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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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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긴축에 흔들리는 글로벌 증시…"믿을 곳은 역시 킹달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6 15:20
달러

▲달러(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의 유일한 헷지 수단이 미 달러화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다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거시경제 전략가들은 이날 투자노트를 공개해 "주주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파괴될 조짐이 보이자 이제 유일한 헷지 수단은 고평가된 달러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23조 달러가 이미 증발한 상황에서, 달러와 위험자산 간 역관계는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선택지는 달러화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큰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선 심각한 경기침체가 필요하다"며 "연준의 피벗(태세전환)이 나오기 전에 기업실적과 주식은 장기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또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긴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채권시장에 악재이고 금융 여건을 제한시키는 것은 증시에 악재"라며 "숨을 곳은 달러 현금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 넘게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갈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심어진 것이다. 다음날인 14일에는 반발 매수세로 소폭 올랐지만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이날 증시가 또 다시 하락 마감했다.

연준이 다가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달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투자자들은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 말고는 선택사항이 없었다"며 "그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향후 3개월 이내 달러인덱스가 111.98까지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의 109.71을 기준으로 하면 앞으로 2% 가량 더 오른다는 의미다.

씨티그룹은 "강달러 현상이 진정되려면 연준의 피벗이 확인되거나 글로벌 경기 성장 기대감이 바닥을 쳐야 한다"며 "2023년에 일어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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