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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주식 매각 추진…100억달러 추가 조달할 듯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을 이르면 6월에 추가로 매각해 최대 100억달러(약 13조6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사우디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르면 6월에 매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각은 완전 공개 매각으로 이루어지며, 이에 따라 매각된 주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사우디 리야드 증시에 상장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이번 매각으로 약 1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매각 계획은 아직 준비 중이며, 변경될 수 있다. 매각이 이루어지면 중동지역 역대급 주식거래가 된다. 아람코는 이와 관련 “주식 매각에 대한 결정은 주주들의 문제이며 우리가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사우디 정부가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정부가 90%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HSBC 등 대형 은행들이 이번 추가상장을 주관하기 위해 경쟁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람코는 유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로 1분기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31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이달 초에 밝혔다. 아람코는 지난 2019년 12월 일부 기업공개를 통해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공모, 총 294억달러(약 39조원)를 조달한 바 있다. 이후 아람코 주가는 32리얄에서 1년 전 최고치인 38.64리얄까지 올랐다가 지난주 23일 29.95리얄로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채권왕’ 빌 그로스 “트럼프 당선, 채권시장에 악재…더 파괴적”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채권운용사 핌코의 공동창업자인 그로스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시장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이런 뜻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그로스는 FT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수 조 달러의 적자 지출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프로그램들은 지속적인 감세와 더 지출이 많은 것들을 옹호하기 때문에 더 비관적(bearish)"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당선은 더욱 파괴적(disruptive)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급증하면서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채권 전략을 그만두게 됐다며 연간 2조 달러(2700조원)의 공급 증가는 시장에 어느 정도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8%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4.1%의 배 이상이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전국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가능성이 큰 주요 경합주 대상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을 앞서고 있다. 최근에는 공화당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하다 지난 3월 초 사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도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위한 기금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공화당의 주요 자금줄인 슈워츠먼 회장은 “대부분의 미국인처럼 우리 경제와 이민, 외교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슈워츠먼은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를 요구하면서 공화당 경선 중에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측에 기부하면서 지지 뜻을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티의 하차 뒤 최근 수개월간 트럼프 지지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어왔다. 그로스의 이번 발언은 바이든보다 경제와 금융 시장을 더 잘 관리할 것이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훼손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의 주요 경제 공약 중 하나는 2017년의 세금 감면을 영구적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초당파 비영리 기구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향후 10년 동안 4조 달러(5400조 원)의 세수가 줄 것으로 추정한다. 이밖에 그로스는 이번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S&P 500 지수의 지난해 24%의 수익률이 무한정 반복하기를 희망하기보다는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며 미국 증시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관적으로 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년 전 시진핑의 한 마디에…“중국 ‘전기차 굴기’ 꿈 실현됐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꿈이 10년 만에 실현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7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10년 전인 2014년 당시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上汽·SAIC)를 방문해 전기차 산업과 관련해 중요한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자동차 강국이 되는 길은 신에너지 차(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개발에 있다"며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출발을 하거나 우위를 점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장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심축이 되는 연설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4년에 중국은 약 7만5000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했으며, 약 53만3000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당시 중국 시장은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등 해외 업체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중국 현지 업체들과 합작 형식으로 진출이 허용됐고, 이는 중국의 자동차 국가로의 변신에 도움이 됐다. 또 중국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이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대체 에너지 차량에 대거 투자했다. 이후 시 주석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기존의 서방 업체는 물론 아시아 자동차 강국인 일본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2024년 오늘날,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됐으며 지난해에 950만 대가 인도되는 등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 또한 배터리 공급망의 대부분을 통제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가 됐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부상했다. 중국은 또한 414만 대를 해외에 수출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이들 중 155만 대가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그러나 이처럼 두드러진 성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불편하게 하면서 서방과의 긴장을 가중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업체들은 치열한 자국 내 가격 전쟁과 성장 둔화로 인해 외국 수요처를 찾아 나섰고, 특히 EU와 미국으로부터 과잉 생산 능력을 수출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으며 엄청난 관세 등 무역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브라질은 최근 수입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을 철회했으며, 심지어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현재 최대 수요처인 러시아도 자국 내 생산을 중국 업체들에 요청했다. 