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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매장 수 3위’ 컴포즈커피, 필리핀 대기업에 지분 70% 매각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대형 식품기업 '졸리비 푸즈'에 지분 70%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졸리비푸즈는 이날 한국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약 4720억원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졸리비' 등을 보유한 졸리비 푸즈는 필리핀 증시에 상장된 대형 식품기업이다. 이날 기준 시가 총액만 5조96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졸리비 푸즈 매출은 약 5조7700억원 전년 대비 15.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3400억원 450% 급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2022년 말 기준 매장 수 1901개로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커피(2156)개에 이어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컴포즈커피 매장 수는 2612개에 이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청각 건강 증진을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 ‘위드히어링’ 출범

보청기 전문가 네트워크 '위드히어링'(대표원장 이민준)이 29일, 위즈덤보청기 수원센터에서 '함께 듣는 기쁨 위드히어링'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출범식을 개최했다. 위드히어링은 '모든 이들의 건강한 청각을 위해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사명을 바탕으로 국민 청각 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되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모두 청각학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청능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베스트보청기 강서센터 이민준 대표, 베스트보청기 성남센터 안상현 대표, 굿모닝보청기 경기광주센터 윤영길 대표, 오티콘보청기 김포센터 고동현 대표, 연세보청기 서초센터 성재학 대표, 위즈덤보청기 수원본점 신지혜 대표, 보청기프로 서울센터 정재훈 대표가 그들이다. 위드히어링 네트워크는 서울 강서구, 광진구, 동작구, 서초구와 경기도 광주, 김포, 성남, 수원 등지에 지점을 두고 있다. 모든 지점은 청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청능사 자격을 갖춘 대학병원, 제조사, 연구소 출신의 경력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드히어링의 청각학 전문가들은 스타키, 포낙, 시그니아, 와이덱스, 벨톤, 오티콘 등 세계 6대 유명 브랜드 보청기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365일 상주하는 청각학 석사 학위와 청능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은 고객의 청각 건강을 책임지는 '청각 지킴이' 역할을 수행한다. 위드히어링 이민준 대표원장(베스트보청기 강서센터 원장)은 “우리 청각학 전문가들은 단순히 보청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청각 건강 전문가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청기프로 서울광진센터 정재훈 원장은 “청각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보청기 착용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며, “위드히어링은 단순한 영리 목적을 넘어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위드히어링은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과 청각 건강의 중요성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기적인 무료 청력 검사 이벤트, 노인복지관과 연계한 청각 건강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청각 건강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위드히어링 네트워크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위드히어링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서비스 개선, 그리고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국민 청각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을 약속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강원대, K-바이오클러스터 하버드·MIT 꿈꾼다

강원 춘천·홍천이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됨에 따라 춘천 바이오산업의 앵커(주축) 대학인 강원대학교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강원대에 따르면 강원 춘천 강원대 본교 내에 건설 중인 바이오벤처 입주 및 연구지원시설 '강원대학교 산학연 혁신허브'를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앞서 강원대는 지난 2019년 교육부·국토교통부·중소벤처기업부 공동사업인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에 국립대 최초로 선정돼 강원대 부지 안에 혁신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학부지 내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대학을 지역혁신성장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강원대는 춘천 본교 전체 부지의 11% 가량인 10만5000㎡를 할애해 '캠퍼스 혁신파크'(6만6500㎡)와 '신기술창업집적지역'(3만8500㎡)으로 조성, 춘천지역 바이오벤처 육성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다. 첫 건물이자 핵심시설인 '산학연 혁신허브'는 연면적 2만2300㎡에 지상 8층 규모로 150개 스타트업 입주공간과 미생물분석실, 3D프린터 제작실 등 창업실습·시제품제작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이어 빅데이터 기반 바이오 헬스케어기업, 연구소, 기관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앞서 2018년 조성을 시작한 신기술창업집적지역(KNU 스타트업 큐브)은 MZ세대 취향에 맞춰 컨테이너 건물 형태로 조성한 것이 특징으로 예비·초기 창업자가 이곳에서 성장해 향후 캠퍼스 혁신파크 등으로 이전하도록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현재 창업동아리 30여개와 연구소기업 등 총 70여개 창업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향후 캠퍼스 혁신파크와 함께 바이오벤처 창업의 산실 역할을 한다는 포부다. 