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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번의 타종, 100만명 추모객...엘리자베스 여왕에 마지막 작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의 가장 오랜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국장일인 19일 영국 전역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돼 기업·영업장이 문을 닫았고, 런던 증시도 휴장했다.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치러졌다. 1965년 윈스턴 처칠 총리 장례 이후 57년 만의 국장이다. 장례식은 한시간 남짓 진행됐다. 세계 각국 정상과 영국 전·현직 총리, 시민 등 100만 명가량이 운집해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여왕의 관은 장례식에 앞서 약 5분 거리인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됐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여왕의 96년 생애를 기리며 1분에 1차례씩 종소리가 울렸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47년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렀고, 1953년엔 남편 필립 공과 결혼식을 했다.운구 과정은 극도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붉은 제복의 영국 근위대가 장례식 웨스트민스터 홀 밖으로 여왕의 관을 들어 옮겼고, 건물 앞에서 대기 중이던 해군 부대는 포차에 관을 실었다. 포차는 1901년 빅토리아 여왕, 1910년 에드워드 7세 국왕 등 선왕의 국장에 쓰인 바 있다.약 20분간 진행된 이 행렬 뒤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74세 큰아들 찰스 3세 국왕을 비롯한 앤 공주와 찰스 국왕의 아들인 윌리엄, 해리 왕자 등이 군복 차림으로 뒤를 따랐다. 윌리엄 왕자의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도 운구 행렬에 참여했다. 이어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성경을 봉독했다. 이후 영국 전역에서 전 국민이 2분간 묵념을 하고, 이제 여왕이 아닌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로 시작되는 영국 국가를 불렀다. 장례식은 왕실 백파이프 연주자가 여왕의 영면을 기원하는 자장가를 연주하는 것을 끝으로 정오를 조금 넘겨 막을 내렸다.여왕의 관을 앞세운 장례 행렬은 이어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런던 중심부 약 2km를 행진하며 길가에 운집한 시민 수백만명과 작별을 고했다. 기마대와 군악대가 앞장서고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인사들이 도보로 뒤를 따랐다.장례 행렬이 웰링턴 아치에 도착한 이후 여왕의 관은 런던에 작별을 고하고 40km 떨어진 윈저성으로 떠났다. 이후 여왕은 왕실 일가가 모인 가운데, 작년 4월 먼저 세상을 뜬 남편 필립공 옆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이날 장례식은 이날 장례식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 정상이 참석한 조문외교의 현장이기도 했다.BBC 방송은 이날 초청장을 받은 각국 정상과 외교 사절은 200개국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했다.세계 각국의 왕실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수 세기 동안 왕실 간의 결혼으로 얽혀 있는 유럽 국가에서는 네덜란드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벨기에의 필립 국왕과 노르웨이의 하랄드 5세 국왕, 모나코의 알베르 2세 국왕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일본에선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모습을 드러냈다.영국과 외교 관계가 틀어진 러시아와 벨라루스, 미얀마 등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열릴 외교 모임으로도 여겨지는 이번 장례식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당초 참석할 것이란 소문이 나왔으나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라는 논란과 관련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일랜드에선 마이클 마틴 총리가 참석해 반목의 역사를 잠시 뒤로 하고 조문했다. 중국에서는 영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왕치산 부주석을 장례식장에 보냈다. 70년 재위 기록을 세우고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불렸던 영국 식민지들의 독립, 전후의 궁핍, 냉전과 공산주의 몰락, 유럽연합의 창설과 영국의 탈퇴 등 역사의 격변을 거쳤다.군주제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여왕은 평생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신중한 언행과 검소한 생활 태도를 견지해 영국뿐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열린 19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왼쪽)과 앤 공주가 모후 엘리자베스 2세의 시신이 담긴 관을 따라 장례식이 거행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사진=AP/연합)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사진=연합)엘리자베스 여왕 운구 행렬(사진=로이터/연합)

