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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낙선 or 경기침체...비트코인 가격 뚝, 시세 전망 ‘경고등’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4일(현지시간) 오후 3시 31분(서부 오후 1시 31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07% 내린 5만 9286달러(807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5만 7100달러대까지 급락해 5만 70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6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다가 지난달 13일부터 급등해 7만 달러선도 터치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이후 6일간 약 15% 떨어졌다.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같은 시간 5.35% 급락한 2756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지난달 23일부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이슈를 현실화했지만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암호화폐 침체 속에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더 커진 모습이다. 이런 전반적 약세 배경에는 '트럼프 효과' 소멸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꼽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당선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비트코인도 상승하기 시작해 7만달러 고점을 맛 봤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접전 양상을 보이는 형국이다. 아울러 위험 자산 회피 심리도 약세 전반에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제 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동 지정학적 불안 고조와 10년 전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 등도 하락 이유로 꼽힌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투자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기술주 등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 위축으로 비트코인이 5만 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R의 공포에 비트코인 시세도 ‘뚝’…한때 6만달러 밑으로도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엄습하자 글로벌 증시는 물론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시간 3일 오후 3시 25분 비트코인 1개는 24시간 전 보다 4.85% 하락한 5만9908.27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며 오후 4시 50분에는 6만60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6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3주 만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는 가상자산 거래회사 QCP캐피털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 채굴 난이도 급등에 따른 채굴자들의 보유 자산 청산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는 미국의 거시 경제 지표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 기류도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도 전날부터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를 전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에 굴복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1.51%와 1.84% 내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3% 급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5% 넘게 하락했다. 이날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한때 4.12% 떨어지며 2884.26달러를 찍었고, 솔라나도 8.39%까지 급락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3일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중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달 29일에는 7만달러를 찍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신이 재집권하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실적 부진에 인텔 주가 26% 폭락…50년 만에 최대폭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가 5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26.05% 폭락한 2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인텔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3년 만인 1974년 31% 폭락 이후 최대폭이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 15일(21.38달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918억 달러(약 125조원)를 기록하며 1000억 달러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시총(3875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주가는 한때 20.42달러까지 떨어지며 20달러선까지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인텔 주가의 이날 폭락은 부진한 분기 실적이 전날 발표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2분기(4∼6월) 128억3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0.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29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0.10달러를 밑돌았다. 3분기에는 125억∼135억 달러 매출에 주당 0.03달러의 조정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인텔은 예상했는데, 이 역시 매출 143억5000만 달러에 주당 0.31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인텔은 이에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전체 직원의 15%인 1만5000명 이상을 감원하는가 하면,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았던 인텔은 반도체 '메이드 인 USA' 정책으로 미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반도체 왕국' 재건에 나섰지만,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스 라스곤은 “우리가 볼 때 인텔이 당면한 문제는 이제 기업의 존재 기반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approaching the existential)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고용쇼크에 ‘빅스텝’ 금리인하 급부상…월가 “연내 1.25%p 인하”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악화된 것으로 나오자 월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빅스텝을 연달아 밟을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이날 미국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금리인하 전망과 관련해 인하 폭이 커지거나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씨티그룹의 경우 연준이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고 12월에도 연이어 25b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도 금리인하가 지속돼 내년 중순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3~3.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보다 2.25%포인트 낮은 금리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앞선 전망에서 연준이 9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매번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50bp 인하에 나서고 이후 회의 때마다 25bp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9월 FOMC 회의를 열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미 소란스러워진 이번 여름에 추가 잡음을 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다른 글로벌 IB들도 연준이 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동참했다. 골드만삭스, 바클리, TD증권은 올해 9월과 12월에 각각 25bp 인하의 예상했었는데 11월에도 25bp 인하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고용 보고서가 고용시장 약화를 과대하게 포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8월 고용지표마저 악화하면 9월 빅스텝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첫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12월에야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그동안 고수해왔다. 시장에서도 9월 빅스텝 가능성에 베팅을 크게 늘리는 분위기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미국 기준금리가 4.75~5.0%로 50bp 인하될 가능성이 단 하루만에 22.0%에서 69.0%로 급등했다. 또 올 연말 기준금리가 4.00~4.25%로 총 125bp 인하될 가능성도 같은 기간 2.6%에서 43.7%로 대폭 올랐다. 그러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라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파월 의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연준이 특정 지표 한두 개 발표에 반응해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9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날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6000명)를 대폭 밑도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7월 실업률이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7%)을 모두 밑돌았다. 