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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자포리자 원전…IAEA 사찰단, 점검 개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해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점검에 본격 착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중립국 출신이 중심이 된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을 이끌고 원전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찰은 일단 오는 31일 시작해 내달 3일까지 나흘간 이어질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IAEA는 원전을 방문해 시설의 물리적 피해를 확인하고 주 안전·보안 체계와 보조 안전·보안 체계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사찰단 또 원전 제어실 인력의 업무 환경을 살펴보고, 핵물질이 평화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현재까지 자포리자 원전에서 방사능 수치 증가가 감지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쟁 중에 시설이 얼마만큼 파괴됐는지, 그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 정보가 전해지고 있지 않다.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 침공 직후인 올해 3월부터 러시아군에 장악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7월부터 집중적으로 공격받기 시작했다. 지난 25일에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포격으로 근처에 화재가 발생해 발전소 외부로 연결된 송전선 4개 중 1개가 파손됐다. 비상 발전기가 가동되면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원자로 냉각을 위한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최악의 원전사고 원인이 되는 ‘원자로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쓰나미로 전력이 차단되면서 멜트다운이 발생해 일어났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27일에도 또 다시 공격을 받자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까지 해악을 끼칠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 정부는 29일 자포리자 원전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러시아 리아노보스티·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원자로 연료를 저장하는 건물 지붕 위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로고프는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 구멍이 뚫렸다며 지붕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건물 지붕이 포탄을 맞은 것처럼 구멍이 뻥 뚫려 있고, 찢긴 벽면과 검게 그을린 흔적이 선명하다.로이터도 로고프의 발언을 전했지만, 이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하기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다. 반면 자포리자 원전을 관리하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의 폭격으로 원전 직원 4명이 다쳤다"며 "점령군이 원전을 군사기지로 사용하면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점을 IAEA에 숨기려고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IAEA의 이번 방문은 사찰 대상이 전장에 있는 거대한 원전단지인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된다. IAEA는 주로 각국의 농축 우라늄 사용을 사찰하는 데 주력해왔다. 전문가들은 원전이 전쟁 중에 적국에 점령된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수많은 안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 WSJ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사찰단이 이번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는 데 수주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IAEA 관리인 모건 D. 리비는 WSJ 인터뷰에서 "다른 사찰과는 비교가 안 된다"며 이번 방문이 1986년 체르노빌 원전폭발 뒤 이뤄진 사찰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이뤄진 사찰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과장하지 않고 이번 임무는 IAEA 역사상 가장 힘든 과제"라고 말했다.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한 IAEA 사찰단(사진=EPA/연합)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연료 저장 건물 지붕에 구멍이 뚫렸다며 텔레그램에 올린 사진.(사진=블라디미르 로고프 텔레그램)자포리자 워전의 지난 24일 화재 모습. 비상전원을 가동해 사고를 막았지만 이런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멜트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가뭄 끝에 물벼락?”...中 충칭·쓰촨 폭우에 주의보 발령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극심한 가뭄과 불볕더위를 겪던 중국 쓰촨성과 충칭 인근에 연일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폭우 주의보가 발령됐다. 29일 로이터통신은 지난 27일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는 3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날 중국 정부가 쓰촨성과 충칭에서 긴급 홍수 방지 대응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펑파이 등 지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몐양, 광위안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27일 오후부터 폭우가 내려 2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같은 날 쓰촨성 당국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4만6400여명의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비에 중국 기상청은 쓰촨성, 산시성 등 일부 지역에 가장 높은 단계의 폭우 주의보인 ‘청색경보’를 발령했다. 다만 이번 폭우로 인해 이달 중순부터 이어지던 전력 부족 문제는 일부 해소됐으며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전력망공사는 일부 산업 및 업종을 제외하고 산업용 전기와 상업용 전기 모두 다시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 생산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쓰촨성은 올해 폭염과 가뭄으로 물 유입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전략난으로 이어지면서 산업시설 가동이 중단됐었다. daniel1115@ekn.kr양쯔11 지난 20일 가뭄으로 인해 사상 최저 수위에 근접했던 양쯔강. (사진=로이터/연합)