日 강타한 난마돌, 피해 속출...최소 1명 사망, 82명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을 관통하면서 사상자와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19일 로이터통신은 태풍 난마돌이 이날 일본 일부 지역에 맹렬한 바람과 기록적인 폭우를 몰고 왔으며 이로 인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늦게 가고시마현 인근에 상륙한 난마돌은 규슈 서쪽을 강타한 후 이날 아침 혼슈 본섬에 도달했다. 히로시마현과 야마구치현 등지에는 이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350∼450㎜에 이르는 폭우가 내렸으며 미야자키현 미사토쵸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985㎜에 이르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일본 NHK는 미야지키현에서 강이 범람해 들판과 도로가 침수됐으며 강변 주택이 급류에 쓸려가고 주유소 지붕이 뜯어졌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은 자신에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차량은 들판 한가운데서 지붕까지 잠긴 채였다. 난마돌의 영향으로 인해 운송업은 차질을 빚었으며 일부 제조업체들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 약 8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규슈의 약 34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JMA)에 따르면 난마돌은 현재 혼슈 서부 시마네현 북쪽 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35km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당국은 태풍이 혼슈 북쪽 해안을 따라 다음날까지 태평양으로 북동진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향후 24시간 동안 도카이 지방에 최대 4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MA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폭우, 강풍, 높은 파도, 폭풍 해일에 대해 매우 경계해야 한다"라고 알렸다. 이 같은 피해로 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엔 연설이 예정돼있는 미국 뉴욕으로의 출국을 20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daniel1115@ekn.kr일본 지난 18일 일본 최남단 규수 가고시마현의 한 거리. (사진=로이터/연합)

영국 여왕의 마지막 여정…밸모럴성에서 윈저성까지

지난 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을 치르고 윈저성에서 영면에 든다.여왕은 작년 가을부터 하루 입원을 하는 등 건강에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고 거동 불편을 이유로 지난 6월 즉위 70주년 기념 플래티넘 주빌리 때도 몇몇 행사에만 참석했다.그래도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자리에선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틀 뒤 서거했다.8일 오후 12시 반 왕실에서 여왕의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밝힌 뒤 바로 큰아들인 찰스 3세 국왕 등 왕실 직계가 여왕이 머물던 왕실 여름 휴양지인 스코틀랜드 동북부 밸모럴성으로 모였다. 이어 오후 6시 반에는 서거 소식이 발표됐다.여왕의 마지막 여정은 여왕이 여름철 휴가지로 가장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밸모럴성에서부터 출발했다. 11일에 여왕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까지 6시간여 작은 마을들을 지나 이동하며 대중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 여왕의 관은 다음 날에는 에든버러 왕실 거처 홀리루드 궁전에서 로열마일을 따라 이동했고 이때 찰스 3세 등 네 자녀가 걸어서 행렬을 따라갔다.이날 저녁부터 다음 날 낮까지는 성 자일스 성당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이때는 스코틀랜드 왕기와 왕관 등이 관 위에 놓였다.13일에는 딸인 앤 공주의 호위 하에 영국 왕실의 본궁이자 여왕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버킹엄궁으로 돌아와 하루를 보냈다. 이튿 날 다시 웨스트민스터 홀로 이동했다. 스코틀랜드 안에서 이동할 때도 많은 주민이 나와 운구 행렬을 지켜봤지만 런던에서 처음인 이날 장례 행렬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새벽부터 길을 떠난 이들은 여왕에게 경의를 표하고 행렬을 따르는 새 국왕을 환영했다.당일 오후 5시부터는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여왕 관 참배가 시작됐다. 참배 대기 줄은 서더크 공원까지 템스강을 따라 8㎞ 길이로 늘어섰고 참배객들은 10여시간씩 기다려 여왕에게 인사를 했다. 전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13시간을 줄을 서 화제가 됐다.여왕의 관은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일반 대중의 참배를 받고 오전 10시 44분 마지막 여정을 떠난다.관은 높은 관대에서 내려져서 해군의 국왕 장례 포차에 실린다. 이 포차는 1952년 여왕의 아버지 조지 6세 전 국왕과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 때도 사용됐다.해군 142명이 끄는 포차는 군악대의 백파이프와 북 연주에 맞춰서 길 건너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하고, 그 뒤로 찰스 3세와 그의 두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 등이 걸어간다.오전 11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과 왕족 500명을 포함해 조문객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이 엄수된다. 리즈 트러스 총리 등 전·현직 총리 등 영국 주요 인사들과 공을 세워 훈장을 받은 이들도 초대됐다.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여왕이 1953년 대관식을 치른 장소다. 1947년엔 남편 필립공과 결혼식을 올렸다. 18세기 이후 국왕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고 2002년엔 여왕 모후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국장은 주로 왕과 여왕 서거 후에 치러지며 군 행렬과 관 안치 후 참배까지 엄격한 규정에 따라 진행된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데이비드 호일 사제가 집전하고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설교를 한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봉독을 한다.