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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앞으로 착용’ 장애인 웨어러블 로봇 공개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사람의 도움 없이 착용(wearable)하고 보행을 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새 모델이 나왔다. 카이스트(KAIST)는 24일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새 모델인 '워크온슈트 F1(WalkON Suit F1)'을 개발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 교수팀은 오는 27일 스위스에서 4년마다 열리는 장애극복 사이보그 올림픽 '제 3회 사이배슬론(Cybathlon)'에 워크온슈트 F1을 출전시켜 해외 경쟁모델과 경연을 벌일 예정이다. 공경철 교수팀은 지난 2020년 사이배슬론의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워크온슈트' 모델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냈다. 4년만에 새 모델로 최고 입상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워크온슈트는 공교수팀이 2015년부터 연구해 온 하반신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2016년 워크온슈트1 첫 발표에 이어 2020년 보행속도 최대 시속 3.2㎞에 좁은 통로, 문, 계단 등 장애물까지 통과하는 기능을 갖춘 워크온슈트4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장애인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기 위해 타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근원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워크온슈트 F1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하반신마비 중증도가 가장 높은 ASIA-A(완전마비) 레벨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모델이다. 즉,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 타인의 도움 없이 로봇을 바로 착용할 수 있도록 후면착용 방식이 아닌 전면착용 방식을 적용했다. 또한, 로봇을 착용하기 전에는 마치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착용자에게 다가오고, 무게중심을 능동 제어하는 기능을 적용해 장애인이 로봇을 잘못 밀더라도 넘어지지 않는 균형유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직립 상태에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지팡이 없이도 일부 걸음이 가능한 균형제어 성능도 항샹시켰다. 이밖에 값비싼 상위제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고급 모션제어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도록 모터드라이버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 장애물 감지를 위한 비전, 인공지능 적용을 위한 AI보드 등이 적용됐다. 이를 위해 공경철 교수가 의장을 맡고 있는 ㈜엔젤로보틱스와 협업해 웨어러블로봇의 핵심부품인 모터와 감속기, 모터드라이버, 메인 회로 등을 전부 국산화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카이스트는 설명했다. 워크온슈트 F1의 디자인은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박현준 교수가 맡았다. 공경철 교수는 “워크온슈트는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의 결정체"라며 “워크온슈트에서 파생된 수많은 부품, 제어, 모듈 기술들이 웨어러블 로봇 산업 전체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제 3회 사이배슬론에는 카이스트 박정수 연구원(주장), 완전마비 장애인인 김승환 연구원(선수)이 팀을 이뤄 엔젤로보틱스 선행연구소(플래닛대전) 내에 설치된 경기시설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배달앱 상생협의체, 8차 회의서도 수수료 합의 실패

배달앱 수수료 조정을 위한 논의가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주 7차 회의에 이어 8차 회의에서도 배달앱와 입점업체간 수수료 조정을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23일 수수료 인하와 상생 방안 등을 논위하기 위한 8차 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회의에선 지난주 회의에서 입접업체 측이 요구한 △수수료 등 입점업체 부담 완화 방안 △소비자 영수증에 입점업체 부담항목(수수료 및 배달료) 표기 △최혜대우 요구 중단 △배달기사 위치정보 공유 등에 대해 배달앱이 각사별로 보완된 입장을 다시 제시했다. 회의에선 주요 쟁점에 대한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으나 상생협의체는 의미 있는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배달플랫폼 측 입장을 한 번 더 정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상생협의체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추가 협의를 진행키로 결정하고 다음 주 중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회의를 개최해 양측 입장을 조율할 계획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종합국감 앞두고…중기부, 티메프 피해기업 만나고 지원 한도 높여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에 대한 질책이 쏟아진 가운데, 중기부가 종합감사를 이틀 앞두고 피해기업 지원 개선책을 내놓았다. 국감에서 지적됐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대출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하고, 피해기업을 폭넓게 인정해 정책금융의 지원 대상을 높인다는 게 개선책의 핵심내용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28일부터 티메프사태 등 이커머스 피해기업 자금지원 보완조치를 시행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중기부 보완책에 따르면, 현재 피해업체 당 1억5000만원으로 설정된 지원 한도를 이달 28일부터 5억원으로 대폭 상향한다. 소진공이 파악한 피해업체 현황에서 1억5000만원 이상 피해를 본 소상공인은 모두 67개에 이른다. 다만, 중기부는 신청금액이 3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의 경우 사업성 평가를 거쳐 지원금액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다소 까다로웠던 대출 제한조건도 손질했다. 기존에는 부채비율 700%, 매출액 초과 차입금조건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이 신청할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사업성 평가를 거쳐 피해금액 내에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인정되면 일부 지원해주기로 했다. 