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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가격 더 오른다던데”…화이트데이·발렌타인데이 선물 어쩌나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000달러를 돌파했다. 카카오 주산지인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후변화 등으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면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코코아 가격이 1만달러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5.5% 급등한 톤당 709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초대비 70% 가까이 폭등한 수치로, 역대 최고가다. 1년 전까지만 해도 2600달러대에 불과했던 코코아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으며, 지난달엔 역대 전고점을 넘어섰다. 카카오 열매를 가공해 만드는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배경엔 지난해부터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이카 주산지에 이상기후가 닥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강수량은 30년 평균치를 두 배 넘게 웃돌았다. 폭우로 카카오를 부패시키는 흑점병(blackpod)이 확산돼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다. 그 결과 세계 카카오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선 지난해 생산량이 각각 13년,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공급부족 현상이 갈수록 더 심화될 것이란 점이다. 현재 카카오 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30% 급감한 코트디부아르에선 올해 40~50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됐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생산량은 60만~62만에 달했다. 가나의 경우 올해 생산량 전망치가 기존 85만 톤에서 65만~70만톤으로 하향조정되면서 14년래 최저치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급을 늘릴만한 방법도 마땅치 않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1년 전 판매가로 고정해 생산자들에게 돈을 장기 지급하기 때문에 농부들은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에콰도르와 브라질 등에선 카카오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엔 최소 3년이 걸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수요는 위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O)는 올해 카카오 수요가 공급을 37만 4000톤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초코릿 제조업체 바리 칼리바우트는 올해와 내년에 카카오 공급이 각각 50만톤, 15만톤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리서치업체 하이타워 리포트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기상 악화, 생산 감소 등에도 수요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씨티그룹은 서아프리카로부터 공급차질이 지속되고 수요 또한 큰 폭으로 위축되지 않을 경우 코코아 가격은 앞으로 7000달러~1만달러 범위 내 거래될 것으로 지난달 전망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2025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로 인해 초콜릿 생산업체들의 비용은 물론 판매 가격은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식품업체들은 이미 대응에 나선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허쉬, 몬델레즈 등은 코코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추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업체들이 가격 인상 외에도 제품 크기를 줄이거나 제품에서 초콜릿 함량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소영 부위원장 “배당소득세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한국 금융당국이 배당소득세 완화 등의 조치를 통해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피력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밸류에이션 제고는 한국이 직면한 고령화, 성장 둔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저평가를 끝내고 개인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재산 증식을 위해 주식에 의존하도록 장려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국내 최대 기업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배당소득세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산을 통한 부의 증식은 고령화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고 기업은 증시를 통해 자본을 더 조달할 수 있어 경기 둔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랠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국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금융소득(배당소득+이자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배당수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걷는다. 하지만,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다른 종합소득(근로소득, 연금소득 등)과 합해 누진세율(6.6~49.5%)을 적용한다. 반면 미국의 경우 배당소득세를 배당수익의 15%로 분리과세한다. 중국과 베트남 등은 배당과세율이 배당수익의 10%이며, 영국과 홍콩은 배당과세가 0%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안착을 위한 당국의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안이 지난달 26일 공개됐지만 세제혜택 등 구체적인 내용이 빠진데다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은 또 올 6월까지인 공매도 금지 기간의 연장 여부와 관련해 성과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공매도를 6월 이후에 바로 재개할 수 있을지 여부는 제도를 개선하는 데 얼마나 진전이 있는지, 그리고 그 때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며 “1년 넘게 불법 공매도 사례가 수차례 적발되었는데 기존 제도에선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매도 금지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에 궁극적으론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도가 개선된 후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자본시장은 더 선진화돼 MSCI 편입에 마이너스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불법 공매도를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국의 목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보단 자본시장 선진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확실히 편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국내 비은행권의 국내 및 해외 부동산 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국은 이들의 레버리지가 상당한 만큼 자금을 새로 조달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미국 주도 반도체장비 중국 수출통제 참여 검토

