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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300일’ 바이든-젤렌스키 정상회담…美, 패트리엇 포함 2.3조원 무기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된 지 정확히 300일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이에 맞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포함해 18억 5000만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추가 지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백악관 앞으로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짙은 녹갈색의 셔츠와 바지, 부츠 등 ‘전투 복장’을 연상케 하는 차림을 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오후 2시30분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회담에서도 양 지도자는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자체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위대한 우크라이나 국민,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인 당신과 함께한다"고 말해 연대와 지지를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정한 것을 언급하고서 "당신은 미국에서 올해의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포대를 지휘하는 우크라이나군 대위의 부탁이라며 대위가 받은 무공훈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넸다. ‘HIMARS가 여러 전우의 생명을 구했다’는 대위의 발언도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받을 자격이 없지만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답례로 동전 모양의 기념품인 코인을 전했다. 정상회담이 다소 길어지면서 당초 오후 4시30분으로 계획됐던 공동 기자회견은 15분가량 늦게 시작했다.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추구하는 데에 열려 있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며 "(블라디미르) 푸틴은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 5000만달러(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방침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지금껏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 가운데 단일 지원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는 모두 219억달러(약 28조 2000억원)로 늘어나게 됐다.바이든 대통령은 "이 지원 패키지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가 포함될 것"이라며 "패트리엇 포대를 훈련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방어하는 또다른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정부가, 사거리가 70∼80㎞에 달해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도움과 지지에 매우 감사하다"며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미국의 군사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은 방공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 조치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이며,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단지 평화를 위해 내 나라의 영토와 주권, 자유에 대해 타협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평화 정착을 위한 특정한 방안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히며 "우리가 평화 방식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미국에 특정한 조치를 요청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견에서 양 정상은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농담을 주고받는 여유를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시점에 미국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예를 들어 (이번에 지원받는) 패트리엇을 배치한 이후에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많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통역을 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말에 웃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어로 "정말 미안하다"고 얼른 수습에 나섰다. 이어 한 기자가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모든 무기를 바로 지원해야 하는 게 아느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가리키면서 "그의 답은 예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동의한다"고 화답했다.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어깨에 손 얹은 바이든(사진=AP/연합)바이든에게 우크라 용사 훈장 전달하는 젤렌스키(사진=AFP/연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최초 출국’…젤렌스키 깜짝 방미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깜짝 방미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CNN 방송 등은 20일(현지시간)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안보 지원을 받으면서 러시아와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가 이뤄질 경우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방문이 된다. 미국 방문 자체는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에 오게 되면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또 21일 저녁 미국 의회에서도 연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와 관련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수요일(21일) 저녁 세션에 직접 참석해달라"며 "민주주의에 특별한 초점을 맞춘 회의에 자리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보안 등 이유로 이번 미국 방문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이동 과정에 신변 안전이 우려될 경우 막판에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CNN방송에 젤렌스키 대통령 의회 방문과 관련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젤렌스키 방문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애초 계획대로 미국을 방문하면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된 2023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점과 겹치게 된다. 