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중국 1월 제조업 PMI 49.2…4개월 연속 ‘경기 수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자국의 올해 1월 제조업 PMI가 지난달보다 0.2 상승한 4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49.2)과 블룸버그통신(49.3)이 제시한 전문가들 종합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9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2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10월(49.5)과 11월(49.4), 12월(49.0) 연달아 수축 국면을 맞았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0.4(전월 대비 0.4 상승), 중형기업 PMI는 48.9(0.2 상승)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소형기업 PMI는 47.2(0.1 하락)로 하락세가 계속된 것으로 조사됐다.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가운데 생산 지수(51.3, 전월 대비 1.1 상승)와 납기 내 납품 지수(50.8, 전월 대비 0.5 상승)는 기준치 50을 넘겼지만, 신규 주문 지수(49.0, 전월 대비 0.3 상승)와 원자재 재고 지수(47.6, 전월 대비 0.1 하락), 종업원 지수(47.6, 전월 대비 0.3 하락)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모두 50을 밑돌았다.국가통계국은 생산 지수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식품과 주류·음료, 제지·인쇄, 의약 등 부문이 생산 지수 53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학, 화학섬유, 비금속광물 제조 등 부문의 생산 지수는 기준치를 하회했다. 신규 주문 지수의 경우 장비제조업과 첨단제조업, 소비재제조업 등이 50을 웃돌았다.로이터는 1월 제조업 PMI에 대해 "2월 10일 시작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의 영향도 받았다"며 공장들이 연휴에 앞서 일찍 문을 닫고 노동자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올해 1월 중국의 비제조업 PMI는 지난달보다 0.3 상승한 50.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중국의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3월 58.2로 정점을 찍은 뒤 56.4(4월)→54.5(5월)→53.2(6월)→51.5(7월)→51.0(8월)으로 줄곧 하락세였다가 9월 51.7포인트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10월 50.6으로 한 달 만에 1.1 포인트가 하락했고, 11월에는 50.2로 더 떨어졌다. 12월엔 50.4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건설업 활동 지수는 당국의 잇따른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3.0 떨어진 53.9를 기록했으나, 서비스업 지수는 0.8 오른 50.1로 기준치를 넘겼다.국가통계국은 "겨울철 낮은 기온과 춘제 연휴 등 요인으로 건설업이 비수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블룸버그는 "작년 중국 경제는 정부의 공식 성장률 목표인 5% 안팎을 달성했지만, 2024년에도 비슷한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 있다"면서 "부동산 침체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물가 하락도 지속되고 있으며 전기차 등 주요 수출품을 둘러싼 주요 파트너들과의 무역 긴장으로 하방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고 짚었다.중국 공장의 한 근로자(사진=AFP/연합)

줄줄이 해고 나서는 글로벌 기업들…"비용절감 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빅테크(대형기술기업)에서부터 물류업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정리해고에 나서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물류업체 유피에스(UPS)가 업황 둔화 속에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직원 1만2000명가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감원 대상은 대부분 관리직으로, UPS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8만5000명 규모의 관리직 직원 등을 중심으로 감원을 단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업황이 개선되더라도 해당 직무에 추가로 고용을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UPS 전체 직원 49만5000명 가운데 대부분은 노조에 속한 물류·운송직인데, 노조원들은 이번 해고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UPS는 관리직 직원을 AI로 대체할 계획이다. UPS는 AI과 머신러닝 수단들을 테스트해왔으며, 실제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일례로 UPS는 화물 운임 등을 정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 책정 부서에 필요한 인원은 줄어든 상태다. UPS는 또 3월 4일부터 직원들에게 주 5일씩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했으며, 2015년 인수한 트럭 수송 중개 사업 코요테로지스틱스가 매출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전략적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물류 회사인 UPS의 실적은 미국과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데, UP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국내외 사업에서 모두 감소했고 지난해 UPS가 처리한 미국 내 택배는 전년 대비 7.4% 줄어들었다.UPS 측은 올해 감원으로 10억 달러의 경비 절감이 기대된다면서도 매출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고, 이날 UPS 주가는 8.19% 급락했다. WSJ은 많은 미국 기업이 비용 절감, 불필요한 직무 축소, 의사결정 속도 재고 등을 위해 감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UPS도 ‘화이트칼라’ 사무직 해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엑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잭 도시가 만든 결제 서비스업체 블록도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은 채 연말까지 직원 수 목표치인 1만2000명을 맞추기 위한 감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또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은 올해 전체 직원의 9%가량인 2500명을 줄일 계획이고, 금융서비스 기업 나스닥도 수백 명의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페이팔은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등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올해 들어 기업들의 해고 소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앞서 지난 25일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MS 게임 부문 전체 직원 2만2000명 중 약 9%에 해당한다.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기술직과 광고직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한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도 일자리 100여개를 없애기로 했다.아마존도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운영 담당 부서 직원 수백 명을 줄였고,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도 정규직 인력의 약 9%인 1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럽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SAP는 전체 정직원 10만8000명 중 7%, 미국 온라인 가구 판매 플랫폼 웨이페어도 글로벌 전체 직원 13%인 약 1650명을 감원한다고 각각 발표한 바 있다.뉴욕타임스(NYT)는 테크업계 해고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지난해 대량 해고와 달리 올해는 감원 규모가 작고 타깃을 정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AI 등 소수의 핵심 부문으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WSJ은 노동부 발표를 근거로 지난해 미국 퇴사자 수가 전년 대비 12%(610만명) 줄어들었다면서, 경기 둔화 속에 노동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UPS 운송트럭(사진=AFP/연합)

