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제약 등 계열사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주사 전환 이후 역대최고 실적을 올렸다.
일반의약품 중심의 동아제약이 연매출 6000억원 돌파한데다 바이오의약품 계열사 에스티젠바이오의 적자폭 개선, 원료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과 물류 계열사 용마로지스의 동반 상승이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반적인 실적 증가로 연결된 결과이다.
여기에 전문의약품(ETC) 계열사 동아에스티가 비만치료제,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등 신약 개발로 올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돼 그룹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5일 동아쏘시오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319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1.5%, 10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매출액과 최대 영업이익으로, 전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라고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밝혔다.
특히, 주력사인 동아제약이 전년대비 16.2% 증가한 6310억원의 매출과 18.5% 증가한 7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
일반의약품(OTC) 계열사인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비롯해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의 성장으로 지주사 전환 후 처음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독일 오쏘몰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오쏘몰 비타민은 명품 비타민으로 입소문이 나며 지난해 전년대비 83.7% 증가한 1204억원의 매출을 기록, 박카스에 이어 동아제약의 두 번째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올라섰다.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과 생활건강 부문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바이오의약품 계열사인 에스티젠바이오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82.6%나 증가한 5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3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2022년 영업손실 157억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
이밖에 원료·완제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은 지난해 매출 2841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고, 물류 계열사 용마로지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지 않는 전문의약품(ETC) 계열사 동아에스티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6081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맡고 있는 박카스 국내 매출은 약국, 편의점 등에서 고르게 증가했지만 동아에스티가 맡고 있는 박카스 해외 수출은 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에는 동아에스티도 그룹의 매출 성장세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신청을 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가 올해 7월 출시가 기대되고, 주력제품인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과 당뇨치료제 슈가논의 매출 증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최근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비만 치료제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아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과의 비만 치료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달 8~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치료제가 올해 바이오산업 핵심 키워드로 꼽힐 만큼 주목받는 분야이다.
이밖에 동아에스티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은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올해 하반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MASH 역시 전 세계 환자가 수억 명에 이르지만 아직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업계는 지주사 전환 후 분할된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매출이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지난해에는 동아제약이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동아에스티의 신약개발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