소진공에서 대출을 못 받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비싼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소상공인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현재 대출을 상환하고 소진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중기부는 피해 사실 입증에 대한 문턱도 낮췄다. 대표적으로 알렛츠 측의 연락두절로 피해 입증이 어려웠던 알렛츠 피해업체는 28일부터 판매자 페이지의 미정산내역 출력물 등을 통해 피해사실을 증빙하는 경우 해당 피해금액을 폭넓게 인정하기로 했다. 또 숍인숍 형태의 기업이 운영하는 소규모 플랫폼 셀러허브에 입점한 기업도 유동성 지원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셀러허브의 판매자페이지에 정산지연 이커머스업체(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AK몰 등)의 이름으로 표시된 '정산금액' 페이지를 캡처해 증빙하면 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을 폭넓게 지원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내용들을 이번 보완책에 대폭 반영했다. 오영주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 중부센터에서 '티메프'로부터 제때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 7일 국감에서 “장관이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 장관을 만난 피해기업들은 판로지원 및 금융 지원에 대한 정부 문턱을 낮춰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장관은 “중기부가 피해기업의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융·판로·제도개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해왔으나, 현장에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현장의 의견을 경청하여 빠른 시일 내에 피해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기부를 대상으로한 종합감사는 25일 열린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SPC·한화 이어 현대百 가세 ‘버거 춘추전국시대’

버거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버거 브랜드가 잇따라 한국시장에 상륙하는 가운데 유통 대기업들도 수입 브랜드로 가세해 '버거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한화 유통부문이 일찌감치 버거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까지 도전장을 던져 마치 '버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단체급식 식자재 전문기업 현대그린푸드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에 165㎡(약 50평) 규모의 '재거스' 험프리점 문을 열었다. 지난 2014년 등장한 재거스는 미국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인 수제버거 브랜드다. 재거스가 미국 밖 해외에서 매장을 연 곳은 한국이 처음이며, 험프리점은 재거스 국내 1호점이다. 재거스 험프리점이 유독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국내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평택 미군기지에 거점 매장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재거스에 앞서 미국 스테이크 브랜드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국내 독점 운영하고 있어, 스테이크 사업전략을 재거스 1호점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점포 확장보다 현장 고객 위주로 반응을 살펴본 뒤 국내 매장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같은 전략에 입각해 현대그린푸드는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2019년 험프리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8호점까지 매장 수를 넓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텍사스 로드하우스 험프리스점 매장 특성상 고객 비율이 미국인과 한국인 등 내·외국인이 고루 섞인 경향을 보여 테스트 베드 역할로서 적합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재거스 1호점도 같은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대그린푸드가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군기지를 통해 국내 버거 시장에 조심스러운 진입에 나선 것은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내 버거시장은 일찌감치 한국에 진출한 맥도날드(1988년), 버거킹(1984년) 외에 쉐이크쉑(2016년, SPC그룹), 슈퍼두퍼(2022년, bhc), 파이브가이즈(2023년, 한화갤러리아) 등 미국 3대 프리미엄 수제버거와 신세계 노브랜드버거, 맘스터치 등 국내 브랜드 등 후발주자들도 '버거 춘추전국시대'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기존 버거업체들은 주로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집중 출점하는 등 현대그린푸드의 재거스와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1호점은 통상 상징성을 지닌 매장으로 여겨지는 만큼 서울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의 지리적 입지와 맞물려 경쟁력을 높이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쉐이크쉑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한 SPC는 지난해 8월 기존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했던 1호점을 경쟁사 1호점이 위치한 강남대로 주변으로 옮기는 등 시장 선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초 진출 당시 내년까지 국내매장 25개를 출점하는 게 목표였으나, 지난해 4월 문을 연 부산센터점 오픈과 함께 목표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도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6월 강남대로 인근에 1호점을 출점한 이래 지난달 경기 판교에 서울 밖 첫 매장이자 5호점을 선보이며 전국 출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오는 2028년까지 국내 점포 15개 확보와 함께 내년 하반기 일본 시장까지 진출해 향후 7년 간 일본매장 20개 이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적자 눈덩이’ 세븐일레븐, 상품·매장 차별화 올인

