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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퓰리처상 수상한 언론인 출국 금지...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올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인도 사진기자가 상을 받기 위해 출국하려다 당국으로부터 제지당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인도 사진기자 산나 이르샤드 마투가 뉴델리 공항에서 이민 당국에 의해 출국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으로 꼽힌다. 마투는 "유효한 비자와 티켓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국이 금지됐다"라며 "시상식에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자신의 트윗에 올렸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마투의 출국이 어떤 이유로 제지됐는지에 대해 공식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투가 출국을 금지당한 것은 4개월 만에 이번이 2번째이다. 그는 관계자들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인 PTI 통신은 인도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출국 전 이미 비행 금지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인도에서는 마투를 포함해 여러 활동가와 언론인의 입출국이 금지됐다. 지난 4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의 인도 지부 사무총장인 아카르 파텔은 벵갈루루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 탑승을 2번이나 저지당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에미상 후보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 기자 앙가드 싱이 델리 공항에 도착한 직후 미국으로 추방되는 일이 일어났다. 싱의 어머니는 이러한 처우가 싱이 인도의 코로나19 위기 및 농민 시위에 대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daniel1115@ekn.krFfXS3elUYAET_Sq 산나 이르샤드 마투가 공개한 출국 금지 도장이 찍힌 항공기 티켓. (사진=산나 이르샤드 마투 트위터)

英 내무장관도 사임, 흔들리는 트러스 내각…‘대탈출’ 시작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정치적 동지였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이 43일만에 전격 사퇴했다. 재무장관이 교체된 지 닷새 만에 내무장관마저 사임하자 내각 줄사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제 정책 실수 이후 점점 더 궁지에 몰린 트러스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레이번 내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트러스 총리에게 보낸 서신에서 "공문서를 개인 이메일에서 보냈다"며 "실수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최측근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 경질에 이어 브레이버먼 장관이 이날 사임하면서 트러스 내각은 불과 며칠 간격으로 두 명의 장관을 잃게 됐다. 공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보내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게 브레이버먼 장관의 이유이지만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은 자리에서 물러나기 위한 형식적인 구실이라고 지적했다. 트러스 총리에 대한 불신이 사퇴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브레이버먼 장관은 "현재 정부 방향이 우려된다"면서 "문제가 사라지기를 그저 바라기만 하는 건 성공 가능한 접근법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총리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후임자들은 모두 당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인물들로 채워졌다. 콰텡 장관 후임인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과 이날 신임 내무장관으로 지명된 그랜트 섑스 전 교통장관 모두 보수당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의 경쟁자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지지해온 인사들이다. 섑스 신임 내무장관은 최근까지 리즈 트러스 총리 비판에 앞장서기도 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하원 총리 질의응답(PMQ)에서 야당의 사임 요구에 감세안이 실수였다는 사실을 사과하면서도 "나는 ‘싸우는 사람’(fighter)이지 ‘그만두는 사람’(quitter)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하원 법안 표결 과정에서 해당 투표가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인지를 놓고 집권당 의원 사이에서 큰 혼란이 빚어진 것도 트러스 총리의 실추된 권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하원 표결 현장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일갈한 보수당 소속 찰스 워커 하원의원은 이후 BBC 방송에 출연해 "총리가 빠른 시간내에 물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그 일을 감당할 역량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은 이미 총리에 대한 불신임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치권에선 브레이버먼 전 장관의 사임이 줄사표의 신호탄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엄격한 봉쇄 중에 총리실에서 파티를 즐긴 사실이 드러난 ‘파티 게이트’ 등으로 사임 압력을 받던 전임 보리스 존슨 총리는 수낵 전 재무장관이 사표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각료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대탈출’이 벌어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상황이 재연된다면 트러스 총리도 더는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질된 콰텡 전 장관의 뒤를 이어 경제정책 방향타를 잡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이나 차기 총리후보로 거론되는 벤 헐리스 국방장관 등은 아직 트러스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 총리가 당초 자신의 측근으로 채웠던 재무장관과 내무장관 등 두 중량급 인사의 후임을 자신의 당내 반대파 인사들로 채운 것도 총리직 사수를 위해 당내 좀 더 광범위한 지지를 구하려는 고육책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BRITAIN-POLITICS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사진=AFP/연합) Britain Politics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부 장관(사진=AP/연합)

