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정유사들의 올 4분기 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3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에쓰오일(4753억원)도 44.7% 감소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의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각각 1조6000억원 가까이 축소될 전망이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수익성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때문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내년 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74.26달러·74.8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월말과 비교하면 22달러 가량 낮아진 수치다. 정제마진도 지난달말 기준 5.8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들이 손익분기점(BEP)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과 수송비 및 운영비 등을 제외한 값이다.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평가손익도 대폭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9월 17.2달러, 10월 15.2달러에 달했던 복합(1M Lag)마진이 11월 -2.1달러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향후에도 국제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러시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쿼터 이상의 생산량을 유지하는 등 감산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공식판매가격(OSP)를 인하했다. 브라질 국영 정유사 페트로브라스가 생산량 확대를 위해 2028년까지 10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동결과 원유 재고 감소가 일시적인 국제유가 상승을 야기했으나 중국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산유국들이 재정난 해결을 위해 국제유가 상승을 도모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감산 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