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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에즈운하 통항료 내년부터 10∼15% 인상

유조선 통항료 15%, 일반 화물선 및 크루즈선 10%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무역항로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통항료가 내년에 10∼15% 오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17일(현지시간) 내년부터 원유와 석유제품을 실은 유조선의 통항료를 15%, 건화물을 실은 화물선과 크루즈선의 통항료를 1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운하 운영, 유지 및 해사 서비스 비용이 인상됐다면서 "통항료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통항 요금 인상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무역 물동량의 약 10%가 지나는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의 주요 외화 소득원이다. 지난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선박은 2만 649척으로 전년 1만 8830척보다 10%가량 늘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63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에 달한다. SCA는 지난해 5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운하 내 좌초 사고 이후 운하 확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20220918017090_PEP20220316060201009_P2[1] 2022년 3월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했던 화물선 에버 포워드호(사진=EPA/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연준 9월 FOMC, ‘75bp VS 100bp’…한미 금리 재역전은 기정사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향후 글로벌 증시의 향배는 이번 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연준이 금리를 세 차례 연속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100bp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던 고(高)유가 현상이 해소되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왔음에도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자 연준 입장에서는 더 강한 대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전월대비 0.1% 오르며 월가의 예상 수준을 상회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0bp 인상은 논의 대상이다. 연준이 75bp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확률이 매우 비슷할 것"이라며 "연준이 어느 시점에서 금리인상을 시작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은 9월 FOMC에서 100bp 인상 가능성을 18.0% 확률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기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4.00%로 인상할 확률이 무려 81.5%에 달한다. 9월은 물론 11월, 12월 등의 FOMC 회의에서도 고강도 긴축이 예상된다는 셈이다. 파이퍼 샌들러의 로베르토 펄리 글로벌 정책 리서치 총괄은 "향후 몇 차례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연준의 경제 전망도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경고에 크게 고꾸라졌다. ‘경기 동향 풍향계’로도 불리는 페덱스의 최고경영자(CEO)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언급하고, 분기 실적 또한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다. 페덱스의 주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 이상 폭락하면서 뉴욕 증시의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9월 FOMC 결과에 따라 뉴욕증시는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거나, 혹은 추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는 금리인상 영향으로 고공행진하면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한때 3.93%대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3.49%대까지 올라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미래 현금 흐름을 할인한다는 점에서 특히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4.13% 추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4.77%, 5.48% 급락했다. S&P500지수는 4000대와 3900선을 차례로 하향 이탈했다. 만약 3800선마저 붕괴하면 S&P500의 기술적인 바닥이 뚫려 지난 6월 기록한 저점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꾸준히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2.5%)을 웃도는 한미 금리 재역전이 확실시된다. 가능성이 0%인 9월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나오더라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2.75%∼3.00%로 올라간다. 한국은 올해 통화정책 회의가 2차례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회의 모두에서 인상하더라도 한국의 기준금리는 3.00%에 그치게 된다. 이에 연내 한미 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미 기준금리가 이같이 역전돼 격차가 벌어지면 한국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을 야기해 환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미 달러화 대비 16%가량 떨어져 주요국 통화 가운데 일본 엔화(-24%), 스웨덴 크로나화(-16%)와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에 육박하며 원화가 심각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US-FED-CHAIR-JEROME-POWELL-SPEAKS-AT-THE-NATIONAL-ASSOCIATION-FO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바이든, 英 여왕 장례식 참석 위해 출국…미영 정상회담은 뉴욕에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부인 질 여사와 17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으로 출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18일에는 여왕 관 참배를 위해 웨스트민스터 홀을 방문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19일 장례식을 마치고 귀국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기간 새로 즉위한 찰스 3세 국왕과 처음으로 마주할 전망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찰스 3세와 첫 통화를 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별세에 대한 애도를 전했다. 그는 여왕 서거 당일인 8일에는 별도 성명을 내고 "여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엄한 지도자였으며, 기반암과 같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지속해서 심화시켰다"고 추모했다. 애초 장례식 전날 예정됐던 바이든 대통령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첫 정상회담은 내주 유엔 총회 기간으로 연기됐다. 백악관과 영국 정부는 오는 21일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러스 총리가 양자 회담을 갖는다고 확인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18일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양국 정상이 만난다고 발표했다.Britain Royals Biden (사진=AP/연합)

