지수는 24% 이상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44%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시장은 종가 기준 S&P500지수가 지난해 1월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796.56에 도달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내년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가도 랠리를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3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0%까지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더 늦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국채금리가 강한 입찰 수요를 확인한 후 큰 폭 하락한 점도 증시 지지에 일조했다. 국채금리는 미국 재무부의 58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 입찰 이후 하락 폭을 확대했다. 발행 금리가 이전보다 낮아지고 응찰률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온 2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하면서 이번 입찰도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1bp 떨어진 3.78% 근방에서 움직였고,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가량 밀린 4.22% 근방에서 거래됐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올랐다. 애플 주가는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애플워치의 수입 금지 조치를 일시적으로 보류시켰다는 소식에도 전날과 거의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Y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2% 가까이 올랐다. 넷이즈 주가는 중국이 온라인 게임업체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음에도 5%가량 내렸다. 심혈관 바이오 제약업체 사이토키네틱스 주가는 회사가 비후성 심근증(HCM) 치료제인 아피캄텐 3상 임상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내놓으면서 82%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랜스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이 내년 예상되는 금리 인하 폭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다"며 "(자사는) 시장이 현재 예상하는 만큼 많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말 랠리가 계속될수록 이는 내년 이익 일부를 당겨쓰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내년 7월부터 총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며 "경제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보다 이른 금리 인하는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0.2%를 기록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73.9%, 0.50%p 인하 가능성은 16.4%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p(4.31%) 내린 12.43을 기록했다. hg3to8@ekn.krTESLA-CHINA/ 테슬라 회사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침체 온다" VS "안온다"…불확실한 美 경제, 증시 전망도 냉온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내년 미국 증시 전망을 둘러싼 미 월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올해 연말 주식과 채권, 금, 가상화폐 등 사실상 모든 투자수단에 돈을 넣었다.우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인 SPDR S&P 500 ETF 트러스트에는 이달에만 400억달러(약 51조8200억원)가 유입돼 1993년 이후 월간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24% 급등한 S&P500지수가 2017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장기간 상승 행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안전하면서 수익률도 지난 2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약 5.2%에 달하자 머니마켓펀드(MMF)의 자산도 6조달러 이상으로 늘었다.높은 수익률에 따라 미국인들이 MMF 현금 보관을 통해 거둔 이자만 약 3000달러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이자 총합보다도 많다.이는 올해 미국인들의 소비를 늘리는 힘이 됐지만,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수익률이 떨어지면 불로소득이 줄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양도성예금증서(CD)와 미 국채에 대한 투자 규모도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한 비트코인 가격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투자 위험을 떠안으려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내년 증시 전망과 관련해서는 월가는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양분돼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 증시가 활기를 잃을 것으로 당초 예견했던 도이체방크의 빙키 차다 주식 전략가도 강세장을 예상했다.차다 전략가는 올해 이코노미스트들이 경제 성장 정도를 과소평가했다면서 "증시를 더 밀어 올리는 깜짝 성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투자 전문 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업자 겸 수석 애널리스트도 경기 침체 징후가 없다면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그는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가 없더라도 떨어지는 인플레이션과 역사적으로 높은 임금 상승률이 소비를 부추겨 기업 이익을 한층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에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심각한 경기 침체가 없었다고 해서 이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금리의 여파가 경제 전반에 걸쳐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비관론자들은 더 많은 미국인이 구직 시장에 나오면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고 있고, 신용카드 및 자동차 대출 연체자가 증가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JP모건의 제이슨 헌터 주식 전략가는 "시장이 내년 예상되는 성장 둔화를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매우 장밋빛 전망에 맞춰 증시의 가격이 책정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내년 가장 상승 여력이 많은 것으로 꼽힌 종목은 엔비디아라고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전문가 가운데 94%가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고 잠재적 주가 상승 여력은 37%로 분석됐다.퍼스트솔라(매수 추천 비중 83%, 잠재 상승 여력 36%)와 할리버튼(87%, 34%), 번지글로벌(77%, 33%) 등도 기대주로 지목됐다.(사진=로이터/연합)

국제유가 전망, 내년엔 100달러 찍을 수 있을까…"가능성 희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5.57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주에 3% 상승하면서 주간으로는 지난 10월 이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1.07달러를 기록, 지난달 30일 이후 8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홍해에서 예멘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인해 운송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최근 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달 14일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하고 있다.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에서 컨테이너선을 공격한 것이나 이스라엘을 드론으로 공격하려 한 시도가 자신들이 한 일이라며 추가 공격을 다짐했다.이처럼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2024년에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산유국 카르텔인 OPEC 플러스(+)의 비(非) 회원국들로 꼽히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 원유 생산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트에 따르면 OPEC+을 제외한 산유국들의 공급이 내년에 하루 270만 배럴로 늘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치(160만 배럴)를 모두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미국에서는 하루 원유 생산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전 수준을 이미 뛰어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달과 지난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각각 하루 1330만배럴, 1320만배럴을 기록하면서 이전 신기록(2020년 2월·1310만배럴)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가 아닌 미국이 글로벌 원유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스윙 프로듀서’ 지위로 다시 올랐다고 미즈호 증권 미국법인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이사는 주장했다. 마켓인사이더 역시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유가 부양을 위한 OPEC+의 영향이 제한적이란 관측에도 힘이 점점 실리고 있다. OPEC+는 지난달 말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유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산유국 감산 결정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거뜬히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과거에 지배적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OPEC+이 감산 정책을 내년에도 지속할지 역시 미지수다. 