한국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對)중국 수출통제에 참여할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 자국 기업이 중국에 첨단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를 발표한 이후 동맹에도 비슷한 수준의 수출통제를 도입하라고 압박해왔다. 처음에는 미국처럼 반도체장비 기술 수준이 높은 네덜란드와 일본이 주요 압박 대상이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미국이 한국의 특정 기업을 거론하면서까지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을 문제 삼는 상황이다. 지난 2월에도 미국 상무부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간에 관련 협의가 진행됐다. 미국은 한국도 미국처럼 ▲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 칩(16nm 내지 14nm 이하) ▲ 18n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실제로 그 정도 수준의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시각차가 있지만, 미국은 미래에 한국 장비기업의 기술이 그 수준까지 발전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다른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전했다. 문제는 한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반도체장비의 기술 수준이 미국, 일본, 네덜란드에 못 미치는데도 주요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면 반도체장비 산업의 자립화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그간 미국 기업들은 미국만 반도체장비 수출을 통제한 탓에 중국 시장에 생긴 미국 기업의 빈자리를 한국 등 다른 나라 기업이 메운다며 이런 '백필링'(backfilling)을 차단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요구해왔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 기업이 중국에 판매할 수 없는 장비를 외국 경쟁사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판매하고 있어 경쟁에서 불리하다면서 한국과 대만 등 동맹도 미국과 같은 품목을 같은 방식으로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1월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제출한 바 있다. 정부는 한국 장비업체의 경쟁력은 그 장비를 구매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용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대중국 수출통제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햇다. 특히 중국 화웨이가 첨단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에 충격을 받은 미국이 범용(legacy)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까지 통제하려고 할 경우 한국 반도체산업이 받는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수출통제를 통해 중국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면 중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한국 기업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부분을 고민하는 가운데 정부는 미국 주도의 다자 수출통제체제에 참여해야 할 때를 대비해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2월 CPI 발표’ 맞은 증시, 엔비디아·MS·아마존·메타 등 주가↑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얀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5.83p(0.61%) 오른 3만 9005.4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33p(1.12%) 뛴 5175.2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36p(1.54%) 오른 1만 6265.64로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 기술주의 강세 등을 주시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됐다. 2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해 전달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과 같았으나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웃돌고,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내렸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 이상 오른 4.155%를 기록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5bp 이상 상승한 4.595%를 나타냈다. 1월 C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은 지표 발표 이전부터 제기됐었다. 오히려 시장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했다. 특히 자가주거비(OER)의 상승률이 전달의 0.6%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둔화한 점에 안심했다. 그간 주거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2월 CPI가 발표된 이후 연준이 6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67%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물가 지표는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라며 연준이 올해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있는 점은 연준이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한 행사에서 자신이라면 금리 인하를 6월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그들(연준)은 빠르고 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그들에 대한 신뢰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나라면 심지어 6월이 지나서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인플레이션 강세에도 오라클 실적 호조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다시 반등한 점도 기술주 투자 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7% 이상 올라 3거래일 만에 상승, 지난 2거래일간 하락분 7%가량을 거의 되돌렸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혀온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도 7%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2% 안팎 오르고, 메타 주가도 3% 넘게 올랐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보잉 여객기 인도 지연을 이유로 수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14% 이상 하락했다. 보잉 주가는 이날도 4%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통신,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올랐다. 유틸리티, 부동산,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혼재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지표가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가 2개월 연속 전달보다 0.4% 오른 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더 큰 확신"을 얻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전년 대비 수치가 둔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6월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때쯤에는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증거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제 3월 CPI에서 분위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9.8%였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8p(9.07%) 내린 13.84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2월 CPI 발표, 3.2%↑ 예상치 상회…나스닥 선물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2%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다만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2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1%)를 상회했다. 이는 전달(3.1%)보다 더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0.4%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와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다만 1월(3.9%)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이번 2월 CPI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이달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물가 하락세가 지속가능하다는 확신이 생기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2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4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13% 상승, S&P 500 선물은 0.43% 상승, 나스닥 선물은 0.30% 상승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베팅을 바꾸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6월로 유력하기 때문에 2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아도 이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진=EPA/연합)

