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양대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에서 나란히 CDMO 역량을 과시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 프랜시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PMHC 메인트랙에서 지난해의 역대 최고 실적과 올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상업생산 개시, 2025년 인천 송도 제5공장 완공 계획 등을 발표했다. 2017년 이후 8년 연속 메인트랙에 초청받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행사 3일차에서 올해 2일차로 하루 앞당겨 발표에 나서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 존림 대표는 이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로슈,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들과 나란히 발표를 진행했다. 존림 대표는 "2023년 전체 매출액은 3조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7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4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림 대표는 올해와 중장기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먼저, 차세대 바이오기술로 떠오르는 ADC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착공한 인천 송도 제5공장은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5공장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압도적 CDMO 생산용량 1위 규모인 총 78만 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존림 대표는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203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24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중남미 트랙에서 인천 송도 바이오플랜트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플랜트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11공구 KI20 블록에 3개의 바이오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 리터의 항체의약품 생산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원직 대표는 "CDMO 시장의 수요 공급 역량 격차를 해소하는 유연하고 정교한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디자인’을 설계의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며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ch0054@ekn.kr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각각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