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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증시 ‘냉랭’ 고용에 또 활활…테슬라·메타·알파벳·MS·애플·아마존 등 주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87p(0.17%) 오른 3만 9375.8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30.17p(0.54%) 뛴 5,567.19, 나스닥지수는 164.46p(0.90%) 상승한 1만 8352.76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날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증시가 휴장했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주요 재료였다. 6월 신규 고용 수치는 예상치를 웃돌며 증가했지만, 앞선 4월과 5월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고용시장 냉각도 시사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6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9만 1000명 증가를 웃돈다. 반면 지난 5월 수치는 기존 27만 2000명 증가에서 21만 8000명 증가로 수정됐다. 4월 수치는 기존 16만 5000명에서 10만 8000명으로 각각 5만 4000명, 5만 7000명 줄었다. 미국 실업률도 예상외로 올라 경계심을 자극했다. 미국 6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해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4.0%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 상승과 기존 수치 하향 조정은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20만 6000개 일자리가 생기면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몇 가지 요소들은 우려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일자리의 원천은 정부였다는 점과 이전 두 달간의 고용 수치가 하향 조정된 점,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소"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요소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 키웠다. 고용시장 냉각으로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인하에 나설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날 고용 결과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기술주로 매수가 몰렸다. 금리 하락은 통상 기술주에 우호적 여건으로 여겨진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앞선 고용 수치의 하향 조정과 실업률 상승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였고 채권시장은 확실히 이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이런 수치들은 미국 경제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기업별로는 테슬라 8거래일 연속 강세가 눈에 띄었다.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8% 오른 251.52달러에 마쳤다. 시가총액도 8021억달러까지 회복했다. 이날 강세로 테슬라는 올해 총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주요 기술주 중에선 메타플랫폼스가 5.87%, 알파벳A가 2.57%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최근 상승세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과 키 높이를 맞추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이날 MS는 1.4%, 애플은 2.16% 올랐고, 아마존닷컴 역시 1.2%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1.9% 하락했다. 미국 백화점체인 메이시스는 투자자들이 인수 의향 가격을 올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9% 넘게 뛰었다. 인수 의향자인 브리게이드캐피털 등은 인수가격은 기존 주당 24달러에서 24.80달러로 올렸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조사 노보노디스크는 부정적인 학술 보고서에도 주가가 2%이상 올랐다. 앞서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위고비에 드물지만, 실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향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중앙은행(RBI) 행사를 위해 발표한 성명문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떨어트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봐왔다"면서도 “다만 우리 목표인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이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이 2.74% 뛰었고 필수소비재도 1.21% 올랐다. 에너지 업종은 1.52%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9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77.4%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2p(1.79%) 오른 12.48을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사상 최고치 일본증시…트럼프 당선되면 더 오른다?

일본 증시가 최근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베팅할 곳을 찾기 위한 시장 움직임이 분주해진 상황 속에서 역사를 봤을 때 일본 주식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과거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은 이후 약 1년간 일본 토픽스 지수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30% 가량 급등했다. 이 기간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MSCI 세계 지수가 약 20%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對)중국 강경 정책을 예고한 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점 등의 이유로 일본 주식이 유력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략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인베스코 자산관리의 키노시타 토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일본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주식을 지지할 것"이라며 일본 증시가 제조업 중심의 구조를 가진 특성을 지니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트럼프의 승리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수혜로 이어지겠디만 일본 주식이 더 많이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제조업 기업들이 일본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 40,913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3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40,888)를 3개월여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같은 날, 편입 종목 수가 많은 토픽스도 2,898에 장을 마치며 34년 반 만에 사상 최고를 찍었다. 토픽스의 기존 최고는 '거품(버블) 경제' 때인 1989년 12월 18일에 기록한 2,884였다. 일본 경제가 마침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일본 증시가 급부상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해외로 수출하는 일본 제조업 기업들이 엔저로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1엔대에서 움직이는 등 엔화 환율은 거품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올들어 13% 가량 급등했다.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호재로 거론됐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성장주들이 밀집한 지역은 일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동시에 일본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고 있어 세계 자금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최고 전략가는 “일본 주식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일본은행 또한 통화정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은행주들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승리하더라도 일본 주식이 전반적으로 오르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미중 긴장이 더 고조될 경우 중국에 상당한 익스포져를 보유한 일본 주식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엔화 가치 절상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RBC 자산관리의 자스민 두안 선임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엔저가 계속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엔화의 절상을 강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이는 중국 증시에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가 될 거 같은데’...금리·주가 전망에 드리우는 ‘공포감’