강원대는 바이오 분야 교수진만 300여명, 의과대학 교수진을 합쳐 총 400여명의 바이오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춘천강소연구개발특구'의 기술핵심기관 역할도 맡고 있다. 춘천강소특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장철성 강원대 산학협력단장은 “강원대학교의 체계적인 기업지원 모델인 '강원대 콜라보 플라토폼(KNU Collabo Platform)'을 적극 활용해 유망기업 발굴과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강원대의 또다른 바이오산업 성장엔진으로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 안에 설립된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이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기초생체의학 분야 최고 권위의 사립의학연구소인 '스크립스연구소(TSRI)'의 첫 해외 분원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은 지난 2009년 강원대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가 유치한 국내 유일의 비영리 항체 특화 공익 연구기관이다. SKAI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을 비롯해 암, 면역질환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연구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등 첨단 항체의약품 개발 및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한 감염병 타겟 항체의 연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강원 홍천의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와 연계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기술이전, 바이오 전문 연구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글로벌 항체치료 연구 대표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정연호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원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케임브리지 바이오클러스터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명문대학과 연구기관의 집중 및 연구공간 부문의 우수성 덕분에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가 됐다"며 “해외 클러스터 성공사례와 같이 춘천 바이오 특화단지에서 SKAI가 핵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페부터 미용기기까지” 안마의자 체험매장 특화 경쟁

바디프랜드, 세라젬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는 안마의자·의료기기 기업들이 고객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카페, 미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요소를 매장에 도입하고 있다. 1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최근 부산 신세계백화점 라운지점에 바리스타로봇 '닥터프레소'를 도입해 체험매장을 '로봇카페' 2호점으로 고도화했다. 로봇카페는 바리스타로봇이 직접 음료를 제조해주는 것이 특징으로, 로봇 팔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음료를 제조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로봇카페를 조성한 바디프랜드 라운지는 보편적인 안마의자 매장의 정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해 고객분들이 보다 편안하게 라운지를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점이 제품 체험과 상담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돼 계약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로봇카페의 효과를 강조했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체험형 매장인 '라운지'를 전국 170여 곳에서 운영 중으로, 안마기기 접근성과 라운지 공간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로봇카페 매장을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바디프랜드는 '닥터프레소' 제공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의 협업도 지속할 예정으로, 매장에 로봇 도입을 통한 '헬스케어 로봇' 이미지 제고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 '안마기기 카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세라젬도 카페형 체험공간인 '웰카페'에 뷰티 디바이스를 이용할 수 있는 '레이디존'을 도입해 여성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웰카페는 소비자가 제품을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커피 등 음료를 구매하면 안마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직영 매장이다. 세라젬은 안마기기에 이어 최근 선보인 뷰티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웰카페에서 즐길 수 있게 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여성 고객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출시한 지 약 8개월 만에 체험 고객 수가 6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도 냈다. 세라젬은 전국에 웰카페 매장을 약 130여개 운영 중으로, 향후 매장 이용률을 높이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척추 및 뷰티, 영양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매장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안마의자 기업들이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고, 더 나아가 오프라인 매장 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고가의 헬스케어 가전은 구매 전 직접 사용해보는 게 필수처럼 자리잡은데다, 체험 과정에서 구매 결정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 디자인과 색상, 기능 등도 다양해진 만큼 매장에서 직원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할 때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장점도 있다. 안마의자 업계 관계자는 “구매 전 고객이 제품을 직접 경험해 보고 구매할 경우 실사용 만족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앞으로도 오프라인 마케팅이 적극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해외법인장 물갈이’ 아모레퍼시픽, 시장 다변화 승부수

