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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의 경고 “최악은 스태그플레이션…시장 예측 항상 틀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엉자(CEO)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악의 시나리오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맞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에 열린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에서 경착륙 전망을 묻는 CNBC의 질문에 “정말로 (경착륙을) 볼 수 있을까? 물론이다"라며 “역사를 본 사람들이 어떻게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다이먼 CEO는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한 최악의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한 결과를 살펴봤는데 최악의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해 기업 수익이 악화되는 것"이라며 “세계는 아직 버텨왔지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확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다만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며 2년 동안 실업률이 4%를 밑도는 점과 임금, 집값, 증시 등의 상승을 지목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래이션으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리가 소폭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끈질기다"며 “막대한 부양정책이 여전히 시스템에 있어 유동성을 촉진시키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준비가 안됐다고 경고했다. 또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시기와 관련, 다이먼 CEO는 “시장 예측은 적절하지만 항상 옳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는 인플레이션이 2%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가 6%로 오를 것이라고 입장을 바꾸고 그 다음에는 4%로 갈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예상은 거의 항상 100% 틀렸다. 지금의 예상이 왜 맞을 것이라고 보나?"라고 반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액면분할·호실적’ 엔비디아…주가 더 올라 시총 1위 차지할까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액면분할과 호실적에 힘입어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총 1위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또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66억100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주식 분할은 내달 10일부터 적용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949.50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론 1주당 가격이 94.95달러가 되는 셈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주식 분할은 앞선 다섯 번보다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의 4분의 1이었다. 액면분할은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한다. 1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뛰어들어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맵시그널의 알렉 영 최고 투자 택임자는 “주식 분할은 거대한 뉴스다"며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는 주식의 매력도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엔비디아처럼 견고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액면분할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잉갈스 앤드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우리는 기술 혁명을 겪고 있으며 아직도 초기 단계에 있다"며 “특히 엔비디아에 대해선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렇듯 엔비디아 주가 전망이 앞으로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오를지 주목받는다. 이날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2조3460억달러로, MS(3조1990억달러)와 애플(2조9490억달러)에 이어 3위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처음 시총 1조 달러를 넘었다. 그리고 불과 10개월 만인 지난 2월 시총 2조 달러도 돌파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골드만 CEO “올해 연준 피벗 없다…유럽은 금리 내릴듯”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솔로만 CEO는 미 보스턴 칼리지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금리인하로 이어질 만한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여전히 못보고 있다"며 현재는 “제로(0)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솔로몬 CEO는 다만 소비자들이 고물가의 압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맥도날드, 오토존 등의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 한가운데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CEO들과 대화를 한 결과, 이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은 명목상의 문제가 아니라 누적적인 문제로 모든 것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고, 미국 일반인들이 이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는 6개월 전과 비해 “실질적이고 명백한" 경기둔화의 리스크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은 지정학적 취약성을 상당 기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로몬 CEO는 지난 3월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달 초엔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7월과 11월 두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난달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솔로몬 CEO는 유럽 경제 부진과 구조적인 인구통계학적 문제를 고려할 때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1분기 실적도 날았다…액면분할 소식에 주가 1000달러 돌파

인공지능(AI)을 대표하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는 발표도 나오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47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장보다 6.16% 오른 1008달러에 거래됐다. 정규장이 아닌 시간외 거래이긴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는 1020달러 안팎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규장에선 전 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949.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1억9000만 달러에서 262% 급등했고, 주당 순이익은 1.09달러에서 4.5배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또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66억100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월가는 주당 순이익도 5.95달러로 예상한다. AI 칩을 포함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27% 급증한 22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AI 칩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포함된 우리의 '호퍼' 그래픽 프로세서 출하가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설치하고 확대하면서 강력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은 18% 증가한 2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62% 증가했다"며 “이는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난 3월 공개한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생산하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블랙웰은 올 하반기 본격 출시 예정이다. 황 CEO는 “차세대 AI GPU가 더 많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next wave of growth)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애널리스트와의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 AI 칩이 이번 분기에 출하될 것"이며 “다음 분기에는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며 “기업과 국가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1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 센터를 가속화된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을 구축해 새로운 상품인 AI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또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주식 분할은 내달 10일부터 적용된다.