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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셰스하리스 석유터미널에 유조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면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0달러(약 7만8000원) 이하로 매입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과 유럽 보험사의 서비스조차 이용할 수 없다(사진=AP/연합뉴스). |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림자 선단이란 국제사회의 주류 정유사·보험업계와 거래하지 않고 제재 대상국인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등과 거래하는 유조선들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해운업계가 ‘주류’와 ‘그림자 선단’으로 양분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일부터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면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60달러(약 7만8000원) 이하로 매입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유럽 보험사의 서비스조차 이용할 수 없다.
러시아로서는 싼 가격으로 주류 해운사에 판매하든가 아니면 그림자 선단에 의존해야 한다. 그림자 선단은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를 마음껏 운송할 수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유조선 100척 규모의 그림자 선단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그림자 선단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고 유조선으로 위험부담을 줄인다. 최근 중고 유조선 거래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쇄빙 기능으로 겨울에 러시아 발트해 항구를 누빌 수 있는 중고 유조선이 특히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국제 조선업계의 한 브로커는 "원래대로라면 고철 처리장으로 갔어야 할 15년 된 중고 선박 가격이 최근 6개월만에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한 유조선사는 22년 된 쇄빙 기능 선박을 3200만달러에 판매했다. 1년 전만 해도 이 선박의 가치는 170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림자 선단의 유조선마다 특징이 다양하다. 깃발을 바꿔 달거나 송신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선박명을 페인트로 덮어버리고 복잡한 지분구조 등으로 선박의 실소유주를 감추기도 한다.
그림자 선단의 유조선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노후 선박이라 속도가 느리고 튀르키에 보스포러스 해협이나 이집트 수에즈운하 같은 검문 지역에서 현지 당국에 의해 규정 위반 사항이 적발될 수도 있다.
WSJ는 그림자 선단의 암약 여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그림자 선단의 수송 능력에 따라 국제 원유·가스 가격도 영향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