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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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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의 경고 "주요국 만장일치로 금리인상…글로벌 경기침체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6 10:55
World Bank-Global Economy

▲세계은행 건물(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발표해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로 둔화하고 1인당 GDP는 0.4%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기술적 정의를 충족시킨다"고 밝혔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만장일치로 부양정책을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50년만인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이 심화돼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는데, 다음주 예정된 9월 FOMC에서는 1% 금리인상마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도 이달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4개월 연속 ‘빅스텝’을 단행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다.

이로 인해 세계은행은 근원 인플레이션을 5%대로 낮추기 위해 내년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4%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1년의 2배다. 만약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더 공격적으로 잡을 경우 내년 세계 평균 기준금리는 최대 6%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또 긴축정책에도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책입안자들은 소비지출 억제보단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성장을 촉진하고 빈곤을 줄이기 위해선 투자가 확대되고 생산성과 자본 배분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가 침체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위해선 "중앙은행들은 정책 계획을 명확히 밝혀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글로벌 공급을 대폭 늘리는데 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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