1월 FOMC 결과 임박…연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엔 ‘이것’ 확인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통화 정책회의 결과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미국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연준이 3월 금리인하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연준은 31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일 오전 4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발표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분 뒤 기자회견에 나선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3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특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6~7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9%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3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대해선 40.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어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 결과에서 어떤 힌트가 나오는지가 주목을 받는데 미 경제매체 CNB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절절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라는 문구의 수정 여부가 핵심 관건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문구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강조하기 위해 그동안 FOMC 성명에서 유지돼온 만큼 이번 회의에서 수정될 경우 금리가 빠르게 인하될 가능성이 시사된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제거한다는 것은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지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3월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두는 것에 대한 일종의 전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됐다. 루제티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1월과 3월 FOMC 사이에 많은 데이터를 손에 넣을 것이고 지표에 따라 향후 회의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며 "파월 의장 또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 이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말 소비 호조에 힘입어 3.3%의 성장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또한 2023년 연간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1%대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이처럼 미국 경제가 호황을 보이는 배경엔 실업률 3.7%라는 완전고용에 가까운 노동시장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보기엔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데이타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립자는 1980년대 이후 연준은 경기침체 없이 트레이더들이 기대했던 만큼 금리를 적극적으로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은 구식인 긴축 성향 문구를 삭제할 것"이라며 3월을 시작으로 올해 금리를 5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가 언제 종료되는지에 대한 힌트도 이번 회의에서 찾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미국주식] ‘혼조’ 뉴욕증시, 애플·MS·아마존·알파벳 등 주가 줄줄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등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3.86p(0.35%) 상승한 3만 8467.31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6p(0.06%) 밀린 4924.97로, 나스닥지수는 118.15p(0.76%) 내린 1만 5509.90으로 마감했다. 전날 다우·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부담에 지수는 개장 초부터 밀리는 모습이었다. 오후 들어 다우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에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7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은 지수 상승을 견인해온 대형 기술 기업들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다음날 나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금리 결정 등을 주시했다. 이날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 실적이 나온다. 이에 시장 경계도 높아졌다. 이들은 S&P500지수 강세를 이끌어온 대형 기술 기업 7종목인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되는 종목이다. 특히 MS는 인공지능(AI) 열풍에 가세해 지난 1년간 주가가 65%가량 오르고, 최근 회사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다. 마감 후 발표된 MS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클라우드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전일대비 0.2% 이상 하락 마감한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0.5%가량 하락 중이다. 알파벳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주가는 1.3% 하락 마감한 이후 4%가량 추가 하락 중이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선 애플 주가가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2억대로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대만 궈밍치 TF증권 분석가 추정에 2%가량 하락했다. 아울러 아마존 주가도 1.4% 넘게 내리는 등 대체로 하락세였다. 운송업체 UPS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구조조정 일환으로 1만 2000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주가가 8% 이상 하락했다. GM은 개장 전 나온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화이자 주가는 회사 분기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 이상 하락했다. 저가항공사 제트블루 주가는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에 4% 이상 떨어졌다. 국채금리는 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였다. 2년물 금리는 마감 시점 소폭 상승한 4.36% 근방에서, 10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한 4.04% 근방에서 움직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첫 통화 정책회의인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올봄 금리 인하 힌트를 줄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기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과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IMF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 대비 0.2%p 높은 수준이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 1.5%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14.8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3개월 연속 올라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구인 건수는 903만 건으로 전월보다 10만건가량 증가했다. 