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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비자 입국조치에 K뷰티 ‘숨통 틜까’ 기대감

중국 정부가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입국 무비자 조치를 시행하면서 증국 사업에 고전하는 국내 화장품업계에도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비자 면제에 따른 양국 간 인적 교류 개선을 시작으로 현지 사업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전환되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판매 확대·판로 확장 등에 용이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8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반 여권을 소지한 한국인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이번 무비자 입국 조치가 향후 한·중 양국 간 관계개선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소비자 구매력이 매출 향방을 좌우하는 해외 사업 특성상 당장에 큰 정책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무비자 입국 조치를 발판으로 문화 교류가 확대되면서 '한한령' 등 보이지 않는 걸림돌 상당수가 해소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ODM(제조사 개발 생산) 화장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추가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국내 고객사의 중국 진출이 용이해지고, 중국 여행객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간 국내 화장품업계는 중국 사업 정체기를 겪어온 온 터라 가뭄 속 단비와 같은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7년 '사드(THH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정치적 보복으로 중국 내 한한령이 거세져 수요가 급감했다는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현지 주요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업계의 중국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일상 회복 후 사업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았으나,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미국 등 친서방 노선의 대외관계를 강화하면서 이마저도 기대 이하의 성과에 그쳤다는 업계 설명이다. 다만, 향후 문화 교류 확대로 중국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경우 K-뷰티 산업의 새 전환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중국 입국 무비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덩달아 관련주 주가가 오르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300원(4.41%), 6000원(1.81%) 각각 올랐다. 애경산업도 670원(4.38%) 상승 마감하는 등 투심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기세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중국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화장품업계 빅3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생활건강, 애경산업은 최대 시장이던 중국 사업의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미국·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수출 판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역량을 안배해왔다. 중국 현지 사업만 톺아보면 오프라인 규모를 줄이는 대신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는 방식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럭셔리·현지화 제품 등 시장 반응이 좋은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을 주로 채택해왔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양국 간 왕래가 용이해져 관련 채널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면세점 등 접점 채널들의 상품과 프로모션을 점검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쿠팡, 3분기 흑자전환…멤버십 인상 반전효과 누렸다

쿠팡이 올해 3분기(7~9월)에 최대 분기 매출 달성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주력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제품거래) 부문의 꾸준한 매출 신장세와 와우멤버십 인상 등 복합요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이다. 특히, 지난 4월(신규회원)과 8월(기존회원)에 와우멤버십 요금 인상에 따른 실적 우려를 떨쳐내고 오히려 이용고객 수를 늘리고 있어 4분기 실적 호조의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어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달러 기준 매출은 27% 증가했다. 인수한 해외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 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 달러 기준으로는 25% 늘었다. 지난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선반영 여파로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다시 흑자로 돌아선 셈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30%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멤버십 인상에도 이용고객은 더 증가했다는 점이다. 쿠팡은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 이후 8월에는 기존 회원들에게도 인상 요금을 적용했다. 그럼에도 쿠팡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증가하고 매출도 확대됐다. 3분기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2020만명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올 2분기(2170만명)보다 80만명 늘어난 것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의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올 2분기(42만3400원·309달러)보다 늘어났다. 그 결과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0% 증.했다. 전분기에 기록한 프로덕트 커머스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18%)보다 높은 수치다. 쿠팡이 멤버십 인상에도 불구하고 매출 신장세가 이어진 것은 지속된 투자 확대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은 멤버십 인상 발표 후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쿠팡 와우 카드' 가입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보강하는 등 멤버십 혜택 강화에 힘썼다. 여기서 나아가,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올 들어 2026년까지 대전· 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3분기에는 물류 인프라에 3억8300만달러(약5205억원)를 투자했다. 쿠팡은 올해 무료 배송·반품·할인 등 와우 멤버십에 전년(4조원·30억달러) 대비 40% 늘린 5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처럼 지속된 투자로 쿠팡은 멤버십 요금 인상분이 3분기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는 멤버십 인상 때문에 흑자전환이 이뤄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쿠팡에겐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3분기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1940억원)와 4분기(1725억원)보단 작다. 와우 멤버십 요금을 인상하기 전인 지난해 주요 분기 실적들과 비교하면 멤버십 요금이 올라간 첫 분기의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3분기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1.41%) 대비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쿠팡은 3분기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이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56%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전년 동기 1억6082만달러(2107억원)와 비교해 달러 기준 21% 가량 줄어들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 재무책임자)는 “로켓그로스(FLC)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인 R.lux 같은 새로운 상품과 카테고리는 로켓배송 셀렉션 확대로 인한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또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상반기 적자 지누스, 3분기에 웃었다