내년 1월부터 하원 다수당이 되는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식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대규모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의회 연설이 성사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인 안보 지원 지속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월 16일 화상으로 실시한 미국 의회 연설에서 항공기와 방공 시스템 지원 등을 요청했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매일 9·11 테러를 겪는다"면서 연설 중간에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는 모습, 아이와 여성이 울부짖고 희생자들을 땅에 던지듯 묻는 모습 등 참혹한 광경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는 바이든 정부의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제공 발표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 언론은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항공기는 물론 패트리엇 미사일을 처음으로 제공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양국 대통령 면담 때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한 새 무기 지원 계획 공개 가능성도 전망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방향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도 있을 수 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대 우방인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벨라루스군 장비가 우크라이나 국경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면서 벨라루스군 참전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21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내년 군 목표 수립 등을 위한 국방부 회의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의견 교환도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바이든 정부는 협상 문제는 전적으로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혀왔다. hg3to8@ekn.kr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美 의회특위, ‘의회 난입사건’ 트럼프 기소 권고…"반란 선동"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1월 미국 의회난입 사태를 조사해 온 미국 하원 특별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형사처벌 추진을 권고했다.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된 셈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위는 19일(현지시간) 마지막 회의에서 최종 보고서를 채택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란 선동 및 의사 집행 방해, 미국을 속이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하는 음모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것을 법무부에 촉구했다. 이 같은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지만, 의회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해 형사처벌 권고를 결정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특위와 별도로 법무부는 1·6 의회난입 사태를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법 기밀 유출 의혹 혐의 등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 중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및 형사처벌로까지 이어질지 법무부의 결정이 주목된다. 특위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1·6 의회난입 사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 및 측근, 백악관 및 전임 정부 핵심 관계자 등 이번 사태와 관련된 인물 1천여 명을 인터뷰하고, 10차례 공개 청문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이 주도한 특위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역할과 책임을 밝히는 데 집중했다. 특위는 그간 수집한 증거와 인터뷰 내용, 특위의 활동내역 등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21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154페이지 분량의 요약본은 "1월 6일 사태의 핵심 원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1월 6일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불법적 방법을 사용, 핵심 경합주 선거 관리인을 비롯해 법무부 고위 당국자, 주 사법 관계자 등에게 강압을 사용한 사실을 세밀히 묘사했다. 요약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적은 선거 사기라는 잘못된 주장을 의도적으로 퍼트리는 것"이라며 "이 같은 잘못된 주장이 그의 추종자들이 1월 6일 저지른 폭력 사태를 추동했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 당일 선거 사기를 주장한 것은 즉흥적 결정이 아니었다"며 "이것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이와 함께 특위 조사 협조를 거부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4명의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에 대한 하원 윤리위원회 회부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베니 톰슨 특위 위원장은 회의 직후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권고를 이끈 증거들은 매우 명확하다"며 "법무부가 궁극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톰슨 위원장은 "특위는 이 문제를 오랫동안 열심히 조사했으며, 기소 권고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며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그 누구도 법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 ‘트럼프 저격수’인 리즈 체니 의원 역시 회의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도들을 즉각 막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명백히 직무를 유기했으며, 어떤 공직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와 같은 상황에서 그 같이 행동하려는 어떤 사람은 어떤 공직에도 다시는 봉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최근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역설했다. 백악관은 특위 활동을 평가하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특위가 그날 발생했던 진실에 다가서는 매우 중요한 초당적 성취를 이뤘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 왔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차기 의회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 내부에선 민주당 주도로 진행된 이번 특위 활동이 객관성을 상실한 채 당파적으로 운영돼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팽배해 이번 특위 활동이 정치적 논쟁거리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달 초 톰슨 특위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국민은 위원회가 제기한 혐의가 사실에 근거하는지와 회의 기록을 볼 권리가 있다"며 특위가 수집한 모든 정보에 대한 보존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공화당이 차기 의회에서 이번 특위 조사내용에 대한 뒤집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USA-TRUMP/TAXES-CONGRESS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러시아 전황에 푸틴 "극도로 어렵다"…참전설 벨라루스서도 전쟁 언급 無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상황에 직접적인 우려를 표시했다. 당초 참전설이 흘러나왔던 벨라루스와의 접촉에서도 전쟁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러시아에 뚜렷한 돌파구가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이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연방보안국 기념일을 맞아 가진 화상 연설에서 "도네츠크·루한스크 공화국, 헤르손, 자포리자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국경 보안 강화를 명령했다.그는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의 새로운 지역’이라고 지칭한 뒤 "이곳에 사는 러시아 시민은 보안국의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신 장비 및 무기 지원도 약속했다.