미니스톱을 통합한 이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희망퇴직 이어 점포 체질 개선을 통한 실적 만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반등 카드는 먹거리 특화매장 '푸드드림(Food Dream)'과 패션·뷰티 콘텐츠를 포괄한 신개념 가맹모델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운영하는 '푸드드림'은 이달 기준 1300여 개로 늘어났다. 푸드드림은 세븐일레븐의 먹거리 전문매장으로 일반점포 대비 2배 수준인 약 132㎡(40평) 규모 넓은 매장에 즉석식품·음료·신선HMR(가정간편식)·와인·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 푸드드림 매장은 일매출과 객수가 일반점포 대비 1.5배 가량 높고 수익 증대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엔 통합한 미니스톱 점포 중 면적이 넓은 점포를 푸드드림으로 전환해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븐일레븐은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더한 특화매장으로 고객 유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코리아세븐 본사가 있는 곳에 신선식품과 화장품·패션 상품군을 강화한 미래형 매장 '뉴웨이브 오리진(New Wave Origin)'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편의점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결합한 것이다. 매장 카운터는 푸드코트형으로 조성돼 즉석피자·군고구마·커피·치킨 등 세븐일레븐의 대표 즉석식품을 한 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신선 특화존도 새롭게 마련했다. 청과·계란 등 신선식품을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두루 갖췄다. 이에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동대문던던에서 약 80평 규모 대형 매장 동대문던던점을 열고 'K컬처 놀이존', 'K-푸드코트'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이 이처럼 점포 차별화에 집중하는 것은 미니스톱 인수 이후 통합 작업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점포 차별화로 성장세를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영업손실이 2022년 48억원에서 지난해 55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44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도 44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세븐일레븐은 특화매장과 같은 점포 차별화에도 글로벌 소싱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경영악화 中企 ‘갈수록 태산’

중소기업계가 23일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며, 업계의 충격 완화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한국전력의 심각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정상화는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입장은 공감한다"면서도 “최근 내수악화·경기침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실정을 감안할 때,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산업용 요금 교차보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주택용과 일반용은 동결하고,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된 점은 아쉽다"고 평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24일부터 평균 9.7%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용량 고객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중소기업이 주로 쓰는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164.8원에서 173.3원으로 5.2% 인상된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요금인상은 에너지의 79%를 전력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특히 뿌리 중소기업들은 전기요금이 제조원가의 30% 가까이 차지하고있는 만큼 심각한 경영 악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 인상 충격 완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절별·시간대별 요금 조정 등을 반영한 △뿌리 중소기업 대상 요금 개편과 △납품대금 연동제 적용 범위에 전기료를 포함하는 법안의 조속한 입법 추진, 그리고 △고효율기기 교체 및 에너지 효율 향상 인센티브 확대 등 중소기업의 중장기 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부광약품, 3분기 흑자전환 성공…“‘라투다’ 날개 달고 재도약”

부광약품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년만에 올해 전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청신호를 켰다. 부광약품은 22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26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10.3%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한 깜짝 실적이다. 이로써 부광약품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을 3억원으로 줄였다. 지난 8월 조현병 치료 신약 '라투다'를 국내에 출시해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만큼 2022년 적자전환 이후 2년만에 흑자전환에 청신호를 켠 셈이다. 앞서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창립 64주년 기념식에서 “2023년의 적자는 부광약품 역사상 마지막 적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 올해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이날 이제영 대표의 흑자전환 공언은 이날 함께 열린 부광약품의 창사 이래 첫 사내 포상식과 더불어 올해 들어 달라진 부광약품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부광약품은 빈혈치료제 훼로바, 잇몸케어치약 시린메드 등 다수의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신약 연구개발 투자로 2019년부터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여왔다. OCI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2022년과 지난해에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도 1259억원으로 전년보다 34%나 줄고 영업적자 폭도 증가했다. 그러나 부광약품은 OCI그룹에 편입된 이래 강도높은 체질개선을 통해 올해들어 실적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라투다 매출이 본격 발생한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 8월 1일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장애 우울증 치료제 신약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을 국내에 출시했다. 라투다는 일본 스미토모파마가 개발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 부광약품은 지난 2017년 스미토모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한국 내 독점적 라이선스 권한을 획득했다. 