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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100척 규모의 ‘그림자 선단’ 꾸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회피하기 위해 국제 해운업계에서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이 꾸려지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림자 선단이란 국제사회의 주류 정유사·보험업계와 거래하지 않고 제재 대상국인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등과 거래하는 유조선들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해운업계가 ‘주류’와 ‘그림자 선단’으로 양분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일부터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면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0달러(약 7만8000원) 이하로 매입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유럽 보험사의 서비스조차 이용할 수 없다. 러시아로서는 싼 가격으로 주류 해운사에 판매하든가 아니면 그림자 선단에 의존해야 한다. 그림자 선단은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를 마음껏 운송할 수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유조선 100척 규모의 그림자 선단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그림자 선단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고 유조선으로 위험부담을 줄인다. 최근 중고 유조선 거래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쇄빙 기능으로 겨울에 러시아 발트해 항구를 누빌 수 있는 중고 유조선이 특히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국제 조선업계의 한 브로커는 "원래대로라면 고철 처리장으로 갔어야 할 15년 된 중고 선박 가격이 최근 6개월만에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한 유조선사는 22년 된 쇄빙 기능 선박을 3200만달러에 판매했다. 1년 전만 해도 이 선박의 가치는 170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림자 선단의 유조선마다 특징이 다양하다. 깃발을 바꿔 달거나 송신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선박명을 페인트로 덮어버리고 복잡한 지분구조 등으로 선박의 실소유주를 감추기도 한다. 그림자 선단의 유조선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노후 선박이라 속도가 느리고 튀르키에 보스포러스 해협이나 이집트 수에즈운하 같은 검문 지역에서 현지 당국에 의해 규정 위반 사항이 적발될 수도 있다. WSJ는 그림자 선단의 암약 여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그림자 선단의 수송 능력에 따라 국제 원유·가스 가격도 영향받을 수 있다.Russia Oil Price Cap (AP)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셰스하리스 석유터미널에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면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0달러(약 7만8000원) 이하로 매입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과 유럽 보험사의 서비스조차 이용할 수 없다(사진=AP/연합뉴스).

머스크·애플 갈등 풀리나…"애플, 트위터에 광고집행 완전히 재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트위터에 광고집행을 "완전히 재개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개인 전용기에서 오디오 방송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애플이 트위터 최대 광고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최근 불거진 머스크와 애플 간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애플이 내린 트위터 광고 중단에 반발하면서 "전쟁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시키겠다고도 협박했으나 이유를 말해주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그는 유명한 애플 맥 광고 영상을 패러디해 애플을 비판하는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정확하다"는 의견을 달았다. 또 "당신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사는 모든 것에 애플이 30%의 비밀 세금을 매기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며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을 비난했다.이런 가운데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팀 쿡 애플 CEO를 만난 후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트위터가 앱스토어에서 제거될 가능성에 관한 오해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쿡은 애플이 그렇게 하는 것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확실히 말했다"고 했다. 애플의 광고집행 재개로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던 다른 기업들도 다시 동참할지 주목된다. 이를 반영하듯, 머스크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로 돌아온 광고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너럴밀스, 화이자 등 대형 광고주들은 트위터의 정책 등을 우려해 광고를 중단한 상태다.(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과열된 美 노동시장…연준 긴축강화 우려로 이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전망은 최근 발표된 11월 미국 고용지표를 두고 투자자들이 어떤 방향에 무게를 두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주 모두 오르면서 2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모두 각각 0.24%, 1.13%, 2.09% 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의 물가지표들이 모두 둔화세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는 일단 줄어든 모양새다. 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이 이르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낮출 수 있다고 직접 언급한점도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경계해 한때 4%를 돌파했었지만 최근엔 3.5%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상태다. 최근 발표된 11월 비농업 고용은 26만 3000명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고 11월 임금 상승률 또한 0.6%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최고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1%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다시 죄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속도조절 관련 발언을 했던 같은 날 현재 임금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에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2일 "노동부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리아 토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임금·인플레 스파이럴(임금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아직 빠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럴 리스크는 여전히 있다"며 "연준이 최종금리를 높이고 더 오랫동안 이 수준으로 유지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말했다. 