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물을 싫어하기로 유명한 고양이가 한강에서 수영하고 있다니, 게다가 만약 여러 마리가 유유히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면? 믿어지지 않을 얘기다.사실 위 사진은 카카오의 인공지능(AI)연구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한 칼로2.0으로 만든 이미지다. 사진을 처음 보고 합성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물론 많겠지만, 직접 이미지를 만들어 보니 사진의 품질과 생성 속도가 정말 놀라웠다.◇ 한국어 명령도 척척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브레인은 자체 개발한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2.0’의 웹 서비스를 공개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AI를 활용한 이미지를 생성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이미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지만 한국어로 사용하기는 가장 편한 서비스라는 느낌이다. 칼로는 두 문장이 되는 복잡한 프롬프트(명령어)도 순식간에 번역한 후 적합한 이미지를 생성했다.먼저 ‘물놀이하는 고양이’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숫자 3을 세기도 전에 고품질의 사진을 여러 장 내놨다. 물놀이하는 ‘파란색’ 고양이를 입력하자 또 다른 배경의 이미지를 뚝딱 만들어 냈다.마지막으로 "고양이 여러 마리가 한강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날씨는 맑고 뒤로 성수대교와 높은 건물이 보인다." 두 문장으로 된 긴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위 사진이 탄생했다.◇ 스타일 변경도 뚝딱칼로 웹서비스에서는 AI 생성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아웃 페인팅’, 이미지 내 특정 영역을 새로운 이미지로 변경하는 ‘인 페인팅’ 기능을 이용해 생성된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수정 및 보완할 수 있다. 특히 아웃 페인팅 기능을 사용하면 이미지 사이즈를 무제한으로 확장할 수 있다.이용자는 AI 캔버스에 변경을 원하는 이미지를 불러와서 수정을 원하는 영역을 선택한 후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된다. 칼로가 제공하는 다양한 스타일로 변경도 가능하다.기자는 증명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3D 렌더링 등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시켜 봤다. 원본의 느낌을 남기려면 수정하고 싶은 영역을 세밀하게 지정하는 것이 필수였다. 얼굴을 제외하고 헤어와 배경만 명령어를 입력해 변경하는 것도 가능했다.직접 체험해 본 칼로2.0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했다. 아직 프롬프트 입력에 미숙해 완벽하게 원하는 결과물을 얻긴 어려웠지만, 이미지 생성 속도나 화질, 다양한 이미지 구현 부분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3억장 규모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한 칼로 2.0은 최대 2048x2048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칼로 2.0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카카오디벨로퍼스에 공개하면서 최대 500장까지 가능했던 무료 생성 이미지 수를 월 최대 60만 장까지 대폭 확대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칼로2.0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다국어 지원을 통해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sojin@ekn.kr칼로2.0으로 생성한 AI 이미지.왼쪽부터 ‘물놀이하는 고양이’, ‘물놀이하는 파란 고양이’, ‘한강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하는 고양이들’이라는 프롬프트로 생성한 AI 이미지.왼쪽부터 원본, 얼굴에만 ‘일본애니매이션’ 스타일 적용, 얼굴에만 ‘3D렌더링’ 효과 적용, 얼굴을 제외한 배경에 ‘중세유럽’ 프롬프트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