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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아시아 연착륙 가능성 커져…한국 등은 금리 높게 유지해야”

아시아 경제가 인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펴내고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IMF는 우선 아태 경제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했다. 이와 관련, IMF는 올해 아태 지역 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아태 지역 성장률은 5.0%였다. IMF의 내년 아태 지역 성장률 전망치는 4.3%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태국장은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과 기준금리 하락 전망 등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인도의 공공투자 등을 반영했다"며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견고한 소비가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아태 지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태 지역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 등이 포함된다. IMF는 수요 증가에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긴축 재정,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망 혼란 완화 등의 영향"이라며 “다만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등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에서는 중앙은행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또한 아시아 각국 정부는 부채와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더욱 긴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현재 재정 계획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 부채비율이 안정될 것으로 보지만,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부채 수준을 낮추고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출을 합리화하고 수입을 늘려야 한다"며 재정 건실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 위험 요인으로 IMF는 중국 부동산 위기와 지정학적 긴장 등을 꼽았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아시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중국 부동산 부문 조정 장기화로 수요가 약화하고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과잉 생산과 수출 가격 하락이 유사한 수출 구조를 가진 다른 아시아 국가 수출 가격과 수량을 감소시킨다"라며 중국의 정책적 대응이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연착륙 온다더니…美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부진한 성장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잡히지 않자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폭스비즈니스는 29일(현지시간) 미 월가 일각에서 최근의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이러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1∼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 이어, 또 다른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3.4% 상승해 작년 1분기(4.2%)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1.6%를 기록, 시장 예상치(2.4%)를 밑돈 것은 물론 2년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상보다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은 최악의 지표가 발표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가장 큰 차질은 근원 인플레이션(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이 올라갔고,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연율 5%를 넘었다"고 평가했다. 1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7%로 시장 예상치 3.4%를 상회한 바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2022년 이후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해왔지만, 연준 인사들은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970년대에는 물가가 잠시 안정되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인플레이션이 1980년 14.8%를 찍었고,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파격적인 금리 인상을 밀어붙여 물가를 잡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성장이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연착륙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지표 발표로 시장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전에 봤을 때보다 더 1970년대와 비슷해 보여 우려된다"고 23일 밝힌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정체된 상황과 관련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시장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연초 6회 이상에서 1∼2회로 내려갔고 동결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탄탄한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코메리카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득과 소비 성장세는 탄탄했다"면서 “1분기 GDP 성장률 둔화가 스태그플레이션 신호가 아니라고 다소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우제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다. 물가는 예상치를 벗어나긴 했지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시장 개입으로 하락했지만...“160엔 재반등은 시간문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금융 당국의 직접 시장개입 가능성으로 급락(엔화 강세)했지만 전문가들은 환율 재반등이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74엔을 보이고 있다. 전날 시장에서 달러당 158엔대로 개장한 엔화 환율은 오전 10시 30분께 최고 160.2엔까지 급등, 1990년 4월 이후 34년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단시간에 급락했다. 오후 1시부터는 약 한 시간에 달러당 159엔대에서 155엔대 초반까지 4엔 넘게 급락했고 오후 4시 반께 154엔대 후반까지 더 떨어졌다. 엔화 환율은 그 이후 157엔대까지 다시 올랐지만 이날 새벽 다시 155엔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의 급락은 강한 엔화 매수세에 따른 결과인 만큼 외신에서는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움직임은 일본 당국자들이 엔저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 마침내 행동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은행들이 엔화 매입을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던 점이 목격됐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금융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노 코멘트다. 