최근 고용 지표를 살펴봤을 때 연준이 12월은 물론 내년 초에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1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픽텟 자산관리의 토마스 코스터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과 특히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이끄는 인플레이션에 매우 주목하고 있어 11월 고용지표를 계기로 경계를 취할 것"이라며 "12월 이후 열리는 다음 FOMC에서도 또 한차례의 50bp이 가능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최종금리 상단마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내년 4.9%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은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최종금리가 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역시 노동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종금리가 5.25%까진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와중에 현재는 12월 FOMC 회의 이전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11월 CPI 발표가 이달 13일 예정되어 있는 만큼 그전까지 시장에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이슈 또한 증시 전망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중간선거의 마지막 승부인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가 오는 6일 치러진다. 민주당은 이미 상원 50석을 확보해 캐스팅보트를 가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과반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서 민주당이 1석을 더 확보하면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공세가 강화될 수 있다. 16일 임시 예산안 만료를 앞두고 2023회계연도 예산안 협상과 연방정부 셧다운 공방을 다시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만들 수 있다.USA-SEC/BANKS-RECORDS (사진=로이터/연합)

애플, ‘脫중국 ‘ 계획에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애플이 제품의 주요 생산국인 중국 의존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탈(脫)중국’ 계획 가속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최근 협력업체들에 중국 아닌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을 더 늘려달라고 당부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인도의 비중이 40~45%까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인도에서 생산되는 애플 제품의 비율은 한 자릿수다. 애플이 생산국 다변화 계획을 세운 것은 최근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 및 시위 사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대부분을 생산한다. 그러나 지난달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대한 현지 노동자들의 반발은 최근 심각한 인력난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불안을 느낀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최근 충원된 신규 인력 대다수도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뒤 떠났다. 이런 사태로 올해 아이폰 프로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자 애플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쪽으로 본격 선회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 줄일 방침이다. 애플의 탈중국 계획이 실현되면 중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2019년 정저우 공장에서만 320억달러(약 41조6600억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폭스콘이 차지하는 비율은 3.9%였다. 그러나 애플 기술팀이 다양한 부품 제조업체와 연계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조차 인도나 베트남에 조성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단순히 부품을 조립하는 수준이라면 인도나 베트남 생산 공장은 중국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인도와 베트남의 생산 환경도 문제다. 베트남은 노동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정저우 공장에서만 노동자 수십만명이 일하는 중국과 달리 대규모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당국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중국과 달리 인도에서는 지역 정부의 복잡한 규제로 제약이 적지 않다.CHINA PANDEMIC CORONAVIRUS COVID19 (EPA)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의 한 매장. 대만 폭스콘이 운영하는 중국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로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대부분을 생산한다. 하지만 최근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 및 시위 사태로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하자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 가속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 경제, 전쟁 동원령 대가 톡톡히 치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우크라이나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이 지난 9월 30만명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추가 동원령까지 발표하리라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 산업은 극심한 노동력 부족으로 허우적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에서 노동력 고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모스크바 소재 가이다르연구소가 지난달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산업 가운데 최대 3분의 1이 징집으로 인력 부족을 겪을 수 있다. 러시아에서 내로라하는 농업회사 아그로콤플렉스는 농업경제 전문가 말고도 트랙터 운전기사와 다른 노동자들의 빈 자리까지 채우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의 해외 탈출 물결까지 일면서 러시아의 남성 노동력은 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가 러시아의 잠재적 경제성장률을 전쟁 이전 수준의 절반인 0.5%로 내다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것이다. 노동력 부족이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미 금리인하를 보류했다. 징집과 징집 회피용 해외 도피는 러시아 사회 전역을 흔들어놓았다. 시베리아 제1도시 노보시비르스크 당국은 거리에서 눈 치우는 데 필요한 인력의 절반도 겨우 채울 정도다. 군수산업체 우랄바곤자보드는 인력 부족에 시달리다 못해 기결수 200명 이상을 고용할 예정이다. 러시아 기업 가운데 5분의 1은 인력을 보충할 길이 없다며 하소연한다. 인프라 건설업체 대다수는 숙련 노동력 부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러시아의 온라인 취업주선업체 슈퍼잡에 따르면 지난 10월 정보통신(IT) 분야의 빈 자리가 전월 대비 15% 늘었다. 러시아 최대 온라인 구직 플랫폼 헤드헌터그룹에 따르면 징집 여파로 러시아인의 이력서가 옛 소련 지역과 튀르키예(옛 터키) 등지에서 넘쳐나고 있다. 이력서 가운데 5분의 1이 IT 전문가들의 것이다. 헤드헌터의 나탈리아 다니나 분석실장은 "블루칼라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20~24세 연령대가 현재 700만명 이하로 10년 전의 1200만명에서 급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너무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로 건강에 문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청소년과 함께 노인까지 노동력의 주요 원천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방 노동시장의 최대 10%는 러시아로 유입된 이주민이 차지한다. 러시아는 저숙련 노동력을 이들에게 점차 의존하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러시아를 떠난 이들이 배 이상 증가한 32만3000여명에 달했다. 반면 올해 초부터 러시아로 유입되는 이민자는 계속 늘고 있다. 노동력 부족은 엄청난 취약점이 될 수 있다. 러시아 경제가 미국과 동맹국들의 제재 아래 압박받으면서 농후한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소재 고등경제대학(HSE)의 예브게니 코간 교수(경제학)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심각한 두뇌·자본 유출을 야기했다"며 "이는 경제 쇠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Mobilized Russian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한 기차역에서 동원령으로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끌려가는 가장이 가족과 이별하고 있다. 