"푸틴이 내 생일에 보드카 20병, 전쟁은 우크라 탓"...이탈리아 집권연합에 무슨 일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탈리아 집권 연합인 우파 연합에서 ‘러시아 두둔’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차기 정부 핵심 세력 중 하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6) 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전쟁 책임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말했다는 녹취록이 잇따라 공개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라프레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전날 녹취록에서 그는 "나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되살렸다. 내 생일(9월 29일)에 그는 보드카 20병과 매우 다정한 편지를 보냈다"며 "나도 람부르스코(레드 스파클링 와인) 20병과 똑같이 다정한 편지로 화답했다. 난 그의 진정한 친구 5명 중 제일로 꼽혔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전쟁을 일으킨 푸틴 고립을 위해 공조하는 상황에서 푸틴에게 생일 선물을 받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자랑한 것이다. 또 이날 추가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야기한 것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는 주장도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그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소속 의원들에게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정직하고 분별 있는 사람들로 교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방의 돈과 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군의 예상치 못한 저항으로 인해 2주면 될 줄 알았던 (특별 군사) 작전이 200일 넘는 투쟁이 됐다"고 했다. 푸틴은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을 계속 공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에는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의 20년 절친’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총선을 사흘 앞둔 9월 22일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Rai)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상황을 놓고 러시아 국민, 정당, 장관들에게 침공을 강요당했다"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함락한 뒤 젤렌스키 정부를 괜찮은 사람들로 교체하고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총선 전에도 큰 파장을 낳았던 푸틴 옹호 발언을 총선 승리로 차기 정부 핵심 구성원이 된 뒤에도 되풀이한 것이다. 3차례나 총리를 역임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4년 미성년자 성 매수 사건과 관련한 재판에서 증인들에게 돈을 주고 위증을 교사한 의혹으로 현재까지도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복귀했다. 특히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지휘하는 이탈리아형제들(Fdl) 등과 우파 연합을 결성해 집권 연합에도 속했다. 다만 멜로니 대표는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서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해왔다. 그는 연정 파트너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친푸틴 발언이 공개되자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dl 하원 원내 총무인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발언과 무관하게 새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에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대해서라면 그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이탈리아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우리 당과 베를루스코니 대표의 입장은 잘 알려진 대로 유럽과 미국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가 서방 연합의 약한 고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민간인 피해를 무시하는 행태로 국제적 비난을 받는 상황인데도 차기 정권 핵심 인사가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녹취록은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 연합이 차기 내각 지분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낸 가운데 나왔다. 멜로니 대표는 이번 총선 Fdl 득표율(26%)이 동맹(Lega) 9%나 전진이탈리아 8%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을 내세워 요직에서 이들 정당 인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이탈리아를 이끄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멜로니 대표에게 법무부 장관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외교장관 등 장관직 5∼6개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상원의장 선출 투표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또 멜로니 대표를 ‘고압적’이고 ‘잘 지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적은 메모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도 올랐다. 현지 언론들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난 17일 멜로니 대표를 직접 방문하면서 양측은 표면적으로 관계를 봉합했지만 이번 녹취록 파문으로 더 껄끄러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hg3to8@ekn.krITALY-POLITICS/MELONI 왼쪽부터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진이탈리아 대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 대표 등 우파연합 지도부가 함께 손을 들어올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가 지지율이 추락하고 여당 내에서도 사퇴 압박에 몰리면서 사퇴는 기정사실이고 언제 사퇴하느냐가 문제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트러스 총리가 재임 42일밖에 안 됐으나 모든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라며 "영국은 또다시 정치적 격랑에 휩싸였다"라고 현 정국 상황을 요약했다.영국 일간 더가디언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4시(한국시간 20일 0시)에 시작될 ‘1922년 위원회’의 주례회의에서 트러스 총리의 거취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보수당 의원들 중 각료직을 맡지 않은 이들이 소속된 단체로, 이제까지 트러스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 100통이 위원회에 제출됐다.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취임 후 내놓았던 감세안 등 경제정책은 재원 마련조차 안 된 총체적 부실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시장에서는 영국 기업 주가가 폭락하고 파운드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트러스 취임 당시 보수당은 노동당에 당 지지율이 11%포인트 뒤졌으나, 최근에는 격차가 25%포인트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는 노동당이 선거에서 압승했던 1997년 이래 최대 격차다.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유고브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러스 총리를 좋아한다는 답은 전체 응답자의 10%에 그친 반면 싫다는 답이 80%였다.