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러시아 폭격에 모친 잃은 우크라 자매…푸틴 ‘애국 콘서트’에서 했던 말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어린 우크라이나인 자매가 러시아의 ‘애국 콘서트’에 동원돼 러시아 군인이게 감사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매는 앞서 러시아군의 폭격에 어머니를 잃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키이우 인디펜덴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둔 지난 22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축구경기장에서 ‘조국 수호자들에게 영광을’이라는 이름의 어용 콘서트가 열렸다. 수만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이 행사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직접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작년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에서 현지 어린이 367명을 구출했다는 설명과 함께 유리 가가린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병사가 소개됐다. 동생의 손을 잡고 무대에 선 안나 나우멘코(15)는 가가린을 올려다보며 "유리야 삼촌, 마리우폴에서 내 동생이랑 아이들 수백명을 구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하지만 안나의 어머니는 전쟁 발발 초반인 작년 4월 러시아 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리우폴에 머물던 안나의 가족은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문화센터와 공공기관 건물 지하실을 전전하며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렸다. 이 과정에서 안나의 어머니가 잠시 외출했다가 포격에 변을 당했다는 것이다.이런 사정을 아는 이웃들은 이번 콘서트에 불려나온 안나와 아이들의 얼굴을 곧장 알아봤고, 러시아군과 껴안는 장면에서는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한 이웃은 "마리우폴의 아이들은 배우가 아니다"라며 러시아 측을 향해 "혐오감이 든다"고 맹비난했다. 다른 이는 "콘서트에는 같은 마을에 살던 아이 코스티아도 보였다"며 "아이들이 금전적인 동기나 다른 이유로 이 쇼에 나서게 된 것 같다"고 의문을 표시했다.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도시가 초토화될 때까지 폭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아이들이 피신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주민들이 러시아어로 ‘어린이들’이라고 표식을 새긴 극장 건물에도 미사일을 날려 완전히 파괴했다.콘서트에서 푸틴 대통령은 짤막한 연설을 통해 "러시아 장병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적으로, 용기있게,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며 "우리의 역사적 영토, 우리의 인민을 위한 전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애국 콘서트’에서 군인 품에 안긴 안나 자매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사진=연합)지난 22일 러시아 애국 콘서트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정신질환자 다룬 佛 다큐…주연상은 8살 아역배우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다. 아다망에서는 프랑스 파리 한복판 세느강 위를 부유하는 주간보호시설의 정신질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주연상은 양봉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8세 트랜스 소녀를 연기한 아역 배우에게 돌아갔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시상식을 열고, 프랑스 니콜라 필베르 감독의 아다망에서에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여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심사위원장은 황금곰상 선정 배경에 대해 "무엇이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가에 대해 내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면서 "인간 표현의 근본적 필요에 대한 영화예술적 증빙"이라고 말했다. 필베르 감독은 이날 수상소감에서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면서 "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넘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미친 사람도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필베르 감독은 수상작이 발표되자 "당신들 미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지난 40년간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끝없이 인정투쟁을 벌여왔는데 영화예술로서 인정을 받다니 깊이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주연상(은곰상)은 스페인 에스티발리즈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의 영화 ‘2만종의 벌들’에서 양봉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8세 트랜스 소녀를 연기한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소피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생을 배우로서 살겠다"고 말했다. 조연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호흐호이즐러 감독의 ‘밤의 끝까지’에서 레니역을 연기한 테아 에레가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붉은하늘’에 돌아갔다. 이 영화는 독일 발트해 연안으로 여행을 떠난 청년 4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wonhee4544@ekn.krclip20230226091832 니콜라 필베르 감독이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로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G7 정상, 대러 경제제재 강화키로…"핵무기 사용하면 중대한 후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이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또 대러시아 제재 강화 방침과 함께 러시아를 지원하는 제3국에 대한 제재 의지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G7 정상은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뒤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으며 명분없는 전쟁을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 경제, 군사적 지원을 강화하고 러시아 및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비용을 늘리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했으며 러시아가 