살인더위 대책 부심하는 도시들…녹지·그늘 늘리고 전문가 초빙

기후변화로 폭염이 극심해지자 세계 각국 주요 도시들이 황급히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시 지역은 이른바 ‘열섬효과’ 탓에 교외보다 폭염에 더욱 취약하다. 포장도로와 건물이 밀집한 포장된 도심은 녹지보다 쉽게 달궈지고 한 번 달궈지면 열을 오래 보존하는 ‘열섬 효과’가 발생해 기온 상승을 부추긴다.각국 도시는 폭염 대책을 총괄할 전문가를 초빙하거나, 지상부터 옥상까지 녹지, 그늘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고열관리책임자’(CHO·Chief Heat Officer) 임명이 대표적이다.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한 지역사회에 일종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구 ‘에이드리엔 아슈트-록펠러재단 회복 센터’는 각국 지방정부에 전문 열관리 책임자직 신설을 권고하고 있다.이 권고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제인 길버트 CHO가 임명됐다. 이후 그리스 아테네, 칠레 산티아고에도 CHO가 선임됐다. 특히 아테네는 아슈트-록펠러 센터, 기상전문가 등과 함께 폭염에 분류체계를 적용해 관리하는 폭염조기경보 시스템을 시험 도입했다.과거 기상 데이터에 기반해 곧 다가올 폭염을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척도로 폭염을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눈 뒤 주민에게 폭염 위험성을 알리는 방식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시민들에게 ‘피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020년부터 폭염 대피용 쉼터 네트워크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는 이런 더위 쉼터가 200여 곳에 달한다.쉼터 중엔 분수와 그늘이 있는 공원이나 정원도 있고, 냉방 시설을 갖추고 건강 상담 직원이 상주하는 실내 공간도 있다. 바르셀로나 당국은 4년마다 40만㎡가량의 녹지공간을 추가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쉼터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서아프리카 국가 시에라리온에서는 야외 시장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시에라리온은 기후변화로 농업 환경이 불리해지지자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수도 프리타운 인구 120만명 가운데 35%는 무더위에 적합하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특히 여성 상당수는 시장에서 재소나 과일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더구나 프리타운 시장 42곳 중 10여 곳이 야외에 위치해 종일 땡볕에서 있어야 하고 상품이 상할 우려가 컸다. 칠레 산티아고는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산티아고는 칠레 인구 2000만명 가운데 약 40%인 800만명이 밀집한 도시다. 저소득층 거주지를 중심으로 그만큼 많은 시민이 열섬효과에 노출돼있다.크리스티나 우이도브로 산티아고 CHO는 "지역사회가 가난할수록 더위와 그에 따른 영향에 더 취약하다"며 "그 때문에 내년에 대규모 삼림 프로그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해당 프로젝트에는 200만달러(약 2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또 산티아고 당국은 옥상이나 지붕 위에 식물을 까는 ‘옥상녹화’ 프로젝트도 시범 도입했다. 이 작업은 기존의 어두운 지붕 표면보다 열을 덜 흡수하고 단열효과도 내는 장점이 있다./연합뉴스프랑스 폭염(사진=AFP/연합)