오전 11시 55분 짧은 나팔소리가 울리고 2분간 전국에서 묵념을 한다.여왕의 백파이프 연주자가 국가 등을 연주하면서 12시 무렵 행사 종료를 알린다.12시 15분쯤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난 여왕의 관은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에 있는 웰링턴 아치까지 천천히 이동하며 런던의 대중에게 작별을 고한다. 찰스 3세 등 왕실 일가가 관을 실은 포차 뒤를 걸어서 따르고 커밀라 왕비 등은 차를 타고 이동한다. 그동안 런던의 명물 빅 벤은 1분마다 울린다. 하이드 파크에서는 역시 매분 예포가 쏘아 올려진다.행렬 선두엔 기마경찰이 서고 7개 부대의 군악대, 영국과 영연방의 군인들, 경찰,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도 참가한다. 오후 1시 웰링턴 아치에 도착하면 관은 운구차로 옮겨지고 윈저성으로 출발한다.윈저성은 여왕이 코로나19 이후 주로 지내던 곳으로, 거의 1000년간 40명의 왕이 거쳐 갔다.오후 3시 10분 윈저성 앞의 공원 사이 5㎞ 길이 긴 도로인 롱 워크 주변에 군인들이 지키고 서고 다시 장례행렬이 이어진다.찰스 3세 등 왕실 일가는 윈저성 안에서 합류한다.오후 4시부터는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다시 약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사를 위한 소규모 예식이 치러진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은 필립 공 장례식과 해리 왕자의 결혼식이 치러진 곳이다.이때 여왕을 상징하는 제국 왕관(Imperial State Crown), 국왕의 상징인 홀(笏·sceptre)과 구(orb)를 관에서 내리는 전통이 있다.찬송가가 끝나면 찰스 3세는 관 위에 근위대의 기를 올리고 여왕 의전장이 지팡이를 부러뜨려 올리며 여왕을 위한 복무가 끝났음을 알린다.그 뒤에 관은 지하 왕실 납골당으로 내려간다. 여왕은 이때 백파이프 연주를 해달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했다고 버킹엄궁은 밝혔다. 오후 7시 30분에는 왕실 일가만 모인 가운데 여왕은 남편 필립공 옆에 묻힌다./연합뉴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관(사진=AFP/연합)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여왕 거처 홀리루드 궁전에서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운구된 뒤 대중에 공개됐다. 추모객들이 로열마일에서 장례 행렬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 행렬(사진=AFP/연합)

우울하면 코로나19 증상 장기화?..."바이러스 없어도 수년간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코로나19가 우울증 등과 맞물리면 증상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CNN은 이번 달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를 인용해 일반적인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다면 코로나19 증상이 장기화될 확률이 최대 50% 더 높다고 보도했다. 불안, 우울증, 외로움 등의 증상을 자각하고 있거나 코로나19에 대해 극도로 스트레스 받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없어도 증상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언급된 주요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브레인 포그, 만성 기침, 미각 및 후각 변화, 극심한 피로감, 일상 기능 저하, 수면장애 등이다. 시웬 왕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박사는 "감염 전 두 가지 이상의 심리적 고통을 겪은 참가자들이 코로나19 증상이 오래 지속될 위험이 50%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정신질환은 코로나19 이외에도 다른 질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조셉 비엔베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는 "심장병과 같은 비감염성 질병의 경우 우울, 불안, 감정적 고통 등이 (질병 악화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울증이 심각한 사람들은 혈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마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만성적 우울증, 스트레스, 불안 등은 불면증에 큰 영향을 주며 양질의 수면 부족은 비만, 제2형 당뇨 등의 장애 발병의 주요 원인이며 면역체계 또한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젤라 로버츠 스탠퍼드대학교 중환자 치료의학 부교수는 "뇌와 면역체계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있다"면서 "연구에 따르면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의 표적에 대해 잘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daniel1115@ekn.kr코로나 (사진=로이터/연합)

‘오페라의 유령’ 코로나로 결국 35년만에 브로드웨이서 퇴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적 명성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35년 역사를 뒤로 하고 막을 내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페라의 유령’이 내년 2월 18일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1988년에 공연을 시작했으며 관객 1980만 명을 동원해 13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결정은 공연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타를 맞은 이후 관객 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출연진과 제작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이날 폐막 통보를 받았다. 