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로이터/연합) |
1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메타는 전날보다 2.18% 하락한 146.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메타 주가는 이번 주에만 14% 가량 하락했는데 이날 종가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었던 2020년 3월 16일의 종가(146.01달러)와는 0.28달러 차이다.
이날 메타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3932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메타 시총 4000억 달러선이 무너진 적은 2019년 1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메타는 미국에서 시총이 가장 큰 기업 순위 10위로 밀려났는데 3885억 달러의 미국 석유공룡 엑손모빌(11위)로부터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1년 전보다 비교했을 때 메타 주가는 무려 61% 폭락했다. 작년에 1조 780억 달러까지 불어났던 메타 시총은 7000억 달러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빅테크 기업 중 하락폭은 단연 가장 크고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폭의 배가 넘는다.
메타 주가 폭락 원인은 중앙은행의 긴축 등으로 인한 거시경제 공포감만이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가 식어가면서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여기에 애플이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운영체제 iOS를 업데이트하면서 이를 토대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의 수익모델이 타격을 입은 것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심지어 경쟁 소셜미디어인 중국의 틱톡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메타 입장에선 악재다.
그 결과 메타는 지난 2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처음 매출액이 줄어든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전망에도 미치지 못했다.
만약 메타 주가가 146.0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144.19달러 였던 2019년 1월 29일 이후 최저가 된다. 페이스북이 이른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등 큰 곤욕을 치르던 때였다.
이 스캔들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영국 정치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데이터를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정치 광고 등에 사용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이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 전략가는 "빅테크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환경이 없다는 사실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여전히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