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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증시, 엔비디아 따라 하락...애플·테슬라·브로드컴·퀄컴 등도 주가↓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9.90p(0.77%) 오른 3만 9134.7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86p(0.25%) 내린 5473.17을, 나스닥지수는 140.64p(0.79%) 밀린 1만 7721.59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장중 역대 최초로 5500선을 웃돈 후 반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장중 1만 7936.79에 고점을 경신한 후 하락해 지난 7거래일 간 역대 최고치 행진을 멈췄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지지력을 보였다. 최근까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좀처럼 가라며 않으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준틴스데이' 휴장을 지나면서 시장은 숨을 고르는 양상이었다. 이날 시장은 엔비디아가 3%대 반락한 점에 주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을 넘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으나 이날 반락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등락은 투자 심리를 흔드는 요인이었다. 그만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주식 투자 열기를 가라앉혔다. 다만 그런데도 향후 엔비디아 주가 기대감은 여전하다. 월가 투자은행 스티펠은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기존 114달러에서 165달러로 높여 잡았다. 약간 둔화 조짐을 보이는 미국 경제도 투자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5월 미국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5.5% 감소한 127만 7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38만채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 4월 수치는 135만 2000채로 하향 조정됐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약간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 8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5000명 감소했다. 이번 수치는 WSJ 전문가 예상치인 23만 5000명을 웃돌았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상적자는 전분기 대비 159억달러(7.2%) 늘어난 2376억달러로, 시장 예상보다 증가폭이 더 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경제가 부분적으로 일부 완화의 증거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있다고 봤다. 이어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아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국 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지난 5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2%대로 하락했음에도 BOE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7월초 총선에 따른 부담에 시선이 집중됐다. 아울러 금리인하 소수의견 2명이 유지돼 향후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닷컴은 1.8%대 상승했다. 알파벳A도 약간 올랐다. 애플은 2%대, 테슬라는 1%대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와 함께 올랐던 AI, 반도체 관련주들도 약간 힘이 빠졌다. 시총 1조달러 클럽 후보로 거론되던 브로드컴은 3%대 하락했고 퀄컴도 5.12% 떨어졌다. 최근 상승폭이 컸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대 급락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가 장중 상승폭을 키웠으나 장후반에는 소폭 반락했다. 이들 기업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에 슈퍼 컴퓨터를 납품하게 된 소식이 전해졌다. 업종 지수별로 보면 기술 관련 지수가 1.6%대 하락했고, 필수소비재, 부동산 지수도 내렸다. 이와 달리 에너지는 1.8%대 올랐고, 금융, 헬스, 산업, 소재, 커뮤니케이션,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미 연준 25bp 인하 확률은 57.9%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5.9%였다. 올해 12월에는 두 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이 44.2%로 높게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8p(7.97%) 오른 13.28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AI의 일자리 대체, 타격 가장 큰 업종은?…“은행업 54% 자동화”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로 금융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9일(현지시간) AI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은행 업무의 54%가 자동화되고, 추가로 12%의 직무에서 AI에 의해 생산성 향상 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은행업종에 이어 보험(48%), 에너지(43%), 자본시장(40%), 여행(38%), 소프트웨어·플랫폼(36%), 소매(34%), 커뮤니케이션·미디어(33%), 공공서비스(30%), 자동차(30%) 등 업종 순으로 AI에 의한 업무 자동화 정도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에 도움을 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서서히 AI를 도입해 각종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4만명에 달하는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AI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했으며, 간단한 질문이나 명령에 따라 문장이나 에세이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백 쪽에 달하는 규정을 빠르게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JP모건체이스는 AI 기술과 관련한 인재 영입에 나섰으며, 이 회사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고용주들이 주당 근무일을 3.5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AI를 활용해 부유층 고객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ING그룹은 잠재적인 채무 불이행자 선별에 활용하고 있다. 씨티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그리피스는 이 보고서와 관련한 성명에서 “생성형 AI가 은행 산업을 혁신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씨티에서는 회사와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안전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생성형 AI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다만 AI가 업계 전반에 걸쳐 일부 직무를 대체해도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기술의 활용이 규정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AI 관리자와 AI 전문 준법감시인을 다수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는 이와 관련해 1970년대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현금자동입출금기가 도입된 이후에도 창구직원 수는 급증한 것처럼 항상 새 기술이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4개월 연속 동결…“위안화 