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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질긴 금리, 지친 증시…엔비디아·알파벳A·메타, 테슬라·MS·아마존 등 주가 엇갈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07p(0.06%) 오른 3만 7775.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09p(0.22%) 밀린 5011.12를, 나스닥지수는 81.87p(0.52%) 내린 1만 5601.50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200p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가까스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특히 당국자 발언이 더해지면서 주가지수는 상승폭을 크게 되돌렸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시급성이 없으며 연말이 돼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너무 뜨거워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데이터가 기본적으로 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에 “내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직전 주와 같은 21만 2000명을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1만 5000명을 밑돌았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올해 3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내린 10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2월 2년 만에 깜짝 증가세를 보인 후 한 달 만에 반락했다. 종목별로는 이날 테슬라가 3% 이상 내려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도이체방크가 테슬라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목표주가를 189달러에서 123달러로 하향 조정한 데 영향받았다. 엔비디아와 알파벳A는 소폭 상승했고,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은 1%대 하락했다. 알파벳A와 관련한 구글은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구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반대한 직원 28명을 사실상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마감 직후에는 넷플릭스가 가입자 수 16% 증가와 함께 월가 예상치를 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넷플릭스 주가는 0.5%가량 하락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9.7%로 봤다.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8.9%로 나타났고, 약 1.4% 금리인상 가능성도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p(1.15%) 내린 18.00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태국, OECD 가입 신청…인도네시아와 ‘아시아 3호 회원국’ 경쟁

태국이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18일 태국 외교부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빤쁘리 파힛타누껀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지난 16일 파리 OECD 본부를 찾아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에게 가입의향서를 제출했다. 빤쁘리 부총리는 OECD 본부에서 가능한 한 빨리 회원국이 되려는 태국의 준비 상황과 강한 의지를 담은 연설도 했다. 그는 태국이 민주주의, 법치, 인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시장경제, 지속가능성, 포용성, 녹색 전환 노력 등 다른 회원국과 같은 가치와 목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빤쁘리 부총리는 “태국은 OECD와 지난 42년간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2037년까지 선진국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회원인 OECD에 가입하면 태국 경제 안보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은 지난해 12월 OECD 가입 추진 의사를 밝히고 공식 절차를 준비해왔다. OECD는 경제 발전과 세계 무역 촉진을 목표로 1961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현재 회원국 수는 38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회원국이다. 태국은 아시아 세 번째, 동남아시아 첫 번째 회원국 자리를 놓고 인도네시아와 경쟁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공식 가입 절차를 시작했다. OECD에 가입하려면 산하 22개 위원회 평가를 거치고 모든 회원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가입 절차에 5∼7년이 걸린다. 태국은 OECD 가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위원장은 세타 타위신 총리가 맡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감원 칼바람’ 부는 글로벌 기업들…구글·테슬라·UBS 등 정리해고

연초부터 불어닥쳤던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17일(현지시간) 구체적인 수를 공개하지 않은 채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번 해고가 전사적인 것이 아니고 대상 직원들이 내부의 다른 역할에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해당 직원 수나 관련 팀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부동산과 재무 관련 여러 팀의 구성원들이 해고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대변인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재원을 우선 순위 제품에 배정하기 위해 많은 팀에 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고 대상자들이 맡은 역할의 일부는 미국의 시카고와 애틀랜타, 인도, 아일랜드 더블린 등 구글의 해외 지역으로 옮겨진다. 이번 해고는 올해 구글을 비롯해 기술기업 및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일어났던 대규모 인원 감축을 잇는 것으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의 해고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구글은 지난 1월 기술직 및 광고직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한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서도 100명 이상을 감축했다. 구글이 지난해 1월 사상 첫 대규모 감축을 통해 전체 인력의 약 6%인 1만2000명을 줄이고 올해 초에도 감원에 나서면서, 이 회사의 '해고 무풍지대'라는 신화는 사라졌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직원들의 반발에도 추가 감원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주 전 세계 직원 중 10%의 감원을 예고한 테슬라에서는 인력 감축이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는 테슬라가 직원의 14%인 285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관련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4만명으로, 이번 해고 대상은 1만4000여 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2년 전인 2021년 말만 해도 직원 수는 10만명 수준이었다. 전기차업체 리비안도 지원 부서 직원을 중심으로 인력의 1%인 150명가량을 추가로 감원하기로 했다. 