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 4대 1로 분할한 이후 3년 만이다. 분기 배당금도 0.10 달러로 기존 0.04달러에서 150% 높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플레 실망스럽다”…고금리 장기화 시사한 美 연준 의사록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중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통화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양한(Various) 위원은 필요시 추가 긴축을 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1분기 실망스러운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의 시간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 “많은 위원들은 제약의 정도에 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가 없을 경우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하는 것에 논의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5월 FOMC 기자회견 내용과 비교하면 이번 FOMC 의사록은 상대적으로 매파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은 기자회견과 다소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충분히 제약적이라며 현재 수준의 금리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책적 결정이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이는 등 5월 FOMC는 비둘기파적이었단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말의 낮았던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보는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시각차가 존재한 만큼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재무, EU에 “중국 저가공세 맞서자”…中 “수입차 관세 인상 검토” 맞대응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EU는 7월부터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에 맞서 자동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 연설을 통해 “이 방에 앉아 있으면 중국의 산업정책은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가 전략적이고 일치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기업의 생존이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반중 정책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행동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므로 하나 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청정에너지 기술과 다른 분야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공세를 지적하면서 이런 야망으로 인해 “신흥 시장을 포함해 한 전 세계 국가들의 성장 산업 구축이 방해받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이 끝난 후에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중국과의 교역에 관해 서로 다른 우려를 갖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과도한 수출 보조금에 대한 우려가 공유되는 만큼 “하나의 그룹으로 중국과 소통하는 것이 더 강력하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유럽이 무역 장벽을 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공동 전선을 통해 중국에 일깨우기를 희망하고 있다. EU 역시 중국과의 무역 불공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과 중국의 관계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을 추진하고 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에도 과잉 생산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유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인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의 엄청난 과잉생산능력으로 인위적으로 값싼 제품이 EU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세계의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수입 규모는 2020년 16억 달러(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15억 달러(15조7000억원)로 급증했다. 유럽으로 수입되는 모든 전기차의 약 37%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EU는 내달 6일까지 중국산 전기자동차 반보조금 조사를 마무리 짓고 7월 초엔 관세 인상을 포함한 예비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한 EU는 이미 중국산 태양광 패널·풍력터빈·전동차·의료기기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EU는 중국산 주석도금 강판(tinplate steel·이하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착수했다. EU는 다만 미국처럼 광범위한 관세 장벽을 세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다른 접근 방식, 훨씬 더 맞춤형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EU 관리도 미국의 접근 방식에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자동차 주요 수출국인 독일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에 더 신중한 입장이다. 독일 총리인 올라프 숄츠는 지난주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유럽 제조업체와 일부 미국 업체가 중국시장에서 성공적이고, 많은 유럽산 차가 중국에 판매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미국과 EU에 대응하는 '맞불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는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미국·EU·일본산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POM)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5일 프랑스산 코냑을 포함한 수입 브랜디 반덤핑 조사도 개시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노무라 “한은, 기준금리 10월에 인하…美 연준은 7월에 피벗”

한국은행이 오는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노무라의 로버트 슈바라만 글로벌 시장분석 총괄은 22일 오전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속 아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 긴급 진단'이란 웨비나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10월 정도 되면 한은이 충분한 데이터를 보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보다 앞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너무 빨리 디커플링에 나서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1분기 성장률에서 보듯 수출이 좋았고, 소비가 견조했지만 향후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바라만 총괄은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7월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디스인플레이션도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이 연내 7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개시할 때 미 달러는 약세를 보여온 경향이 있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의 부양책, 신흥국과 아시아로의 글로벌 투자자산 이동 등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의 올해 연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143엔,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300원이다. 슈바라만 총괄은 일본 경제에 대해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구조적으로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노동과 자본, 토지 활용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30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이 빠르면 7월, 늦어도 10월에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순환적, 구조적 역풍에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져 실질적인 정책 피벗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고스란히 위안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나스닥·S&P500 또 역대최고…뉴욕증시 활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22포인트(0.17%) 오른 3만9872.