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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 운구차, 에든버러 도착…영면 절차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동북부 밸모럴성을 떠나 영면을 위한 여정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든 참나무 관은 이날 오전 10시 밸모럴성을 떠나 약 6시간의 행진을 거쳐 280km 가량 떨어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운구됐다.이날 시작된 마지막 여정에는 여왕의 딸인 앤 공주가 동행했다. 운구차에 실린 여왕의 관은 밸모럴성 영지 내에서 조달한 화환으로 장식됐다.운구차를 선두로 7대의 장례 차량 행렬이 첫 마을인 밸러터를 지나자 시민 수천명이 도로 양옆에 서서 꽃과 직접 쓴 편지를 던지며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여왕이 사랑했던 밸모럴성을 최종적으로 떠나는 슬프고 가슴 아픈 순간"이라며 "오늘 여왕은 에든버러로 마지막 여정에 나서며 스코틀랜드는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최대한 많은 이들이 여왕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이날 여왕의 장례 차량 행렬은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택했다. 여왕의 역사적인 마지막 길을 지켜보러 몰려나온 시민들은 장례 차량 행렬이 지나가면 침울한 분위기 속에 손뼉을 쳤다. 6시간 가량의 여정을 거친 여왕의 장례 차량 행렬은 애버딘과 던디, 퍼스를 지나 에든버러에 머물 경우 여왕의 공식 거처였던 홀리루드 궁전에 도착했다. 운구차가 들어서자 의장대가 경례했다. 앤 공주는 궁전 입구에 서서 어머니의 관이 내부로 옮겨지는 것을 지켜본 뒤 함께 내부로 들어갔다. 여왕의 시신은 이날 공식 알현실에 밤새 안치되며, 앤 공주를 비롯해 앤드루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 등 왕실 일가가 사적으로 여왕에게 경의를 표한다.여왕의 시신은 다음날에는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옮겨진다. 이곳에서는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예배가 열리며, 예배 이후 여왕의 시신은 대중에 24시간 동안 공개된다.여왕의 시신은 13일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한 뒤 14일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져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 공개된다. 이후 공휴일로 지정된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다.이후 여왕은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에서 예식 후 지하 납골당 남편 필립공(2021년 4월 별세) 곁에서 영면에 든다.새 국왕 찰스 3세는 이날 런던 버킹엄궁에서 영연방 사무총장을 만났다. 이후 그는 버킹엄궁에서 그가 국가원수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자메이카 등 영연방 14개국의 총독을 맞이했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실은 관이 11일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에 도착했다(사진=로이터/연합)1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운구차 행렬(사진=AP/연합)

‘이란 핵합의’ 복귀 물건너가나…프·영·독 "진정성 의구심" VS 이란 "비건설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란의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위한 협상과 관련해, 프랑스, 영국, 독일이 비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 유럽 3개국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최근 이란의 요구 사항은 이란의 의도와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이 유연성을 발휘하는 데에도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에 대한 이란의 비협조적 태도는 핵개발 프로그램이 민수용이라는 이란의 주장과도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은 이날 프랑스, 영국, 독일의 공동 성명에 대해 ‘비건설적’이라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3국 성명에 관해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외교적 교섭과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놀랍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IAEA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고도 남을 정도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55.6㎏까지 생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정도 농축 우라늄이면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90% 고농축 우라늄 상당량을 만들 수 있다고 IAEA는 설명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8일 자국의 핵활동이 평화적 목적이며 IAEA의 보고서는 근거 없이 날조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도 이란이 협상에서 퇴보했다면서, 기본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 이상 핵합의를 복원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달 앞서 이란은 핵합의 복원 협상 중재역을 하는 유럽연합(EU)의 최종 협상 문안에 대한 반응을 보내고, 미국도 이를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IAEA 보고서를 둘러싸고 다시 협상이 교착돼 사태가 악화할 위기에 봉착했다. 이란 핵합의 복원에 차질이 발생한다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서방과 이란의 핵합의 복원에 대한 합의가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풀리면 이란산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면서 하루평균 약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증산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AEA 이사회는 오는 12일 소집될 예정이다. 이사회는 지난 6월 이란 내 미신고 장소 3곳에서 핵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도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IRAN-NUCLEAR/E3 (사진=로이터/연합)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19일 엄수…尹 대통령 "참석할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이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장레식에 참석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11일 언론공지에서 "윤 대통령이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이에 유엔총회 참석에 앞서 영국을 먼저 방문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스코틀랜드 북동부 밸모럴성에 안치돼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은 11일 약 290㎞ 떨어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육로를 이용한 이 여정은 약 6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홀리루드 궁전에서 에든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까지 장례 행렬이 이동하게 된다.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는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예배가 거행된다. 