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소매 기준 9000원대로 급등한 배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오는 10월 초 3000톤을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농축산물 수급 전망과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11~19일) 들어 배추 도매가격이 1포기당 8992원(서울 가락시장, 상품 기준)으로 올랐고, 이는 9월 상순(1∼10일) 가격 7009원보다 28.3%, 평년보다 약 120% 치솟은 가격이다. 소매가격도 이미 9000원을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통계에서 이달 19일 기준 배추 1포기 9429원으로 평년보다 62.9% 오른 상태였다. 정부는 추석 전후로 총 1만1300톤의 배추 물량을 시장에 공급했지만 가격 안정화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수요가 커질 전망이어서 정부는 가격의 추가 인상을 차단하기 위해 결국 비축물량을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원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원예실장은 "10월 상순부터 준고랭지 2기작 배추 출하가 확대되면 가격도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실장은 "10월 중순에는 배추 출하로 공급이 증가하고, 가격도 평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가을배추도 10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하면서 김장철 배추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대 주산지인 호남지역만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대책에서 수출김치용 배추 600톤의 수입 시기도 당초 오는 10월 상순에서 이달 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한, 이달 말이나 10월부터 차례로 수확할 계획이던 배추 가운데 조기에 수확할 수 있는 물량을 먼저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10말께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주요 김장재료의 수급안정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브리핑에서 "농축산물 가격이 대체로 하향 안정되는 추세이나 배추의 경우 준고랭지 배추 수확 전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는 이달 중 배추 수급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농협 등과 함께 공급물량 확대 등 수급안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김 정책관은 말했다.inahohc@ekn.kr김종구유통소비정책관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축산물 수급 전망 및 향후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