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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측)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전 국무장관(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과 만난 모습.EPA/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공동 기고에서 "시간은 우크라이나 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장관은 "지금 당장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전투와 파괴가 계속될 것이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통제에 두거나 독립국으로서의 그 나라를 파괴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푸틴은 러시아 제국 재건을 그의 역사적 운명, 즉 우크라이나 없인 러시아 제국이 있을 수 없다는 메시아적 사명으로 믿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우린 그가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믿는다고 확신한다"며 "그는 우크라이나를 꺾을 수 있고, 미국과 유럽의 단결과 지원이 결국 금이 가고 깨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푸틴에게 패배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을 양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올해 군사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흑해 연안의 나머지 지역을 장악하고 돈바스 지역 전체를 통제한 다음 서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새로운 공세를 위한 출발점인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인내심’이 있는 반면, 서방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장악한 이후 이번 침공까지 8년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운명을 이루려는 푸틴이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점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군사 능력과 경제는 서방, 주로 미국의 생명줄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며 "돌파구와 러시아군에 맞선 성공 없인 휴전 협상을 위한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압박이 군사적 교착 수개월이 지나며 커질 것"이라고 봤다.
또 "현 상황에서 어떤 협상에 의한 휴전도 언제든 침공을 재개할 수 있도록 러시아군을 강력한 위치에 둘 것"이라며 "이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그런 시나리오를 피할 유일한 방안은 러시아의 새 공세를 저지하기에 충분한 군사물자 제공을 미국과 동맹이 급격히 늘리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지금 필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추가적인 군수품, 무엇보다 기동 장갑무기를 제공하려는 미국과 동맹의 결정"이라며 최근 브래들리 장갑차 제공키로 한 자국 결정을 환영했다.
다만 "미국이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내는 것과 관련해선 물류상 어려움이 있어 독일 등 동맹이 이런 필요품을 채워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경량 탱크인 브래들리 장갑차 지원 발표에도 미국에 화력이 더 강력한 M1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장거리 미사일, 최첨단 드론, 더 많은 정찰·감시 능력을 몇 달이 아닌 몇 주 내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거듭 "지금 미국 등 전 세계 경제는 푸틴의 공격으로 이미 인플레이션 영향과 성장 저해를 겪고 있다"며 "미국과 나토에 더 많은 게 요구되기 전에 지금 그를 멈추게 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러시아와 직접적 충돌을 피하겠다는 바이든 정부 결정에 동의한다"면서도 "대담해진 푸틴은 그런 선택권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한편, 라이스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05∼2009년 국무장관을, 게이츠 전 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인 2006∼2011년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