아모레퍼시픽이 해외 법인장을 전면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우는 등 글로벌 사업 지형도 재편을 위한 도움닫기에 한창이다. 비(非)아시아권 중심의 권역별 균형 성장을 본격화하며 저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는 해외 사업 분위기에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유럽·북미·일본 등 주요 진출국들의 새 수장으로 1970년대 출생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외 사업 재정비를 위한 대대적 인적 쇄신 차원에서다. 상반기에만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해외 법인장 교체에 나선 만큼 사업적 중요도가 높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에 기존 회장실 비서실장인 이준식 상무(54)가 이달 1일부터 유럽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맡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이 신규 유럽 법인장을 선임한 것은 3년 만이다. 앞서 발탁된 박태호 중국 법인장(51), 나정균 일본 법인장(52), 조반니 발렌티니 북미 법인장(51)도 지난달 1일부로 정식 취임해 성장 동력 확보를 골자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법인장 교체는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경영 방침인 'Grow Together(함께 성장하다)'의 주요 경영 전략인 '글로벌 리밸런싱(재조정)'과 맞닿아 있다.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되 유럽·북미·일본 등 비(非)중국 집중성장 지역 사업을 확대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은 1조3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권 매출(1조533억원)도 16% 가량 줄었다. 특히, 해외 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중국향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떨어져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새 수장들을 발판으로 아모레퍼시픽은 각 지역마다 브랜드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집중 성장 지역 위주로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 파트너십 강화해 이미 진출한 브랜드의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고, 산하 브랜드 추가 진출로 제품군 다각화에 집중하는 것이 골자다.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큰 성장 기대감을 드러내는 지역은 미국 시장이다. 지난해 10월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가 핵심이다. 오는 2027년까지 라네즈 등 기존 브랜드와 코스알엑스를 통해 북미 시장 매출만 전체의 19%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스알엑스는 북미·유럽 등 전 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만 연평균 60% 이상을 기록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지난해 연매출만 4700억원으로 비중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올 2분기부터 코스알엑스가 연결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하반기 비(非)중국 시장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앞서 2021년 아모레퍼시픽은 1800억원을 투입해 코스알엑스 지분 38.4%를 확보하며 자기주식(4%)을 제외한 잔여 지분 57.6%에 대한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받았다. 이후 올 4월 말 지분 추가 인수에 따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코스알엑스 지분율은 86.7%다. 내년 잔여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 93.2%로 오르게 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초개인화 시대, ‘퍼스널 컬러’ 진단 컨설팅 각광

'나같은 사람들'이 아닌 바로 '나'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를 찾는 '초개인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부응해 화장품부터 의류, 패션, 여행,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접목해 초개인화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에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가 '퍼스널 컬러'. 개인의 피부, 눈동자, 모발 색깔에 맞는 최적의 컬러를 찾아 화장품, 의상 등을 제안하는 개인 맞춤형 진단기법으로 화장품 등 제품 개발은 물론 기업들의 대고객 서비스 프로그램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 퍼스널 컬러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한 약 10년 전부터 퍼스널 컬러 진단 컨설턴트로 활동해 온 '채민유어온이미지' 남채민 대표는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퍼스널 컬러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래는 남채민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퍼스널 컬러가 무엇인지 소개해 달라. “퍼스널 컬러란 타고난 개개인의 신체 색과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생기가 돌고 활기차 보이는 컬러로, 퍼스널 컬러 진단은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 등 개인의 고유한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색채를 분석해 가장 잘 어울리는 색에 따라 메이크업, 헤어, 의상 등의 컬러 이미지를 연출하는 기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퍼스널 컬러는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계절로 분류하거나 또는 각 계절마다 웜 타입과 쿨 타입으로 세분해 총 8개 타입, 또는 그 이상으로 세분한다. 