“한 장에 170억”...양키스 전설 ‘미키 맨틀’ 야구 카드, 스포츠 수집품 중 최고가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단 한 장의 야구카드가 스포츠 수집품 경매에서 사상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돼 주목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1952년 미키 맨틀’의 루키 카드가 이날 아침 1260만달러(약 170억원)에 거래되면서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스포츠 수집품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낙찰가는 작년 4월 660만 달러(약 89억원)에 팔려 스포츠카드 판매 사상 최고 기록을 쓴 MLB의 전설적 타자 ‘호너스 와그너’ 카드보다 약 80억원 더 높다. 또한 지난 5월 714만 파운드(약 112억원)에 판매된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골 당시 입었던 유니폼 가격마저 뛰어넘었다. 미키 맨틀은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에서 17년간 선수로 활동했으며 1995년 세상을 떠났다. ‘더 믹’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맨틀은 1956년 리그에서 개인 3관왕을 차지했으며 아메리칸리그 MVP 3회, 월드시리즈 우승 7회를 차지하면서 197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선수이다. 이번에 낙찰된 카드는 맨틀의 신인 시즌에 만들어진 것으로 스포츠 카드 제조업체 톱스가 제작했다. CNN은 해당 카드가 ‘민트+9.5’ 등급을 받는 등 보존이 매우 잘 돼 있어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를 주최한 헤리티지 옥션의 스포츠 경매 담당 책임자인 크리스 아이비는 "70년 동안 이런 상태를 유지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원 소유주인 안토니 지오다노는 1991년 뉴욕에서 경매를 통해 5만달러(약 6800만원)에 이 카드를 구입했으며 이후 약 30년 동안 해당 카드를 보관하고 있었다. 올해 75세인 지오다노는 맨틀 카드가 새로운 주인을 찾을 때가 돼 이를 경매에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내 아이들은 30년 넘게 카드를 소유하는 동안 그 가치를 충분히 즐겼다. 친척,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카드를 보여주면서 행복을 느꼈으며 이제는 다른 사람이 그 가치를 누릴 때"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맨틀 28일(현지시간) 1260만달러에 거래되면서 스포츠 수집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1952년 미키 맨틀’ 카드. (사진=AP/연합)

영국 다이애나비가 몰았던 자동차, 경매서 10억여원에 낙찰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생전 직접 몰았던 자동차가 경매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경매주관사 실버스톤옥션이 이날 진행한 경매에서 다이애나비의 검정 포드 에스코트 RS 터보 1시리즈가 65만 파운드(약 10억 2600만원)에 영국 잉글랜드 체셔에 거주하는 이에게 최종 낙찰됐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낙찰가 65만 파운드에 매입자에게 부여되는 12.5%의 수수료를 더하면 실제 판매 가격은 총 73만 파운드(약 1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스톤옥션의 클래식카 전문가인 아웰 리처드는 "경매가가 예상 가격을 훌쩍 뛰어넘었다"며 "동일 모델 기준 세계 10위 안에 드는 낙찰가"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6월에 다이애나비가 소유했던 포드의 다른 에스코트 기종의 경우 5만 2000 파운드(약 8200만원)에 낙찰된 것과 비교하더라도 높은 액수다.이날 경매에서 매각된 차량은 다이애나비가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소유했던 모델로, 포드가 왕실 요청에 따라 제작한 첫 번째이자 유일한 검정 기종이다. 기존에는 흰색만 제조됐다. 다이애나비는 생전 경호원을 조수석에 태운 채 직접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는 것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당시 해당 차량을 몰고 부티크숍이나 레스토랑 앞에서 찍힌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들 찰스 왕세자의 첫 부인인 다이애나비는 1996년 이혼한 뒤 이듬해 8월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들에게 쫓기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오는 31일은 그의 사망 25주기다. /연합뉴스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사용하던 자동차(사진=AP/연합)