라투다는 만 13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조현병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에는 청소년 조현병과 소아 양극성 장애에 사용가능한 항정신병약물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라투다가 치료제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라투다는 미국, 유럽 등 세계 50여개국에서 허가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부광약품은 라투다 국내 출시 첫해인 올해 매출 20억원을 올린 뒤 내년 130억원, 2026년 160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고 국내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앞서 부광약품은 라투다 출시를 부광약품 실적회복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 지난 5월 이제영 대표 직속으로 중추신경계(CNS) 전문 영업마케팅 조직을 신설했으며 지난달에는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참석한 가운데 라투다 발매 기념 그랜드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부광약품은 라투다가 서울대학교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주요 종합병원에서 약사위원회심위 통과를 완료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으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덱시드'와 '치옥타시드' 등 주요 제품군의 처방성장률도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광약품은 신약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메인 파이프라인인 아침무동증 치료제 'CP-012'가 올해 4분기 1b상 임상시험을 시작해 환자를 모집 중이며 이 외에도 자회사 '재규어테라퓨틱스'와 '프로텍트테라퓨틱스'에서 곧 효력시험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영 대표는 “전략적 영업활동과 업무효율화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4분기 누적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미리보는 ‘컴업 2024’…세계인의 스타트업 축제로 만든다

오는 12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스티벌인 '컴업(COMEUP) 2024'의 개최를 앞두고 주관기관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본격 홍보에 나섰다. 컴업은 스타트업 생태계 저변 확대에 이바지하는 중요 행사인 만큼 올해는 △온라인 비즈매칭 플랫폼 고도화 △글로벌 맞춤 컨퍼런스 프로그램 제공 △글로벌 신규 플레이어 유입 등으로 해외 생태계 확장에 집중해 세계인의 축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22일 코스포에 따르면, 올해 6회째를 맞은 컴업은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으로 2300건 이상 미팅 성사 △7000억원 이상 후속 투자 유치 △80개국 이상서 행사 참여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인 6만 6000여명 참관객 확보 등의 기록을 보유한 영향력 있는 행사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참가자간 네트워킹 및 밋업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컴업은 자체개발한 온라인 비즈매칭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으로, 국내 대표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24',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코이카 이노베이션데이'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컨퍼런스 프로그램인 '퓨처토크(Future Talk)'도 글로벌·딥테크를 키워드로 삼아 타깃에게 맞춤 제공한다. 참관객의 흥미를 사로잡기 위해 △국내외 테크 기업의 신기술 소개 세션 '테크 토크(Tech Talk)' △10대부터 예비창업자까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기너(Beginner)' 트랙 △창업가와 전문적 식견을 필요로 하는 업계 종사자 이들을 위한 '파운더(Founder)' 트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컴업은 소개했다. 아울러 컴업은 그간 참여가 낮았던 글로벌·중견·중소기업 등 신규 플레이어 유입을 노리는 동시에 일반 참관객 참가도 함께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청년 창업가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기존 컨퍼런스·스타트업·오픈이노베이션·홍보 분과에 청년 분과도 신설 운영한다. 핵심 행사로는 컴업이 선발한 우수 혁신기업 컴업스타즈 2024의 공개 IR 피칭을 만나볼 수 있는 '스타트업 밸리(Startup Valley)'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 컴업스타즈는 예비 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러너스리그와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루키리그 120여 기업의 예선을 진행 중이다. 본 무대에는 △인공지능(AI) △우주 △항공 △친환경 △딥테크 등 혁신기술을 내세운 50팀이 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8월 공개된 컴업스타즈 2024 참가 러너스·루키리그 스타트업 120개사는 30.8%에 해당하는 37개사가 △확장현실(XR)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AI △우주 △항공 등 소프트웨어와 딥테크, 첨단산업 분야에 해당했다. 국내에서는 인공위성의 충돌 및 회피기동 예측 등 우주 의사결정을 돕는 플랫폼 '스페이스맵', AI 기반 제조 공정 생산성 향상 솔루션 기업 '앰버로드'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외 기업 중에는 물 정화 기술 및 제어 솔루션으로 반도체 생산 효율을 제고하는 스웨덴의 엔에스에스 워터(NSS Water) 등 35개사가 선정돼, 다양한 혁신 기술을 컴업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삼성이 ‘팍팍’ 밀어준 中企 모였다…‘스마트 비즈엑스포’ 개막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2024 스마트비즈엑스포'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삼성전자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대·중소 상생형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을 통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전시하고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생활가전, 식품·음료, 생활용품, 기계설비, 산업용품, 부품소재 등 업종별 중소기업 99개사가 참여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 중소기업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스마트제조혁신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동행'이라는 이번 엑스포의 슬로건에 걸맞게, 정부는 스마트공장을 통한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조 전문기업을 육성하여, 중소 제조기업과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4개의 특별 테마관(△교차협력1관·2관 △혁신관 △수출관) 전시, 국내외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매칭을 위한 구매상담존, 생방송으로 실시간 구매상담을 지원하는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현장리포트, 상생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교차협력관에서는 전기밥솥 메뉴에 떡 밀키트를 연결한 웬떡마을(약밥, 떡류)과 쿠첸(전기밥솥), 전기자동차와 배터리기업의 교차 협력을 이룬 형제파트너(전기자동차)와 씨티앤에스(배터리팩) 등 지원기업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 사례 5건(총 11개사)을 소개하며, 혁신관에는 제조현장 혁신지원으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산청토기와(전통기와)와 한서정공(특장차)이 참여한다. 