트러스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지였던 쿼지 콰텡을 재무장관직에서 14일 해임했으며, 불과 사흘 뒤인 17일에는 신임 재무장관인 제레미 헌트가 트러스가 발표했던 경제정책을 찢어발겼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영국 의회와 여당인 보수당의 분위기상 트러스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으며, 문제는 언제 물러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보수당 거물인 마이클 고브 전 주택부 장관은 18일 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관측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확한 얘기"라며 트러스 총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어떤 지도자에게든 던져야 하는 질문은, 지도자 자리에 오르기 위해 내건 강령과 공약이 찢어 발겨진 후에는 어떤 일이 생기는가 하는 점"이라며 "(트러스 총리의 별명이) ‘인간 수류탄’인 이유를 이제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브 전 장관은 9월 초에 마무리된 당내 총리 후보 경선에서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밀었다.도박 사이트의 데이터로는 트러스 총리가 내년 초까지 버틸 수 있을 확률이 30%대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이코노미스트가 도박 사이트인 벳페어 거래소의 데이터를 확률로 환산한 그래프를 보면 트러스의 총리 퇴직 시점을 2022년으로 전망하는 판단이 대세였으며, 확률로 환산하면 60%가 넘었다. 2024년까지 트러스가 총리직을 유지할 확률은 5% 미만으로 평가됐다.트러스 내각에 속한 각료 중 한 명은 ‘아직까지 트러스 총리를 지지하는 각료가 누구냐’는 영국 일간 더가디언 기자의 질문에 "한 명이라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다른 각료는 최근 상황에 대해 "암울하다"고 인정했다.이미 정치적으로 무력화된 트러스의 퇴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뚜렷하게 떠오른 후보자가 없고 후임이 정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영국 언론매체들의 분석이다. 보수당은 영국 하원 650석 중 357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내부가 단결돼 있지 않다.후임으로 거론되는 유력 후보로는 지난번 경선에서 2위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있으나, 직전 보리스 존슨 총리 시절에 반기를 들고 이른바 ‘내부총질’을 했다는 비난을 보수당 열성 지지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점이 약점이다.이 밖에 페니 모돈트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 벤 월리스 국방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 중 현직 각료인 헌트와 월리스 등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트러스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사진=로이터/연합)

미·사우디 관계 꼬이나…사우디는 미국인 중형, 美 정부는 "사업확장 자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70년 넘게 유지됐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맹관계가 갈수록 꼬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달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으로 미국 정부가 사우디와 관계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기업들에게 사우디에서 사업 확장 자제 권고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우디 정부는 자국을 비판한 이유로 구금한 미국인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3일 트윗을 통해 자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기소한 사우디계 미국 시민권자인 사드 이브라힘 알마디(72)에게 징역 16년 형을 선고하고 이후 16년 동안에도 해외여행을 금지했다. 알마디가 선고대로 복역하면 88세에 출소하며, 미국으로 돌아가려면 104세가 되어야 한다. 알마디는 작년 11월 가족 방문차 사우디 리야드를 찾았다가 공항에서 바로 체포됐다. 그가 체포된 이유는 지난 7년여간 미국에서 게시한 14개의 트윗이었다. 이런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2주 전 선고공판까지 끝난 뒤에야 미국에 사는 그의 아들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트윗에는 2018년 사우디 정부에 의해 암살된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에 대한 내용과 사우디 정책과 부패를 비판한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알마디가 테러리스트 사상을 가지고 자국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테러를 지원하며 자금을 댔다고 주장하면서 그를 기소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사우디가 미국의 동맹으로 여겨지고 있음에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하의 사우디는 미국인 비판자들을 전보다 더 가혹하게 다루고 있다"며 "알마디는 반체제 인사나 활동가도 아니고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을 뿐"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동맹이 미국 시민을 억류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정부가 기업에도 사우디에서 사업 확장 자제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에 대응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를 단결시키는 중동 지역에서의 전략 목표를 약화하지 않으면서 사우디의 최근 행동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검토되는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어떤 카드를 쓸지 결정하지 못한 가운데 기업 카드가 거론되는 셈이다. 바이든 정부는 또 ‘사막의 다보스 포럼’ 불리며 사우디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 관련 행사인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콘퍼런스’에 미국 정부 대표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 때는 상무부 장관을 보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상무부 부장관을 보냈다. 다만 이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 검토 이전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발표할 사항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미국 기업이 사우디에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 기업은 법적 제약이나 사업환경, 상대국의 정책 선택이 초래하는 평판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투자 결정 등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COMBO-FILES-SAUDI-US-OIL-OPEC (좌)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우)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英 국방부 “퇴역한 조종사, 거액 받고 中공군에 지식 전수”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퇴역한 영국 조종사들이 거액을 받고 중국군 공군 훈련에 활용되고 있다는 영국군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최대 30명에 이르는 영국군 출신 퇴역 조종사들이 인민해방군 대원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중국군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퇴역한 영국 조종사들은 제트기 및 헬리콥터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중국군에 서방 항공기와 조종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영국 정부가 지난 2019년부터 영국군 출신 조종사들이 중국군에 유입되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엔 주춤했지만 최근들어 유입량이 다시 증가했다. 