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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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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160엔→155엔’ 순식간에 급락…당국 개입 있었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9 14:37
Financial Markets

▲29일 엔/달러 환율을 보여주는 전광판(사진=AP/연합)

달러당 160엔을 돌파했던 엔화 환율이 순식간에 155엔대로 급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7엔대로 개장한 엔/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0분께 최대 160.20까지 급등, 1990년 4월 이후 34년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엔화 환율은 그러나 오후 1시들어 급락세를 보이더니 한국시간 오후 2시 36분 기준 달러당 156.12엔을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은 엔화 환율이 이날 155.48엔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엔화 환율이 갑자기 급락한 배경엔 불분명하지만 일본 금융당국의 직접 시장개입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베스팅닷컴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은행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코멘트가 없다"고 답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오머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움직임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특징을 갖고 있고 시기 또한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도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공휴일인 쇼와의 날로 유동성이 얇은 점도 급격한 움직임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주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만큼 엔화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인베스팅닷컴은 덧붙였다.


올해 연초 140엔대 수준이었던 엔화 환율은 지난 몇 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일본은행이 지난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자 엔화 환율은 결과 발표 전 155엔대에서 급등했다.


이날은 엔화가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유로 환율은 이날 유로당 170엔을 돌파했는데 이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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