고공행진 비트코인 시세, 銀시총 추월했다…은값은 언제 오르나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귀금속인 은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시총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약 1조4070억 달러를 기록, 은 시총 1조3880억 달러를 뛰어넘어 전체 자산 가운데 시총 8위로 올라섰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미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 7만 208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사상 처음 7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 들어 비트코인 시세는 68% 가량 급등했다. 비트코인 강세장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투자자들의 유입,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새로운 호재다. 지금과 같은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구글 모회사인 7위 알파벳(시총 1조6880억 달러)을 비롯해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역전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체 자산 가운데 시총 1위는 금(14조6640억 달러)이며, 비트코인이 금 시총을 역전하려면 현재 가격의 10배가 넘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폭발적 상승세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신고가를 새로 쓴 금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은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 가격 상승세가 금을 앞지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12일 한국시간 오후 1시 20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03% 오른 온스당 2178.43달러로, 9일 기록한 신고가 2195.15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은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58% 오른 온스당 24.45달러이며, 아직 지난해 12월 당시의 전고점(25.48달러)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시사한 점 등이 금·은 가격에 호재로 꼽힌다. 금융그룹 매쿼리의 마르쿠스 가비는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에 따라 금값이 2300 달러선으로 올라가거나 2100 달러 선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은 가격과 관련, 은이 귀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으로 쓰이는 만큼 예상대로 올해 세계 성장세가 더 높아지기 시작하면, 금에 비해 수익률이 비교적 높지 않았던 은의 수익률이 3∼4분기에 금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은협회(the Silver Institute)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금 수요가 12억 온스로 사상 2번째로 많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은 가격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개인 투자자들로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英 FT “삼성·SK하이닉스, 노후 반도체장비 판매중단… 美 의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대러 서방 서방제재를 고려해 노후 반도체 장비의 판매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파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 반도체 업체의 이번 조치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대러시아 제재와 관련이 있으며, 미국의 반발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고 반도체 기계를 시장에 내놓는 대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두 업체는 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시행한 이후인 지난 2022년부터 중고 반도체 기계를 보관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반도체 업체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FT에 “우리는 해당 장비가 잘못된 사람의 손에 들어가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킬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에 기반을 둔 한 중고 거래 업자는 “일부 중국 구매자들이 장비를 러시아에 판매하고 있어 (두 반도체 업체가) 미국의 반발에 대해서도 겁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차세대 반도체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아 장비 회전율도 높기 때문에 중고 반도체 장비의 주요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중고 장비를 패키지로 묶어 딜러에게 판매하고 딜러는 경매에 내놓는다. 중고 장비의 가장 큰 수요자는 가전제품과 자동차용 구세대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이다. 일본의 한 중고 장비 판매업자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인공지능(AI)용 첨단 반도체 생산업체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장비는 중국에 판매돼 개조·재설치 될 수 있으며, 이는 주로 미국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첨단이 아닌 반도체 생산에 사용된다고 한다. 이 판매업자는 그러나 10년 된 중고 기계도 수리를 마친다면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최근 SK하이닉스가 보관 공간이 부족해지자 일부 장비를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웨이퍼 그라인더나 부식기와 같은 미국산 장비는 팔지 않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부연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고리 앨런은 “한국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장비가 SMIC나 YMTC와 같이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업체에 들어간다면 한미 관계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이들 업체가 미국이 대중국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때를 대비해 중고 장비를 보관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서는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를 허용한 상태다. 중국 내 SK하이닉스 공장의 한 고위 간부는 “미국이 중국으로의 장비 반출 허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이 회사의 다른 고위 간부는 “(장비의) 판매, 보관, 폐기 등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수백 수천 대의 장비를 합치면 수백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보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

‘반대 지표’ 주간지에 황소가 등장…“고점 신호” VS “더 간다”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유력 주간지들이 잇따라 강세장을 조명하자 주식이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배런스가 '강세장에 베팅'이란 커버스토리로 이번주 간행물을 발행하자 엑스(X·옛 트위터)가 요동쳤다"며 “트레이더들은 주식이 고점을 찍었다는 신호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전문 주간지 배런스는 이번 주 발행한 커버스토리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S&P500 지수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에 대해 분석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역시 '증시가 얼마나 더 오를까'라는 3월 1주차 커버스토리를 통해 글로벌 증시의 강세장을 조명했다. 이처럼 유력 주간지들이 증시에 대해 조명하면 방향이 앞으로 반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주간지는 일주일에 한번씩 발행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흐름을 늦게 반영하기 때문에 커버스토리에 실리는 것은 추세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힌다는 것이다. 잡지의 커버스토리가 증시의 '반대 지표'로 여겨지는 셈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1979년 블룸버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의 '주식의 죽음'이란 커버스토리다. 