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4 등 폴더블폰을 선보이면서 폴딩 제품에 대한 열풍이 이어지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폴더블폰 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분석업체 CCS 인사이트는 18일(현지시간) 애플이 곧 폴딩 기술 실험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2024년에 폴더블 아이패드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태블릿이 아닌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라고 CNBC는 전했다. 애플 입장에선 현 시점에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 제품을 폴더블 형태로 출시하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는 평가다.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리서치 총괄은 "현재로서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제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스마트폰을 폴더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트렌드를 피하고 폴더블 아이패드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폴딩이 가능한 아이폰은 애플에 있어서 매우 리스크가 높다"며 "기존 아이폰 매출에 타격이 없으려면 (폴더블 아이폰) 가격을 매우 높게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가격이 2500달러 정도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가장 비싼 아이폰 제품은 1599달러에 달하는 아이폰 14 프로 맥스다. 우드는 또 "폴더블 아이폰에 기술적 문제가 생긴다면 이에 대한 비판이 쇄도할 것"이라면서도 "폴딩 제품에 대한 트렌드가 시장에서 탄력을 얻고 있기 때문에 애플도 어쩔 수 없이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 가능성을 점쳐왔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는 애플이 빨라도 2025년 이후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올해 초 전망한 바 있다. 이 업체는 다만 애플이 20인치 크기의 폴딩이 가능한 화면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는 노트북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유명한 애플 애널리스트인 TF 인터내셔널 시큐리티의 밍 치 쿠오는 화면 폴딩이 가능한 아이폰이 2024년에 출시될 수 있다고 작년에 예상한 바 있다. 한편, CCS 인사이트는 애플이 자체 칩 설계에도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칩들을 직접 설계하지만 5G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모뎀을 퀄컴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에 출시되는 아이폰에는 하나의 칩에 A 시리즈 프로세서와 5G 모뎀이 결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CCS 인사이트는 전망했다.(사진=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