끝낼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계속되는 침략을 중단하고 즉각 조건 없이 군대를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으로부터 해방된 지역에는 집단 매장지, 성폭력, 고문과 다른 만행의 증거가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악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탱크, 탄약, 방공 시스템 등 무기 지원, 인도적 지원 방침 등을 재확인한 뒤 "우리는 올해 우리의 예산 및 경제 지원을 39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한 재무장관 논의의 진전을 환영한다"면서 "올해 3월까지 야심 찬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및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력할 것을 재무장관들에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G7 정상은 러시아의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참여 중단 발표를 비판한 뒤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위협) 언사는 용납 불가하다"면서 "화학, 생물학, 방사능이나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중대한 후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6월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복구 회의가 열리는 것을 거론하면서 "이 회의는 복구 모멘텀을 더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7 정상은 "지금까지 취한 제재와 기타 경제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 이미 부과한 경제 조치의 확대와 완전한 이행 유지 ▲ 이행조정메커니즘 설립을 통한 제재 회피 방지 ▲ 운송 및 서비스 금지와 같은 추가 조치 방침 등을 밝혔다. 이어 ▲ 에너지 수입 및 추가 채굴 능력 제한 ▲ 러시아 다이아몬드에 대한 추가 조치 논의 ▲ 금융 기관에 대한 추가 조치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제재) 조치를 회피하거나 훼손하는 제3국 및 국제 행위자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물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중대한 비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이런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제3국가의 행위자를 대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는 전쟁과 전쟁 피해에 대해 완전한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러사이의 장기 재건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은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약 한시간 반정도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UKRAINE-CRISIS/ANNIVERSARY-G7 24일 G7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주민번호 끝자리까지 같다면? 미국 간 韓여성들 5년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에 건너온 한국 여성 2명이 정부 실수로 같은 사회보장번호(SSN)를 발급받아 불이익을 5년간이나 받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 NBC 뉴스는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이 여성들이 은행 계좌가 폐쇄되고 신원 도용 의심까지 당했다고 전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A씨와 시카고 외곽에 사는 B씨 사연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태어난 장소는 달랐지만 성과 이름, 생년월일까지 똑같았다. 이들은 각각 2018년 6월과 7월에 미 사회보장국(SSA)으로부터 사회보장카드를 발급받았다. 문제는 두 사람 번호가 같았다는 것이다. 한국 주민등록번호 격인 SSN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개설 등 미국에서의 경제생활에 필요한 개인 식별 번호다. 결국 이들은 다른 사람 신원을 도용했다는 의심까지 받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이들의 은행 계좌는 폐쇄됐고 신용카드도 차단됐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최근에서야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됐다. 지난 4일 A씨는 자신의 신용카드가 취소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LA에 있는 거래 은행을 찾았을 때 B씨 휴대전화 번호가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SSN을 사용하는 누군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상황을 비로소 파악하고 SSA에 연락해 해결을 요청했지만 당국이 미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곤란한 상황이 최근 NBC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SSA는 그제야 A씨에 대한 SSN를 유지하고 B씨에겐 새로운 SSN을 발급키로 했다. NBC는 "같은 SSN을 잘못 부여받은 두 한국인 이민자가 자사 보도 일주일도 안 돼서 연방정부로부터 일부 구제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B씨는 SSA 측으로부터 새 번호가 적힌 사회보장카드를 우편으로 보냈다는 전화와 함께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수업 준비 중에 전화를 받았다는 B씨는 "SSA 전화라는 것을 알고 당황했고, 뭔가 잘못됐을까봐 약간 겁이 나기까지 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문제가 해결됐다는 말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SSA가 공식적으로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A씨 역시 SSA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진 못했지만 더는 B씨와 SSN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문제가 해결돼 기쁘고 안도가 된다고 했다. 다만 그간 이런 혼란 때문에 자신의 재정이 여전히 뒤죽박죽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SSA의 실수 탓에 국세청 관련 문제를 포함해 너무나 많은 문제를 처리해야 해 전혀 행복하지 않다"며 영주권 신청 절차를 다시 밟겠다고 했다. LA의 코리아타운이 지역구인 지미 고메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의 대변인은 LA 의원 사무실이 A씨의 상황을 잘 알고 있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프 네스빗 SSA 대변인은 "우리는 두 사례를 인지한 뒤 신속하게 움직였다. 우리의 임무 중 하나는 이런 일을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두 사람의 개인 정보와 소득 이력이 이제는 분리가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hg3to8@ekn.krairport-2373727_1920 공항에 선 여성(기사내용과 무관)