자포리자 원전 일대 또 포격…러·우크라

잇따른 포격 사태 속에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또다시 포격이 발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앞다퉈 포격 소식을 전하면서 상대국이 저지른 일이라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기업은 반복적인 포격으로 인한 방사능 물질 누출 위험을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하루 내내 반복적으로 원전 부지를 포격했고 이로 인해 원전에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에네르고아톰은 "주기적인 포격으로 인해 원전 기반 시설에 피해가 발생했으며 수소 누출과 방사성 물질이 뿜어져 나올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화재가 생길 위험도 크다"고 주장했다.에네르고아톰은 "현재 원전은 방사능 및 화재에 관한 안전 기준을 위반할 위험을 지닌 상태로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수치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하는 한편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적이며 이 수치는 정규 기술 인력에 의해 점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우크라이나군이 전날부터 이날까지 24시간에 걸쳐 원전 단지를 3차례 폭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포격 발생 지역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에 "오늘 아침 자포리자 원전 부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시에 포격이 가해졌다"면서 "이 지역은 이전에도 포탄이 떨어져 요트 클럽이 파괴됐던 이 도시의 수변 일대"라고 전했다.그는 "당국은 상황이 정리되면 피해 정도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최근 잇따른 포격 속에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고조되는 곳이다.이 원전에는 이달 5∼6일에 이어 11일에도 포격이 잇따라 전원 공급선과 통신선 등이 일부 파손됐다. 지난 20∼21일에도 포탄이 투하돼 원전 내 화학시설 등 기반 시설이 훼손됐다.지난 25일에는 원전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 탓에 발전소와 외부를 연결하던 4개 송전선 중 마지막 1개가 훼손되면서 우크라이나 전력망으로부터 원전이 한때 분리되고, 주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의 포격 탓에 이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다.유럽 최대 규모인 6개 원자로를 갖춘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3월에 러시아군에 장악됐지만, 운영은 아직 에네르고아톰 기술자들이 담당하고 있다./연합뉴스드네프르강 건너편에서 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모습(사진=AFP/연합)

푸틴과 또 밀착하는 헝가리…러시아산 신규 원전 2기 건설 돌입

헝가리가 자국 유일 원전단지에 러시아산 원자로 2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고 AFP통신·CNN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와 러시아의 밀착 관계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원자력에너지청은 러시아 원자력 에너지 회사 ‘로사톰’에 신규 원자로 2기 건설 허가를 발급했다.이 허가에 따라 로사톰은 헝가리 팍스 원자력 발전단지에 발전용량 1.2기가와트(GW)짜리 원자로 2기를 추가 건설할 수 있게 됐다.완공시 팍스 원전단지의 원자로는 현재 4기에서 6기로, 총 발전용량은 현재 약 2GW에서 4.4GW로 증가한다. 팍스 원전단지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곳에 있다. 헝가리의 유일한 원전으로, 현재 시설만으로 자국 전력 수요의 약 40%를 공급한다. 신규 원자로 건설에 투입되는 건설비 125억 유로(약 16조 7000억원) 가운데 100억 유로는 러시아가 차관 형식으로 지원한다. 나머지 25억 유로만 헝가리가 부담한다.헝가리와 러시아는 앞서 2014년에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 이후 8년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프로젝트 개시를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 마침내 착공이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한때 러시아의 사업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페이스북에 "큰 진척이고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제 계획 단계에서 건설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몇 주면 팍스 원전단지에서 (건설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공은 2030년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은 "이 프로젝트가 개시됨으로써 헝가리의 극우 성향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착 관계가 다시금 드러났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신규 원자로에 대한 헝가리의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같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핀란드의 경우 비슷한 신규 원자로 건설 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했으나, 앞서 5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취소한 바 있다. 헝가리는 EU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등 고강도 대러시아 제재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미국과 러시아의 평화 협상에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 왔다.권위주의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브로맨스’가 언급될 정도로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두 정상은 성소수자, 이민자를 탄압에 가깝게 규제하는 등 사회 여러 문제에도 유사한 보수적 견해를 노출해왔다./연합뉴스

백신 접종에 美·유럽 원숭이두창 확산세, 이번주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글로벌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나는 데다가 미국 등 주요 진원에서도 감소세가 관측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주 연속으로 전주 대비 증가하던 발병 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21일 보고된 전 세계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는 5907건으로, 전주(7477건) 대비 21% 줄어들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보고된 미국의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고비가 넘어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신호가 전 세계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5월부터 원숭이 두창 감염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유럽에서도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초기 신호가 있다고 WHO는 밝혔다. 뉴욕시의 아슈윈 바산 보건국장은 백신 접종을 비롯한 감염 예방 활동이 확산세 둔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속에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하수에서 검출된 원숭이두창 DNA의 농도가 최근 몇 주간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숭이두창 확산이 정점을 찍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WHO는 원숭이두창 확산 둔화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래 세계 90여 개국에서 최소 4만 6337건의 원숭이 두창 감염이 보고됐다. 미국 50개 주에서 보고된 사례는 대략 1만 7000건으로, 세계 전체 사례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WHO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전 세계 원숭이 두창 발병 건수는 97개국에서 4만 1600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발병 사례 가운데 사망자는 12명이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6월까지만 해도 3000명 정도였던 감염자 수는 급속도로 확산했으며 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어 미국 정부도 이달 4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Monkeypox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사진=AP/연합)

