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가 '원팀(One Team)'이 돼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중기부와 외교부는 해외 각국 주재 대한민국대사관에 중소기업 전담창구인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협의체는 각국 주재 대사가 주도적 역할을 하며 현지 특성에 맞춰 대사관별로 서기관급 담당자를 지정하고 현지 공공기관, 금융기관, 로펌, 상공회의소, 한상(韓商) 등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중소벤처기업의 애로 해소, 현지 정보 제공 역할을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사관(재외공관)은 국가간 외교업무 뿐만 아니라 경제, 국방, 교육, 복지 등 모든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며 특히 개발도상국 주재 대사관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 지원 등 경제분야 업무를 주된 업무 중 하나로 한다. 특히 재외공관은 현지 시장정보 및 주재국 정책정보에 강점을 가진다. 그럼에도 그동안 재외공관이 현지의 각 지원기관에 분산돼 있는 우리 중소벤처기업 지원정책을 총괄하는데 미흡했던 만큼, 이번 외교부와 중기부의 협업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지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두 부처의 전망이다. 특히, 중기부와 외교부는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TIPS),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주관하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등 두 부처가 각각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사업의 연계성도 강화해 지원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일례로 코이카가 운영하는 CTS 사업은 환경, 에너지,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이 개발도상국에 진출할 수 있는 대표적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지만 일정수준 사업성이 검증된 기업을 지원대상으로 하는 만큼, 초기 유망 스타트업 지원사업인 중기부의 TIPS 사업과 연계하면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는게 중기부와 외교부의 복안이다. 이밖에 중기부와 외교부는 각 부처 실장급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신규사업 발굴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두 부처는 우선 4월 말까지 국내기업 진출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20개 재외공관에 중소벤처기업지원협의체를 구성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외교부와의 업무협약 체결은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협력을 위한 첫 출발점"이라며 “현지와 국내외 기관들이 가진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현장의 애로 해소 등 문제 해결 체계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우리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지원정책과 재외공관 현장 중심형 지원 서비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느껴 왔다"며 “'다가가는 민생·경제외교' 실현을 위해 중기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