최근엔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감선 정책에 대한 반발로 OPEC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피단 에너지 그룹은 OPEC+이 유가가 폭락하는 사태를 막으려면 감산을 앞으로 5년 더 지속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맥스 레이턴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OPEC+이 내년 3월 이후 감산 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경우 유가가 30∼50%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글로벌 경제 둔화로 원유 수요가 위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미국 등에서 예상되는 금리 인하는 원유시장에 호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어개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전반적인 경제 전망에 역풍이 불고 있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경제 전망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내년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원유 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지난 3개월간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엔화 강세’ 전망에 탑승했다가 큰 코 다친다?…"환율 반전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내년에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을 향한 경고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벳첼 외환 전략가는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엔화 포지션이 순매수로 전환된 것과 관련해 "과거 기록을 봤을 때 이러한 포지셔닝 변화는 엔화 가치 상승랠리가 거의 끝났음을 시사한다"며 "시장은 엔화 강세 전망을 믿으려고 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내년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본 엔화 통화가치가 11월 저점 대비 6% 가량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엔화 강세론을 펼칠 경우 가치가 오히려 하락한다는 지적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주간 엔화 포지션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벳첼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 하락세(엔화 가치 상승)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지난 1월과 3월에 목격된 흐름에 가까워지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초부터 급락세를 보이던 엔/달러 환율이 1월 중순엔 달러당 127엔대까지 떨어지자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약세론에서 강세론으로 전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엔/달러 환율은 3월 초 137엔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환율은 3월 중순께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4월 초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엔화가 올해부터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은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예측가들은 내년 엔화 랠리를 또 다시 점치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고 시사한 상태지만 피벗(정책 전환)에 대한 정확한 타이밍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벳첼 전략가는 "엔화 롱 포지션을 홀딩하는 방향으로 투자하기엔 비용이 많이 든다"며 엔화 강세가 예상될 경우 엔화 대비 스위스 프랑화에 대한 숏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을 권장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7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71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지난달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약 8% 오른 상황이다.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산타 랠리’ 시동일까…테슬라·인텔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세로 올해 마지막 주 첫날을 시작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36p(0.43%) 오른 3만 7545.3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12p(0.42%) 상승한 4774.7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1.60p(0.54%) 뛴 1만 5074.57로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S&P500지수는 8주 연속 상승해 2017년 11월 이후 최장기간 올랐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월 기록한 4796.56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장은 이날부터 내년 초 2거래일간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가 현실화할지 주시하고 있다. 1950년 이후 산타 랠리 기간 S&P500지수는 평균 1.3%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이전부터 주가가 크게 올라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 둔화로 내년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에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침체를 피하기 위해 곧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플란은 "우리가 인플레이션 문제에 빠진 이유 중 하나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연준이 너무 오랫동안 완화적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며, 나는 연준이 너무 제약적인 상태에서 다른 쪽으로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말해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반대쪽으로도 실수를 저지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강한 모습을 보여 연준 금리 인하에 의문을 달았다.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10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 상승했다. 이는 전달 4% 상승률보다 높아진 것으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택가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0대 도시 주택 가격도 5.7% 상승해 전달 4.8% 상승보다 높아졌고, 20대 도시 주택 가격도 4.9% 올라 전달 3.9% 상승에서 다시 가팔라졌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미국 지난 11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03을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이다. 직전월인 10월 수치는 -0.66, 지난 9월은 0.02를 기록했다.S&P500지수 내에서는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0.3%가량 하락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한 이후 해당 결정에 불복해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한 상태다.테슬라 주가는 도어 안전 문제로 12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1.6% 이상 올랐다.반도체 기업 인텔은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250억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5% 이상 올랐다. 미국 제약업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은 방사성 의약품 치료제 업체인 레이즈바이오를 4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반대로 레이즈바이오 주가는 100% 이상 상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는 영국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가 지분 25%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모멘텀 지속이 투자자들 관심사라면서도 연말 이익실현용 매도세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S&P500지수가 9주 연속 상승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봤다. 다만 "이제 관심은 시장이 새해까지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지이며 이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좋은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나벨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창립자는 "올해 S&P500지수가 8주 연속 오르는 등 시장이 올해 너무 많이 올랐음에도 조정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내년 3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82.9%를 기록했다. 0.25%p 인하 가능성은 71.3%, 0.50%p 인하 가능성은 11.6%였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p(0.31%) 내린 12.99를 기록했다.hg3to8@ekn.kr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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