메타 주가, 1년만에 61% 급락…시총도 7000억 달러 가까이 증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메타) 주가가 2년 반 만에 최저가에 근접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메타는 전날보다 2.18% 하락한 146.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메타 주가는 이번 주에만 14% 가량 하락했는데 이날 종가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었던 2020년 3월 16일의 종가(146.01달러)와는 0.28달러 차이다. 이날 메타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3932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메타 시총 4000억 달러선이 무너진 적은 2019년 1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메타는 미국에서 시총이 가장 큰 기업 순위 10위로 밀려났는데 3885억 달러의 미국 석유공룡 엑손모빌(11위)로부터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1년 전보다 비교했을 때 메타 주가는 무려 61% 폭락했다. 작년에 1조 780억 달러까지 불어났던 메타 시총은 7000억 달러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빅테크 기업 중 하락폭은 단연 가장 크고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폭의 배가 넘는다. 메타 주가 폭락 원인은 중앙은행의 긴축 등으로 인한 거시경제 공포감만이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가 식어가면서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여기에 애플이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운영체제 iOS를 업데이트하면서 이를 토대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이 타격을 입은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심지어 경쟁 소셜미디어인 중국의 틱톡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메타 입장에선 악재다. 그 결과 메타는 지난 2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처음 매출액이 줄어든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전망에도 미치지 못했다. 만약 메타 주가가 146.0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144.19달러 였던 2019년 1월 29일 이후 최저가 된다. 페이스북이 이른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등 큰 곤욕을 치르던 때였다. 이 스캔들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영국 정치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데이터를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정치 광고 등에 사용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이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 전략가는 "빅테크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환경이 없다는 사실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TECH-CONGRESS/REGULATION (사진=로이터/연합)

‘오페라의 유령’ 코로나로 결국 35년만에 브로드웨이서 퇴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적 명성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35년 역사를 뒤로 하고 막을 내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페라의 유령’이 내년 2월 18일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1988년에 공연을 시작했으며 관객 1980만 명을 동원해 13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결정은 공연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타를 맞은 이후 관객 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출연진과 제작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이날 폐막 통보를 받았다. 다만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등에서는 계속 ‘오페라의 유령’이 무대에 오른다. 웨스트엔드는 브로드웨이와 마찬가지로 2020년 코로나19 봉쇄에 따라 잠시 극장 문을 닫았다. 그러나 오케스트라 규모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으로 1년 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번 달 26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도 공연하며, 내년에는 중국에서 첫 중국어 공연이 열리고, 스페인 출신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스페인어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으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1986년에 런던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 뒤 전 세계 183개 도시에서 1억 45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오페라의 유령’을 만났다. 한국에서는 2001년 초연 무대를 한국어 공연으로 선보여 당시에만 24만 명을 동원했다.Theater The Phantom of the Opera 미국 뉴욕주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걸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사진=AP/연합)

‘빅쇼트’ 마이클 버리, 트위터 계정 사라졌다?…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투자자 등과 소통하기 위해 활용해왔던 트위터 계정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버리의 트위터 계정인 @michaeljburry는 현재 트위터에서 "계정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나온 상태다. 버리는 그동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할 것이란 주장을 이어왔다.이달 초에는 증시 전망과 관련해 "우리는 아직 바닥을 찍지 못했다. 더 많은 것들이 무너진 것을 확인 한 후 바닥을 살펴봐야 한다"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붕괴한 것으론 역부족"이라고 트윗한 바 있다. 그는 또 "암호화폐 붕괴 확인, 밈 주식 붕괴 확인, SPAC 붕괴 확인, 인플레이션 확인, 2000년 확인, 2008년 확인, 2022년 확인"이라고 쓰면서 현재 글로벌 시장 흐름이 과거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13일 이후에는 "왜 최악의 역진세가 인플레이션일까"라며 "식품 비용이 빠른 속도로 이정도까지 오른 적은 없었다"고 트윗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고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리가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으로 올렸던 글은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면 애초에 물건을 그 자리에 올렸던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놓았을 경우를 제외"라고 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왔다는 것으로, 연준의 피벗(태세 전환)이 나오지 않는 이상 증시 반등이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마이클 버리사진=마이클 버리 트위터