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28포인트(0.25%) 오른 5321.4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75포인트(0.22%) 오른 1만6832.62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엔비디아 실작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지난 17일 4만선에 종가를 기록한 후 반락했다 다시 올랐으나 4만선에 미치지는 못했다. 오는 22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은 여전히 시장심리를 견인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일 잇따라 엔비디아 주식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매그니피센트7'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중 한때 432.9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새로운 PC를 선보였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에서 “모든 애저 AI 이용자들은 오늘부터 GPT-4o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애플과 알파벳A는 약간 올랐다. 테슬라는 이날 6%대 급등했다. 테슬라는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기차 관련 엑스포에서 2026년까지 전기 트럭 '세미'를 인도할 것이라며 네바다주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생산 능력은 연간 5만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은 신중론을 이어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중앙은행가들은 절대(Never)라고 절대 말하지 않지만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며, 아마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것(probably unnecessary)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3개월 동안 2%를 향한 진전이 없다가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보고서를 보고 반가운 안도감을 느꼈다"면서도 “그렇지만 진전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정책을 완화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는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향후 3~5개월 동안 내내 데이터가 계속 누그러지면 올해 말 그것(금리 인하를 지칭)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2024년 금융시장 컨퍼런스(FMC)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 지수는 금융, 헬스,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산업, 소재, 부동산 관련 지수는 내렸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50.7%, 금리동결 확률은 36.7%로 예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포인트(2.39%) 내린 11.86을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때이른 폭염에…아시아 LNG 가격 연중 최고치로 껑충

한국, 일본 등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들이 밀집한 아시아 지역에서 LNG 가격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아시아 곳곳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주요 수입국들이 여름을 앞두고 물량 확보를 위한 쟁탈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동북아 LNG 가격지표인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선물 가격은 전날 MMBtu당 11.505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LNG 가격은 특히 지난 3거래일에 걸쳐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MMBtu당 10.469달러였던 LNG 가격이 다음날인 16일 11.045달러로 5% 넘게 급등했고 17일과 전날 각각 1.04%, 3.09% 상승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말레이시아와 호주 LNG 시설에 차질이 발생한 와중에 여름을 앞두고 일본, 한국 등 수입국들의 가스 재고보충 움직임으로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동남아이사에서 폭염이 발생해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낮은 인도 등에서도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폭염에 따른 냉방수요 증가로 LNG 소비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이달 중국의 LNG 수요가 전년 동기대비 18%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LNG 가격 급등에 따라 비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인 대안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만큼 각국의 물량 확보 경쟁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의 경우 저렴한 자국산 천연가스를 활용할 수 있고 인도 산업계에선 LNG 대신 석유를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모건스탠리 윌슨마저 “불장 온다”…월가에 남은 비관론자는?

미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기존 입장을 본격 철회하자 어떤 투자은행이 약세론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슨 CIO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내년 6월 목표치를 5400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인 5308.13과 비교하면 약 2% 높은 수준이다. 윌슨 CIO는 “미국에선 견조한 주당순이익(EPS) 성장과 함께 기업 평가가치 배수의 완만한 눌림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경제적 환경에 볕들어 올 하반기에 위험자산이 지지받을 것"이라면서도 경제지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제 전망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퀄리티가 있는 순환주와 성장주를 추천하고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등 방어주에 롱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슨 CIO는 월가에서 비관론자로 유명하다. 미국 증시가 올들어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그는 S&P500 지수가 올 연말 4500까지 떨어질 것이란 주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3월에는 S&P500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뉴욕증시 향방과 관련해 기존보다 누그러진 어조로 과감한 전망치를 제시하는 것을 회피했다. 이처럼 대표적 약세론자인 윌슨 CIO가 뉴욕증시 강세장을 주장하자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중 비관론을 고수하는 곳은 JP모건체이스 등 일부만 남게 됐다. 이런 가운데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함에 따라 지난 1년동안 우리의 포트폴리오가 타격을 입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 시점에선 주식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지 않아 우리의 스탠스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비관론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소비자 스트레스,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주식과 채권엔 비중축소, 원자재와 현금에 비중확대를 권장했다. JP모건체이스는 S&P500 지수가 올해 말까지 4200으로 떨어질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앞으로 20% 넘게 폭락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콜라노비치 전략가의 전망과 달리 S&P500 지수가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그의 예측이 세 차례 연속 빚나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S&P500 지수가 지난해 24% 급등했었을 때 그는 비관론을 주장했고 2022년에 19% 폭락했었을 땐 강세 전망을 펼쳤다. JP모건체이스 다음으론 비관론을 보이는 투자은행은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이 있다. 씨티그룹은 올 연말 S&P500 전망치를 5100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는 5200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최고 미국 주식 전략가는 현 시점에서 연말까지 S&P500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없다며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지수는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까진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등은 S&P500 지수 전망치를 각각 5400, 5535로 상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탄탄한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이어 인공지능(AI) 열풍이 증시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도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5100에서 5500으로 최근 상향조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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