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엔씨 생성형 AI ‘바르코’가 던지는 의미 세가지](http://www.ekn.kr/mnt/thum/202308/2023081701000922800044271.jpg)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대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것.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를 전날 공개했다. 바르코는 엔씨의 AI 언어모델의 통합 브랜드 명칭으로, 엔씨는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에 따라 종류가 구분된다. 이날 공개된 매개변수는 적게는 13억개부터 많게는 130억개 규모의 중소형 언어모델로, 엔씨는 오는 11월 520억개 규모의 언어모델을 공개하고 내년 3월 1000억개 이상의 초거대 언어모델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의 ‘바르코’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초로 공개한 언어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은 2017년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했고, 넷마블은 2018년 ‘넷마블 AI센터’를 설립하며 관련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들 기업이 자체 게임에 AI 기술을 적용해온 사례는 있지만, 외부에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을 공개한 적은 없다. 엔씨는 ‘바르코’를 공개하면서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과 아트 분야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도 추가로 소개했다. 일단은 자신 있는 게임 분야부터 섭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사실 ‘바르코’의 타깃은 게임에 그치지 않는다. 교육이나 금융, 바이오 등 여러 분야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전문지식을 결합한 도메인 전용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가 게임 개발사인 만큼 ‘바르코’의 첫 번째 목표는 게임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다만 AI 기술이 원천기술인 만큼 이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분야 파트너들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과 손을 잡은 점도 주목된다. 엔씨의 언어모델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통해 배포되는데, 전세계 이용자들은 한 달 간 무료로 ‘바르코’의 언어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 AWS를 통해 바르코의 글로벌 범용성을 높이고, 이를 통한 글로벌 매출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업계에선 ‘바르코’가 엔씨의 체질 개선에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게임으로만 수익을 거뒀다면 앞으로는 원천 기술을 통해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히 최근 엔씨는 기존 게임 사업이 부진을 겪어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엔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줄어든 440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3% 줄어든 35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외부에 공개한다. 카카오도 올해 안에 초거대 AI 언어모델 ‘Ko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hsjung@ekn.kr‘바르코’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