지금은 작업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만약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등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다면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앞서 일본 당국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151엔대이던 2022년 9∼10월, 약 9조엔을 들여 총 3차례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엔화 환율 반등이 시간문제라고 지적한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미야이리 유스케 외환 전략가는 “거시경제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달러당 160엔은 가시권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환율 흐름을 봤을 때 시장은 일본 재무성과의 대결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에서 160엔까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드 아베트의 리아 트라우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국이 개입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매우 단기적"이라며 “일본은행과 정부가 엔화 가치절하를 막으려면 채권 매입을 축소하거나 금리 경로를 높이는 등 가이던스를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엔화 가치를 부양하려는 일본 정부에게 힘든 싸움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주 공개될 미국 4월 고용보고서가 엔화 환율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통화완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의 전문가들은 4월에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5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30만3천명↑)보다 약간 더딘 속도로 신규 고용이 증가한 것이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망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머스크 핫이슈…테슬라·애플·아마존 등 주가↑, MS·메타·알파벳 등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43p(0.38%) 오른 3만 8386.09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21p(0.32%) 오른 5116.17을, 나스닥지수는 55.18p(0.35%) 오른 1만 5983.08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번 주 있을 아마존, 애플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은 테슬라가 본격적으로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5% 이상 급등했다. 최근까지 감원, 사이버트럭 리콜 등으로 테슬라 주가가 크게 부진한 양상이었던 만큼 테슬라 주가 급등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국과 완전자율주행(FSD) 중국 출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에서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회사인 리오토(ADR)는 7%대 상승, 니오(ADR) 역시 2%대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시즌 기대가 커진 점도 시장을 뒷받침했다. 오는 30일에는 아마존닷컴, 오는 2일에는 애플 실적이 발표된다. 애플 주식은 이날 2%대 상승했고 아마존과 엔비디아도 소폭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2%대 약세였다. 전거래일 10% 이상 급등했던 알파벳A도 3%대 하락했다. 도미노피자도 이날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5%대 올랐다. 멕시칸 그릴 레스토랑인 치폴레는 2006년 1월 기업공개(IPO)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소폭 상승한 골드만삭스 주가도 장중 IPO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는 30일 실적이 나올 예정인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도 소폭 상승했다. 미국 FOMC 회의가 오는 30일과 5월 1일에 열리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경로 경계심도 크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입장에 따라 시장 심리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나리오는 올해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열어둘지, 올해 금리인하 카드를 버릴지, 아니면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을지 등이다. 업종별 지수는 임의 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1% 이상 급등했다. 커뮤니케이션 지수는 2%대 급락했고, 금융 관련 업종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CME그룹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금리동결 확률은 88.4%, 25bp 인하 확률은 11.3%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6p(2.40%) 내린 14.67을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힘실리는 에너지전환 회의론…UAE “현실성 파악해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도 '에너지 전환 회의론'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에 참석한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히 장기적인 예측을 제시할 때마다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며 에너지전환과 관련해 JP모건의 최근 경고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대해 “현실 점검"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는 데 있어 수 세대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P모건은 또 고금리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중동지역 전쟁으로 인해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줄이려는 노력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하일 장관은 JP모건의 보고서와 관련해 “매우 합리적인 내용"이라며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상황과 재정적 능력이 다양하다고 짚었다. 이어 “세계는 동일하지 않다"며 “일부 국가는 재정 변화와 에너지 비용 조정으로 여유가 있지만 나머지는 그러지 못해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UAE는 2050년까지 원전 용량 3배를 목표로 하는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Net Zero Nuclear Initiative)를 선언한 국가 중 하나다. 앞서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더 높아지는 것을 제한하고 더 나아가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까지 45% 감축돼야 하고 2050년엔 탄소중립(넷제로)가 달성돼야 한다. 그러나 에너지전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JP모건에 이어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도 최근 노트를 통해 고금리 환경으로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우드맥킨지의 피터 마틴 이코노믹스 총괄은 “고금리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에 과도한 영향을 미친다"며 높은 자본집약도와 낮은 수익성으로 미래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조달비용은 석유, 가스, 금속, 채굴 등보다 재생에너지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달 2030년 기후목표를 철회했다. 