푸틴 대통령은 "국경은 확실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이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기동대나 특수부대 등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저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푸틴 대통령은 19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에도 양국이 처한 여려운 여건에 대한 극복 의지를 다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두 나라를 세계 시장에서 고립시키려는 비우호적 국가의 제재 압력에 함께 맞서고 있다"며 "우리는 불법적 제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조율하고 있고, 이를 상당히 자신 있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루카셴코 대통령도 "벨라루스 혼자서 독립을 지킬 수 없다. 러시아는 우리가 없어도 되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없으면 안 된다"고 화답했다.그러나 당초 불거졌던 벨라루스의 참전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날 회담에서 벨라루스 참전설을 비롯해 전쟁 관련 발언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오히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흡수·통합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집중했다. 그는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 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적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통합을 막고 싶어한다"고 화살을 돌렸다.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자국 내 군사기지를 러시아에 제공하기도 했다.그러나 벨라루스 내부에서는 러시아가 결국 자국을 흡수 통합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비판이 야권을 중심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푸틴 대통령 언급은 이런 부정적 여론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밖에 푸틴 대통령은 안보 보장이 양국 모두에게 우선 순위임을 강조하며 군사 분야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그는 정기 합동 군사 훈련 및 기타 작전 행사, 핵무기 탑재용으로 개조된 벨라루스 공군기에 대한 승무원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hg3to8@ekn.kr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TASS/연합뉴스

러시아 76발 쏘자 우크라이나 133발 반격…주말에도 전쟁 황폐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인 공습을 주고받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영토 곳곳에서는 주말까지 포격이 잇따랐다. 격해지는 전쟁에 국토 황폐화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타스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중부 크리비리흐, 남부 헤르손 등지에 최소 76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70여 발 미사일을 투하한 이후 최대 규모 공격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이 포격으로 발전소와 변전소를 포함해 최소 9개 에너지 시설이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후 포격으로 중단됐던 물 공급을 재개하는 한편 전력 공급망을 되살리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17일엔 우크라이나가 친러시아 세력이 세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 28차례에 걸쳐 포탄 133발을 떨어뜨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DPR 당국자는 이 포격이 다연장 로켓 발사기 등을 동원한 우크라이나군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경 지역인 벨고로드에서도 뱌쳬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역시 지지 않고 주말 공습을 이어갔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러시아군이 이날 헤르손 중심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남부 요충지다.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 헤르손주(州)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헤르손 일대에 로켓과 박격포, 탱크 사격 등으로 포격 54건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hg3to8@ekn.krUKRAINE-CRISIS/RUSSIA-TECH-MIDDLEMEN 전쟁에 황폐화 된 우크라이나.로이터/연합뉴스

北 신형로켓엔진 시험에 美 백악관 "미스터 김과 조건 없이 자리에 앉겠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미국 백악관은 북한에 대화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스터 김’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의 신형전략무기 개발 관련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 성공 보도에 대한 질문에 "미스터 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역내와 한반도,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 우리 국가안보 이익에 위협을 가하는 군사적 능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것이 우리가 한국, 일본과 협력하고 한반도와 역내에서 우리 군의 주둔과 연습 및 훈련을 지속하는 한편 한반도 안팎에서 우리 자체적인 정보 수집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스터 김과 전제 조건 없이 자리에 앉겠다는 우리의 제안을 다시 밝힌다"며 "우린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그 제안을 수용할 것을 그에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의 고출력 엔진 실험에 대한 질문에 "이런 행동은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동북아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ICBM 발사를 비롯해 수많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해왔다"면서 "북한에 책임을 묻는데 협력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에 달하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으며 이는 신형전략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한국시간 16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주입 시간이 필요한 액체연료보다 은밀성과 기동력 등에서 유리해 기습 공격이 가능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개발하고 있다는 뜻으로, 개발 완료 시 한미일 등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추구하는 게 긴장 고조로 이어지느냐는 질문에 "질문자는 북한을 언급했는데, 난 지난주 러시아와 이란과의 관계 심화를 특히 우려한다고 한 바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를 예고할 뿐 아니라 이란과 관련한 경우엔 중동으로 파급될 수 있는 등 다른 곳으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건설적 역할을 중국에 요구한 미국이 중국과 북한 등에 대한 반격 능력을 담은 일본의 안보 전략을 환영했는데 이것이 미국의 대북한 태세 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만나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제사회가 북한 문제에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그 외 더 말할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북한 "15일 서해위성발사장서 대출력 고체발동기 시험성공"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시험을 지도했으며 시험성공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러시아·우크라 전쟁] 종전 아닌 휴전도 첩첩산중...