컬러를 4계절로 분류하는 기원은 역사가 깊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부터 시작해 19세기 스위스 색채학자 요하네스 이텐, 현대의 미국 심리학자 캐롤 잭슨 등이 퍼스널 컬러 사계절 시스템을 정착시켜 왔다. 퍼스널 컬러의 4계절 분류 중 오해하기 쉬운 점 중 하나는 봄 색은 개나리나 진달래를 연상시키는 노란색이나 분홍색만 있고 여름 색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 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4계절 모두 각각 모든 스펙트럼의 색을 가지고 있고 다만 계절에 따라 명도와 채도가 달라진다. 예컨대 봄 웜톤에는 고명도 고채도의 노란색과 빨간색은 물론 파란색도 있고 겨울 쿨톤에도 저명도 저채도의 파란색은 물론 초록색도 있다. 또한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은 웜톤, 피부색이 밝은 사람은 쿨톤이 어울리는 것만도 아니며 내가 '여름 쿨톤'으로 진단받았다고 꼭 그 색상만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외에 컬러가 가지는 고유의 이미지와 개인의 이미지도 관련이 없다. 예컨대 고명도 저채도의 여름 쿨톤의 색상 자체의 이미지는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 쿨톤이 어울리는 사람이 청순가련하게 생겼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때문에 나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를 찾기 위해서는 숙련된 퍼스널 컬러 전문 컨설턴트가 대면으로 한국산업표준색채계에 맞춰 제작한 드레이프(진단천)를 나의 얼굴에 직접 하나하나 대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는 것이 가장 정확한 진단법이다." ◇퍼스널 컬러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 “퍼스널 컬러는 우선 화장품 업계에서 활발하게 신제품 개발이나 고객 프로모션에 활용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동향을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CJ올리브영은 코스맥스 등 국내 화장품 제조사와 협업해 4계절별로 웜톤·쿨톤 등 퍼스널 컬러를 분류한 색조 화장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동시에 체험상품 키트 증정 등 프로모션을 통해 퍼스널 컬러를 활용한 고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골프의류, 패션잡화, 수입자동차 등 고가의 소비재 판매회사들의 경우 자신들의 VIP 고객을 위한 고객서비스(CS) 차원에서 퍼스널 컬러 진단 컨설팅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일례로 저는 최근 렉서스 공식 딜러사인 천우모터스의 의뢰를 받아 천우모터스 VIP 고객들에게 퍼스널 컬러 진단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소수의 VIP 고객을 대상으로 1대1 맞춤 진단 컨설팅을 제공해 고객들과 천우모터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밖에 금융, 제약바이오, 유통 등 민간기업과 성형외과 등 병의원은 물론 대학교, 유치원, 공공기관 등도 내부고객인 자신의 임직원들의 힐링과 고객응대 역량강화를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퍼스널 컬러 진단 특강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남채민 대표에 대해 소개해 달라. “저는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에서 근무하다가 고객서비스는 첫인상과 이미지메이킹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퍼스널 컬러 컨설턴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국가기술자격증인 메이크업미용사, 컬러리스트산업기사, 컬러리스트기사를 비롯해 국가공인 샵마스터, 색채심리상담사 1·2급 등을 취득했고 국가공인 CS리더스관리사 등의 자격증도 취득했다. 10년 가까이 퍼스널 컬러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대기업 등 민간기업, 고려대학교 등 대학과 고등학교, 유치원, 성형외과 등 병의원들의 의뢰를 받아 임직원 대상 퍼스널 컬러 진단 특강 행사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중국 골프웨어 브랜드 '비인러펀(比音勒芬)' 등 중국 패션 브랜드 기업이 주최하는 VIP 고객 대상 코디네이션 행사에 초청받아 퍼스널 컬러 진단 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퍼스널 컬러를 활용하는 기업과 산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화장품·의류·패션 기업 등과의 협업은 물론 퍼스널 컬러 전문 컨설턴트를 대거 양성할 필요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는 주로 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퍼스널 컬러 강의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고 있으며 메이크업 전문가와 함께 2인 또는 3인으로 구성된 '소수정예 팀'으로 1대1 대면 출장 진단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퍼스널 컬러는 아직 확립된 학문도 아니고 진단 결과가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심지어 강사 역량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퍼스널 컬러 컨설턴트는 체계적인 교육에 더해 개인의 타고난 미학적 역량도 중요하다. 저는 사진작가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색채 감각이 탁월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점도 제가 퍼스널 컬러 컨설팅에 뛰어든 계기 중 하나였다. 앞으로 더 좋은 강의와 고객서비스로 퍼스널 컬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확산시키고 퍼스널 컬러 컨설턴트가 전문 직업으로 정착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바이오산업 맏형 춘천, 글로벌 클러스터로 도약