이에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특히 실업률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르자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삼의 법칙'이 공식적으로 발동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이 지난 1년간 최저 실업률보다 0.5%포인트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7월 고용보고서 11만4000명↑·실업률 4.3%…나스닥 선물 하락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6000명)를 대폭 밑도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7월 실업률이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7%)을 모두 밑돌았다. 7월 고용보고서는 전날 미국 경기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모두 하락한 상황 속에 발표돼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에 경기 침체가 먼저 도래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진 것이다. 특히 실업률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르자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삼의 법칙'이 공식적으로 발동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이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이 지난 1년간 최저 실업률보다 0.5%포인트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한다. 이를 반영하듯,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뉴욕증시 선물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18%, S&P 500 선물은 1.6%, 나스닥 선물은 2.31%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美 경기침체 공포에 아시아 증시 폭격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 지수들이 새파랗게 질렸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2700선이 붕괴됐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무려 6% 가까이 급락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출발해 개장 직후 잠시 2,72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장중 2,666.40까지 떨어지는 등 마디선을 차례로 내줬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0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435억원, 기관은 778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조618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507억원, 89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2445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일본증시는 더욱 곤두박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5.81% 하락한 35,90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2.49% 내린 데 이어 연이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2,216포인트 떨어져 1987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전 거래일 대비 6.14% 급락한 2,537.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토픽스 지수 하락폭은 2016년 이후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토픽스 지수는 2거래일에 걸쳐 9.2%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4.21%)를 비롯한 SK하이닉스(-10.40%)·한미반도체(-9.35%), 일본 도쿄일렉트론(-11.99%)·어드반테스트(-7.96%) 등 반도체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2.11% 떨어졌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4.43% 하락했다. 중국 본토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0.92%)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1.02%)도 약세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이날 최대 3.6% 하락했는데 이는 3년래 최대 낙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뉴욕증시가 폭락했고 이에 따른 투매심리가 아시아 시장에도 퍼진 것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7월 14∼20일)도 187만7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고용이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고, 그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전달 대비 5.9 급락한 43.4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였다. 일본의 경우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10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엔화 강세로 이어져 미국 경기침체 공포와 함께 일본증시에 추가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엔화 강세는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부담은 물론 부동산 관련주, 백화점 등 여행 관련주에도 부담이 된다. 금리인상 수혜주로 꼽혔던 미쓰비시 UFJ은행(-12.14%) 등 금융주도 이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속에 약세를 보였다. 미쓰비시 UFJ 자산운용의 이시가네 키요시 수석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이렇게까지 폭락할 줄 몰랐다"며 “미국 경제가 크게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일본 주식에 가장 불쾌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에 울고 웃는 구리 가격, 바닥 찍었나…“수요회복 조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20% 가량 폭락했던 구리 가격이 마침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구리값이 단기간에 폭락하자 그동안 관망세를 이어왔던 중국 구매자들이 구리 매입에 조금씩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월 톤당 1만1000달러였던 구리가격이 최근 9000달러 밑으로 폭락하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구매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국제 구리 현물가격은 종가 기준 지난 5월 20일 톤당 1만857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30일 8809달러로 순식간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1일에는 톤당 8988달러로 장을 마감하면서 구리 시세가 저점대비 소폭 회복한 상황이다. 이처럼 구리 가격이 약 2개월만에 20% 가량 폭락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다시 위축되자 구매자들이 구리 매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구리는 경기 흐름을 선행해 '닥터 코퍼'로도 불린다. CRU그룹의 로버트 에드워즈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구매자들의 매입 중단으로 수요가 꺾였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 4.9%, 4분기 5.2%와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2분기에 4.7%로 크게 꺾였다. 이에 '5% 안팎'이라는 올해 성장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4로 집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PMI는 통상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수축·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5월 중순부터 200억달러가 넘는 구리 강세 베팅을 청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리 가격 흐름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 중국개발투자집단(SDIC)의 샤오 징 수석 비철금속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격은 국내 펀더멘털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재고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수요는 천천히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워즈 역시 “올해 수요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전기자동차, 재생에너지는 물론 전통 소비재 등 부동산을 제외한 본야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수입 구리의 수요를 반영하는 '양산 구리 프리미엄' 또한 지난 5월·6월 사상 처음으로 0 밑으로 떨어졌지만 최근들어 3개월래 최고치까지 반등했다. 아울러 글로벌 광산 기업 리오 틴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 수요가 견고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기관들의 대량 매입 기대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도 구리 가격 상승의 호재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전력망공사는 전력망 추가 구축을 위해 올해 지출을 6000억위안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이런 내용을 종합했을 때 구리뿐만 아니라 철광석, 알루미늄, 리튬, 니켈 등의 가격이 앞으로 수직낙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식 가격 올라도 내려도...