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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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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불씨 키웠다…금리 인하 ‘제동’ [미-이란 전쟁 한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01 18:10

국제 유가 급등…배럴당 100달러 돌파
물가 상승 압력 커지자 美 금리 동결

한은도 통화정책 ‘딜레마’ 직면
고물가·고환율 부담…하반기 인상 관측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연합/AFP)

미국과 이란 전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며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당초 예상됐던 금리 인하 기조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 국제 유가 급등에 물가 상승 압력…美, 인하 기대 약화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17~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3.75%로 유지했다. 지난해 세 차례 연속 인하한 후 올 들어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중동 전쟁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규모와 기간을 알 수 없는 에너지 충격에 직면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실제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물은 지난달 31일 배럴당 103.97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5월물은 3월 한 달간 63%나 급등하며 1988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미국 물가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3.78ℓ)당 4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구간으로, 해당 수준에 도달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2%로 대폭 올려 잡았는데, 연준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웃돈다. 또 미국의 경제 조사 단체인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7.1%로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6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이 취임하면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은 상태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강의에서 “인플레이션 기대는 단기 시계를 넘어 잘 고정돼 있다"며 “현재 통화정책은 (전쟁) 상황을 지켜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압력이 높아지겠지만 전쟁 지속 여부에 따라 물가 압력 상승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어 연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韓,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신현송 '금융안정' 방점 주목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1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한은 역시 통화정책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가와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며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동결 기조를 한동안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월 한은이 새로 도입한 점도표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들은 6개월 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은 각각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어 6개월 후 기준금리를 예상했고, 16개는 금리 동결, 4개는 금리 인하(연 2.25%), 1개는 금리 인상(연 2.75%)을 가리켰다.


하지만 이는 중동 전쟁 이전에 제시된 것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2월에 발표한 점도표는 전쟁이 고려되지 않은 결과"라며 “현재는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커져 2월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국내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높아지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3월에도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OECD 또한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고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쟁 발발 후 1500원을 웃돌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단시일 내 종전 또는 휴전되더라도 에너지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라며 “오는 5월 점도표와 물가 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한은 기준금리는 오는 7월 포함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오는 4월 이창용 총재의 임기가 종료되고 신현송 총재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성급하게 금리 방향성을 돌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가 상승 속에 경기 하방 위험도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26조원 규모의 '전쟁 추경'을 통해 경기 대응에 나선 만큼 금리 인상을 섣불리 단행할 시기는 아니란 분석이다.


신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평소 실용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평가되는 것에 “매파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냐의 이분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 중동 전쟁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이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좀 지켜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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