예배가 끝나면 여왕의 관이 대중에 24시간 동안 공개된다. 여왕의 관은 13일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이동한다. 비행기에는 여왕의 딸인 앤 공주가 탑승하기로 했다. 런던에 도착한 여왕의 관은 14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진다.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와 가족이 이 행렬에 함께 할 예정이다. 여왕의 시신은 장례식까지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돼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간 대중에 공개된다. 장례식이 열리는 19일은 공휴일로 지정됐다. 한편, 넷플릭스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로 ‘더 크라운’(The Crown) 촬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존경의 표시로 ‘더 크라운’ 촬영을 중단했다"며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는 날에도 촬영은 중단된다"고 밝혔다. ‘더 크라운’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중심으로 한 영국 왕실 드라마로, 현재 시즌6가 촬영 중이었다. 2016년 11월 시즌1(10부작)을 시작으로 2020년 11월 시즌4(10부작)까지 총 40부가 방영됐다. 오는 11월에 개봉되는 시즌5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포함한 1990년대 왕정이 관련된 사건들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6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런던 버스정류장 여왕 추모 사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런던 등 영국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상점 등에는 여왕 추모 사진과 메시지가 게시됐다.(사진=연합)

IAEA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폐쇄 검토…지속불가 상황 점점 위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니아가 자포리자 원전의 가동이 현실적을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원전단지에 있는 원자로 6기 중 5기가 가동이 중단됐으며 이는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원이 단 1개밖에 남지 않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자로는 자체 생산한 전력을 원자로 냉각을 위한 안전 체계에 사용한다. 원전에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원자로가 과열되면 최악의 경우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원전이 스스로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근처 다른 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다 쓰기도 한다. 그러나 근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예비 전력 공급선마저 지난 8일 포격 중에 망가지고 말았다. 손실된 이 예비 전력 공급선을 수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로시 총장은 계속되는 포격 때문에 외부 예비 전력 공급망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원자로 수리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사인 우크라이나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비상 수단으로 디젤 발전기를 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젤 발전기도 약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연료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원전에서 일하는 필수인력도 자택에 전기가 끊어진 데다가 포격 위험까지 겪어 속속 원전을 이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시 총장은 "지속불가능한 상황이 점점 더 위태로워진다"며 "용납할 수 없고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는 포격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전력공급이 끊어지면 원자로 중심부의 핵연료봉 다발이 녹아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올 수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내 광범위한 영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고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으나 원전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다. 원전에는 이달 초 IAEA 사찰에 참여한 전문가 2명이 남아 현장을 주시하며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직원, IAEA 사무국과 소통하고 있다.Russia Ukraine Zaporizhzhia 러시아 점령 하에 우크라가 운영하는 자포리자 원전(사진=AP/연합)

‘70년 재위 군주’…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앞서 왕실은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나서 의료진이 이날 아침 여왕을 더 살핀 결과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발표했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여왕은 예년처럼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불과 이틀 전인 6일에는 웃는 얼굴로 신임 총리를 임명하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인 7일 오후에 왕실에서 여왕이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여왕은 지난해 4월에 70여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10월에는 하루 입원을 하고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최근엔 간헐적인 거동 불편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정을 임박해서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 왕실은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해 찰스 3세로 즉위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미 공식적인 영국의 국왕이지만 관례에 따라 대관식은 몇 개월 뒤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밸모럴성에 머문 뒤 9일 런던으로 옮긴다.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라서 절차를 진행한다. 이에 따르면 국장은 여왕 서거 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진다. 엘리자베스 2세는 영연방 국가를 순방 중이던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살 젊은 나이에 케냐에서 왕위에 오른 뒤 70년 216일간 재위했다. 세계 역사에서 두번째로 오래 통치했다. 역사상 최장 재위 군주는 72년간 통치한 프랑스 루이 14세다. 여왕은 지난 2012년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맞았고 지난 6월에는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15명의 총리가 거쳐 간 이 기간 영국은 전후 궁핍한 세월을 견뎌야 했고 냉전과 공산권 붕괴, 유럽연합(EU)의 출범과 영국의 탈퇴 등 격동이 이어졌다. 여왕은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으나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서 특히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이러한 역할로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21세에 한 약속을 지켜 평생 헌신하고 개인적 감정은 뒤로하는 모습으로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았다. 