사방에서 계속되는 압박에 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가 최근 대형 엔진 장착 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중국도 대응을 경고했다. EU는 다음 달 5일까지 중국 전기차 수출업체에 보조금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와 관세 부과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시 주석 방문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상하이자동차 관계자들은 시 주석의 지시를 잘 기억하고 있으며 스마트 운전과 커넥티드 카와 같은 기술에 대해 꾸준히 혁신해 왔다고 말했다. 상하이자동차가 투자한 배터리 스타트업 SAIC 칭타오 뉴 에너지 테크놀로지의 경영진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블룸버그는 향후 10년 안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상하이자동차가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에 약 1500억 위안(28조2000억원)을 투자한 만큼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2034년 전망은 밝아 보인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양광·전기차 장악한 중국...‘청정수소 세계 1위’도 차지할까

글로벌 태양광, 전기차 등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청정수소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청정수소만큼은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을 제치고 시장 강자로 급부상할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발표한 '2024 수소 공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이 올해 50만톤에서 2030년까지 30배 가량 증가한 16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1640만톤 중 960만톤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된 '그린수소'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 680만톤의 경우 '그레이수소'지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가 차지할 것으로 BNEF는 예상했다. 그레이수소는 화석연료를 화학적 방법으로 변형해 생산된다.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시대적 대세 속에서 일반적으로 그린수소, 블루수소 등이 청정수소의 범주로 인정받는다. 이런 가운데 2030년 글로벌 청정수소 시장에서 미국이 37%의 생산 비중을 차지해 세계 최대 청정수소 생산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BNEF는 전망했다. 세액공제, 보조금 등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가장 큰 규모의 블루수소 프로젝트를 보유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다음으로 유럽과 중국이 글로벌 청정수소 생산의 각각 24%, 19%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유럽, 중국이 세계 청정수소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것이란 셈이다. 유럽에선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이 핵심 생산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장비인 전해조(전기를 활용해 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는 장비)의 글로벌 규모가 2030년말까지 95기가와트(GW)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BNEF는 내다봤다. 이는 지금까지 최종투자결정(FID)을 받은 규모의 약 10배 수준이다. 하지만 이중 약 58GW 규모의 전해조는 정책주도로 성장될 것으로 예측돼 불확실성이 따를 수 있다고 BNEF는 짚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영향을 받으면 전해조 육성 정책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BNEF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韓·英 등은 금리인하 신중…ECB만 피벗 눈앞

세계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 안정을 확신하지 못한 미국, 한국, 영국 등의 중앙은행들은 매파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내달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비오 파네타 ECB 통화정책 위원 겸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달 금리인하에 대한 시기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전환을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본다"며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내부에서 퍼지고 있고 많은 의구심을 가진 위원들도 선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 주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고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변동성은 예상된다면서도 6월 25bp 금리인하가 타당하다고 최근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반등하더라도 ECB의 6월 금리인하 의지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5월 유로존 CPI는 전년 동기대비 2.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4월(2.4%)보다 반등한 수치다. ECB가 6월 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미국보다 먼저 약 2년 만에 금리를 내리게 된다. 시장에서는 ECB가 지난해 가을 이후 사상 최대인 4%를 유지해온 수신금리를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하고 이어 9월과 12월에도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매파적 태도가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다양한(Various) 참석 위원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추가 긴축을 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한 차례만 단행할 가능성과 여름에는 인하 없이 11월에야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는 31일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2.8% 올라 전월치와 같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주요 이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올랐으니 당연히 물가 상승 압력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목표(2.0%) 수준에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지만 하반기는 0.1%포인트 높였다. JP모건은 한은이 성장률을 올리며 물가 위험을 언급한 것을 두고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4분기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한은은 연준보다 먼저 움직였다가 원화 약세를 추가로 촉발할 수 있는 위험은 지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8월이면 물가가 충분히 안정되고 한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반등하자 투자자들은 금리인하 시기를 6월에서 8월로 바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영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월의 3.2%보다 크게 낮았지만 전망치(2.1%)를 웃돌았다. 금융시장에선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0%)에 다가선 것보다 근원 물가(3.9%)와 소비자물가 중 서비스 물가(5.9%) 둔화 속도가 느린 데 주목했다. 한편, 일본에선 금리 인상이 과제다. 