당시 비즈니스위크는 “인플레이션이 증시를 붕괴시킨다"는 이유로 10년동안 하락했던 증시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고했지만 S&P500 지수는 3년 뒤인 1982년부터 닷컴버블 붕괴 직전인 2000년까지 고공행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9년 기사를 통해 “고물가 시대가 막 끝나려 한다는 것을 놓진 것이 가장 컸다"고 실수를 시인했다. 미국의 유명한 시사주간지 타임지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자 잡지에서 “죽을 듯이 매달리기"라는 커버스토리로 약세장에 대해 조명했지만 S&P500 지수는 그 시점부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치솟았다. 2016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25년간 이코노미스트가 강세장 또는 약세장을 조명하는 약 50건의 커버스토리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다. 분석 결과, 각 커버스토리가 발행된 지 1년 후 증시가 커버스토리의 방향과 반대로 움직인 경우가 6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회사 로이트홀트 그룹의 더그 램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타임이나 이코노미스트와 같은 시사주간지들이 금융 주제를 다룬 것은 흐름이 끝물에 다가섰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금융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이에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주간지들이 증시 향방을 정확히 예측한 사례도 있다. 실제 2013년 5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만5000선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당시 배런스는 “이번 강세장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커버스토리를 발행했다. 그 이후 다우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와 관련,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지난 11일 자신의 엑스를 통해 “이번 주말 발행된 배런스 커버스토리에 우려가 많았다"며 “배런스의 경우 대체적으로 정확했다. 많은 사람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세론자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을 예고하는 이달 커버스토리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투자 컨설팅 업체 야드니 리서치의 에드 야드니 회장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인지할 때만 반대 지표라는 개념이 작용한다"며 “우리가 앞으로 엑스에서 보게 될 것은 텍시 운전자들이 엔비디아와 주식 시장에 이야기하는 글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이번 배런스 간행물에선 황소의 얼굴이 가려졌다"며 “뿔만 표시하는 것 만으로는 반대 지표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 황제 다이먼 “경기침체 배제할 수 없어…비트코인은 절대 안 사”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아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비즈니스 행서에 화상으로 참석한 다이먼 CEO는 “세계는 70~80%의 확률로 연착륙을 반영하고 있지만 이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반토막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는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지표가 코로나19 이후 왜곡됐다며 본인은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국 실업률은 매우 낮은 수준인데 임금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월 이후에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 내가 만약 연준이었다면 난 기다릴 것"이라며 “연준은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이들의 신뢰성이 약간 위태롭기 때문에 나같으면 6월이 지날때 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금리를 내리기 전에 (경제 상황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8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다이먼 CEO는 현재 미국 경제가 “약간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경기침체 위험은 여전하다며 65%의 확률로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의 이 같은 발언은 경기 침체를 예고해왔던 월가 거물들이 틀렸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9일 보도를 반박한다. 다이먼 CEO는 과거 '경제 허리케인' 발언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22년 6월 미국 뉴욕의 한 콘퍼런스에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난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그 말을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소규모 허리케인이 될지, 아니면 '샌디'와 같은 슈퍼 허리케인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 등의 월가 거물도 잇따라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WSJ는 '제이미 다이먼과 레이 달리오는 아예 오지 않았던 경제적 재앙에 경고했었다'는 제목으로 이들은 정부 주도 경기부양책과 소비자와 기업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또 다시 펼쳤다. 그는 “비트코인의 실질적인 용도는 성매매, 사기, 테러와 같은 불법 행위"라며 “비트코인 자체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담배를 피울 권리를 옹호하듯이 비트코인을 매입할 권리를 옹호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절대 비트코인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공지능(AI)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JP모건에서 2000명의 직원이 400건에 달하는 인공지능 기술 사용법을 알아보고 있다"며 “집에선 읽을 시간이 없는 책을 요약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훅’ 뛴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가격 전망 흔든 ‘영국발 호재’ 뭐길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연거푸 갈아치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기준 11일(현지시간) 낮 12시(서부 오전 9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28% 오른 7만 208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4022달러에 거래돼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사상 처음 7만달러(약 9177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7만 2687달러까지 올라 고점을 높였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만 달러(약 7866만 원)를 넘어선 데 이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가격은 올해 들어 68% 뛰었다. 이런 상승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미국이 11개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한 뒤 최근까지 1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날 상승은 영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승인 가능성을 열어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금융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은 이날 암호화폐 기반 ETN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래소 요청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TN은 기초자산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금융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상장돼 거래되며,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한다. 이에 런던증권거래소도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오는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 상장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날 영국 금융당국 언급을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이은 '호재'로 보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암호화폐 ETN가 승인나면)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며 “그들은 ETN으로 시장에 돈이 흘러들어오면서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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