다만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등에서는 계속 ‘오페라의 유령’이 무대에 오른다. 웨스트엔드는 브로드웨이와 마찬가지로 2020년 코로나19 봉쇄에 따라 잠시 극장 문을 닫았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규모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으로 1년 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번 달 26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도 공연하며, 내년에는 중국에서 첫 중국어 공연이 열리고, 스페인 출신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스페인어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으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1986년에 런던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 뒤 전 세계 183개 도시에서 1억 4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오페라의 유령’을 만났다. 한국에서는 2001년 초연 무대를 한국어 공연으로 선보여 당시에만 24만 명을 동원했다.Theater The Phantom of the Opera 미국 뉴욕주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걸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사진=AP/연합)

맥도날드 본사 사장도 "도저히 장사 못 하겠다" 하소연…美 시카고에 무슨 일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시카고 치안 악화 탓에 사업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가 시카고 언론과 CNN방송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제클럽’(ECC) 행사에서 "일부 구역으로 제한됐던 범죄가 도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매장 운영과 인력 운용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켐친스키 사장은 보잉, 캐터필러, 시타델 등 대형 기업이 최근 잇따라 시카고에서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거론했다. 그는 "다른 주지사, 시장들에게 본사 이전 제안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맥도날드 본사는 직원 수만 2000여명 규모다. 다만 켐친스키 사장은 본사 이전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재택근무에서 출근 근무로 전환하라는 통보를 받은 한 직원은 ‘시카고 도심으로 출근하는 것이 안전한 지 확신이 없다’는 답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요즘 어딜 가든지 ‘시카고 대체 왜 그래’라는 같은 질문을 받는다"며 "시카고시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듯해 시카고 주민으로서 자부심이 상처 받는다"고 말했다. 또 "매장 안에서 폭력 범죄가 일어나고 노숙자와 약물 중독자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매장에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키고 시 당국은 범죄를 억제하기 위한 어떤 계획도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5월 시카고 도심 번화가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패싸움이 총격으로 이어져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7월 "매장 내 마약, 폭력 관련 범죄가 늘어 고객과 직원 안전에 우려가 제기됐다"며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16개 매장을 영구 폐쇄한 적 있다. 시카고시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살인(797건)은 전년 대비 3%, 성범죄(2069건)은 27%, 절도(약 1만 3000건)는 21% 증가했다. hg3to8@ekn.krOff The Charts Service Sector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 사진.AP/연합뉴스

한-아세안, 에너지 안보 강화·청정에너지 확대 협력 강화 논의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세안 국가들과 에너지 안보 강화와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16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화상으로 열리는 제16차 동아시아(EAS) 에너지장관회의 및 제19차 아세안+3(한중일) 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해 회원국들과 이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동아시아 에너지장관회의에서는 16개국이 탈탄소와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 금융지원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한다. 동아시아 에너지장관회의에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한 이원주 에너지정책관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가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한다. 이어 지속 가능한 탈탄소화를 위한 청정에너지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며 글로벌 청정에너지 확대 이행과 에너지 안보 강화 관련 한국의 새 정부 에너지 정책 추진 계획을 설명한다. 아울러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 중립 달성에 중요한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하고 국내 에너지 수요 및 여건을 고려하여 재생에너지, 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 및 보급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2018년부터 한국은 브루나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및 대체에너지 발전(RAPG)의 공동의장국을 수임하면서 아세안 지역 내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발굴하고 기술검토를 추진한 점을 언급한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아세안 지역 내 청정에너지 발전 및 보급 확산을 위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정보 교환, 사업 조사?