안정”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9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4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중국인민은행은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한 뒤 3월부터는 변동을 주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시장에서도 중국이 이달 역시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이 이달에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한 전문가는 21명으로 전체 70%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인민은행은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계속되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5.3%로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당국으로선 금리 인하 같은 추가 부양책 마련 시급성이 감소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위안화 안정화를 위한 움직임이란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유지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정책격차가 더 확대돼 위안화 가치의 하방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사실상의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조치를 시행했다는 점도 LPR 동결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7일 생애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해온 상업 대출 금리 하한선 정책을 완전히 철폐하고 지역별 자율 금리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는 시중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없이도 주택 대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게 유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그럼에도 인민은행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없다. 디플레이션 우려는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했지만 1∼5월 CPI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의 5월 소매 판매는 시장예상치보다 높은 3.7%를 기록했지만, 산업생산은 예상치보다 낮은 5.6% 증가에 그치는 등 중국 경제는 소비와 제조업, 투자 등에서 엇갈린 통계가 혼재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주관하는 매체인 금융시보는 최근 논평을 통해 “중국이 여전히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조정 능력은 대내외적인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 계열 매체 중국증권보도 지난달 초 기사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중국 당국이 올해 2분기 안에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발표된 중국 통계를 근거로 “중국 경제가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경기 회복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올 하반기 LPR이 10~20bp(1bp=0.01%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에릭 주 이코노미스트는 MLF 금리가 올해 20bp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지난달부터 경기 회복을 위한 1조위안(약 188조원) 규모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한 만큼, 시중 은행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향후 수개월 안에 금리나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도 여전하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고시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119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배경엔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가착 올해 최고 수준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U ‘전기차 관세 폭탄’에 보복 앞둔 中...어떤 카드로 맞대응 나설까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한 유럽연합(EU)에 반발하는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유럽산 식품, 주류, 중대형 자동차 등에 대해 추가 관세 움직임을 보여왔다. 중국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전기차 추가 관세를 결정한 EU에 대응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잠정 결론을 토대로 17.4∼38.1%포인트의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려는 계획을 중국 당국과 대상 업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EU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당시 발표된 상계관세율은 기존 관세에 추가로 적용된다. 다음 달부터 임시 조처 성격으로 상계관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된다. 보복 관세 대상으로는 중국이 수입하는 유럽산 와인, 브랜디 등 주류부터 차량, 식품은 물론 항공기도 거론된다. 특히 이들 품목은 다른 국가에서 쉽게 수입하거나 필수 제품이 아닌 만큼 중국 소비자 피해는 적지만 생산국들의 타격은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가장 유력한 제품은 프랑스산 브랜디다. 중국이 올해 연초부터 착수한 EU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가 8월 말 전후로 발표될 전망인데 과거 호주산 와인처럼 아무때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런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프랑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대중국 브랜디 수출액은 약 17억5200만달러에 달했는데 이중 프랑스가 17억3900만달러로 99% 차지했다. 돼지고기도 또 다른 유력 제품으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원산지가 EU인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한 해 동안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일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으로부터 조사 대상 돼지고기와 부산물 총 33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수입한 분량의 절반 가량에 해당된다.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중국 소비자들이 입게 될 타격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돼지고기는 자국에서 생산되며 브라질이나 미국 등에서 수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EU산 유제품과 와인은 물론 중대형 수입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EU 주재 중국 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유럽의 와인과 유제품이 십자포화에 휘말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셜미디어 X에서는 성명을 통해 “내부자로부터 대형 수입차에 대한 중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에 대해 통보받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19일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중국 자동차 업체 일부가 유럽산 중대형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 등으로부터 유제품을 수입하지만 자국내 생산량이 증가하자 수입 규모가 감소추이를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이 수입하는 유제품 중 절반은 뉴질랜드산이기도 하다. 