기후변화의 역습…英마트서 토마토·오이까지 공급 대란

영국 마트에서 비교적 흔하던 토마토, 오이가 난데없이 품귀를 빚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는 유럽 남부, 아프리카 북부에서 기후변화 여파로 흉작을 피하지 못하면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보도에 따르면 영국 3위 유통업체인 아스다는 이날 토마토, 피망, 오이, 상추, 샐러드용 채소, 브로콜리, 산딸기를 1인당 최대 3묶음까지만 살 수 있도록 당분간 제한한다고 밝혔다.아스다 측은 "다른 슈퍼마켓처럼 우리도 스페인 남부, 아프리카 북부에서 자라는 품목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또다른 유통업체인 모리슨즈도 22일부터 토마토, 오이, 상추, 피망 구매를 1인당 2묶음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실제로 영국 대형 마트 진열대에서는 특히 토마토가 사라진 장면이 SNS에서 속출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영국 슈퍼마켓 협회인 브리티시 리테일 컨소시엄(BRC)은 공급 대란이 유통 업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는 유럽 남부, 아프리카 북부에서 날씨 때문에 흉작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BRC는 전했다. 실제로 최근 스페인에서는 폭설과 우박이 이어졌고, 아프리카 북부에서도 지난주 우박이 덮친 것으로 관측됐다.한 관계자는 "이같은 차질이 향후 몇주 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슈퍼마켓에서는 공급 문제를 능숙하게 다루는 중이며, 소비자가 다양한 신선식품을 구할 수 있도록 농장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영국에서 통상 여름철에는 채소 자급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12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수입으로 충당하는 토마토가 95%, 상추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BRC는 집계했다.실제로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모로코에서는 이달 초부터 자국 내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유럽 등지로 토마토, 양파, 감자 수출을 제한했다.스페인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스페인 과채 협회 측은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고객사 수요를 충당하는 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이번 대란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겨울철 영국, 네덜란드에서 온실 재배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앞서 영국에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가 겹치면서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1%까지 올라 40여년 만에 최고를 찍었다. /연합뉴스21일 런던 마트에 텅텅 빈 토마토 진열대(사진=로이터/연합)

튀르키예 동남부서 또 6.3 규모 지진…총 사망자 4만 7000명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강진으로 4만 7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규모 6이 넘는 지진이 또 발생해 일부 건물이 붕괴하고 추가 매몰자가 생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20일(현지시간) 오후 8시 4분 하타이주 안타키아 서남서쪽 16㎞, 지하 10㎞에서 6.3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다. EMSC는 당초 지진 규모를 6.4로 발표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6.3으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측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8명이 숨지고 68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3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다쳤다"며 "42건의 피해 신고를 확인한 결과 39건은 문제가 없었고, 3곳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알아라비야와 스카이뉴스 등을 인용해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측 부상자가 최소 470명이라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들 가운데 320명은 정부가 장악한 지역에서, 150명은 반군이 장악한 북서부에서 나왔다. 대부분 골절과 타박상을 입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덧붙였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해수면이 최대 50㎝ 상승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곳곳에선 정전이 발생했고, 전화와 인터넷도 불통 사태를 빚었다. 로이터는 이번 지진의 진동이 이집트와 레바논까지 느껴졌다는 증언을 전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현재까지 튀르키예의 지진 사망자가 4만 115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4만 689명보다 467명 증가한 결과다. 시리아 서북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각각 1414명, 4525명으로 모두 5939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친 전체 사망자 수는 4만 7095명이다. AFAD는 튀르키예서 이번 지진으로 붕괴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건물은 38만5천 채로, 여전히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튀르키예에서 구조 작업은 대부분 종료됐으나, 하타이주 10여 개 건물을 중심으로 구조와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튀르키예가 필요한 만큼 최대한 지진 피해 복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대응을 돕기 위해 1억 8500만 달러(2400억여 원)를 인도적 지원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음 달 11개 피해 지역에서 20만 채에 달하는 아파트 건설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TURKEY EARTHQUAKE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지진이 닷 발생했다(사진=EPA/연합)

데이팅 앱 만남 이 정도일 줄이야, 성병 매독 10년 만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본에서 만성 성병인 매독 환자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쿄신문은 지난 20일 도쿄도(東京都) 내 매독 환자가 10년 동안 12배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도쿄도 매독 환자가 2012년 297명에서 지난해 3677명으로 급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환자 수는 남성 보다 젊은 여성에서 더욱 급증했다. 남성은 263명에서 2291명으로 9배, 여성은 34명에서 1386명으로 40배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매독 환자를 보면 남성은 20∼40대가 77%, 여성은 20대가 69%를 각각 차지했다. 도쿄신문은 젊은층 매독 환자 급증 배경으로 데이팅 앱 보급을 꼽았다.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되는 만성 성병 매독은 감염 후 1개월 정도 지나면 감염 부위에 발진 등이 생긴다. 이 발진은 3주 정도면 소멸한다. 그 사이 매독균은 전신으로 퍼져 3개월 정도 뒤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이 생긴다. 이 역시 종래엔 소멸하지만 수년 뒤 심장·신경 등 이상으로 실명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도쿄도 담당자는 "증상이 없어져도 자연치유는 되지 않아 방치하면 큰일 난다"며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도는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무료 매독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도내 4곳에 검사 당일 결과를 알 수 있는 임시 검사장을 설치한다. 또 매독 감염 경험자 인터뷰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공개하기로 했다. hg3to8@ekn.krclip20230221083913 도쿄도 매독환자 추이.도쿄신문 홈페이지 /연합뉴스