국내 바이오산업의 '맏형 지자체'인 강원 춘천시가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30년 가까이 바이오산업 '한우물'을 파온 춘천시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할지 기대된다. 1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강원 춘천·홍천은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제6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인천·경기 시흥, 대전 유성, 전남 화순, 경북 안동·포항 등 4곳과 함께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미래산업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해 산업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앞서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분야 특화단지 7곳을 지정했다. 춘천시와 홍천군은 공동으로 산업부 공모에 신청, 총 11곳의 신청지 중 최종 5곳에 선정됐으며 오는 2040년까지 총 2조4200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신약 개발과 중소형 위탁개발생산(CDMO), 체외진단기기 중심의 바이오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산업부로부터 '생물산업육성 시범도시'로 지정받으며 지역단위 바이오산업 육성을 시작한 바이오산업의 맏형격인 지자체다. 당시 고(故) 배계섭 춘천시장은 수도권 상수원 보호지라는 법제도적 '핸디캡' 하에서 무공해 첨단산업만이 유일한 발전방안이라고 판단, 바이오산업을 춘천의 전략산업으로 점찍었다. 춘천시는 1995년 '춘천 바이오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03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설립,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원춘천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등 선도적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춘천시는 중앙정부나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들어선 인천 송도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들어선 충북 오송 등에 밀리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중앙정부가 10조원 이상을 투입한 오송 지역과 달리 춘천이 받은 국비는 15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춘천 바이오산업은 꾸준한 성과를 거둬왔다. 춘천 소재 바이오기업들의 수출액은 2003년 총 4억원에서 지난해 3834억원으로 960배 성장했고 같은 기간 고용은 303명에서 3168명으로 11배 성장했다. 춘천시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지역 바이오산업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전체 바이오산업을 기준으로 보면 2012~2021년 10년간 평균 투자액 대비 4.46배의 매출액을 올려 전국 평균 3.02배보다 높은 투자 대비 매출 효율성을 보였다. 현재 춘천에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바이오타운을 비롯해 후평일반산업단지, 거두농공단지, 동춘천산업단지 등에 휴젤, 바디텍메드, HLB제약, 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릴바이오 등 70여개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다. 춘천 바이오산업 주축기관 중 하나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자본력이 미약한 벤처기업의 연구개발부터 인력양성, 시제품 생산 및 본생산, 국내외 마케팅, 수출 등 전주기 산업 활동을 전반적으로 지원한다. 국내 최초 바이오벤처 집적시설과 국내 최초 바이오 전용 아파트형 공장 등 총 6개 연구동에 바이오의약소재, 바이오농업, 체외진단 등의 연구시설과 바이오벤처 입주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 완공 예정인 7번째 연구동 '바이오융복합산업화지원센터'는 항체의약, 체외진단 등 기업의 연구시설과 보육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춘천시는 강원대학교와 함께 국립대 최초로 대학 부지 안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강원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사업을 추진, 우선 내년 말 바이오벤처 입주공간인 '산학연 혁신허브'를 준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홍천군은 지난해 본격 운영을 시작한 국내 유일의 국가항체클러스터인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감염병 예방·치료제 개발 및 기술이전,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시와 홍천군은 이번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송도 및 오송 특화단지와도 협업관계를 구축, 춘천·홍천에서 바이오신약 소재를 발굴하면 오송 단지에서 임상을 하고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상업 생산하는 특화단지간의 첨단 바이오벨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은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는 강원지역 내에서만 약 2만 명의 고용유발효과와 약 4조2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부터 강원대학교 바이오강소특구 등 춘천이 다져온 바이오 산업역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은 “앞으로도 바이오 벤처기업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 확보, 체계적인 지원서비스 구축,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 선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외형에서 내실로 U턴…정용진의 ‘신세계 살리기’ 주목

지난 3월 초 정용진 회장 체제 전까지 기업인수합병(M&A)과 투자 확대 중심의 외형성장에 치중해 온 신세계그룹이 정회장 취임 이후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위한 '내실 다지기'에 힘쏟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초 '정용진 체제' 만 4개월을 앞둔 신세계는 최근 CJ그룹과 온·오프라인 유통부터 물류·콘텐츠까지 이르는 양사간 전방위 협력을 밀어부치며 경영 효율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계열사 G마켓은 이르면 7월에 CJ대한통운의 내일도착 보장 배송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G마켓 스마일배송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해야 다음날 도착했는데, 오네 서비스 도입으로 앞으로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도착 배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고객의 주문 시간이 4시간 연장되는 셈이다. 또 다른 온라인몰 계열사 SSG닷컴도 경기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구축한 첨단 물류센터 운영권을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한다. 