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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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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CDMO ‘M&A 파고’…K-바이오, 지각변동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07 17:43

유럽시총 1위 제약사 노보홀딩스, 세계 2위 CDMO 카탈런트 인수
비만·당뇨치료제 대량 위탁생산 가세로 1위 론자 등 과점체제 위협
아시아 투자확대 추진…추격 입장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응 부심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4공장 전경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매출 2위 기업인 미국 카탈런트를 인수한 덴마크 대형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파장이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전체 CDMO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히트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덴마크 제약사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와 CDMO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사 노보홀딩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탈런트를 현금 16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하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노보 노디스크의 카탈런트 인수를 글로벌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와 당뇨치료제 '오젬픽' 등 의약품 생산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11월에도 60억달러(약 8조원)을 투자해 덴마크 내 기존 제조시설을 확장하기로 결정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경영을 펼치고 있다.




1923년 설립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9월 시총 기준 약 571조원(현재 약 665조원)을 기록하며 유럽 내 시총 1위의 빅파마 반열에 올라섰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현재 약 445조원)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매출 4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32%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약 6조원은 삭센다와 삭센다를 개선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매출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매출은 전년대비 5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지난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로, 비만 치료가 당뇨·고혈압·뇌졸중 등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는 만큼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 130조원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처럼 급성장세를 보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카탈런트 인수인 만큼 소수의 상위권 업체가 과점 형태로 유지되고 있는 글로벌 CDMO 산업 판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카탈런트는 약 5조7000억원의 CDMO 매출을 올려 1위 스위스 론자(약 9조7000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 뒤를 3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약 3조8000억원),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약 3조7000억원)가 바짝 뒤쫓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보면, 론자가 약 21%, 카탈런트 12%, 우시바이오로직스 10%, 삼성바이오로직스 9% 가량으로, 론자를 필두로 2~4위 업체간 순위다툼이 치열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미국 연방의회는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일부 중국 바이오기업에 대해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을 발의했다.


이는 미국인 유전자데이터의 적대적 국가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미국에서 올리고 있는 우시바이오로직스에겐 큰 타격이 되는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우리 기업에겐 호재로 평가된다.


이런 우호적인 흐름 속에서 노보 노디스크를 등에 업은 카탈런트가 비만·당뇨 치료제 위탁생산으로 1위 론자의 자리를 위협하게 됐고, 지난해 우시바이오로직스에게 매출 3위 자리를 빼앗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위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등 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심 쿠타이 노보홀딩스 대표는 올해 중에 아시아에 기존 싱가포르·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 사무소를 개설하고, 바이오기업 인수합병 등 아시아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CDMO 업계는 최근 미국의 중국 CDMO 기업 규제와 이번 노보 노디스크의 CDMO 진출 등 올해 들어 급변하고 있는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업계는 미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 규제는 우리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노보홀딩스의 카탈런트 인수는 우리 기업에게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CDMO 생산용량 기준으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8공장 등이 들어서는 인천 송도 제2캠퍼스 조성에 박차를 가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올해 중 차세대 의약품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준공해 수주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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