미국 대선에서 '토론 참사'를 낳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하차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복귀'에 영향받을 달러, 국채 및 기타 자산 등에 대한 투자자들 자금 이동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지난달 27일 열린 첫 TV 토론 이후 시작됐다. 81세 바이든 대통령이 설사 재선되더라도 임기를 다 채우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우려까지 커지면서다. 이런 평가 이후 파장은 채권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이후 수일간 약 20bp(1bp=0.01%p)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바이든이 당선은커녕 후보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보고 있다. 그 정도로 중도 사퇴 가능성이 확산하는 것이다. 덩달아 투자자들은 어쩌면 이번 주에라도 바이든 사퇴 발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서둘러 비상 계획을 강구하고 있다. 다만 상황적으로는 1968년 린든 존슨 이후로 재선 포기한 대통령도 없고, 선거도 불과 4개월 남은 시점이기도 하다. 전략가들과 트레이더들은 트럼프가 재선되면 재정정책 완화와 보호주의 강화로 혜택을 볼 거래가 활발할 것이라는 쪽에 공감하고 있다. 즉, 달러 강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 그리고 규제 완화에 따른 은행과 생명보험, 에너지 관련주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달러의 경우 승부 추가 트럼프로 점차 옮겨가자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신호가 가장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JP모건 전략가들은 “트럼프가 더 높은 관세와 더욱 강경한 이민정책을 약속한 만큼, 인플레이션 심화와 달러 강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리(Barclays)를 포함한 많은 월가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트럼프 2기 임기에는 인플레이션 지속과 더 높은 장기 국채 수익률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결국 최근 증시에서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대로 모든 수입품에 10%p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시나리오를 전제로 “미국 물가 상승률이 1.1%p 상승하고 연준은 이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3%p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일반적으로 한 번에 0.25%p씩 금리를 조정하므로 1.3%p를 올리려면 5번을 인상해도 부족하다. 다만 암호화폐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동안 업계 임원들과 만나 미래의 모든 비트코인 채굴이 미국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發 훈풍에 日닛케이지수·토픽스 사상 최고 경신…밸류업에 더 오르나

일본 증시가 4일 사상 최고를 또다시 경신했다. 일본 증시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82% 오른 40,913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3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40,888)를 3개월여 만에 뛰어넘었다. 편입 종목 수가 많은 토픽스도 이날 전장보다 0.92% 상승한 2,898에 장을 마치며 34년 반 만에 사상 최고를 찍었다. 토픽스의 기존 최고는 '거품(버블) 경제' 때인 1989년 12월 18일에 기록한 2,884였다. 토픽스 중에서도 보험사와 은행주들이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본 증시 상승세에는 미국 증시 훈풍과 엔화 약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지표 둔화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와 함께 37년 반만의 '슈퍼 엔저' 현상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61엔대 중반에서 움직이는 등 엔화 가치는 거품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로 해외에서 돈을 버는 일본 글로벌 기업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더해 엔저가 해외 투자자들이 저렴하게 일본 주식을 매수하도록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전장보다 4.53% 오른 1만1190엔(약 9만5775원)으로 마감하며 2000년 2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분 90%를 보유한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부문에 집중할 계획을 세우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렸다. 세계 완성차 1위 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1.98%, 일본 대형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1.47% 각각 올랐다. 다만 블룸버그는 고공행진하는 엔/달러 환율이 일본 기업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지난달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시아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증시는 일본으로 나타났고 응답자 33% 가량은 기업 지배부고 개선이 핵심 테마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전략다들은 투자노트를 내고 “일본 기업들은 일본 증권거래소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우 열심이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FOMC 의사록 “인플레 진전했지만…우호적 지표 더 필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인하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경제 지표가 추가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몇몇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거나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고, 다수 참석자는 “통화 정책이 예상치 못한 경제 약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의사록은 설명했다. 특히 위원들은 총수요가 노동시장 여건과 맞물려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될 가능성, 중·저소득층의 가계 재정 부담이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 등을 우려했고, 일부 위원은 상업용 부동산 위축과 관련한 은행 건전성 악화 우려 등을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 경제 상황에 대해 대다수 위원은 경제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으며 현재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6월 11∼12일 열린 FOMC 회의 내용을 담았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 같은 의사록 내용은 6월 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6월 FOMC 회의 후 회견에서 “가장 최근 물가 지표가 올해 초보다 긍정적이었고 물가 목표를 향한 완만한 진전이 추가로 있었다"라고 평가한 뒤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통화정책 변화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예측이 아니라 데이터에 의존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한편 이날 의사록 공개에 앞서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올해 들어 최근까지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신호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말한다. 최근 월가에선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정부 보조금에 따른 친환경 부문 투자 증가로 미국의 중립금리가 올랐으며, 이에 따라 현 기준금리 수준이 경제 상황을 제약할 정도로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중립금리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통화정책 결정 시 중립금리 추정치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감기·금리 전망 믿었는데’...비트코인 시세↓, 가격 불안 이유는?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지표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감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준금리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가 그간 암호화폐 시세를 끌어올렸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기준 3일(현지시간) 오후 5시 23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9% 내린 5만 9711달러에 거래됐다. 6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이후 5일 만이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4.32% 하락한 3271달러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약세로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대표적 위험 자산인 암호화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주시해 왔다. 특히 이날에는 우호적인 지표들이 대거 나왔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6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 증가 폭(전월 대비 15만명 증가)은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명)도 밑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16∼22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 신청) 청구 건수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선행 조건으로 강조해 온 노동시장 과열 완화를 나타내는 지표였다. 