리비안은 지난 2월 하순에는 수요 감소와 고금리 부담을 이유로 직원 10% 축소를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애플도 자율주행차 사업을 포기하면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모두 614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감원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UBS는 경쟁사였던 크레디트스위스(CS)를 지난해 3월 인수한 이후 인력 축소를 이어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은행 부문의 전 세계 인력 중 100명 이상을 비롯해 자산관리와 시장 부문에서도 감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CS를 급작스럽게 인수하면서 UBS의 전 세계 인력은 약 4만5000명에서 약 12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UBS는 지난해 3분기에만 4000명을 줄이는 등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1만3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 등도 홍콩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인력에 대해 대대적 감축에 나서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꺾이는 금리인하 기대에 S&P500도 내리막길…“올해 6% 더 빠진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 또한 어두울 것으로 예고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줄리언 이매뉴얼 자산관리팀장은 올해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전망을 4750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5022보다 6% 낮은 수준이다. S&P500 지수는 이날에도 하락 마감해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되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불확실하며,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선거에 따른 변동성 등이 주가 압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매뉴얼 팀장은 “시장 분석가로서 목표가를 현시가보다 낮게 두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분석을 하다보면 결과가 계속 같은 방향으로 나온다. 지금 주가는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이런 주가에서 향후 수익은 평균을 밑도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하락 요인으로 비용 압력과 매우 불확실한 통화 정책을 꼽았다. 또 '박빙의 선거구도'로 인해 소비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집중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시장에서 멀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그러나 주가가 예측한 수준까지 떨어지면 주식을 매수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팀장은 “크게 하락하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된다는 건 지난 35년간 강세장이 나타날 때마다 보여줬다"고 말했다.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고금리, 매파적인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 좌절 등이 결합해 지금의 하락장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 동향을 보면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인하가 1번 혹은 2번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UBS의 앤드루 가스웨이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지금 글로벌 주식시장이 역풍을 맞고 있지만 올해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등이 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을 높일 전망이고 주가의 기대수익성이 낮아졌으며, 인건비 하락 가능성과 기업실적 압박 감소가 긍정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VIX는 이번 주 19.6까지 올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촉발한 가자지구 공격 후 2주 시점인 작년 10월2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는 17일 소폭 하락해 18.2로 내려왔으나 3월 말의 12.6보다는 훨씬 높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인플레이션 끈적한 이유…파월이 자초한 일?

미국 인플레이션이 기대와 다르게 고착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같은 현상에 기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라스트 마일(최종 구간) 과정에서 파월 의장이 섣부르게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이 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 지표는 확실히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이런 확신을 얻는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가격 압박이 지속되면 연준은 금리를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시킬 수 있다"며 “강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진척을 감안하면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추가로 허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진전은커녕 물가가 오히려 반등하자 파월 의장이 다시 매파적으로 돌변한 것이다. 실제 1월, 2월은 물론 3월에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3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5% 오른 것으로 나오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 물가가 반등세를 보이는 배경엔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가장 끈적한 항목 중 하나로 꼽히는데다 지난달엔 에너지, 서비스 항목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거비와 에너지 비용은 전년대비 각각 5.7%, 2.1% 올랐고 차량 정비, 자동차 보험 등을 포함한 교통 관련 서비스는 같은 기간 10.7%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너무 일찍 시사했던 점을 인플레이션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금융시장에 낙관론을 키워 경제활동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 당시 금리를 언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줬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기준금리를 0.14%포인트 내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리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뛰어들자 S&P500 지수는 올해만 신고가를 22차례 경신했다. 그 결과 올해 미국 주식과 채권의 가치는 지난달 고점까지 7.5조달러 늘어났는데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샌탠더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연준)은 인플레이션 그림을 잘못 이해했다"며 “그들이 저지른 실수는 작년 하반기에 보였던 강력한 성장과 양호한 인플레이션에 매료됐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파월의 발언은 올해 미 CPI 상승률을 0.5%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스인플레이션이 정체됐을 가능성에 파월이 진입해 금리인하를 위한 기준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실업률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올해 금리인하가 아예 없을 리스크도 커졌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매체 CNBC도 17일(현지시간) 월가에서도 연준이 올해 금리를 아예 내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 목표치에 부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2회 또는 3회 연속 나와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것이 연준의 새로운 조건이라면 가장 이른 금리인하 시기는 9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빠르면 내년 3월까지 인하하지 않을 리스크가 실제로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CNBC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어 바이든도 對中 관세 인상 예고…미중 무역갈등 격화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 철강 제품 등에 대한 대폭의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중국을 겨냥한 보호무역적인 조치 발표나 공약 경쟁이 가열되면서 미중간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후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의 미국철강노조(USW) 본부를 찾아 “중국 철강회사는 경쟁하는(competing) 것이 아니라 속이고(cheating) 있다"면서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대폭 인상 계획을 공식화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무역법 301조에 따른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최대 3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USTR은 현재 트럼프 정부 당시 불공정 경쟁을 이유로 무역법 301조에 따라 부과된 대(對)중국 고율 관세를 유지할지 여부 등에 대한 정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첫 단계는 정례 검토가 종료되는 것인데 조만간 그 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검토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요청과 일치하는 추가적인 대응 조치 및 관세 효율성 강화가 고려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가 시행되면 현재 7.5% 수준인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25%로 오르게 된다. 