러시아 기업 5분의 1은 동원령으로 빈 인력을 보충할 길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서방, 푸틴 옥죄는 ‘유가 상한제’ 합의…배럴당 60달러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對)러 제재 차원으로 서방이 유가 상한제 설정에 공식 합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하기로 진통 끝에 의견을 모았다. 현재 러시아 우랄산 원유가 배럴당 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 상한은 이보다 10달러 가량 아래로 정해진 것이다. 가격 상한을 더 낮추기 위해 끝까지 압박을 멈추지 않으며 망설였던 폴란드는 이날 결국 27개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동의했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가격상한을 더욱 낮추라고 압박해왔다. 합의는 가격 상한을 시장가격보다 5% 아래로 유지하기 위해 조정체계를 적용한다는 조항이 포함된다는 전제하에 이뤄졌다. 안제이 사도스 주EU 폴란드대사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가격 상한을 시장가격보다 적어도 5% 아래로 유지하는 조정체계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27개 회원국은 이에 따라 이르면 5일부터 국제적 협력국과 함께 러시아가 원유를 배럴당 60달러 이하에 각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한다. 미국과 일본, 영국이 포함된 주요 7개국(G7)과 호주 역시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EU가 결정한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G7과 EU, 호주는 상한액을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한다. 원유 보험·운송 관련 주요 기업들이 주로 G7에 소속을 두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참여국들은 원유가격 상한제를 통해 러시아가 더는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전쟁자금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참여국들은 향후 가격 상한을 2개월 단위로 재검토할 예정이다. 가격 상한이 상시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하는 원유 평균 가격의 5% 아래에 머무르도록 하는 게 목표다. 당초 상한선으로 배럴당 65∼70달러 정도가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한선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이 커서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G7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동참 입장을 공식화하는 한편 상한제 도입 이전에 체결된 거래는 예외를 두는 방식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G7은 "가격 상한제가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한 추가 조치도 고려할 것"이라고도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도 이번 합의를 환영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상한선 적용으로 원유가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는 방안이 제도화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별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푸틴의 주요 수입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수급 안정성도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가 특히 높은 에너지 가격을 감당해온 중·저소득 국가들에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만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와의 원유 거래를 완전히 끊는 대신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짚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 애널리스트 조엘 행콕은 "핵심은 G7이 러시아 원유를 시장에 붙잡아두길 원한다는 것"이라며 "러시아 원유 수출이 예상보다 높은 회복력을 보일 것이고, 상한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도 "상한선이 어떻게 정리될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 파트너들과 직접 협상할 것"이라고 말하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매체 타스(TASS)와의 인터뷰에서 "EU가 스스로의 에너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가격상한제에 동참하는 국가에 대한 원유 수출 중단 등 보복 조처를 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Russia Oil Price Cap 러시아 항구에 정박한 유조선(사진=AP/연합)

[월드컵] 주목받는 ‘아시아 돌풍’…사상 최초로 아시아 3개국 16강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이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3개국이 16강 진출한 적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치고 조 2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앞서 16강에 선착해있던 호주와 일본에 이어 이번 대회 AFC 국가의 세 번째 조별리그 통과 소식이다.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돌풍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는 프랑스와 1차전을 1-4로 크게 지고도 2, 3차전에서 튀니지, 덴마크를 연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은 ‘죽음의 조’로 불린 E조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된 독일과 스페인에 연달아 2-1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의 경우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역전 결승 골이 터지면서 16강 진출을 극적으로 달성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AFC 소속 국가의 단일 월드컵 최다 16강 진출은 2개국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올랐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도 역시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두 나라를 제외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에 든 것이 AFC 소속 국가의 16강 진출 사례였다. 16강에 오르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도 조별리그 3차전까지 16강 경쟁을 벌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꺾었고, 이란 역시 웨일스를 물리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은 13개국 중 7개국(네덜란드, 잉글랜드, 폴란드, 프랑스, 스페인, 크로아티아, 스위스)이 16강에 진출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 10개 유럽 국가가 16강에 진출했던 때를 떠올리면, 이번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유럽세가 주춤했다고 볼 수 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는 5개국 중 세네갈과 모로코, 2개국이 16강에 진출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에서는 전통의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에콰도르와 우루과이는 짐을 쌌다.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4개 팀 중에는 미국만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7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던 멕시코도 이번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은 벨기에(2위)였다,(사진=연합)