비트코인은 한 달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 건수가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되자, 한때 7만 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이더리움 ETF 출시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CCData)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반감기(4월 19일 완료) 후 상승 구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공급량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기간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CC데이터는 “과거 추세 등을 보면 현재 가격 횡보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연내 다시 최고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이더리움 ETF 출시 등으로 암호화폐에 유동성이 더 많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르면 이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도 반감기로 비트코인 공급이 줄고 비트코인 ETF로 기관 매수세가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중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20만달러, 오는 2029년까지 50만달러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런 요인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데는 '마운트곡스(Mt. Gox)' 악재가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년 전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 보유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우려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2014년 최대 95만개 비트코인(현 가격 기준 약 82조 원)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 붕괴했다. 그러나 마운트곡스는 10년 만에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키로 했다. 이에 이들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려 가격이 내릴 위험도 커졌다. 법원이 지정한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지난 1일 약 2만명 채권자에게 이달 초 지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비트코인은 14만개 이상으로, 90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기축 통화인 달러화가 계속해서 보이는 강세도 비트코인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105.34를 나타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고용 감소에 ‘환호’…엔비디아·브로드컴·마이크론·테슬라 등 주가↑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85p(0.06%) 내린 3만 9308.0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28.01(0.51%) 오른 5537.02, 나스닥지수는 159.54p(0.88%) 뛴 1만 8188.30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은 최고치로 종가를 형성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 신호로 통화완화 기대감이 기술주 위주로 증시를 밀어 올렸다. 지난달 미국 민간 고용 증가세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5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합인포맥스 시장 예상치 16만 3000명을 하회한다. 6월 수치는 전월치보다도 낮았다. ADP 민간 고용 증가세는 석 달 연속 둔화했다.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직전주 대비 증가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보다 4000명 증가한 수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23만 8500명으로 전주 대비 2250명 늘었다.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 시장이 식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우호적인 여건이다. 위축 국면으로 돌아선 미국 서비스업 업황은 매수심리를 특히 자극했다. 그간 고물가 핵심 원인 중 하나였던 서비스업마저 둔화 국면으로 전환한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도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인 53.8에서 5%나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 52.6 또한 밑돌았다. 다만 6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5.3으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6월 미국 기업들 감원 계획은 전월과 비교해 급감했다. 그러나 시장은 민간 지표 부정확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 6월 감원 계획은 4만 87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6만 3816명보다 23.6% 감소한 수치다. 주요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와 테슬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4.57% 올라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지난달 25일 6.76% 오른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그간 조정을 거쳤다는 인식 속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함께 브로드컴(4.33%), ASML(2.24%), 퀄컴(1.82%), Arm(2.92%), 마이크론테크놀러지(3.19%)까지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였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장 대비 1.92% 뛴 5651.72로 마무리했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개선되면서 이날도 6.54% 튀어 올랐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최장 기록인 7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지난 5거래일간 26% 넘게 뛰었다. 월가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 12개월 목표 주가를 종전의 275달러보다 9% 높은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확인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테슬라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테슬라에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175달러를 고수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인수 조건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올랐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공약대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130bp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총 다섯 차례 추가 인상이 점쳐진다는 뜻이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전술적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서 중립금리는 핵심 요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립금리(R*) 가치는 언제나 매우 불확실하게 여겨졌지만, 중립금리가 대폭 상승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두 가지 중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이 1.48%, 유틸리티가 0.63%, 재료가 0.81% 상승했다. 반면 헬스케어는 0.73%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72.6%로 반영됐다. 한동안 60%대에 머무르던 9월 인하 확률이 70% 능선을 넘어섰다. 9월 동결 확률은 27.4%까지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6p(0.50%) 오른 12.09를 가리켰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 시세 연내 최고가 또 경신한다…반감기·이더리움 ETF 효과”