마이리 맥앨런 스코틀랜드 에너지부 장관은 “2030년 기후 목표가 범위 밖에 있다"며 “영국 정부의 예산 제한 또한 이러한 결정에 한몫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75% 감축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여기에 브리티시페트롤리엄, 셸 등 글로벌 석유공룡들도 올해 기후목표를 축소했다고 CNBC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160엔→155엔’ 순식간에 급락…당국 개입 있었나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던 엔화 환율이 순식간에 155엔대로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7엔대로 개장한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0분께 최대 160.20까지 급등, 1990년 4월 이후 34년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엔화 환율은 그러나 오후 1시들어 급락세를 보이더니 한국시간 오후 2시 36분 기준 달러당 156.12엔을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은 엔화 환율이 이날 155.48엔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엔화 환율이 갑자기 급락한 배경엔 불분명하지만 일본 금융당국의 직접 시장개입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베스팅닷컴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은행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코멘트가 없다"고 답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오머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움직임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특징을 갖고 있고 시기 또한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도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공휴일인 쇼와의 날로 유동성이 얇은 점도 급격한 움직임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주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만큼 엔화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인베스팅닷컴은 덧붙였다. 올해 연초 140엔대 수준이었던 엔화 환율은 지난 몇 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일본은행이 지난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자 엔화 환율은 결과 발표 전 155엔대에서 급등했다. 이날은 엔화가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유로 환율은 이날 유로당 170엔을 돌파했는데 이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돌아온 킹달러…“세계 경제에 리스크 초래할 것”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런 현상이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를 초래하고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강달러의 위험'이라는 제목의 28일자 사설에서 “이달 초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다른 통화 대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 달러화로 인해 아시아 일부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 가치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추락했고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 등 다른 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현재 달러화 강세는 깜짝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로 인해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22년 9월과 달리 미국 경제의 견조한 호황과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시장은 이에 따라 미국 금리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더 나은 수익률과 강한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달러화 가치에 대한 상승압력을 높이면서 글로벌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강달러는 무역 흐름을 변화시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이 다른 나라 제품을 쉽게 구매하게 되는 동시에 물가 억제에 성공하기 시작한 다른 국가들에 인플레이션을 수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지 소비자와 기업들이 달러화 가격의 상품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원자재 가격도 달러화에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무역 변화로 인해 미국은 특히 수입이 늘어나고 수출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부양책과 무역적자와의 싸움을 약화시킬 수 있는 데다 중국 기반 공급망에 대한 글로벌 디리스크(de-risk·위험 제거) 정책 역시 훼손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미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이 시장에 넘쳐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달러는 또 신흥국의 부채 상환 부담을 늘려서 금융시스템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미국의 높은 금리가 많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FT는 그러나 이에 대한 해결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많은 국가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 매각에 나설 수 있지만 미국 금리가 다른 국가들과 달리 고금리를 유지한다면 어떤 개입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FT는 달러화에 대한 장기 전망은 11월 대통령선거로 귀결될 것으로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달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공동성명을 통해 우려를 표한 바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달러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참모들은 달러화 강세와 부채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달러화 평가절하를 포함한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방안들이 당장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지만 경제에 대한 글로벌 신뢰를 약화시키고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WEF의 경고 “글로벌 부채 역대급…10년간 저성장에 직면할 수도”

전 세계에서 부채가 크게 불어나 올바른 경제 대책이 없을 경우 세계 경제가 향후 10년간 저성장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EF 주최 '글로벌 협력, 성장 및 에너지 개발 특별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글로벌 부채비율이 182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에 근접했으며, 선진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올해 전 세계 성장률(추정치)이 3.2% 수준으로 나쁘지 않지만 우리가 익숙해져 있던 수십년간 4% 수준이었던 것과는 다르다"면서 일부 주요 국가들은 1970년대와 같은 경기둔화 위험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브렌데 총재는 저성장을 피하는 방법을 물은 데 대해 “우리는 무역 전쟁을 벌일 수 없으며, 여전히 서로 무역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런 다음 글로벌 부채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이런 부류의 부채를 본 적이 없으며, 부채 규모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부채를 줄이는 등 올바른 재정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브렌데 총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개발도상국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공공부채가 GDP 대비 93%까지 증가했으며,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9%포인트 높다면서 2030년 무렵 전 세계 공공부채가 GDP의 10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브렌데 총재는 이어 세계 경제의 현재 가장 큰 위험에 대해서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정학적 경기침체"라면서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긴장을 꼽았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많아서 쉽게 통제 불능상태가 될 수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했다면 하룻밤에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았을 것이며, 이는 당연히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달러 환율 고점 찍었다?…“연말 1335원까지 떨어질 듯”