여왕은 영국의 강력한 소프트파워였다. 그는 영연방을 결속해서 영국이 대영제국 이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했고 미국 대통령 14명 중 13명을 만나고 유엔 연설을 하는 등 외교 무대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영국 뿐 아니라 세계 현대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를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고, 주요 인물들은 대부분 여왕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현대에 국민 지지 없이 왕실이 존립할 수 없음을 잘 아는 군주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개회식 영상에 ‘본드걸’로 출연하고 코로나19 때 대국민 담화 메시지로 위로와 격려를 보낸 모습, 필립공 별세 때 코로나19 봉쇄 규정을 지키느라 외로이 앉은 모습 등은 영국인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회와 국제정치 흐름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유머와 친화력을 잃지 않은 점도 인기의 비결이다. 이러한 덕성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은 덕택에 21세기에 들어서도 영국 군주제는 존립의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여왕은 그러나 후손들의 말썽으로 골치를 많이 앓았다. 여왕은 필립공과 슬하에 찰스 3세,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자 등 손자녀 8명, 증손자녀 12명을 뒀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이혼은 세계가 떠들썩한 이슈였다. 이후 다이애나비가 사고로 사망했을 때 여왕은 입장을 늦게 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엔 해리 왕자가 왕실 밖으로 뛰어나가서는 가족들과 불화를 겪고 있고 아끼던 차남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로 ‘전하’라는 호칭까지 박탈당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수교한 지 1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여왕은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었으며 안동 하회마을, 서울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를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나타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자 온 세상이 슬픔에 빠졌다. 찰스 3세는 성명에서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도와 변화의 기간, 우리 가족과 나는 여왕에게 향했던 폭넓은 존경과 깊은 애정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받고 견딜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연설을 하면서 "여왕은 세계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트러스 총리는 "여왕은 바위였고 그 위에서 현대 영국이 건설됐다"며 "여왕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힘을 줬다. 여왕은 바로 영국의 정신이었고, 그 정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러스 총리는 "우리는 찰스 3세 국왕에게 충성심과 헌신을 바친다"고 강조했다. 밸모럴성과 런던 버킹엄궁 등 앞에는 애도하는 인파가 모였고 방송 진행자들은 가끔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여왕 서거에 영국뿐 아니라 각국 전·현직 정상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 주요 인사들이 애도를 쏟아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 여사와 공동 성명을 통해 "여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엄한 지도자였으며, 기반암과 같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켰다"며 "그녀는 우리의 관계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추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찰스 3세와도 우정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Britain Queen Elizabeth II Presidents 1961년 당시 케네디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여왕(사진=AP/연합) Britain Queen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한 8일(현지시간) 버킹엄궁 앞에 애도 인파가 모여있다(사진=AP/연합) Britain Queen Elizabeth II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AP/연합) Britain Queen Elizabeth II (AP) 1959년 당시 엘리자베스 2세와 남편인 필립 공(사진=AP/연합)

英 여왕 주치의들 "여왕 건강 우려"...찰스 왕자, 밸모럴성 도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치의들이 "폐하 건강에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96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이해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군주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버킹엄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주치의들은 또 여왕이 밸모럴성에서 의료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밸모럴성은 통상 여왕이 여름을 보내는 곳이다. 6일 이곳에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사임을 보고받고,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행사를 치렀다.엘리자베스 여왕의 구체적인 건강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버킹엄궁은 "여왕이 편안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왕실 직계가족은 여왕의 건강 상태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찰스 왕자는 밸모럴성에 도착한 상태고 윌리엄 왕세손은 스코틀랜드로 이동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온 나라가 버킹엄 궁전의 소식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내 생각과 영국 전국민의 생각은 폐하와 함께 하고 있다"고 이날 트윗했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AFP/연합)