이는 지난 6일 신세계그룹이 CJ그룹과 체결한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른 후속조치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로 사촌지간이다. 신세계-CJ 사촌지간의 첫 협업 대상으로 물류로 결정된 것이다. 신세계 입장에선 물류센터 비용 부담을 절감할 수 있고,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CJ그룹 입장에선 매출 증대 효과가 있어 서로 '윈윈(win-win)'이라는 해석이다. 업계는 신세계가 물류 협업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즉, 신세계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CJ그룹 일부 계열사 멤버십 혜택과 손잡을 것이라는 견해다. 가령, CJ계열사 CJ CGV와도 손잡고 신세계 멤버십 혜택에 CGV 할인 혜택을 얹는 방식이다. 비록, 30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한 지마켓이 CJ그룹 계열사 혜택 적용을 담지 않았지만 두 그룹간 추가협업 진전에 따라 CJ계열사의 인프라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점친다. 지마켓 관계자도 “지속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용진 회장이 CJ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이유는 전사적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 성과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주력사업인 이마트는 지난해 적자전환으로 올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같은 위기감은 정 회장이 승진 뒤 실적부진 계열사(건설·이커머스) 대표들을 전격 교체하는 신상필벌식 수시인사를 단행하는데서 드러났다. 그만큼 신세계와 정용진 회장으로선 실적 개선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업계는 회장 승진 이전에 △이베이코리아 인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추가 지분투자 △SSG랜더스 야구단 및 W컨셉 인수 등 M&A와 투자를 두 축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온 정용진 회장의 스타일과는 대조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신세계 '내실 다지기' 경영이 올해 어떤 성과로 연결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1] 큐어버스 “알츠하이머 치료제 1호 주인공 되겠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은 많은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음에도 현대의학에서 증상 완화를 넘어선 근본적 치료제가 아직 없는 병이다. 이처럼 근본적인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거나, 기존 약물의 부작용이 큰 다발성 경화증 등에 효과적인 저분자 신약을 개발해 많은 사람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글로벌 기업으로 꿈꾸는 국내 스타트업이 눈길이 끌고 있다. 주인공은 큐어버스로, 당찬 계획을 구현하기 위한 첫번쩨 성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제시하고 있다. 큐어버스의 첫 번째 파이프라인인 CV-01은 킵원(keap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변형해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 치료제로 소개하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계획 승인을 받아 임상에 들어간 상태다. 두 번째 파이프라인인 CV-02는 다발성 경화증 약물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낮은 재발 방지율과 심장 부작용을 개선한 것이 특징인 신약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큐어버스가 개발하는 저분자 신약은 분자량이 1000여 개 이하인 화합물 의약품을 뜻한다. 저분자 신약은 신약 승인 비율이 높고 개발비가 적은 것이 특징으로,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혈액에서 뇌로 약물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일종의 장벽을 통과해야하는데, 저분자 신약은 이 부분에서 우수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는 “기존 약물들은 치료제라기보다 증상 완화제에 불과하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뒤 “2028년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4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으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점차 증가하는 만큼 국가 차원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큐어버스가 개발한 CV-01은 세포 수준에서 효능을 검증했을 때 기존 약물보다 성능이 10~12배 우수하고, 치매에 걸린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단계에서도 공간 기억과 학습 기억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고 조 대표는 소개했다. 현재 CV-01은 약물 효능과 안정성 검증을 모두 마친 상태로,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계획 승인이 떨어져 1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에 들어갔다. 리포트 제작에는 약 1년 반이 소요될 예정으로, 조 대표는 내년 중에 실제 사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파이프라인인 CV-02는 다발성 경화증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타겟으로 한 신약으로, 기존 약물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이다.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약 60%라는 낮은 재발 방지율과 심장 부작용 발생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회사 평가 기준으로, CV-02는 기존 2세대 약물보다 심장 부작용 가능성이 100% 낮다"며 “화이자에서 개발한 현재 가장 고성능의 약물과 비교했을 때도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낮다"고 신약의 성능을 강조했다. 큐어버스는 지속적인 신약 개발 회사로 자리잡기 위해 신장섬유화 및 희귀암 관련 신약인 파이프라인 3과 퇴행성 뇌질환, 신경계 질환 등에 유효한 파이프라인 4도 연구를 거듭해 오는 2025년 비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10월에 창업한 큐어버스는 현재까지 약 2년 8개월 동안 다양한 실적을 냈다. 