작년 11월 수치도 879만건에서 893만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신규 고용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구인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고용시장이 견조함을 시사한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금융, 에너지, 필수소비재 자재 관련주는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다소 강한 지표에 시장이 일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연준이 시장 예상만큼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에스뱅크의 리사 에릭슨 공공시장 그룹 대표는 마켓워치에 “오늘 나온 지표들은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되고 여전히 강한 일자리가 확인되는 등 연착륙 시나리오를 매우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시장이 대부분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시장은) 지표가 너무 강할까 우려하며 약간의 후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자산운용의 브렌트 슈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투자자가 연착륙과 동시에 빠른 속도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 시장 가격에 반영된 만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1.4%를 기록했다. 동결할 가능성은 58.3%에 달했다.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날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2.13%) 내린 13.3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미국 경제 냉각되나…"소비둔화 가능성"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경제가 향후 몇 달 내 상당히 냉각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축소되면서다.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고용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고 해고가 증가하면서 소매지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자리가 있고 주머니에 돈이 있는 미국민은 소비를 하겠지만 올해 중반이 지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노동시장도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연말 소비가 소비자들의 마지막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도 경제에 동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에 힘입어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이 3.3%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 저축이 지난해 4분기 8189억 달러(약 1090조 원)로 전 분기의 8512억 달러보다 감소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개인저축을 의미하는 개인 저축률은 4%로 하락하는 등 가계의 보유현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미국 가계부채는 17조3000억 달러(약 2경 3000조 원)로 사상 최고였으며, 여기에는 2003년 이래 최고 수준인 신용카드 부채 1조800억 달러(약 1436조 원)가 포함돼 있다. 물가와의 싸움도 이어지면서 미국 가계는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에 있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하면 물가가 무려 17.6%나 상승했다. 실제로 식료품 가격은 33.7% 올랐고,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도 각각 18.7%와 32.8%나 상승했다. 렌 전략가는 "연말 매출 호조가 소비 강세 흐름이 올해 중반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제가 중반으로 갈수록 눈에 띄게 둔화하고 소비재 기업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라이트슨ICAP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보유자산 축소) 속도 조절 시작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을 의미한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시점을 결정하는 기술적 요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달 초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바클리는 연준이 3월 FOMC에서 통화 긴축 속도 조절을 발표하고 7월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라이트슨과 도이체방크는 6월이 대차대조표 축소 완화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1일 금리 결정 이후 이와 관련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US-ECONOMIC-DATA-SHOWS-U.S.-ECONOMY-GREW-3.1-PERCENT-IN-2023 미국 한 매장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우리만의 문제 아니었네"…저출생 주요 원인은 ‘이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가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육아비용이 세계 출산율을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30일 글로벌 분석업체 ECA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데이케어(어린이집) 비용이 전년 대비 6%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여파 등으로 비용이 9% 급등했다.육아비용 또한 세계 각국 가정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재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뉴질랜드 맞벌이 부부의 소득에서 육아(2∼3세)로 나가는 지출의 비중이 37%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32%)과 캐나다(31%)도 30%대를 웃돌았고 영국과 호주의 경우 비중이 각각 25%, 22%에 달했다. 저출생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육아비용이 소득에서 11% 가량 차지했다. 문제는 육아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한 아이당 데이케어 평균 요금이 1주에 321달러(약 43만원)로 전년(284달러)대비 13% 치솟았고 특히 뉴욕주(州)가 가장 큰 상승폭(16%)을 기록했다. 고소득자들이 모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부모들은 대부분 내니(Nanny·육아도우미)를 고용하거나 육아시설에 아이를 맡긴다. 그러나 UAE에서 내니를 고용하는 평균 비용은 지난해 연 1만7500달러(약 2330만원)에 달했고 경력 유무, 언어 구사 능력, 국적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육아시설의 경우 내니를 고용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비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CA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UAE에서 육아시설 비용이 약 2% 상승했다.주목할 점은 UAE의 육아시설 비용 상승률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부분이다. 