전황, 소모전 지속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국제 사회 곳곳에서 제기되는 중재 노력에 선을 긋고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종전이 아닌 일시적 휴전도 양측이 즉각 일축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한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과 AFP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헤르손시가 지난 24시간 동안 대포와 다연장로켓포, 탱크, 박격포, 드론 등으로 86차례 공격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도시의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겼다"며 "러시아가 주요 기반시설을 파괴했고 포탄 파편으로 주거용 건물과 의료 및 인도주의 구호 배급소 시설까지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8년간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점령한 돈바스를 대재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세이 쿨렘진 도네츠크시 시장은 텔레그램에서 "오전 7시 정각에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시 중심부에 2014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을 가해왔다"며 "민간인 시설에 다연장 로켓 발사기 ‘BM-21 그래드’의 포탄 40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CNN은 그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했다. 현재 전황과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부 지역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남부 아조우 지역과 자포리자에는 전기도 물도 아무것도 없고, 헤르손은 탈환됐지만 드니프로강 반대편에서 포로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소모전은 연말연시 일시적 휴전 없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크리스마스 또는 새해 휴전은 우리 의제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2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요구한 ‘크리스마스 철수’를 일축한 것이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곧 우리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축하하는 휴일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크리스마스 휴전 제안으로 평가됐다. 이에 우크라이나 역시 ‘휴전론’을 강조하기 보다는 전의를 한층 불태우고 있다. dpa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인 올렉시 그로모우 우크라이나군 준장은 이날 "우리 땅에 점령군이 남아 있지 않을 때만 우리 쪽에서 완전하게 전투를 중단할 것"이라며 "현재 전선의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양측의 ‘방어 강화’ 역시 장기전 가능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드니프로 강 건너로 후퇴한 러시아군은 최근 두 달 새 점령지 최전방을 요새화하는 상황이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주요 도로와 강변 등지에 참호, 진지, 대전차장애물 등 방어시설을 겹겹이 세운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 참호 구축 속도와 규모가 지금까지 다른 여러 전선에서 보인 행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짚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반격을 막기 위해 강과 자연적 장애물 등을 이용해 더 견고하고 방어가 용이한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곧 장기전 대비 가능성으로도 연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서방 국가들 제재 흐름 가운데에서도 "경제적으로 고립되지 않겠다"며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변두리로 밀어 넣으려고 하지만 우린 고립의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버티기 외에 러시아가 반전 계기를 만들긴 어려워 보인다. 유일하게 앞서는 것으로 평가 받는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도 미국 등 각국 지원에 하나 둘 예전 같은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 전날 CNN 방송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으며, 금주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패트리엇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이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최첨단 무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0월부터 자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집중 공격이 쏟아지자 첨단 장거리 방공 시스템을 미국에 요청해왔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AFP PICTURES OF THE YEAR 202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美국무부 차관보, 日외무성 국장과 회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동아시아 순방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도쿄에서 고베 야스히로 일본 외무성 북미국장과 회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고베 국장은 15일 역내 정세에 대해 논의하면서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두 사람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북한 동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앞서 중국을 방문해 11∼12일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만나 미중 대화와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내년 초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어 한국을 방문해 지난 13일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와 만나 내년 동맹 70주년을 맞는 한미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미국 국무부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정책을 실무 총괄하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

러시아, 전쟁 버틸 무기 미사일·겨울 뿐인데…우크라이나에 전황 뒤바꿀 지원 쏟아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수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 공격 우위와 이로 인한 겨울철 ‘에너지 발목잡기’ 전술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미사일 방어 체계 패트리엇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각국도 우크라이나 에너지난에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다. 반면 러시아는 30만명 규모 예비군 동원령을 이미 한차례 발령한데다 국제적인 제재로 인해 전쟁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 방송을 필두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매체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주력 미사일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에 승인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사일 요격 체계인 패트리엇은 올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가장 첨단 무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방공체계 강화가 절실하다며 특히 패트리엇을 지원해달라고 미국에 요구해왔다. 이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전력공급 시설을 장거리 미사일이나 이란제 자폭드론으로 타격하는 러시아 공세를 막기 위한 촉구였다. 러시아는 겨울이 다가오자 지난 10월께부터 민간 기간시설에 미사일을 쏟아 부어 단전에 따른 추위를 무기로 삼는 전략을 가동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달 들어 러시아 공격으로 전력과 물 공급이 끊기면서 수백만명이 혹한과 암흑 속에 겨울을 나고 있다. 