주요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지중해 국가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초 호주산 와인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해제한 데 이어 글로벌 와인 시장은 공급이 과잉된 상태다. 아울러 중국이 중대형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과 슬로바키아에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와 함게 프랑스 에어버스가 제조하는 항공기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현실화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 항공기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제조업체 보잉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대형 항공사들은 에어버스 A330neo 여객기 100대 이상을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어 중국 정부는 이를 당근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주가 전망, 더 오를까 거품일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른 가운데, 성장세 '실체'를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닷컴 붐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당시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도 당시 1위였던 MS를 제치고 시총 1위 기업이 된 바 있다. 시스코는 인터넷 열풍이 불 때 단기간에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장악하면서 주목받았다. 반면 설립 30년이 넘은 엔비디아는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기업가치가 뛰었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반도체는 최소한의 작동을 통해 설득력 있는 텍스트와 이미지, 오디오를 생성할 수 있어 AI 열풍의 핵심 도구가 됐다. 이와 관련, 닷컴 기업 붐 당시 시스코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존 챔버스는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두 사례 차이점을 설명했다. 지금은 벤처 투자자로 변신한 챔버스는 “변화의 속도와 시장의 크기가 다르며,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도달한 단계도 다르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1년 전 시총 5위 기업이었고 2년 전에는 10위였다. 5년 전만 해도 2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종목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지난 12개월 동안 가치가 3배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도달한 지 4개월도 안 돼 3조 달러도 넘어섰다. 시총 1위 기업 타이틀을 MS나 애플 이외 기업이 거머쥔 것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CFRA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산업을 AI가 주도하면서 엔비디아는 향후 10년 동안 우리 문명에 가장 중요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개척한 반도체는 금세기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 될 것“이라고도 평했다. 다만 엔비디아에 거듭되는 투자에는 우려도 뒤따른다. 세쿼이아 캐피털의 지난 3월 추정에 따르면, AI 호황이 시작된 이후 엔비디아 반도체에 약 500억 달러가 투자됐다. 그러나 회사 매출은 30억 달러에 그쳤다. 소냐 황 세쿼이아 캐피털 파트너는 "이런 불균형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현실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AI에 대한 열정은 거품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1년 반 정도 미국 주식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거품은 결국 꺼질 것이며, 이후 미국 증시는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영국 5월 CPI 2.0%로 주춤…연내 금리인하 청신호

영국 물가상승률이 약 3년 만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약 3년 만 최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2.0%)와 부합했다. 이는 전달(2.3%)보다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3.5% 상승해 전달(3.9%)보다 떨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가 예의주시하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경우 5.7% 오른 것으로 나타나 전월(5.9%)보다 하락했다. 이처럼 영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는 20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스러운 데다가 근원 CPI 상승률이 여전히 3%를 웃도는 등 물가 상승 압박도 아직 강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 기준금리는 5.25%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 물가상승률이 약 3년만에 2%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금리가 두 차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첫 인하 시기를 8월로 점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주 진행한 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준금리가 8월에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주가, 내년 더 오른다…투자의견도 ‘매수 쏠림’ 압도적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가운데 내년에는 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시가총액이 3조3350억 달러(4600조 원)에 달해 마이크로소프트(3조3173억 달러)와 애플(3조2859억 달러)을 제치고 마침내 시총 1위에 올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젠블라트 증권의 한스 모세스만 애널리스트는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 가격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지난 10일 이뤄진 10대1 액면 분할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이유도 곁들였다. 모세스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에 대해 가장 강세론을 펴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그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주가가 앞으로 47% 가량 더 뛰는 셈이다. 2017년부터 엔비디아를 담당해온 그는 이 회사의 하드웨어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진정한 가치는 “모든 하드웨어의 장점을 보완하는 소프트웨어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 동안 이 소프트웨어 분야의 매출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엔비디아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조사한 결과로는 매수 64건, 보유 7건, 매도 1건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시총은 지난 5일 처음으로 3조 달러(4140조 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6월 1조 달러(1380조 원)를 넘고 8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 달러(2760조 원)에 진입했으며, 다시 4개월 만에 3조 달러에 들어섰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65%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을 2조 달러 이상 늘렸다. 지난해에도 200% 이상 올랐다. 한편,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쇼어라인(Shoreline.io)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이 거래가 최근 성사됐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있는 이 회사의 가치는 약 1억 달러(1380억 원)라고 전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임원 출신 아누라그 굽타가 설립한 쇼어라인은 컴퓨터 시스템의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쇼어라인은 투자자들로부터 약 5700만 달러(787억 원)를 모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골드 러시’…“달러 줄이고 금 늘리겠다”

