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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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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전망] 연준 9월 FOMC, ‘75bp VS 100bp’…한미 금리 재역전은 기정사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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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향후 글로벌 증시의 향배는 이번 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연준이 금리를 세 차례 연속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100bp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던 고(高)유가 현상이 해소되고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왔음에도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자 연준 입장에서는 더 강한 대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전월대비 0.1% 오르며 월가의 예상 수준을 상회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0bp 인상은 논의 대상이다. 연준이 75bp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확률이 매우 비슷할 것"이라며 "연준이 어느 시점에서 금리인상을 시작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은 9월 FOMC에서 100bp 인상 가능성을 18.0% 확률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률 등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기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4.00%로 인상할 확률이 무려 81.5%에 달한다.

9월은 물론 11월, 12월 등의 FOMC 회의에서도 고강도 긴축이 예상된다는 셈이다.

파이퍼 샌들러의 로베르토 펄리 글로벌 정책 리서치 총괄은 "향후 몇 차례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연준의 경제 전망도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경고에 크게 고꾸라졌다. ‘경기 동향 풍향계’로도 불리는 페덱스의 최고경영자(CEO)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언급하고, 분기 실적 또한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다. 페덱스의 주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1% 이상 폭락하면서 뉴욕 증시의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9월 FOMC 결과에 따라 뉴욕증시는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거나, 혹은 추가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는 금리인상 영향으로 고공행진하면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한때 3.93%대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3.49%대까지 올라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미래 현금 흐름을 할인한다는 점에서 특히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4.13% 추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4.77%, 5.48% 급락했다. S&P500지수는 4000대와 3900선을 차례로 하향 이탈했다. 만약 3800선마저 붕괴하면 S&P500의 기술적인 바닥이 뚫려 지난 6월 기록한 저점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꾸준히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2.5%)을 웃도는 한미 금리 재역전이 확실시된다. 가능성이 0%인 9월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나오더라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2.75%∼3.00%로 올라간다.

한국은 올해 통화정책 회의가 2차례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회의 모두에서 인상하더라도 한국의 기준금리는 3.00%에 그치게 된다. 이에 연내 한미 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미 기준금리가 이같이 역전돼 격차가 벌어지면 한국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을 야기해 환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미 달러화 대비 16%가량 떨어져 주요국 통화 가운데 일본 엔화(-24%), 스웨덴 크로나화(-16%)와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에 육박하며 원화가 심각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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