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국 챌린저2 전차.EPA/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내주 독일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 기간 전후 행정부가 추가 군사 지원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황으로 지원안에 스트라이커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로선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스트라이커는 눈과 진흙, 모래 등에서 운용이 가능하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병력을 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0구경 기관총도 갖춘 스트라이커는 미 보병대대와 함께 이라크전에 배치돼 미군이 포장도로를 빠르게 주행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캐나다식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장갑차를 최근 캐나다에서 차례로 인도받고 있기도 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우크라이나는 병력후송 장갑차가 필요하고, 이를 제공하는 나라는 부족한 반면 우리는 이를 보유하고 있다"며 "브래들리만큼 탱크급 전투에 능하지는 않아도 보병을 보호하고 전투에 다가서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군용지프차와 지뢰방호차를 비롯한 전투차량 수천 대를 지원했다. 최근에는 브래들리 장갑차 50대를 포함한 지원안도 발표했다.
폴리티코는 브래들리와 스트라이커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전차(탱크)를 지원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서방 국가들은 수개월째 같은 위치에 머무르며 "누가 먼저 큰일을 할지 논쟁 중"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부터 레오파드 전차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아직 전투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국가는 없다.
폴란드와 핀란드는 보유한 레오파드 전차를 제공할 의향이 있음을 알렸지만, 이는 독일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20일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의 국방 수장들이 독일에서 회동할 때 맞춰서 발표가 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밖에는 최근 프랑스가 경전차 ‘AMX-10RC’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고 독일은 마더 장갑차,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제공하기로 했을 뿐이다.
이 가운데 영국이 이 ‘큰일’을 처음으로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카이뉴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영국군 챌린저2 주력 전투 전차 여러 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이 몇주째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챌린저2 전차는 다른 전차 공격용으로 설계됐고 영국군이 1994년부터 사용하면서 보스니아, 코소보, 이라크 등에 투입했다.
스카이뉴스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서 지원 규모로 10대가 거론된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챌린저 2 전차가 ‘게임체인저’는 아니지만, 장벽을 하나 넘어서는 행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제공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해왔다.
이에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영국 결정이 독일(레오파드 전차), 미국(에이브럼스 전차)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