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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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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 만큼’ 못 뽑는 러시아에 이란 원조? OPEC+ 감산도 혹시…사우디 "우린 다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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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단거리 전술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오사.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태도가 미국으로부터 의심 받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런 시각에 거듭 선을 긋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는 16일(현지시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이날 국정자문회의 연설에서 "사우디는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과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살만 국왕은 이어 "이는 사우디가 시장의 안정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결과로, 오펙 플러스(OPEC+) 합의를 수립하고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살만 국왕 발언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씩 줄이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미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앞서 미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증산 요청에 나서는 등 감산을 막기 위한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를 외면하고 감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백악관은 "감산이 러시아의 (원유 수출) 실적을 늘려주고 (대러시아) 제재의 효과를 무력화하리라는 것을 알고도 사우디가 감산을 결정했다"며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살만 국왕은 이날도 "사우디는 평화의 중재자"라고 강조하며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중재로 러시아에서 미국 등 국적 전쟁포로 10명이 풀려난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핵 개발로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란과의 차별성도 부각했다.

살만 국왕은 "이란이 핵과 관련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를 빠르게 소진 중인 러시아를 추가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우방국 안보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러시아에 이란제 지대지 미사일을 공급키로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WP가 인용한 정보 관리 2명은 익명을 전제로 이란이 러시아에 보내려고 하는 미사일이 사거리 300∼700㎞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첫 미사일 공급이 된다고 말했다.

이란 무기 공급이 증가할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크게 감소한 러시아 무기 비축량을 늘리고 러시아의 정밀 유도 무기 공급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국방산업이 미사일과 같은 첨단 군수품을 발사해 사용하는 것처럼 생산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은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특히 지난 10일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비축물량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향후 공격능력을 규모 측면에서 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현재 추가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빗나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추후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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