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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
소 회장의 퇴임식이 오는 12월 초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촌은 지난 3월 사내이사로 복귀한 권원강 창업주의 단독경영 체제로 복귀할 예정이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소 회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교촌 CEO 옷을 벗는다. 교촌 대표이사로 합류한 지 3년 8개월 만이다.
1950년생인 소 회장은 1977년 롯데쇼핑 입사해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 등을 거쳐 롯데그릅 사장을 역임한 ‘롯데맨’으로 꼽힌다.
2019년 4월 소 회장은 권원강 창업주의 후임으로 교촌에프앤비 회장에 취임한 이래 코스피 상장, 해외사업 확대 등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올 3월 소 회장은 등기이사 임기가 종료된 이후부터 회장직만 유지해왔다.
실제로 소 회장이 교촌에프앤비 회장직에 오른 2019년 3801억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지난해 5076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94억원에서 지난해 410억원까지 증가했다.
교촌 관계자는 "급속도로 악화되는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 가운데 최근 교촌은 이사회 의장인 권 창업주가 책임경영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임기를 모두 마친 소 회장이 회장직을 더 이상 맡지 않기로 공감대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소 회장의 사퇴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3월 개최된 이사회에서 권 창업주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교촌에프앤비 측은 이사회 주요 사안과 관련해 의견 조율만 집중하고,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이사회 입성을 발판으로 권 창업주가 사실상 3년 만의 경영복귀에 돌입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촌에프앤비는 같은 달 28일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소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향후 소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기도 했다.
교촌은 소 회장 퇴임과 함께 기존 전문경영인 중심에서 오너 중심의 경영으로 체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지난 3월 책임경영 강화를 골자로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교촌 관계자는 "연말까지 100년 기업 ‘뉴 교촌’을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조직개편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