발굴, 한국기업 현지 진출 지원 등 지속적인 협력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세안+3 에너지장관회의에서는 13개국이 에너지 안보 강화와 에너지공급망 안정화, 에너지효율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한다. 아세안+3 에너지장관회의에서 이 정책관은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 사업과 에너지안전관리사업을 통해 아세안 지역 내 탈탄소 및 에너지 인프라 안전 향상에 기여하고 있음을 언급한다. 또 한국이 2009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 아세안 지역 내 에너지효율, 재생에너지, 온실가스감축 관련 정책, 경험 등을 공유하면서 아세안 지역 내 탈탄소화 이행을 지속해서 지원해 왔다고 강조한다. 이어 2021년부터는 산업?수송 부분 에너지 효율 향상 및 절약을 위한 역량 강화, 정책 개발, 신규사업 발굴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한국-아세안 온실가스감축 협력을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아세안 지역에 에너지 인프라의 안전관리 개선을 위해 전기 안전 기준 공유, 컨설팅 및 인력 양성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에 참여한 각 회원국은 글로벌 에너지공급망 회복, 에너지 시장 안정화 및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탈탄소화 및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해 폭넓은 상호 이해 및 정보 교류와 함께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axkjh@ekn.kr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파키스탄 홍수 피해 여전히 심각...“물 빠지는데 6개월”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역대 최악의 홍수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에서 피해가 복구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15일 CNN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최소 1400명이 사망했고 3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제적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홍수에 따른 피해액이 당초 100억 달러(약 13조 9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는데 최근에는 그 규모가 3배에 달하는 300억 달러(약 41조 8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이런 와중에 콜라레, 뎅기열 등을 포함한 전염병까지 늘어나고 있다. 셰리 레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올해 뎅기열 환자는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며 "카라치에선 매일 병원에 보고되는 뎅기열 환자들이 수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으로도 몬순 폭우가 예상되어 있어 피해 복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 당국은 이달까지 폭우가 지속돼 큰 피해를 입었던 남동부 신드 주의 인더스강 주변에서는 물 수위가 다시 올라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라드 알리 샤 신드 주지사는 최근 성명을 내고 "몬순 폭우의 장기화로 일부 지역에서는 고인 물이 빠지는데 3∼6개월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파키스탄의 홍수와 관련해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를 찾아 "오늘은 파키스탄이지만 내일은 당신의 나라가 피해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daniel1115@ekn.kr파키 파키스탄 내 최대 홍수 피해지역 중 하나인 신드주 다두 지방. (사진=AFP/연합)

일본 야당은 아베 장례식도 안 가는데...옛 英식민지 인도는 대통령 영국행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국가 원수급 인사들이 잇따라 생을 달리한 가운데 장례식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옛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에서는 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참석키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무르무 대통령이 오는 17∼19일 영국을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고 인도 정부를 대표해 조의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왕 장례식은 오는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다. 각국 정상과 고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 체제인 인도에서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 원수지만 실제로는 의전 등을 주로 수행한다. 실권은 총리가 갖는 형식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일부는 무르무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영국 왕실 소유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05.6 캐럿 코이누르는 영국 여왕 왕관에 박힌 다이아몬드다. 