‘살얼음판’ 자포리자 원전…포격에 예비 전력선 망가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예비 전력공급선이 망가지면서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정규 전력공급선 4개가 모두 손실된 가운데 6일(현지시간) 또다시 포격이 감행돼 예비 전력공급선도 망가졌다고 7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과 화력발전소 사이의 백업 전선 3개 가운데 2개가 차단된 상황에서 남은 1개가 포격으로 훼손됐다고 우크라이나 측 고위 직원이 지난주부터 원전에 머무는 IAEA 전문가에게 알렸다"고 설명했다.다른 원전과 마찬가지로 자포리자 원전도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를 냉각할 전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원전에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누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6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는 이 중 한 기만 가동되고 있다.이 원자로는 자체 생산한 전력을 원자로 냉각을 위한 안전 체계에 쓰고 있다. 외부 발전소와 연결된 전력공급선이 훼손된 이번 사태는 사고를 막을 방어선이 하나 더 무너진 것을 의미한다. 원자로가 과열되면 중심부의 핵연료봉 다발이 녹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우크라이나는 이런 사고를 막을 비상 수단으로 경유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백업 전력공급선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우크라이나 핵안전 담당 책임자인 올레 코리코우는 전력공급이 더 차질을 빚어 이 발전기를 쓰면 경유를 실은 트럭이 하루 4대씩 교전을 뚫고 연료 공급을 위해 오가야 한다고 밝혔다. 코리코우는 "경유가 바닥나는 사태에 몰릴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가동되는 원자로 부분이 훼손되고 그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자포리자 원전에서는 지난달 25일에도 포격에 따른 화재 때문에 전력공급선이 끊어져 디젤 발전기가 긴급 가동된 적이 있다. IAEA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필요할 때 가용한 비상 경유 발전기가 있지만 전력공급 사정에 계속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3월 초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 원전 운영은 러시아군의 감시 속에 우크라이나 원전 직원들이 맡고 있다. 원전에는 지난주 사찰에 참여한 IAEA 전문가 2명도 남아있다. 백업 전력공급선의 손실을 빚은 이번 포격을 두고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다시 상대방 소행이라는 책임 공방을 되풀이했다. 자포리자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내 광범위한 영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방사능 재난이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섰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IAEA는 이달 초 현장을 사찰한 뒤 낸 보고서에서 교전의 위험성을 지목하며 비무장 안전구역 설정을 제안했다.우크라이나는 안전구역 설정이 러시아군의 철수와 원전 반납을 뜻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나, 러시아는 안전구역 설정의 구체적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사고위험이 커지면서 자포리자 원전 인근 주민들에게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방사성 물질의 체내 축적을 막는 아이오딘화 칼륨 알약이 지급된 상황이다./연합뉴스자포리자 원전(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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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캐나다에서 최소 10명을 숨지게 한 흉기 난동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을 저지른지 나흘만이다. 그러나 이 용의자도 결국 숨졌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RCMP)은 지난 4일 흉기 난동이 일어났던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서스캐처원주 로스턴 인근에서 마일스 샌더슨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마일스는 결국 사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일스는 경철과의 고속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해를 했고 경찰에게 체포된 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캐나다 경찰당국은 마일스를 체포한 후 "이 수사와 관련된 공공 안전에 더 이상 위험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번 체포는 캐나다 경찰이 칼로 무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확인 인물이 로스턴 인근 와카우에서 도난당한 픽업트럭을 운전하는 것이 목격됐다는 긴급 경보를 발령한 직후 이뤄졌다. 경찰 당국은 그가 샌더슨과 관련됐다고 확신했으며 이후 곧바로 체포가 이뤄졌다. 당국은 마일스가 그의 형이자 공범인 데이미언 샌더슨을 살해했을 가능성과 그의 부상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었다고 전했다. 데이미언은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인 지난 5일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 주택가 풀숲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데이미언과 마일스는 노동절 연휴였던 지난 4일 서스캐처원 원주민 거주 지역인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과 인근 웰던 등지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수배됐다. 이로 인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최소 18명이 부상을 입어 캐나다에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부른 살인 사건 중 하나로 남았다.daniel1115@ekn.kr7일(현지시간) 캐나다 경찰이 흉기 난동범 마일스 샌더슨을 체포한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사진=AFP/연합)

바하마서 스노클링하던 美 50대 여성, 상어 공격에 숨져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바하마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던 50대 여성이 상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미 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의 이 여성이 이날 바하마에서 가족들과 스노클링을 하던 중 상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바하마 경찰당국은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크루즈선 탑승객이었던 50대 여성은 바하마 나소 앞바다인 그린 케이에서 상어에게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크루즈선은 정박한 상태였지만 이 여성과 가족들은 현지 여행사를 통해 유명한 지역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었다. 그 이후 가족들은 한 황소상어가 이 여성을 공격했다고 경찰에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과 현지 여행사 직원들은 이 여성을 물 밖으로 꺼내는데 성공했고 응급대원들은 대응에 나섰지만 상어에게 상체를 물린 이 여성은 결국 숨졌다. 당국은 조사에 나서기 위해 상어 공격이 발생한 해변을 폐쇄했다.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매우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이 상어 공격 사례를 집계해 기록하는 자료집인 국제상어공격기록(ISAF)에 따르면 사람이 상어 공격으로 중태상태에 빠질 확률은 400만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상어에게 반응을 유도하지 않았음에도 사람이 공격을 받았던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73건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9건이 치명상이었다. 또 73건 중 47건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어가 사람을 다른 것으로 착각하고 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 물고기 떼 안이나 근처에서 수영하거나 위협을 느꼈을 때 상어가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daniel1115@ekn.kr미국 해변의 상어 경고 표지판(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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