[월드컵] 한국 16강 진출에 도움 준 가나…우루과이와 무슨 악연이 있길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이 1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같은 조의 가나가 이런 결과를 내는데 기여도가 컸다. 가나가 우루과이에 0-2로 패배한 덕분에,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우의 수’를 완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초조한 마음으로 같은 시간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이던 가나와 우루과이전을 지켜봤다.가나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0-2로 끌려가 사실상 16강 진출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가나는 조별리그 통과에 딱 1골이 더 필요했던 우루과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가나 골키퍼 로런스 아티지기는 마치 앞서고 있는 팀처럼 골킥 상황에서 시간을 끌었고,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선수를 교체했다.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막겠다는 가나의 의지가 드러난 셈으로, 그 배경엔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다.수아레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가나전에서 1-1로 맞선 연장전에서 도미니카 아디이아의 헤더를 마치 골키퍼처럼 쳐냈다.수아레스가 퇴장당한 가운데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12년 전 이 장면 때문에 가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된 뒤 복수를 다짐했다.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우리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왔다. 이번에는 수아레스의 ‘손’이 가나를 방해하지 못할 거로 확신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인 가나 미드필더 이브라힘 아유는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진출한 걸 확신했다고 생각했었다"면서 "가나 전체, 아프리카 전체가 수아레스를 미워한다"고 말했다.수아레스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앞두고 "사과하지 않겠다. 그때 퇴장당하지 않았느냐"는 말로 가나 선수들의 복수심에 불을 지폈다.결과적으로 가나는 우루과이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은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알자눕 스타디움을 찾은 가나 팬은 자국팀이 경기에서 졌는데도 바로 뒷자리의 우루과이 팬을 바라보며 "코리아, 코리아"라고 외치기도 했다.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번 대회가 수아레스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가나 국민들은 수아레스의 마지막이 불행으로 끝난 것을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사진=EPA/연합)

글로벌 인플레이션 정점 찍었나…"CPI 내년말 5.3%까지 떨어질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거시경제를 위협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발표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의 인플레이션 관련 핵심 지표들이 둔화된 점을 지목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작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3% 각각 올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특히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5.2%)에 이어 연속 내림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1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10.6%)보다 상승 폭이 축소된 데 이어 17개월만에 처음으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됐다. 이를 두고 마에바 쿠신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75bp(1bp=0.01%포인트)가 아닌 50bp로 낮출 수 있다고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고 연료 및 식품가격 또한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속해왔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서서히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블룸버그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임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런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글로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3분기 9.82%에 정점을 찍은 후 올 4분기에는 9.5%로 떨어질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내년 말에는 5.3%로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 공급망의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상화까지 이르기엔 아직 멀었고 중국이 리오프닝(경제 재개방)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여기에 고물가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할 수 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꺾이기는 했지만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중앙은행들은 내년에도 통화긴축 기조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톰 올릭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이 끝난건 아니다"라며 "소비자물가는 중앙은행들이 편안하게 여기고 있는 수준을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어 경기침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추가 긴축이 따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진=EPA/연합)

美 월가 베테랑의 경고…"비트코인 시세, 1만 달러로 폭락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내년 비트코인 시세가 현재 대비 40% 이상 폭락해 1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경고됐다.미 월가 베테랑 투자자로 꼽히는 마크 모비우스는 1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이같이 경고했다. 모비우스는 비트코인이 앞으로 폭락할 것이란 주장을 펼친 인물로 꼽힌다. CNBC에 따르면 지난 5월 그는 올해 비트코인이 2만 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내년에 더 떨어질 것이란 배경엔 핵심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만 7000∼1만 8000달러대가 이미 한 번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 등에서 비트코인 약세 전망이 비롯됐다고 모비우스는 전했다. 모비우스는 "코인에선 이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 환경에서 비트코인 또는 다른 암호화폐를 매수하거나 보유하는 것은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물론 암호화폐를 예치하면서 5% 넘는 이자를 주는 곳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FTX 사태로 파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사람들은 이자를 얻기 위해 암호화폐를 예치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지난 몇 년 동안 폭등한 것과 관련해 모비우스는 연준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 정책 등을 펼쳤다. 그 결과 달러화 공급이 40% 급등해 암호화폐에 투기할 수 있는 현금이 생겼다는 것이다. 모비우스는 이어 "지금 연준은 현금을 회수하고 있어 시장에 활동할 수 있는 여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 역시 비트코인 시세가 앞으로 30%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한편,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1만 7000달러대가 다시 무너졌다.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한국시간 오전 9시 22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3% 하락한 1만 6972.98 달러를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최저가로 1만 5480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사진=로이터/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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