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가 제작한 '광복 80년의 뜻을 실어 내일로 달립니다' 영상 일부. 사진=X
국토교통부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에 일본 도쿄역 신칸센 이미지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토부는 유튜브에 공개된 '광복 80년의 뜻을 실어 내일로 달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국의 발전과정을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장면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상 속 장면에 일본 도쿄역에서 운영하는 신칸센의 모습이 포함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지속되자 국토부는 17일 영상을 삭제했다.
국토부는 “외부 업체에 외주를 준 작업물로 AI를 활용해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영상을 최종 검수하는 과정에서 놓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지난 2022년 국토부 산하기관인 국가철도공단에서도 같은 일이 터지는 등 이 같은 검수 실수가 반복되고 있는 부분이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광복절 카드뉴스에 무궁화 옆 신칸센 기차 이미지를 사용해 비판받은 바 있다. 지난 7월에도 고속철도 SRT 특실에서 일장기가 꽂힌 거북선이 그려진 간식 박스가 제공돼 SR 측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바른AI연구센터장)는“챗지피티를 비롯해 이미지나 동영상 생성하는 AI 모델은 확률 기반으로 제작하다보니 우리나라의 문맥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보다는 관련된 이미지 중 가장 확률적으로 많이 쓰이는 사물들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특징상 의도한 것과 다른 제작물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콘텐츠를 제작했을 때 그 콘텐츠에 심지어 아주 작은 소품이나 배경까지도 그 동영상의 취지에 거슬리는 게 없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만일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지시를 수정해 문맥에 맞게 수정하는 AI 리터러시 과정을 필수 도입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