로이터통신은 소비가 아직 약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조심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의 4월 소비자 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예상대로 작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면서 2개월 연속 둔화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코아값 급등하더니 결국…빼빼로 등 초콜릿 제품 가격 오른다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올들어 고공행진하자 초콜릿 제품들이 다음달부터 본격 인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1위 초콜릿 업체 롯데웰푸드가 다음 달 1일 가나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계획대로 전 유통 채널에서 제품 17종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면서 “코코아 시세가 3배 이상 올라 워낙 원가 압박이 심해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비스킷이나 다른 제품은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표 초콜릿 제품인 가나초콜릿 권장소비자가는 1400원으로 200원 오르고 빼빼로는 18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롯데웰푸드는 그동안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에서 심한 원가 압박을 받아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당초 이달 1일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췄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10년 넘게 t(톤)당 2000∼3000달러의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주산지 서아프리카 작황 부진 때문에 지난해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올해 초부터 롤러코스터를 탄 듯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 달 전에는 뉴욕 시장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이 t당 1만2000달러에 육박했다가 최근 다소 내려가 지난 23일 현재 8109달러를 보였다. 그럼에도 올해 연초와 비교하면 두배 수준이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만성적인 투자 부족에 기후변화, 나무 노령화로 작황이 부진했는데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지난해부터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3∼2024 시즌 코코아 생산이 전년보다 11% 감소해 공급이 37만4000t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2∼2023 시즌 공급 부족량은 7만4000t이었다. 병해에 걸린 코코아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새 나무를 심어 수확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수급 불안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초콜릿 업체들은 초콜릿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코코아 가격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몬델레즈는 올해 1분기 제품 가격을 약 6% 올렸고 허쉬는 5%가량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코코아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제품 가격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휴장 앞두고 상승 마감…나스닥은 또 신고가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기술주 위주로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신고가를 또 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6.88포인트(0.70%) 오른 5304.72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33포인트(0.01%) 오른 3만9069.59, 나스닥종합지수는 184.76포인트(1.10%) 뛴 1만6920.79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로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이번 주 들어 나스닥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전주 대비 1.41%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S&P500은 0.03% 상승하는 데 그쳤고 다우지수는 2.33% 하락해 5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2.57% 오르면서 시총은 2조6600억달러를 돌파해 시총 2위인 애플과의 시총 격차를 3000억달러 이내로 줄였다. 애플의 시총은 마감 기준 2조9130억달러 수준이다. 주요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은 대체로 이날 상승했다. 애플이 1.66% 올랐으며 메타플랫폼스는 2.7%,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4%, 알파벳A는 0.83% 상승했다. 아마존은 0.17% 하락했다. M7 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텔이 2.1% 올랐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디바이스도 3.7% 오르며 기술주 주도 흐름에 동참했다.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 받았다는 소식에 5% 상승했다.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도 3.9%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4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미국 시장의 견고함을 드러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0.7% 증가한 2841억달러로 집계됐다. 내구재 수주는 올해 2월부터 석 달째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소비자심리는 큰 폭으로 꺾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졌다는 지표도 나왔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5월 확정치는 69.1로 집계됐다. 직전월의 77.2에서 10.5% 급락한 수치다. 반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동시에 최근 2년간 형성됐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범위 2.3~3.0%도 이탈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9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기존에 예상했던 첫 인하 시점은 7월이었다. 골드만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인사들이 최근 연설에서 7월에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물가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이나 고용시장에서도 유의미한 둔화 신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현재 흐름은 그러하지 못하다며 7월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1.29%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기술 업종과 원자재, 임의소비재 업종이 뒤를 이었다. 증시는 호조를 보였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자신감은 더 옅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50.2%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포인트(6.58%) 하락한 11.93을 기록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27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기차 수요 둔화에…글로벌 은행들 기후전략 바뀌나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가 둔화세를 이어가자 세계 주요 은행들이 구축해왔던 기후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자 은행들이 기후 전략을 뒤집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의 둔화는 탈탄소 분야에 대출과 투자를 약속한 많은 은행들에게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탄소집약적인 산업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자금조달을 약속한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 홀딩스, JP모건체이스 등의 은행들이 주목한 분야는 전기차이며 포드, 폭스바겐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탄소감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항공, 철강 등의 산업이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해선 신기술 개발과 보편화가 필수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를 필두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뛰어들었고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마저 강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가 유력 수단 중 하나라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육류 수송부문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중 약 15%를 차지한다. 