최근 달러당 140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출 주도 경제회복, 원화 가치절하를 막기 위한 당국의 노력 등으로 원화 약세와 관련해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한미일 재무장관이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가치 하락에 대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선 이후 원화 환율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첫 3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강세 전망에 대한 또다른 이유로 지목됐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GDP는 1.3%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4% 증가해 시장 전망치(2.5%)를 대폭 상회했다. 여기에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35억7000만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기관들의 전략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 전략가는 반도체 수출 회복,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올 연말 달러당 1335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1400원 수준에서 환율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 이후 1400원선에서 심리적 저항선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원화 강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딧 애그리콜의 에디 청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는 “한국 경제에 대한 우리의 긍정적인 펀더멘털 견해를 반영해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일각에선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의 알빈 탠 아시아 외환 전략 총괄은 “전반적인 달러 강세 흐름에서 당국이 특정 수준에 환율을 방어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금융당국이 원화 가치절하를 막기 위해 노력하되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가 도화선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높은 1379.0원으로 개장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과 중동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달들어 급등세를 이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달라지는 美 금리전망…한국 주식은 ‘이것’ 담으라는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아시아 주식에 대한 투자전략도 바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아시아 증시 전반이 부양될 것이란 기대감이 꺾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더욱 선택적으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통화가치 절하를 막기위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매파적인 태도를 이어가자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반면 특정 주식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오는 11월에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금리가 6차례 인하될 것이란 연초 전망에 비해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그 결과 해외 펀드들은 이달까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70억 달러 넘는 주식을 매도해왔다. 각국 국채와 환율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는 미 국채를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시켜주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측정하는 각국 국채 지수는 올 들어 1.7%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특정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개리 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는 아시아로의 자본 유입에 역풍을 일으킨다"며 “이에 각국 시장에 집중하는 섹터가 안전한 투자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한국 밸류업 관련주, 중국의 소비재 및 유틸리티 관련주, 인도 인프라 관련주 등을 예로 제시했다. 또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와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한국과 일본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주목하고 있고 M&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밸류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인 중국 주식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지지안 양 아시아태평양 다자산 운용 총괄은 한국의 반도체 섹터 또한 관심분야라고 전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가하고 있어 대만 업체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시장 성장, 미국의 수요 회복, 중국 바닥론 등으로 한국 수출이 경제 회복을 주도했다"며 “우리는 전술적으로 한국 주식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 상장사들의 내년 실적은 73% 성장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대만의 17배보다 낮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일본의 경우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 자산운용사는 “엔화 약세와 글로벌 수요회복으로 수출이든 관광이든 일본 주식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일본 국채금리 상승으로 일본 은행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피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켈리 글로벌 다자산 운용 총괄도 “일본에 꽤 많이 투자했다"며 금융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일본은행이 점진적이지만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증시 또한 일부 운용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는 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경기 모멘텀 및 기업실적 개선으로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SBC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글로벌 신흥시장 펀드는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한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돌아섰다"며 “아시아 펀드의 익스포져 또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M&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가우탐 사마스 다자산 펀드매니저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란 이유로 중국과 홍콩 주식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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