독일의 경우 육아시설 비용이 13% 급등했고 영국(10%↑), 미국(9%↑), 아일랜드(6%↑), 일본(5%↑) 등도 UAE보다 비용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인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 100여명의 유아(4개월∼5세)를 돌보는 한 육아시설의 비용이 아동당 1달에 406달러(약 54만원)로 브라질 최저임금(1달에 268달러·약 35만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육아시설 비용은 전년 대비 4% 가량 올랐다. 한국의 경우 산후조리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하기도 했다. 강남의 고급 산후조리원을 경험한 로레타 찰튼 서울지국 에디터는 산후조리원 입소 비용이 기간에 따라 최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한다는 데 주목했다. 문제는 산후조리원 입소에 큰돈을 써야 하지만,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체 비용에선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찰튼 에디터는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육아 비용이 갈수록 커지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을 포기하거나 출산을 아예 꺼려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영국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조엘리 브리얼리는 "여성이 어떻게 살고 일하고 가족을 꾸리는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육아비용이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인식 또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본의 경우 육아시설 비용이 월 2만9500엔(약 26만원)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여성 근로자가 출산시 전업주부로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흔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 세계 곳곳이 저출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출산율은 1963년에 인당 5.32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2.31명으로 내리막길을 이어왔다. 스타티스타는 2100년엔 세계 출산률이 인당 1.84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여성들이 일을 포기하는 현상은 세계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에이드리아나 두피타 애널리스트는 "여성을 노동시장에서 제외시키는 데 경제 전체가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 남성과 일치한다면 세계 국내총생산(GDP)는 10% 가량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신생아실(사진=연합)

美재계 "한국 플랫폼법 반대…경쟁 짓밟고 관행 무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플랫폼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계를 대변하는 미국상공회의소가 공개적으로 반대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상공회의소(이하 미 상의)는 29일(현지시간) 찰스 프리먼 아시아 담당 부회장 명의의 성명에서 "미 상의는 플랫폼 규제를 서둘러 통과시키려는 듯한 한국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미 상의가 지목한 규제는 시장을 좌우하는 소수의 거대 플랫폼 기업을 ‘지배적 사업자’로 사전 지정해 자사 우대와 경쟁 플랫폼 이용 제한 등 부당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공정위가 내달 중 플랫폼법 정부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미국의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와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 등이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 상의는 한국 정부가 법안 전체 조문을 공개하고 미국 재계와 미국 정부 등 이해관계자와 논의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상의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유사 규제 논의를 긴밀히 주시해왔다면서 "이들 플랫폼 규제안에는 큰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플랫폼 규제가 "소비자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경쟁을 짓밟고, 건전한 규제 모델의 기본이 되는 좋은 규제 관행을 무시하며, 외국 기업을 임의로 겨냥해 정부들을 무역 합의를 위반하는 위치에 처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미 상의는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정도로 중요한 사안에 필요한 유형의 투명성을 보여주고 열린 대화를 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미 상의는 미국 최대 경제단체로 정부 정책과 의회 입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 주요 기업이 규제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에 최근 워싱턴DC 조야에서 우려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윌리엄 라인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지난 11일 글에서 규제가 미국 기업들을 불공정하게 겨냥해 중국 기업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무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달 정치매체 더힐 기고에서 같은 우려를 표명했다.찰스 프리먼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사진=연합)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또 뛴다…전망 가를 ‘1차 관문’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반등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기준 29일(현지시간) 오후 2시 4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2% 오른 4만 3100달러(5760만원)이었다. 비트코인 4만 3000달러 선은 지난 16일 이후 약 2주일 만이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26% 올라 2300달러(30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SEC 현물 ETF 승인 직후 4만 9000 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20% 이상 급락했다. 이에 4만 달러 선도 붕괴하며 지난 22일에는 3만 8500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신탁 상품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을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해 오던 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현물 ETF 전환 후 차익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튿날 곧바로 4만 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에 성공한 뒤 이후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 회의가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ETF가 여전히 비트코인의 주요 동인이지만 유일한 동인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거시적 경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힌트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이토로(eToro)의 애널리스트 캘리 콕스는 "금리 환경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유리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수준으로 하락해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강력한 논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30일부터 이틀 동안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다. hg3to8@ekn.krclip20210819110035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미지.