비트코인 시세↓, 섣부른 전망 주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일(현지시간) 지표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35분(서부 낮 12시 3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9% 내린 6만 3247달러(8671만원)에 거래됐다. 한때 6만 22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6만 20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7만 달러선을 터치했던 지난 29일 이후 3일 만에 1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은 5.56% 하락했다. 이날 하락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전월까지 51.6을 기록하며 확장세를 유지했던 S&P 글로벌 제조업 PMI도 49.6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약 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면서 불안을 키웠다. 해당 소식에 영향 받은 뉴욕증시도 이날 나스닥종합지수가 전장보다 405.25p(2.30%) 급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와 뉴욕증시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디커플링'이 적지 않았던 만큼, 원인 분석에 주의도 당부된다. 가령 전날에는 나스닥이 전장보다 451.98p(2.64%) 급등했지만 비트코인은 6만 5000달러선을 내줬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면서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롱포지션(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도 대량으로 청산(강제 매도)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된 3억 달러 가운데 롱포지션은 2억 7700만 달러에 달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어제 그 증시 맞나…테슬라·엔비디아·브로드컴·ASML·AMD·퀄컴 등 주가↓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제조업 불황 공포감으로 급락했다. 하루하루 1% 이상 급변동하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강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82p(1.21%) 내린 4만 347.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62p(1.37%) 밀린 5446.6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05.25p(2.30%) 급락한 1만 7194.15에 마쳤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조된 후 급반등했던 주요 주가지수는 하루 만에 급락했다. 미국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나빠졌다는 소식에 이날 투자심리가 무너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8을 하회하는 수치다. 7월 수치는 전월치인 48.5도 밑돌았다. 특히 ISM 제조업 PMI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달 대비 5.9p 급락한 점이 공포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시장 냉각 자체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날 밝힌 만큼 금리인하 명분을 더하는 요소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가파른 고용 냉각 속도가 시장 공포심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약 1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고용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국에서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4만 9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 4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런 요소들은 연준이 더 빠르게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어야 했다는 불만을 유도하고 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ISM PMI의 예상치 하회는 국내 경제 성장 여건이 냉각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연준이 9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날 금리인하를 시작했어야 한다는 또 다른 신호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FWD본즈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침체 바람이 거세다"고 평했다. 이어 “증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는 '삼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클로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은 7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주요 기술기업 실적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침체 공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2024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857억 7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40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35달러를 상회했다. 아마존도 2분기 EPS가 1.26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03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매출은 1479억 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485억 6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이런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은 소폭 상승한 반면 아마존은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9% 급락하고 있다. 인텔 2분기 조정 EPS는 0.02달러로 시장 예상치 0.1달러 5분의 1에 불과했다.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도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20%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도 투매 파도에 휩쓸렸다. 엔비디아는 이날 6% 넘게, 브로드컴도 8.50% 급락했다. ASML은 5%, AMD는 8% 넘게 떨어졌고 퀄컴은 9.37% 굴러떨어졌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테슬라가 6% 빠졌다. UBS는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다만 증시에 대한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은 3.36% 급락했고 임의소비재와 에너지도 2%, 금융과 산업도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1.58% 올랐고 유틸리티도 1.85%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공포감에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50bp 금리인하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전장 대비 13%p 이상 급등해 27.5%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할 확률도 32.9%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23p(13.63%) 오른 18.59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파월, 트럼프 경고에도 ‘9월 금리인하 깜빡이’…시장은 빅스텝도 기대

미국 대선 전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고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 일정과 같은 경제 이외의 요인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연준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미국의 11월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9월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정치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지표가 완화돼 향후 몇 달 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에도 통화정책을 두고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연준이 과거 2019년 10월 기준금리를 1.5~1.75%로 인하한 것과 관련해 “사람들은 연준 의장에 매우 실망했다"며 “중국이 아닌 연준이 문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는 11월 대통령 선거 전 금리 인하는 “그들(연준)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2028년까지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경제지표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이 내가 연준에서 일하면서 맞는 네 번째 대통령 선거"라면서 “통화 정책 결정은 데이터와 경제 전망, 리스크의 균형에 기반할 것이며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 그래서 국가의 정치적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등은 연준이 정책 결정에서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잠재적 정책에 대해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는 있지만 이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실제 통화정책을 바꾸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9월에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0.50% 포인트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9월 빅스텝 가능성은 5%에서 17%로 크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금리가 총 0.7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남은 9·11·12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내리려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하거나 빅스텝 한번과 동결을 해야 가능해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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