러시아는 동북부, 동부, 남동부 등 3개 전선에서 고전을 거듭하자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바꾸며 이런 주요도시 폭격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주요7개국(G7) 회의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대포와 미사일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점령군의 이런 능력이 크렘린궁의 오만을 부추기고 있다"며 "(우크라에 대한) 서방 지원을 통해 러시아 측의 긴장 고조 행위를 저지할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패트리엇은 적의 항공기, 탄도·순항 미사일을 멀리서도 격추할 수 있는 고도화한 지대공 미사일로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의 방공체계가 강화되면 러시아로서는 새로 찾은 돌파구에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다.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이 배치되는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육군은 패트리엇 운용 훈련에 거의 6개월이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에 보고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각국도 에너지난에 혹독한 겨울을 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10억유로(약 1조 3800억원) 원조를 약속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원액 가운데 4억1500만유로(약 5700억원)는 에너지 부문에, 나머지는 보건, 식량, 물, 교통 부문에 쓰인다고 밝혔다. 콜론나 장관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을 힘들게 만드는 침략자들과 겨울을 홀로 마주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내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러시아는 이런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하면서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미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러시아 제재 위반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으로 추정되는 바딤 코노세노크 등 러시아인 5명과 미국인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핵무기 및 극초음속 무기와 양자 컴퓨팅 개발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 부품, 저격 소총용 탄환 등을 불법적으로 구매해서 러시아에 반입하려는 혐의를 받는다. 기소된 피의자 가운데 코노세노크는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로 제재 물품을 반입하려다가 수차 제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애덤스 대러시아 제재 관련 법무부 태스크포스(TF) 국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기소는 군용 장비에 러시아가 접근하려는 것을 차단하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러시아가 북한에서 예비 부품(spare parts)을 쇼핑하는 동안 우리는 민감한 기술 이전과 관련한 압수, 체포, 기소를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UKRAINE-RUSSIA-CONFLICT-AFP PICTURES OF THE YEAR 202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러우 전쟁] 기운 전황에 G7 종전론 키우는데...푸틴은 ‘입꾹’, 10년째 한 연말회견도 취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의 ‘백기’를 전제로 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협상론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중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세 전환 이후 전황에 목소리가 엇갈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7개국(G7) 정상들은 12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주재로 화상회의를 연 뒤 낸 성명에서 종전 협상에 대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이 해당되는 세계 최고 선진국 클럽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협상론이 대두와 관련 "유엔 헌장에 담겨 있는 근본 원리들에 기반한 정의로운 평화는 수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제조건은 △ 점령지 완전 반환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완전성 회복 △ 러시아의 전쟁배상금 지급 △ 러시아에 대한 전쟁범죄 책임추궁과 사법처리 등이 꼽혔다. G7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은 끝나야 하지만, 지금까지 러시아가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노력을 결의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무조건 완전히 철수해 전쟁을 즉각 종료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G7 정상들은 또 우크라이나 재정적 안정과 재건을 위한 공여자 플랫폼 설치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단기와 장기적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우크라이나가 가진 긴급한 무기·군수품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상호 조율을 계속하되 방공시스템 지원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 러시아 제재에는 러시아 및 제재를 회피하는 이들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2012년 3기 집권 이후 매년 해오던 연말 기자회견을 올해 하지 않기로 했다. 타스·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새해 전까지 대규모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그래왔듯이 (기자들과) 대화할 기회를 찾길 기대한다. 해외 방문 중에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통상 연말이나 연초에 진행되는 푸틴 대통령 대의회 국정연설 일정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 크렘린궁에 입성한 푸틴 대통령은 2기 연속 집권 후 4년간 총리로 물러났다. 이후 재집권한 2012년 이후 매년 12월에 연말 기자회견을 해 왔다. 이 회견은 내외신 기자들 수백 명이 참여한 가운데 TV로 생중계됐다.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치·경제·사회·군사·외교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수많은 질문에 답해왔다. 통상 4시간 정도 이어져 ‘마라톤 회견’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을 향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창구 역할도 해왔다. 이런 회견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되자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군은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병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지난 9월 전격 단행한 30만 명 예비역 동원은 광범위한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현지 정치학자 압바스 갈랴모프는 BBC 방송에 푸틴 대통령 기자회견 취소와 관련 "대통령이 일상적인 일들에 관해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국가의 전망과 장기 목표, 발전 전략 등에 대해선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치학자 타티야나 스타노바야는 "대통령이 지루하고 일상적인 질문에 답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외국의 청중을 향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다른 방법으로도 말할 수 있고, 자국 내 청중과 대화하는 것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g3to8@ekn.krRussia?s President Putin meets with Constitutional Court Chairman Zork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TAS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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