달러 강세에 중국 위안화,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당 7위안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의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졌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7.0187위안까지 하락, ‘1달러=7위안’ 선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 현상이 발생했다. 전날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포치가 발생하더니 이날 역내에서도 7위안 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2년여만의 일이다. 달러 대비 중국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도시 봉쇄 등을 포함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완화 정책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 대비로 10%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위안화 약세의 최대 원동력으로 꼽힌다. 미국의 8월 물가 상승세가 기대와 달리 꺾이지 않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당초 이번 금리 인상기의 최종금리가 약 4%가 될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었으나 이젠 약 4.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 여파로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탔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미 금리 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3.90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통화도 달러화에 견줘 약세를 보였다. 한국 원화 가치의 경우, 이날 장중에 연중 최저치를 하루 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399.0원에 출발,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5.7원 내린 달러당 138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은 장 후반 외환 당국이 고강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나다 달러 가치는 전날 달러화 대비로 0.6% 내려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호주 달러 가치도 약 0.8% 하락해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또 전날 달러화가 스위스 프랑화, 유로화, 덴마크 크로네화를 제외한 주요 10개국(G10)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중국 위안화 가치 0.34% 절상 (사진=연합)

美 연준 긴축에 흔들리는 글로벌 증시…"믿을 곳은 역시 킹달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의 유일한 헷지 수단이 미 달러화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다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거시경제 전략가들은 이날 투자노트를 공개해 "주주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파괴될 조짐이 보이자 이제 유일한 헷지 수단은 고평가된 달러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23조 달러가 이미 증발한 상황에서, 달러와 위험자산 간 역관계는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선택지는 달러화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큰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선 심각한 경기침체가 필요하다"며 "연준의 피벗(태세전환)이 나오기 전에 기업실적과 주식은 장기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또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긴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채권시장에 악재이고 금융 여건을 제한시키는 것은 증시에 악재"라며 "숨을 곳은 달러 현금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 넘게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갈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심어진 것이다. 다음날인 14일에는 반발 매수세로 소폭 올랐지만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이날 증시가 또 다시 하락 마감했다. 연준이 다가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달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투자자들은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 말고는 선택사항이 없었다"며 "그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향후 3개월 이내 달러인덱스가 111.98까지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의 109.71을 기준으로 하면 앞으로 2% 가량 더 오른다는 의미다. 씨티그룹은 "강달러 현상이 진정되려면 연준의 피벗이 확인되거나 글로벌 경기 성장 기대감이 바닥을 쳐야 한다"며 "2023년에 일어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달러 달러(사진=AFP/연합)

한미 국장급 실무협의 개시...“전기차 세액공제 해결방안 모색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한미 국장급 실무회의를 열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오후 9시 IRA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국장급 실무협의를 화상으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무회의는 지난 7일 한ㆍ미 통상장관회의에서 합의한 IRA 협력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후속조치다. 우리 측에서는 산업부 윤창현 통상정책국장을 비롯해 산업부, 기재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USTR 대표보급을 비롯해 USTRㆍ백악관(NSC/NEC), 상무부, 재무부, 국무부, 에너지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다. 실무협의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정대진 통상차관보 주재로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제2차 민관합동 T/F를 갖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T/F에는 정부에서 산업부, 기재부, 외교부가 민간에서 현대자동차,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참석해 논의했다. 산업부는 "양국 관계부처가 모두 참여해 전기차 세액공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xkjh@ekn.kr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세계은행의 경고 "주요국 만장일치로 금리인상…글로벌 경기침체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발표해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로 둔화하고 1인당 GDP는 0.4%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기술적 정의를 충족시킨다"고 밝혔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만장일치로 부양정책을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50년만인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이 심화돼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는데, 다음주 예정된 9월 FOMC에서는 1% 금리인상마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도 이달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4개월 연속 ‘빅스텝’을 단행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다. 이로 인해 세계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을 5%대로 낮추기 위해 내년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4%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1년의 2배다. 만약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더 공격적으로 잡을 경우 내년 세계 평균 기준금리는 최대 6%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또 긴축정책에도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책입안자들은 소비지출 억제보단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성장을 촉진하고 빈곤을 줄이기 위해선 투자가 확대되고 생산성과 자본 배분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가 침체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위해선 "중앙은행들은 정책 계획을 명확히 밝혀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글로벌 공급을 대폭 늘리는데 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World Bank-Global Economy 세계은행 건물(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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