유럽 덮친 최악 폭염, 2035년에는 일상 된다

올 여름 유럽을 휩쓴 최악 폭염이 2035년이면 ‘일상’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는 각국이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량이 준수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측됐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미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 해들리센터는 1850년 이래 여름철 평균기온을 예측 모델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유럽의 기온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해들리센터는 그러면서 2100년까지 중부 유럽의 여름철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 4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수치는 파리기후협정에서 각국이 기온상승 상한선으로 설정한 1.5∼2도의 2배가 넘는 것이다.유럽 곳곳은 올여름 폭염과 이에 따른 가뭄, 산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은 지난 달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으며 최고기온 신기록을 썼고,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일부 지역도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 초대형 산불, 가뭄과 씨름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가뭄으로 라인강이 마르면서 물류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탈리아 북부 역시 가뭄으로 곡창 지대의 작물이 직격탄을 맞았다. 해들리센터의 피터 스토트 연구원은 "2003년 유럽에서 폭염으로 7만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후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런 예외적인 기온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제 그 예측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온실가스 배출이 대폭 줄어들지 않는다면 산불과 가뭄, 갑작스러운 홍수 등 극단적인 자연재해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해들리센터에 이번 연구를 의뢰한 기후위기자문단(CCAG)은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연구는 지구온난화 상한선을 가능하면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는 파리협정에서의 약속보다 각국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시급히 일깨운다"고 평가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합체인 CCAG는 "각 나라들이 현재까지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지키더라도 유럽의 날씨는 올여름 목격된 것보다 훨씬 더 극단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측되는 등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신속하게 온실가스 대량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급변점’(티핑 포인트)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북극을 비롯해 망가진 지구 기후 시스템을 복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관리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화 이전보다 3.5도 이상 수온이 올라간 채 지구 곳곳의 극단적 기후를 부채질하고 있는 북극해의 온도를 다시 떨어뜨려야 한다"고 제언했다.한편, 해들리센터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석탄 소비가 느는 등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 노력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시점에 발표됐다./연합뉴스프랑스 산불(사진=AP/연합)

수소열차 시대 개막...독일, 1240억 투자해 세계 최초 상업운전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독일이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열차 전용 노선을 도입한다.2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독일 니더작센주 브레메뵈르데 노선에서 수서연료전지로 구동되는 열차가 이날부터 운행된다고 보도했다.현지 철도 당국은 5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4대를 해당 노선에 순차 투입해 기존 디젤 열차 15대를 완전히 대체할 계획이다. 이 수소열차는 프랑스의 알스톰이 제작했다. 니더작센주의 이번 수소 열차 프로젝트에는 9300만 유로(약 1244억원)가 투입됐으며 2012년부터 추진됐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한다.이 때문에 수소 열차는 배기가스 배출이 없고 소음이 적으며 운행시 증기 및 응축수 형태의 물만 배출된다. 또 수소 연료는 1kg만으로도 약 4.5kg의 디젤 연료와 같은 동력을 낼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CNN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 열차는 충전 없이 1000킬로미터의 주행거리를 최고 시속 140킬로미터로 하루 종일 달릴 수 있다.스테판 웨일 니더작센주 주지사는 "세계 나머지 국가들을 위한 모델이자 교통 부문의 넷제로로 가는 길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수소연료전지 열차의 다음 노선 도입은 27대가 주문된 프랑크푸르트가 될 예정이며 해당 열차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도 정차할 계획이다.앙리 푸파르-라파르주 알스톰 최고경영자(CEO)는 "배기가스 배출 없는 이동 수단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daniel1115@ekn.kr알스톰에서 제조한 수소연료전지 열차. (사진=알스톰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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