바이든 "푸틴의 전쟁은 실패"…우크라이나에 5억달러 군사원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20일(현지시간)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문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회담하고 추가 군사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이 앞장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지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로 떠나면서 내놓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곧 1주년을 맞이한다"며 "오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주권, 그리고 영토 보전에 대한 변함없고 굴하지 않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이어 "(기존 제재를) 회피하려거나 러시아 군수물자를 보충하려는 엘리트층과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금주 후반부 이 같은 방침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미국은 대서양부터 태평양까지 걸친 여러 나라들과 전례 없는 군사적·경제적·인도적 지원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며 "이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비롯한 동부 지역 동맹국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키이우에 도착한 뒤 마린스키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와 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당신을 만난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인사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정복 전쟁은 실패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는 푸틴의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증거가 여기 이 방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기에 함께 서 있다"고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신의 방문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는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시키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사선으로 섞인 넥타이 차림이었다.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새 군사 원조 계획을 제시했다. 포탄과 대장갑 시스템, 방공 레이더 등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장비 제공이 핵심적인 지원 사항으로 꼽힌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주 내로 대러 추가 제재를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키이우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맞은 가운데 연대감을 보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서방 진영의 구심점임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전쟁 장기화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서방 진영내 균열을 차단,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특히 다음날 국정연설을 앞둔 푸틴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 발신 측면도 있어 보인다.푸틴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대의회 국정연설을 실시한다.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행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일로,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까지 전용기로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국경을 건너 키이우까지 거의 10시간 동안 육로로 이동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는 항공편으로 전쟁 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백악관은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개전 이후로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을 수차례 요청해 왔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우크라이나가 대공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더라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으로부터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전쟁 지역을 직접 찾았다는 점에서 예상을 깨는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이날도 키이우 일대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공습이 벌어지지는 않았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날인 오는 24일을 앞두고 이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군사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사진=AFP/연합)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부부가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 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을 맞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앞두고 이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사진=AP/연합)

중국인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 재개…비자신청 두배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 이후 중국 내 한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이 접수한 비자 신청 건수가 배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주 월∼목요일인 13∼16일 주중대사관과 중국 내 한국 총영사관에 제출된 비자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2430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인의 방한 단기비자 발급이 제한됐던 그 전주의 하루 평균(1123건)과 비교해 116%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 베이징과 ‘경제수도’격인 상하이의 증가 폭이 특히 컸다. 베이징의 주중대사관에 접수된 신청 건수는 지난주 하루 평균 350건으로 그 전주(112건)에 비해 212%, 상하이총영사관의 경우 지난주 하루 평균 560건으로 그 전주(160명) 대비 250% 각각 늘어났다.늘어난 부분은 대부분 관광 목적 또는 재중동포의 방문 등 단기 비자 신청 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사관 관계자는 비자 발급이 제한되는 동안 대기했던 수요가 몰린 것일 수 있고, 한국 대학들의 3월 개학을 앞둔 중국인 유학생들 비자 수요도 있는 만큼 앞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는 현재 주당 60여 편인 양국 왕래 항공편 증편과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 여부가 양국 인적 교류 활성화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달 2일부터 중국 내 공관에서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을 제외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11일(평일 근무일 기준으로는 13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중국도 한국의 비자 제한에 대한 상응 조치로 지난달 10일부터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다 18일부터 정상화했다.중국인에 대한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 재개 이틀째(휴일 제외한 근무일 기준)인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의 영사부 사무실에 비자 신청을 하러 온 사람들이 창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

‘은하철도999’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 별세…"별의 바다로 떠났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가 8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레이지는 지난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숨졌다. 마쓰모토의 만화 제작 스튜디오인 레이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시가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마쓰모토는 멀리 시간의 고리가 닿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항상 말했다"며 "우리도 그 말만 믿고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38년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태어난 마쓰모토는 기계공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렸을 적 가난하게 자라 돈을 벌기 위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54년 투고한 ‘꿀벌의 모험’이 ‘만화소년’에 연재되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그의 최고 히트작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주간 ‘소년킹’에 연재된 ‘은하철도 999’였다. 만화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TV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로도 제작됐다. ‘은하철도 999’는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테쓰로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함께 복수를 꿈꾸며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일본 만화 붐의 원조격으로 기계화돼 가는 문명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지금까지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했다. 그는 또 ‘천년여왕’과 ‘우주해적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등 다양한 인기 작품도 그렸다. 이 작품들로 그는 SF 만화가로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1970∼198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붐을 이끌었다. 마쓰모토는 2017년 방한 기자회견에서 ‘은하철도 999’라는 기차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하게 된 것은 도쿄로 상경하던 중 탔던 기차 여행의 강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쓰모토는 "도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기차표를 살 돈조차 없었는데 도쿄의 편집자가 기차표를 보내줬다"며 "기차를 타고 도쿄에 가는데 터널을 빠져나가며 마치 우주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때 우주로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은하철도 999를 구상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은하철도 999'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 별세 1980년대 TV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가 지난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향년 85세.(사진=연합) 0003747312_001_20230220142102631 은하철도999 극장판 속 한 장면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