나아가 USTR은 무역법 301조에 따른 검토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등 다른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지난 1월 보도한 바 있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의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 법은 4년마다 그 효과 등에 대해서 정례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2022년부터 정례 검토에 들어갔으며 초반에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 고율 관세 조치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022년 6월 “정권 초기부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일부는 무책임하며 경제 및 국가안보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4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자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이 대중 고율 관세 조정에 찬성, 관세 인하에 반대하는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와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수출 급증으로 관세 문제에 대한 바이든 정부 내 논쟁이 해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옐런 장관은 방중 뒤인 지난 14일 CNN에 출연, “중국 내 과잉생산이 일어나고 있는 부문에서 우리 시장으로의 중국 수출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추가 관세 카드가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대응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 위원장도 브리핑에서 “중국의 정책이 주도하는 과잉생산은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라면서 “철강 같은 제조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중국이나 전 세계가 쉽게 흡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초강경 대중국 통상 정책을 공약하면서 노심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른바 10% 보편 관세를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60% 이상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재집권시 대중국 관세율 60% 일괄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아마도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중국은 지금 미국에 보스나 마찬가지"라면서 “중국은 지금 추가 관세 때문에 내게 매우 겁을 먹었기 때문에 내가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관세는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측은 바이든 정부의 이런 조치 등에 반발하고 있다. 주미국 중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치는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의 구체화"라면서 “이같은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위배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라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창용 총재 “원화 환율 급등은 일시적…개입에 나설 재원·수단 보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시장 기초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며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계기에 열린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며 향후 상황에 따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16일 한국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 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 총재는 이어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현재의 외환시장 환경은 미국 고금리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가치가 견고하게 올라갔던 2022년 중반과는 다르다면서 현재의 달러 강세는 이르면 6월부터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나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 시장의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중동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대로 진입했다가 17일 138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이 총재는 또 한국의 수출 대상 국가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이 최근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온 것은 “단순히 지정학적 긴장 때문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우리가 오랜 기간 안주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았듯 중국의 기술이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며 “많은 중간재 산업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관계없이 중국은 매우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의 산업은 지난 15∼20년간 매우 안주해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한중간 교역에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은 주로 첨단 기술 영역으로 국한된다고 평가한 뒤 “우리는 지금 경고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어두운 전망…반감기 기대 누른 악재는?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7일(현지시간) 한때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6% 하락한 5만 9983달러(8307만원)를 나타냈다.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7만 3797달러) 대비 낙폭은 15%를 넘었다. 오는 19일 예상되는 반감기(공급량 절반 감소)를 앞두고 커진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잇단 악재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오는 6월 예상됐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으로 지연되는 국면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둔화하는 양상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하락은 수개월간의 랠리 이후 암호화폐가 냉각기를 거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서 15% 이상 하락했으며, 일부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40∼50% 하락했다"고 전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64% 하락한 2928달러로 떨어졌고, BNB는 2.05% 내린 517달러, 솔라나는 127.71달러에 거래됐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대형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에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지 않아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3월까지 두 차례 반등했던 중요한 지지선이었던 5만 9000달러선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또 밀린 증시, 엔비디아·아마존·메타·애플·테슬라 등 주가↓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후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6p(0.12%) 밀린 3만 7753.3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20p(0.58%) 하락한 5022.21을, 나스닥지수는 181.88p(1.15%) 내린 1만 5683.37을 나타냈다.