신흥국들에 이어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달러화 보유를 줄이는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산업 진흥단체 세계금협회(WGC)가 연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진국 중앙은행의 60% 가까이가 향후 5년 동안 자산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의 38%보다 증가한 수치다. 당장 내년에 금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선진국 비율은 13%다. 작년의 8%에서 늘어난 것이며, 5년 전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많이 사들였다. 이제 선진국들도 신흥국처럼 금 보유를 늘리는 추세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달러화 보유 비중은 줄인다는 입장이다. 56%가 향후 5년 동안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의 46%에서 증가했다. 신흥국 중앙은행 중에서는 64%가 이 같은 견해를 밝혀 달러화 비중 축소 경향이 더 강했다. 올해 금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금 수요가 늘어난 것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하면서 달러화를 무기화한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자 보유 자산 다각화를 추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WGC의 샤오카이 판 중앙은행 팀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선진국들이 금 비중은 늘리고 달러화 비중은 줄이겠다고 말한다. 올해 이런 경향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들이 금 비중을 줄인다는 뜻이 아니라 선진국들이 신흥국을 따라 금을 적극 사들이려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목적은 금의 장기적 가치와 위기가 닥쳤을 때의 성과, 분산투자 효과 등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000t 이상 금 보유량을 늘렸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8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2346.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들어 13% 가량 오른 금값은 지난달 2438.50달러까지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총 1위’ 엔비디아…나스닥 첫 상장후 주가 338,850% 폭등한 비결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했다. 첫 상장 당시 이름조차 생소했던 엔비디아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거론되는 회사였다. 그러나 AI 붐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상장 이후 3400배 가까이 폭등하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1% 오른 135.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이 3조3350억달러에 달해 마이크로소프트(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달러)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엔비디아 시총은 올 한해에만 2조달러 넘게 불어났다. 이로써 엔비디아 주가는 1999년 미국 나스닥 첫 상장 이후 이날까지 33만8850% 폭등했다. 여기에 재투자된 배당금까지 반영될 경우 총 수익률은 59만1078%에 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상장할 때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99년 당시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고 반도체 시장은 인텔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2001년 11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됐다. 이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1600% 넘게 올랐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지포스 256'를 내놓고 후속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자 게임 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영향이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기술력은 MS의 엑스박스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 게임 콘솔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 기업공개(IPO) 당시 투자에 나섰던 웨이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라이스 윌리엄스 최고 전략가는 “GPU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차세대 하드웨어는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해 컴퓨터 게이밍이 대중화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 결과 엔비디아 주가는 첫 상장 이후 2007년말까지 2100% 가량 폭등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08년부터 힘든 시기를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데다 경쟁사인 AMD의 라데온 GPU 시리즈가 두각을 드러내면서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인텔의 특허분쟁이 발생해 2009년에 두 회사가 서로 맞고소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약 2년 뒤인 2011년 인텔이 엔비디아에 15억 달러를 지급하는 데 합의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됐다. 2012년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내부 서버용 그래픽칩을 출시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 칩은 석유 및 가스탐사, 기상 예측과 같은 정교한 작업을 지원했지만 즉각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횡보세를 이어왔지만 2015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엔비디아 칩이 첨단 그래픽 인터페이스, 자율주행차, AI 제품 등 새로운 기술의 기반으로 주목받으면서다. 비트코인 열풍으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채굴 업체들의 수요가 급증하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원격 근무가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급성장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수익은 회계연도 2017년부터 회계연도 2021년까지 8배 증가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리자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1년 11월 고점에서 2022년 10월까지 반토막 넘게났다. 