또한 판로 개척 지원으로 해외수출 역량 등을 확보한 에바(전기차충전기), 백제(건면), 메디오스(콘택트렌즈)는 수출관에 참여해 제품을 전시한다. 중기중앙회는 행사장 내 별도 부스를 운영하며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 안내 및 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사업참여 도입·공급기업을 위해 중기중앙회에서 제작한 업무매뉴얼 및 브로셔 등을 배포한다.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기부, 중기중앙회, 삼성이 함께하고 있는 '대중소 상생형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대기업의 제조혁신 경험과 노하우를 중소기업 현장에 전수하는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특히 올해부터는 스마트공장 '고도화' 집중 지원과 함께 지자체 협업사업, 식품업 지원사업 등을 신설하고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앞으로도 삼성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고, 정부와 국회에서도 대·중기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지속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또는 공기업의 자금과 경험·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스마트제조혁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8년부터 7년간 총 311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어 5961개의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발등에 불떨어진 中企 탄소중립…일본 사례 보니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부와 민간단체는 중기업계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중기업계 환경(E) 부문은 특히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손꼽힌다. 이런 분위기는 일본 역시 마찬가지. 일본은 앞으로 10년동안 20조엔(약 183조원) 규모의 지원금을 쏟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로 감소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중소기업의 환경 부문 대응을 위해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국가 보조금을 집중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과 일본의 ESG 추진현황과 대응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양국의 기업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마련된 '한업산업기술페어 2024'의 한 세션으로 준비됐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로 참가한 다카하시 케이 일본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 국제교류과장은 “일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중소기업은 약 10~20%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노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는 이러한 정부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중소기반정비기구(중소기구)는 우리나라로 치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지난 2004년 7월 설립돼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본부는 일본 도쿄에 있으며 별도의 지역 사무소, 연수시설 등을 운영 중이다. 중소기구는 중소기업을 위한 포털사이트 'J-Net21'을 통해 탄소중립과 관련한 정책 정보와 실천 절차 정보, 셀프 체크리스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계가 자발적으로 탄소중립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26편의 동영상을 제작해 제공하며, 탄소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도록 무료 상담창구도 개설해 지원하고 있다. 상담은 3회차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이후에는 유료로 진행된다. 다카하시 과장은 “중소기구는 탄소중립에 대한 상담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데, 그간의 케이스를 보면 아직까지 일본 내 중소기업은 구체적인 실천을 하기 전단계인 기초적인 수준의 상담이 많은 상황"이라며 “다만 최근 들어 조금 더 구체적인 상담을 원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소기구가 운영하는 '중소기업대학교'도 독특한 지원 방식 중 하나다. 기업임원 및 관리자는 수강료 1만6000엔(약 15만원)을 내고 이틀 간의 집중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특별 보조금으로는 '녹색보조금(모노즈쿠리 보조금)'과 '녹색성장보조금'이 대표적이다. 다카하시 과장은 “녹색보조금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실천하는 사업체에 최대 4000만엔(약 3억7000만원)까지 지원한다"며 “녹색성장보조금은 녹색 분야에서 사업 재구축을 통해 높은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체를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최대 1억5000만엔(약 13억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오태헌 경희사이버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는 “중소기업계가 탄소중립에 대응하려면 '탄소회계'에 중점을 둔 ESG 경영보고서를 일단 한번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내용을 한번 점검해본다면 우리 회사가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사내 교육과 인식 고취가 필요하다"며 “ESG 의무 공시에 따른 단순한 법규 준수를 넘어 탄소중립 실천이 '경영 전략'이라는 문제의식을 경영자들이 가질 필요가 있다"고 오 교수는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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