또 중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비행학교를 매게로 한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영국군 출신 퇴역 조종사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조종사 훈련과 모집이 현행 영국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과 다른 국가의 관리들은 (중국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서방 관리는 "중국행은 수익성이 좋은 패키지이다. 돈은 강력한 동기부여이다. 일부 패키지는 23만 7911파운드(약 3억 8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BBC는 해당 조종사들이 전달하는 정보는 대만 등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군에 있어서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중국으로 향한 전직 조종사들이 비밀법을 위반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중국의 활동을 억제하고 정보 보호 의무를 상기시키기 위해 전직 군 조종사들에게 중국군에서 근무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영국 국방부 측은 "모든 재직자와 전직 직원들은 이미 공무상 비밀법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우리는 국방부 전반에 걸쳐 기밀 유지 계약 및 비공개 협정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국가보안법안을 통해 이를 포함해 현대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도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다운로드 (1) (사진=로이터/연합)

한-사우디, 스마트시티·수소 등 신산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시티, 수소 등 신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화상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신산업 투자 협력 방안과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장관은 에너지, 건설, 플랜트 위주의 양국 간 협력이 최근 스마트시티, 수소 등 미래에너지, 게임·엔터테인멘트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정부·기업 간 해당 유망 분야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은 지난 2017년 위원회 출범 이래 이후 세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제조 및 에너지, 디지털·스마트인프라, 보건·생명과학, 역량강화, 중소기업·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39개의 협력사업을 발굴하여 실질적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우선 제조·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은 조선소 및 선박엔진 조립공장 합작 투자법인 설립을 지난 2020년 9월 완료하고 올해 1월에는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도 실증사업 추진에 합의하는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 해수담수화, 스마트시티, 디지털정부 등 스마트인프라 분야 협력과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보건·바이오 분야 기업 간 투자와 글로벌 임상인프라 구축 협력 등이 원활히 추진됐고 중소기업 육성 정책 및 합작투자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분야에서 성과가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면담에서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 4차 산업혁명 도래 등 새로운 협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산업 분야의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장관은 위원회가 스마트시티, 바이오,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위원회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중장기적으로 분과 구성, 지원 체계 등 2030위원회 거버넌스 개편을 검토하는 한편, 직업교육, 평생교육, 캠퍼스 분원 설립 검토 등 역량강화 분야에서의 구체적 사업발굴도 이어나갈 것을 제안했다.axkjh@ekn.kr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화상면담하는 이창양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칼리드 알팔레(Khalid A.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화상 면담을 통해 양국 간 신산업 투자 협력 방안과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시위대, 英 맨체스터 중국 영사관 끌려가 구타당해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중국 영사관에 끌려가 구타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BBC,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위대는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때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이 시위자 남성 1명을 영사관 안으로 끌고 갔으며 해당 모습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온라인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구타 피해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안으로 끌고 가 구타했다"면서 "영국 경찰과 시위대의 도움으로 탈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도 안 된다. 그들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이든 말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현장의 영국 경찰이 영사관 진입을 주저하다 결국 안으로 진입, 피해자를 끄집어내고서야 폭행이 중단됐다. 영사관은 영국 영토 안에 있지만 상대국 동의 없이는 진입할 수 없다. 영사관 안에서 발생한 범죄는 영국 법에 따라 처벌받긴 하지만 영사관 직원들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중국 영사관 대변인은 시위자들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모욕하는 사진을 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언 던컨 스미스 전 보수당 대표는 "영국 정부는 주영국 중국 대사에게 완전한 사과를 요구하고 책임자를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보수당 의원인 알리시아 컨스 또한 같은 날 "당국은 (사건에 대해) 시급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대사를 소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만약 어떤 공무원이 시위자들을 구타했다면 그들은 추방되거나 기소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도 조사에 착수했다. 맨체스터 경찰은 "현재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daniel1115@ekn.kr영사관 정문에서 경내로 끌려들어가는 홍콩 남성(사진=로이터/연합)