이는 13세기 초 인도 남부에서 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굴제국 등 여러 인도 왕가 소유로 내려오다 1849년 시크 왕국이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면서 동인도회사를 통해 영국 왕실로 넘어갔다. 죠티 아트왈 인도 자와할랄 네루대 역사학과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인도의 많은 이들은 여전히 여왕으로부터 (식민 지배 관련) 사과를 원했다"며 "그들은 영국의 인도 통치 관련 탄압이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아트왈 교수는 "이제 인도인들은 찰스왕에게 사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도 영국 식민지 지배 흔적을 지우는 데 열심이다. 최근에는 인도 관공서가 밀집된 수도 뉴델리 중심 거리 이름을 ‘라지파트’(왕의 길)에서 ‘카르타비아파트’(의무의 길)로 바꿨다. 라지파트 인근 영국 국왕 조지 5세(1865∼1936) 조각상이 있던 자리에는 최근 수바스 찬드라 보스(1897∼1945) 조각상이 들어섰다. 조지 5세 조각상은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같은 자리를 지키다가 1968년 뉴델리의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보스는 영국 식민지 치하에서 비폭력주의를 주장한 마하트마 간디 등과 달리 무력 투쟁을 통한 독립을 추진한 인물이다. 다만 과거 인디라 간디 인도 전 총리 장례식에 영국 총리와 왕실 관계자가 참석한 점을 예로 들며 이번 결정을 환영한 이들도 있었다. 반면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 장례식에 자국 내 야당들조차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다. 아베 전 총리 장례식이 예산을 들인 국장으로 치뤄진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오는 27일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國葬)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이날 임시 간부회의 뒤 "(아베 전 총리 국장은) 사전에 국회에 설명하지 않았다. 국민에 대한 성실성이 결여된 판단이었다"며 "내각 독단으로 강행되고 있다. 많은 국민이 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8일 중의원(하원)에 출석해 아베 전 총리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루는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 재임 기간이 역대 총리 중 가장 길고 큰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하면서 국장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과 회담을 열어 그가 남긴 외교적 유산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은 총 16억 6000만엔(약 162억원)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에선 이에 대한 반대 기류도 강하다. 공영방송 NHK가 이달 9∼11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주도한 국장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57%)는 반응이 긍정적 평가(32%) 두 배에 육박했다. 야권 내에선 국장 참석에 대한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익 성향의 제3당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참석할 방침이다. hg3to8@ekn.krINDIA-ELECTION/PRESIDENT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과대광고로 집단소송...“완전 자율주행차 가까이도 못가”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관련해 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을 오도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소비자 브릭스 매츠코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테슬라와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2016년 이후 오토파일럿(AP), 향상된 오토파일럿(EAP),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거나 임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상을 요구했다. 원고는 테슬라와 머스크가 2016년부터 작동하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완벽하게 작동한다거나 ‘임박’했다고 대중을 속여 광고했고 차량을 안전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매츠코는 "테슬라가 자사 차량에 대한 열기를 일으켜 판매를 촉진시키고 파산을 피하며 주가를 높이고 전기차 분야에서 ‘지배적인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테슬라는 아직 완전 자율주행차에 아주 약간이라도 근접한다고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생산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매츠코는 2018년에 테슬라 모델 X를 구매하면서 5000달러를 들여 EAP 옵션을 장착했지만 수많은 문제를 발견했다고 했다. 그 후로 4년이 지났지만, 테슬라는 약속했던 FSD는 커녕 그에 접근하는 그 무엇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16년부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38건의 테슬라 충돌 사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관련 사고들로 인한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달 30일에도 오토파일럿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주행 중 급제동’ 문제로 인해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daniel1115@ekn.krx 2018년형 테슬라 모델 X.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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