이에 은행들은 전기차 대중화를 통해 자동차 분야에서 탈탄소가 이뤄지면 이들의 기후목표도 덩달아 달성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자 은행들도 이러한 전략이 유효한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 포드는 글로벌 수요 부진의 여파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전기차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1분기 포드의 전기차 한 대당 손실이 10만달러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또 올 한해 전기차 손실이 최대 5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짐 파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사업이 “전체 회사를 끌어내리는 원흉"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판매 차종의 100%를 전기차로 확대하겠다는 메르세데스 벤츠도 2030년을 넘어서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토마스 셰퍼 CEO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겠다고 이달초 블룸버그에 말했다. 셰퍼 CEO는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고객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기차 산업 지원을 통해 기후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은행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안토니 발라브리가는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속도조절)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기차 추세가 중기적으로 멈출 수 없다고 본다"며 “우리의 2030년 목표가 여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차 판매량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업의 펀더멘털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순수전기차만 생산하는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고 배터리를 포함한 핵심 원자재 가격은 지난 18개월 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시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요구되는 추이를 앞지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더리움 현물 ETF도 美 증시 거래된다…알트코인 최초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미국 증시에서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3일(현지시간)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 등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내린 지 4개월여만으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으로는 처음이다. SEC는 이날 “신중한 검토 끝에 위원회는 이 신청이 미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는 증권거래법 및 그에 따른 규칙, 규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에크 외에 아크 21셰어즈, 해시덱스, 피델리티, 블랙록 등도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승인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와 함께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 출시를 허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가 각각의 ETF 거래를 위해 별도의 증권신고서(S-1)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미 증시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는 사실상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 승인으로 올해 하반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당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이더리움 ETF 신청기업들과 SEC 간 비공개 대화가 이전의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 때에 비해 거의 없어 신청회사들은 승인 거부를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뒤 이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와 동료 제임스 세이파르트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였다고 밝히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발추나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SEC가 이 문제(점점 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입장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썼다. 실제 SEC는 지난 21일 반에크 등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자산운용사에 증권신청서를 수정하라고 요청하면서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은 미 규제당국의 큰 입장 변화라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ETF로 유입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스탠더드차타드의 디지털자산 리서치의 제프 켄드릭 대표는 “첫 12개월간 150억 달러에서 최대 450억 달러(61조5000억원)가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물 ETF 승인 전 37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38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6만7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더리움 ETF 승인 이후 6만8000달러선에 육박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로이터 “삼성전자 HBM칩,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해…발열 등 문제”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로이터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이 문제가 됐다면서, 현재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력으로 쓰이는 4세대 제품 HBM3을 비롯해 5세대 제품 HBM3E에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HBM3와 HBM3E 테스트 통과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난달 HBM3E 8단 및 12단 제품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의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3E 12단 제품에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고 적으며 시장에서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지적된 문제를 손쉽게 수정 가능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더 뒤처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 시장 1위지만, HBM 시장 주도권은 10년 전부터 HBM에 적극적으로 '베팅'해온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으며, 3월에는 HBM3E(8단)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친 삼성전자는 21일 반도체 사업부 수장 교체,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HBM에는 고객사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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