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일 '인플레이션 2%' 하락 확신을 갖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금리인하 지연을 시사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은 이날 오후 발표한 4월 베이지북에서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2월 말 이후 약간 확장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연준을 구성하는 12개 지역 중 10곳에서 약간(slight) 혹은 완만한(modest) 경제 성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 연준이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스티븐 주노 BofA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회만 인하할 가능성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이나 9월조차도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고 봤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 확산이나 이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도 연준 금리인하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 공격 이후 아직 이스라엘 재보복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 마을 아랍 알아람셰의 커뮤니티 센터를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아직 지정학적 위험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국제 유가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전략가는 CNBC에 “지난 5개월간의 시장보다 좀 더 조심스러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초반 3대 지수는 기업 실적에 주목해 상승세를 보였지만 점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목별로 보면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주가는 장초반 1분기 실적에서 보잉 관련 문제에도 예상보다 손실이 적게 나오면서 17% 이상 급등했다. 다른 항공주들도 호조를 보였다. 델타 항공은 2%대 올랐고, 아메리칸항공은 6%대 상승했다. 기술주들은 대체로 약세였다. 엔비디아는 3%대, 아마존닷컴·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은 1%대, 애플도 1% 가까이 하락했다. 테슬라 역시 1%대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크게 내린 테슬라에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560억 달러(약 77조원)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는 안에 주주 투표를 재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만에서 5.1 규모 지진이 또 발생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ADR 주가는 0.5% 하락했다. 업종 지수는 엇갈렸다.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2%대 급등했고 필수소비재, 금융, 소재 지수도 올랐다. 그러나 기술 관련 지수는 1% 이상 급락했고, 에너지, 헬스, 산업,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도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3.2%로 봤다.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6.3%로 위축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p(1.03%) 내린 18.21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4조 관건은 ‘캐파 경쟁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분기에 괄목할 성장을 보이며, 올해 첫 매출 4조원 돌파를 향한 쾌조의 발걸음을 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 약 9200억원, 영업이익 약 2200억원을 각각 올리고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27%, 17%의 견실한 성장을 일궈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성장은 생산설비 증설과 수주물량 증가가 성공적으로 맞물려 높은 공장가동률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3조686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연간 수주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도 벨기에 UCB, 미국 머크(MSD)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존 계약을 증액하는 재계약을 통해 6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다. 동시에 단일 바이오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24만ℓ 생산능력의 인천 송도 제4공장은 2022년 준공 이후 가동률을 지속적으로 높여 올해 1분기 25%(6만리터) 가동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1~3공장과 같이 풀가동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높은 매출을 올려 올해 전체 매출은 약 4조2000억원으로 국내업계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약 1조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올해 매출 4조원 달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초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국내에 출시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규모 14조원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를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2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에 대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하는 등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준공 예정인 18만ℓ의 제5공장을 포함해 총 78만4000ℓ의 생산용량을 확보해 압도적 세계 1위 생산용량(캐파)으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CDMO시장은 상위 5개사가 글로벌 시장 60%를 차지할 정도로 과점시장인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압도적 생산능력으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CDMO시장은 대규모 인수합병(M&A)·설비투자 경쟁에 미-중 대립까지 더해져 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어 2분기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장 대응에 따라 올해 실적과 매출 4조원 진입 행보의 난이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CDMO 시장은 1위 스위스 론자를 비롯해 미국 카탈란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 미국 써모피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의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업계는 지난달 미국 연방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킨데 이어 최근 연방하원 의원들이 규제대상 중국기업을 더 확대하자고 제안하는 등 미-중 대립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3~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에 타격을 주며 우리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변동을 틈타 6위권인 일본 후지필름다이오신스가 올해 초 덴마크에 유럽 최대 CDMO 공장을 완공해 총 40만ℓ를 보유한데 이어 지난 11일 미국에 12억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몸집불리기 경쟁에 가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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