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셀토스. 사진=이찬우 기자
소형 SUV 시장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해온 셀토스는 단순히 인기 차종을 넘어 사회 초년생의 첫차, 혹은 가족을 위한 실속 있는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셀토스를 타고 강원도 양양을 다녀오면서, 출퇴근길 도심과 장거리 고속주행을 모두 경험했는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난하면서도 편안하다"는 것이었다.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안정적인 주행 질감과 안락한 승차감이 인상 깊었다.
세련된 외모, 소형 SUV 이상의 존재감

▲기아 셀토스. 사진=이찬우 기자
셀토스의 외관은 여전히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LED 헤드램프와 블랙 하이그로시 그릴이 만들어내는 날렵한 인상, 18인치 휠과 검은색 필러 라인이 주는 세련된 옆모습은 크기를 넘어선 존재감을 선사한다.
후면부의 LED 테일램프는 시인성과 디자인 모두 만족스러웠다. 강원도의 어두운 해안 도로를 달릴 때, 후방 차량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까지 느껴졌다.
기대 이상의 인포테인먼트와 공간 활용성

▲기아 셀토스. 사진=이찬우 기자

▲기아 셀토스. 사진=이찬우 기자
셀토스의 실내는 소형 SUV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주행 중 직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인포테인먼트 활용성은 특히 만족스러웠다.
장거리 주행 내내 음악 감상,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까지 끊김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동승자와의 대화도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은 성인 남성도 충분히 편히 앉을 수 있는 수준이었으며, 시트를 폴딩하면 차박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넓은 적재공간이 나온다. 평탄화가 완벽하진 않지만, 매트 하나만 더해도 주말 나들이에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터보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화

▲기아 셀토스. 사진=이찬우 기자
셀토스는 배기량 1600cc 4기통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품었다.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7kg.m의 수치만 놓고 보면 꽤 역동적일 수 있지만, 실제 체감은 폭발적이기보다는 부드럽고 매끄럽다. 서울 시내를 빠져나와 강남 도심 정체 구간을 지나면서도 민첩한 핸들링 덕분에 답답함은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도 셀토스는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속도가 붙을수록 소형 SUV 특유의 불안감 대신 안정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추월할 때도 힘이 모자란 느낌은 없었고, 진동과 소음은 차급을 생각하면 꽤 잘 억제된 수준이었다. 특히 강원도의 곡선 도로를 달릴 때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은 SUV의 한계를 상쇄하며 믿음을 줬다.
세단에 견줄 만큼 안락한 승차감

▲기아 셀토스. 사진=이찬우 기자
셀토스의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단단한 편이다. 도심의 요철 구간에서는 다소 튀는 느낌이 있었지만, 장거리 주행에서는 오히려 이 특성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고속주행 내내 차체가 단단히 잡혀 있다는 인상을 주었고,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가 덜했다.
특히 양양까지 왕복하는 동안 가장 크게 체감한 것은 “세단에 견줄 정도로 안락하다"는 점이었다. SUV라면 흔히 기대할 수 있는 출렁임 대신, 편안하게 몸을 맡길 수 있는 승차감 덕분에 동승자도 만족스러워했다.
“무난함 속의 안락함"
2025년형 셀토스는 기본 안전사양부터 보스 오디오, OT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옵션까지 고르게 갖췄다. 소형 SUV지만, 옵션 구성과 실내 완성도는 한 체급 위 차량과 견줄 만하다.
강원도 양양을 오가는 여정에서 셀토스는 화려하게 치고 나가는 성격의 차가 아니라, 묵묵히 믿음을 주는 동반자에 가까웠다. 고속도로에서도, 도심에서도 '무난하고 편안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 소형 SUV를 찾는 소비자라면, 특히 차박이나 장거리 주행을 염두에 두는 이들에게 셀토스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