‘쏜 만큼’ 못 뽑는 러시아에 이란 원조? OPEC+ 감산도 혹시…사우디 "우린 다르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태도가 미국으로부터 의심 받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런 시각에 거듭 선을 긋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는 16일(현지시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이날 국정자문회의 연설에서 "사우디는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살만 국왕은 이어 "이는 사우디가 시장의 안정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결과로, 오펙 플러스(OPEC+) 합의를 수립하고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런 살만 국왕 발언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씩 줄이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미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앞서 미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증산 요청에 나서는 등 감산을 막기 위한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를 외면하고 감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미국 백악관은 "감산이 러시아의 (원유 수출) 실적을 늘려주고 (대러시아) 제재의 효과를 무력화하리라는 것을 알고도 사우디가 감산을 결정했다"며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살만 국왕은 이날도 "사우디는 평화의 중재자"라고 강조하며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중재로 러시아에서 미국 등 국적 전쟁포로 10명이 풀려난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핵 개발로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란과의 차별성도 부각했다. 살만 국왕은 "이란이 핵과 관련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를 빠르게 소진 중인 러시아를 추가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우방국 안보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러시아에 이란제 지대지 미사일을 공급키로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WP가 인용한 정보 관리 2명은 익명을 전제로 이란이 러시아에 보내려고 하는 미사일이 사거리 300∼700㎞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첫 미사일 공급이 된다고 말했다. 이란 무기 공급이 증가할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크게 감소한 러시아 무기 비축량을 늘리고 러시아의 정밀 유도 무기 공급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국방산업이 미사일과 같은 첨단 군수품을 발사해 사용하는 것처럼 생산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은 바 있다.영국 국방부는 특히 지난 10일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비축물량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향후 공격능력을 규모 측면에서 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현재 추가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빗나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추후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hg3to8@ekn.kr러시아군의 단거리 전술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오사.AP/연합뉴스

中 당대회 오늘 개막…3연임 확실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의 ‘대관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쑨예리 당 대회 대변인은 전날 회견에서 당 대회가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에 개막해 22일까지 7일간에 걸쳐 개최된다고 밝혔다. 당 총서기인 시진핑 주석은 개막일 회의에서 전국 각 지역과 부문별로 선출된 당 대회 대표(대의원) 2천296명 앞에서 2017년 19차 당 대회 이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할 예정이다. 첫날 회의는 관영 중앙TV(CC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2012년 집권한 이후 ‘중국몽’(中國夢)을 강조해 온 시 주석은 이날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달성 선언(2021년)을 성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시 주석은 또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만든다는 목표를 향한 국정 운영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자신 집권 연장의 당위성을 역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의 부상을 결사적으로 저지하려 하는 미국의 견제에 맞선 ‘자강론’에 입각한 부국강병 구상과 함께, 경제 정책 브랜드인 ‘공동부유’, 다자주의에 입각한 인류운명공동체론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 대회에서 대의원들은 9천671만 명이 넘는 당원을 대표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선출한다. 당 대회 폐막일인 22일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되면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최고 지도자가 등극하는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임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면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전망이다.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인 23일 열릴 제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는 총서기가 선출되는 동시에,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중앙정치국 새 구성원 면면이 공개된다. 새 지도부 구성원들의 보직은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공식적으로 부여되지만, 1중전회 기자회견 때 입장 순서를 통해 드러날 상무위원들 서열에 따라 그 역할을 예상할 수 있다. 시 주석의 국가주석·당 총서기·당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3연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현 권력 서열 4위인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이 총리로 영전하고,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1960년대생 2∼3명이 상무위에 새롭게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를 거쳐 총서기로 재선출되면 1978년 시작한 개혁·개방 시대 이래 처음으로 임기(5년)를 3회 연속으로 맡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다. 아울러 이번 당 대회에서는 지난달 예고된 공산당 당헌인 당장(黨章) 개정을 통해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과 전당 핵심 지위 확립·수호,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 등을 골자로 하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삽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시 주석과 관련해 이미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사용하기 시작한 ‘인민영수’라는 새로운 칭호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공식화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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