[미국주식] ‘환호’ 뉴욕증시, 알파벳·아마존·MS·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환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02p(0.59%) 오른 3만 8333.45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96p(0.76%) 뛴 4927.93으로, 나스닥지수는 172.68p(1.12%) 상승한 1만 5628.04에 마감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다우지수 및 S&P500 지수에 이어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사정권에 두기 시작했다. 나스닥 지수 역대 최고치는 2021년 11월 30일 기록한 1만 6212.23이다. 나스닥은 이날 강세로 기존 최고치까지 약 600p, 3.7% 정도 거리만 남겨두고 있다. 이날 랠리는 오후 3시 발표된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이 촉발했다. 기존 예상보다 국채 물량 부담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규모는 7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례 발표 때 예상했던 올해 1분기 전망치보다 550억달러 작은 수치다. 재무부는 1분기 순 재정 흐름이 예상보다 높았고 분기 현금 잔고도 많았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잔고를 7500억달러로 추정했다. 재무부는 또 오는 2분기에는 국채 발행 규모가 2020억달러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말 기준 현금 잔고 또한 7500억달러로 예상됐다. 2분기 국채 물량 또한 시장을 누르는 요소였으나 이날 재무부 발표로 부담감이 약해졌다. 앞서 지난주 도이체방크는 2분기 미국 국채 발행량이 47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캐피톨증권매니지먼트의 켄트 엥겔케 수석 경제 전략가는 이날 채권시장을 필두로 주식시장까지 강세를 보인 데 대해 "모든 것이 금리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함께 기업 실적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S&P500에 포함된 기업 중 19%가 이번 주에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빅테크 실적도 이번 주에 몰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메타플랫폼, 아마존, 알파벳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 가운데 주가 역시 알파벳 0.8%, 아마존 1.3%, MS 1.4%, 메타 1.8%, 엔비디아 2.3%, 테슬라 4.1% 이상 등으로 일제히 올랐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제약회사 머크 실적 발표도 이번 주 예정돼 있다. 개별 주식 중에선 소파이테크놀로지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이 월가 전망치를 웃돈 영향이다. 화상회의 전문 기술기업 줌인포테크놀로지스 주가도 6% 넘게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영향이다. 반면 워너브라더스는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투자의견을 내린 뒤 1% 이상 떨어졌다. S&P500 지수 내 업종 중에선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는 1% 넘게 뛰었다.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인베스팅 총괄은 "이번 주가 핵심"이라며 "시장이 최근의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계속 유지하려면 실적이 투자자들이 실망하게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7.2%를 기록했다. 동결 가능성은 52.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p(2.56%) 오른 13.60을 기록했다. hg3to8@ekn.krTesla Shares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전기차 재고 쌓여있다"…수요 감소·경쟁 과열에 시장전망 암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수요 침체와 과열된 경쟁에 직면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 암울한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전기차에 있어 중요한 한 해가 험난한 출발을 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업체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4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이를 저렴한 신차 개발·생산에 따른 불가피한 과정으로 설명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신차 생산량을 늘려가는 과정 역시 도전적일 것이라고 전망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이에 더해 스웨덴의 전기차 업체인 폴스타 역시 지난 26일 "어려운 시장 여건"과 내년 판매량 감소 전망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인력의 15%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앞서 포드자동차는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또 미국의 대형 렌터카 업체인 허츠는 지난 11일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의 약 3분의 1을 매각하고 내연기관 차량으로 교체한다고 선언했다.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전기차 애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크레어는 올해 첫 3주 동안 자동차 소매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 확대 속도가 느려졌다면서 이는 미 연방 정부의 배터리 관련 규제로 인해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이 올해부터 줄어든 것도 일부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자동차 시장 딜러들도 올해 전기차 판매에 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지난 25일 미국의 약 5000개 자동차 매장을 대표하는 딜러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기차 전환 정책을 서두르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이들은 전기차 재고가 쌓여가고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대통령의 신념을 공유하지만, 우리는 도로가 준비되기 전에 그 미래를 향해 가속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세인트루이스 지역의 딜러 브래드 소워스는 "(전기차에 관해) 여전히 말들은 많지만, 아이들을 하키장에 데려다주기 위한 대형 SUV로 기아의 텔루라이드나 쉐보레의 타호를 (전기차로) 교체할 준비가 된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전기차에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던 열정적인 전기차 구매자들은 사라졌다"며 이제는 충전 시간과 배터리 수명, 주행거리에 관심을 갖는 깐깐한 고객들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반면 전기차 공급 측면에서는 테슬라 외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현대차·기아가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고 WSJ은 지적했다.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으며, 최근 판매 시장을 유럽 등으로 크게 확대하고 있다.현대차와 기아는 ‘가성비’ 높은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제치고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로 올라섰다.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 5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는 그 수가 약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전기차 성장에 긍정적인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JD파워는 올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이 전체 소매 자동차 시장의 12.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자동차 업계 임원들도 올해 전기차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자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낙관했다.충전 중인 전기차(사진=EPA/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