반감기와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CCData)는 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이번 상승 주기의 정점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7만3700달러를 넘어 기록을 세우고선 내려와서 지금은 6만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CC데이터는 그러나 이번 반감기(4월 19일 완료) 후 상승 구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과거 반감기 후 신기록을 세운 뒤 하락해서 '가상화폐 겨울'을 보내는 패턴을 보였다. 2012년, 2016년, 2020년 3차례 반감기 후에 366∼548일간 올랐다. 가상화폐 시장이 성숙하고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반감기 후 상승 기간은 더 길어졌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공급량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는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힘입어서 반감기가 도래하기 전에 고점을 기록하면서 평소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CC데이터는 “그러나 과거 추세 등을 보면 현재 가격 횡보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연내 다시 최고가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C데이터는 “이더리움 ETF 출시 등으로 가상화폐에 유동성이 더 많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르면 이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승인을 신청한 기관들에 8일까지 업데이트된 자료를 제출하라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전략 책임자 토마스 퍼푸모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12∼18개월 후에 정점에 도달하고, 사이클 정점에서 30일 이내에 10∼20차례 신기록 경신이 이어졌다"며 “지금은 이런 신호들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CNBC가 전했다. 이에 앞서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중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20만달러, 오는 2029년까지 50만달러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반감기로 비트코인 공급이 줄고 비트코인 ETF로 기관 매수세가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이처럼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구글 온실가스 배출량 5년동안 48% 급증…“AI 열풍 탓”

인공지능(AI) 시대의 대두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자 구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5년 동안 4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낫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2일(현지시간) 내놓은 연례 환경보고서에서 지난해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도보다 13% 늘어난 1430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AI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여파로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량과,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 자사 온실가스 배출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오는 203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한다는 기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AI가 미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복잡하고 예측하기가 어려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구글의 '제미나이'나 오픈AI의 'GPT-4'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총소비전력량이 2026년 1천테라와트시(TWh)에 이르러 2022년의 갑절이자 일본 전체 전력수요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 리서치업체인 세미애널리틱스는 AI와 관련된 데이터 센터들이 2030년께엔 전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4.5%를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역시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넘어 '순배출량 마이너스(-)'를 달성한다는 목표가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에너지 사용 때문에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지난 2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를 쓰는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를 보여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AI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키는 등 방식으로 기후위기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요 대형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에너지 소비량이 막대한 AI 제품들에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현 상황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앞장서겠다는 약속과 상충하는 까닭에 이와 관련한 의구심이 잦아들지 않는 형편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이 매체는 에너지 소모 외에 물 사용량 증가도 'AI 열풍'이 환경에 미치는 중요한 영향 중 하나로 거론된다면서, 일부 연구는 AI 산업이 쓰는 물의 양이 2027년께엔 무려 66억t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태양광·전기차처럼 SAF 시장 주도할 수 있다”

청정에너지 강국인 중국이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거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전기자동차와 태양광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던 것처럼 SAF도 마찬가지로 중국이 선두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의 그레이스 청 지속가능 부문 본부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와 태양광이 발전했던 것 처럼 명확한 국가 전략이 수립되면 중국은 청정한 항공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중국에서 SAF 지원 정책이 시행되면 상황이 매우 빠르게 발전해 영향력 있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친환경 원료로 생산한 항공유로, 항공업계 탄소 감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손꼽힌다. 청 본부장의 이같은 주장은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의 분석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BNEF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신 에너지 전망(NEO) 보고서에 따르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규 정책이 없고 가격 경쟁력과 경제성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적 전환 시나리오'(ETS) 하에선 SAF가 205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넷제로 시나리오'(NZS)에선 SAF와 수소 및 전기가 화석연료를 모두 대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발맞춰 유럽에서는 항공편 연료에 SAF를 일정 부분 포함해야 하는 규정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2025년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이륙하는 항공편은 연료에 최소 2%를 SAF로 채워야 한다. 2030년엔 비중을 6%로 늘리고 2035년엔 20%, 2050년엔 70%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SAF 산업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는 높은 비용, 제한된 원료, 까다로운 지원정책 등이 항공업계의 SAF 도입을 저해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청 본부장은 “우리는 SAF 산업이 얼마나 도약하기 어려운지를 실제로 목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SAF 분야에서 유망한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의 파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SAF로의 전환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생활쓰레기를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해 최종적으로 SAF를 생산하는 회사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유나이티드 항공, 캐세이퍼시픽, 일본항공(JAL) 등은 물론 SK이노베이션도 2022년 당시 이 회사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펄크럼 바이오에너지는 지난 5월 약 1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의 모두 해고한 데 이어 대부분의 사업 운영도 중단했다. 펄브럼 바이오에너지는 또 자금줄이 끊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네바자두 첫 합성원유 생산공장 건설 구축을 위해 사용한 2억8900만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10월 디폴트(채무불이행)을 맞았다. 이 회사는 또 인디애나주 공장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5억달러 채권 판매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기후목표 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2030년까지 연료의 10%를 SAF로 사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SAF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극소량의 SAF가 현재 생산되고 있는데 항공사들의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선 미국에서만 공급이 122배 급증돼야 한다. 그러나 청 본부장은 SAF 생산을 위한 재생에너지와 원료가 풍부하기 때문에 중국이 해당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졌다고 주장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2030년까지 연료 10%를 SAF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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