다만 같은해 연말께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이후 엔비디아 칩에 대한 주문이 폭증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언어 모델을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의 GPU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호황기를 맞고 있다. 회계연도 2023년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처음으로 게임 사업을 웃돌았는데 전문가들은 회계연도 2024년엔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엔비디아가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래픽 칩에 대한 회사의 큰 베팅에 더해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확고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젠슨 황 CEO는 IT 산업이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견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전 세계적인 AI 붐이 계속 가열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따라잡을 만한 회사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엔비디아 주가가 한동안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월가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보다 47% 높은 200달러로 올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게임→코인→코로나→AI...‘1위 질주’ 엔비디아 주가 “47% 더 뛴다” 예측까지

인공지능(AI) 칩 시장 지배자 엔비디아가 생성형 AI 붐을 타고 시총 1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는 칭호를 따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나 알려졌던 부품 회사가 이제 전 세계 증권 시장 중심이 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18일(현지시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이 3조 335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1993년 엔비디아가 설립된 이후 31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3조 3173억달러)와 애플(3조 2859억달러)을 제친 기록이다. 엔비디아는 초기 3D 비디오 게임을 구동하는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해 판매해 시장에 진입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이름이 알려졌다. 이후 GPU 부문에서 뛰어난 성능으로 입지를 다진 엔비디아는 2018년 한 단계 도약했다. 비트코인 열풍으로 코인 채굴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을 때 이들의 컴퓨터에 필요한 GPU를 공급하면서다. 이어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PC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대폭 늘고 메타버스 수혜주로 꼽히기도 하면서 투자자들 관심을 받았다. 특히 폭발적이었던 성장은 2022년 11월 말 오픈AI가 대화형 AI 챗봇 '챗GPT'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 언어 모델을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 GPU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날개가 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액면분할 반영 14.6달러) 이후 이날까지 약 1년 반 동안 9배 넘게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99년 기업공개(IPO)로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25년간 엔비디아 주식 수익률이 재투자된 배당금을 포함해 무려 59만 1078%에 달한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이렇게 업계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데 대해 블룸버그는 두 가지를 짚었다. 바로 그래픽 칩에 대한 회사의 큰 베팅과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확고한 비전이다. 황 CEO는 IT 산업이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견했다. 엔비디아 IPO때부터 투자한 웨이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전략가 라이 윌리엄스는 “젠슨은 항상 훌륭한 소통가였고 좋은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확실히 GPU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멀버리도 “(엔비디아) 경영진의 엄청난 공로를 인정해야 한다"며 “그들은 하드웨어 혁신의 물결마다 완벽하게 잘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칩 시장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AI 모델을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들 AI 칩 수요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세계 각국 정부들이 정보·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AI 칩 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지난 1분기(회계연도 2∼4월) 매출은 260억 4000만달러(약 35조 96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62% 늘었다. 이 가운데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27% 급증한 226억달러(약 31조 2100억원)로, 전체 매출 약 86%를 차지했다. AI가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시대적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이런 시대 전환의 핵심에 있는 기업 엔비디아에 전 세계 투자 자금이 쏠리는 양상이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엔비디아가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 액면 가치의 10분의 1 분할을 단행하면서 주당 1209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121달러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식 분할이 소액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주가 상승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주가 상승에 따라 젠슨 황 CEO는 포브스 집계 기준 순자산이 약 1170억달러(약 161조 6000억원)로 늘면서 세계 부자 순위 11위에 올랐다. 다수의 전문가는 전 세계적인 AI 붐이 계속 가열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따라잡을 만한 회사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엔비디아 주가가 한동안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월가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보다 47% 높은 200달러로 올렸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가운데 더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이 길로 빠르게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은 본질적으로 기술 분야의 새로운 금(gold) 또는 석유(oil)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런 캐피털의 마이클 리퍼트 부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는 단순히 칩을 파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개발 생태계가 독점적 지위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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