지난 2022년 시리즈 A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과 기술보증기금 ip-volue 강소기업 바이오 1호기업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핵심 국책과제에 12건 선정, 64건 수주한 성과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CV-01은 치매 극복 연구개발 사업단, CV-02는 국가신약개발 사업단에 선정돼 과제를 수행했다. 큐어버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바이오스타사업에 참여한 키스트 기술출자 대표 연구기업 중 하나기도 하다. 조 대표는 이처럼 다양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로 우수한 인력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조 대표 자신도 20년간 저분자 신약을 개발해온 전문가로, 저명한 의약·화학 논문인 '디스커버리'에 표지논문으로 주요 논문을 다수 발표한 기록을 지니고 있다. 또한, 뇌질환 치료기술 전문 연구자이자 키스트 뇌질환 극복 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박기덕 공동창업자와 신약 개발을 위한 필수 연구 역량을 지닌 진정욱 박사(CSO)도 큐어버스의 핵심이다. 현재 큐어버스는 IPO 상장을 목표로 기술이전(라이센스 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임상 3상 완료까지 매우 큰 비용이 소모되는 만큼 스타트업 단독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누적 2조 계약 실적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 기업과 사업 개발을 함께할 예정이다. 조성진 대표는 “시리즈 B 펀딩을 오는 8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이후 선도 파이프라인 임상 2상을 2026년에 진행해 글로벌 기술이전의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제당사 원료설탕 가격인하…빵·음료 식품사도 내릴까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부응해 주요 제당사들이 설탕 가격을 7월에 일제히 내리면서 설탕을 원료로 사용하는 빵·과자·아이스크림·청량음료 등 가공식품의 연쇄 인하로 연결된 지 관심이 쏠린다. 제당사의 설탕 가격 인하에 가공식품업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원료비용 감소에 따른 완제품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제빵·제과·음료 대형식품사의 대응 여하에 따라 연쇄인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7월 1일부터 대형 식품제조사 등에 공급하는 백설탕과 갈색설탕 등 B2B 설탕 제품 가격을 내린다.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7월 중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업체별로 인하율은 다르지만 평균 4%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당업계가 설탕값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은 최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가격 인하 압박을 지속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한제당 공장에서 “국제 원당 가격 하락분이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월 공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 가운데 설탕은 지난 1월 136.4에서 2월 140.8로 오른 뒤 △3월 133.4 △4월 126.6 △5월 117.1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일각에선 세계 설탕 가격 내림세에도 높은 원·달러 환율 탓에 수입단가가 여전히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4~5개월치를 미리 확보해 두는 식품업계 특성상 원재료 가격 하락분만큼 설탕 판매가에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원당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늘어난 원가 부담을 감내해 왔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비용도 증가한 상황"이라며 “다만,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제분업계가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을 내렸던 반면, 이번 설탕 가격 인하 품목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차이점이다. 지난 3월 정부 권고에 따라 CJ제일제당이 소비자용 밀가루 3종을 평균 6.6% 내린 데 이어, 삼양사, 대한제분도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A식품업체 관계자는 “설탕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물가 집중관리 품목으로 지정할 만큼 통상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제품"이라면서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 B2C제품이 제외돼 사실상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는 비교적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식품 제조사가 수매하는 설탕 가격이 내려가는 만큼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물가 안정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정부는 추후 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 설탕 사용량이 많은 제과·제빵·음료업계에 가격 인하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식품업계는 여전히 B2B 설탕 가격 인하가 가공식품 소비자 가격 인하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설탕 외에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등 주요 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자 가격 인하까지 감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빙과·음료 등을 취급하는 B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제품 제조 시 설탕 외 다양한 원·부자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설탕 함량도 상이하다"면서 “아직 제품 가격 인하 여부를 검토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단계"라며 즉각적인 가격 인하에 부담감을 내비쳤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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