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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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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쇼크에 ‘빅스텝’ 금리인하 급부상…월가 “연내 1.25%p 인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3 09:52

美 7월 고용 쇼크…실업률 4.3%로 전월보다 더 올라
글로벌 IB들 “빅스텝 연달아 …내년에도 금리 연속 인하”
금리 시장, 올해 125bp 인하 가능성 2.6%→43.7%

굴스비 연은 총재 “과잉 반응 안해”


USA-ECONOMY/FED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악화된 것으로 나오자 월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빅스텝을 연달아 밟을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이날 미국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금리인하 전망과 관련해 인하 폭이 커지거나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씨티그룹의 경우 연준이 9월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고 12월에도 연이어 25b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도 금리인하가 지속돼 내년 중순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3~3.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보다 2.25%포인트 낮은 금리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앞선 전망에서 연준이 9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매번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50bp 인하에 나서고 이후 회의 때마다 25bp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9월 FOMC 회의를 열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미 소란스러워진 이번 여름에 추가 잡음을 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다른 글로벌 IB들도 연준이 금리를 더 적극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동참했다.


골드만삭스, 바클리, TD증권은 올해 9월과 12월에 각각 25bp 인하의 예상했었는데 11월에도 25bp 인하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고용 보고서가 고용시장 약화를 과대하게 포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8월 고용지표마저 악화하면 9월 빅스텝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첫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12월에야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그동안 고수해왔다.


시장에서도 9월 빅스텝 가능성에 베팅을 크게 늘리는 분위기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미국 기준금리가 4.75~5.0%로 50bp 인하될 가능성이 단 하루만에 22.0%에서 69.0%로 급등했다. 또 올 연말 기준금리가 4.00~4.25%로 총 125bp 인하될 가능성도 같은 기간 2.6%에서 43.7%로 대폭 올랐다.


그러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라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파월 의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연준이 특정 지표 한두 개 발표에 반응해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9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날 미 노둥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6000명)를 대폭 밑도는 수치다.


7월 실업률은 6월 4.1%에서 4.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7월 실업률이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각각 상승해 시장 전망(0.3%·3.7%)을 모두 밑돌았다.


이에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특히 실업률이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르자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삼의 법칙'이 공식적으로 발동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이 지난 1년간 최저 실업률보다 0.5%포인트 오르면 경기 침체라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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