올해 상반기 33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백화점그룹의 매트리스 전문 계열사 지누스가 3분기 매출 2729억원을 올리며 전년동기(2215억원) 대비 23.2% 호조에 힘입어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6일 지누스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도 277.1% 증가(32억원)한 119억원을 올려 상반기 영업손실 333억원을 떨치고 흑자로 선회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핵심시장인 북미 매트리스 시장의 기존 재고가 소진돼 주문이 정상화되며, 미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1778억원) 대비 28% 증가한 2206억원 달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437억원) 대비 19.7% 늘어난 523억원의 매출 성과를 냈다. 이에 힘입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턴어라운드를 실현한 것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 제품을 직매입하는 홀세일(wholesale) 형태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당시 해상운임이 오른 것에 비해 재고가 쌓여 구매가 줄었으나 최근 재고가 소진되고 이에 맞춰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 스몰박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이 정상화됐다"고 반등 계기를 밝혔다. 즉, 미국은 유통업체가 판매 및 재고 물량을 모두 책임지는 구조로 물류 및 운송 비용 등이 제품 매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대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리빙 내구재 시장의 불황과 과잉 재고 등이 겹쳐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 감소했으나 최근 회복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지누스는 이번 매출·영업이익 상승을 반등 기점으로 보고 △고객사 직매입 발주 등 손익구조 정상화 △미국 창고 등 물류비 개선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진출 박차 △매트리스 반덤핑 이슈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을 실현, 장기적으로 3~5%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누스는 올해 중국 복합 쇼핑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아시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동시에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29개국에 제품을 공급해 오는 2026년까지 EU 매트리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신흥정보통신 장혜원 대표, 여성벤처주간 대통령 표창

여성 벤처기업의 지속 경영과 혁신성장을 모색하는 행사인 '2024 여성벤처주간'이 지난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7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여성벤처주간은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국여성벤처협회 주관 행사로 우수 여성벤처기업을 시상하고, 여성 벤처기업의 발전을 독려하는 자리다. 5일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에서 열린 올해 개막식에는 정부와 국회, 국내외 유관기관, 여성벤처기업 등에서 3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에 전 세계 여성 테크기업과 교류를 독려하기 위해 미국·중국·인도 등 29개국 70여 명의 테크 기반 여성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세계여성벤처포럼(WoWF)과 공동으로 비전선포식을 개최해 한국여성벤처협회의 글로벌 위상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벤처 창업진흥 유공 정부포상 수여식에서는 신흥정보통신㈜ 장혜원 대표이사가 대통령 표창, ㈜올리브스톤 김다혜 대표이사가 국무총리 표창의 영예를 나란히 안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은 △김득화 펀진 대표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 △김명희 에이스바이옴 대표 △김유미 바이노텍 대표 등 18명이 받았다. 자랑스러운 여성벤처인 표창에 해당하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은 김정희 유웰데코 대표에,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은 유진숙 유한회사 비타민G&P 대표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올해 경력단절 여성벤처 창업케어 프로그램 비즈콘테스트의 수상자로 △대상 김도연 세라 대표 △최우수상 박이든 몰립바이이든 대표 △우수상 김수나 포장드림 대표가 선정돼 중기부장관상을 받았다. 2024 여성벤처 성장 챌린지는 △대상 배기쁨 주식회사 토스터즈 대표 △최우수상 김희주 예술연구소 대표 △우수상 문민주 주식회사 포레츠 대표가 상을 획득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인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행사 시작과 함께 국내 유망 여성 테크 기업을 알리기 위한 행사인 '테크쇼'도 열렸다. 테크쇼에서 펄스나인·유브이씨·노바스아이오티 등 여성벤처기업들이 각자의 인공지능·친환경에너지·바이오제조·우주과학 분야 기술을 뽐냈다. 윤미옥 여성벤처협회장은 축사에서 “국내 여성벤처기업들과 새로운 성장력을 확보하고, 함께 도약하는 창조와 혁신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교류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도 “여성벤처기업은 고용과 수출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등 정체된 중소기업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 자산인 만큼 글로벌 지원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전기요금 인상에 존폐기로 선 뿌리기업…“개선책 마련해달라”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금형·주물·소성가공 등) 관련 중소기업들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신속한 전기요금 조정을 요구했다. 6일 국회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회 뿌리산업위원회'에 모인 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요금이 매월 수억 원 이상 나오는 열처리·주물 등 뿌리기업들은 이번 인상으로 매월 수천만 원씩 추가 부담해야 할 판"이라며 “뿌리 중소 제조업만이라도 계절별 및 시간대별 요금 조정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업계가 요구하는 계절별 요금조정은 여름철 요금으로 묶이는 6월과 겨울철 요금으로 묶이는 11월의 전기요금을 봄·가을철 요금으로 적용해달라는 것이다. 또 중부하 요금으로 산정되는 토요일 낮시간대 요금을 경부하 요금으로 적용해 부담을 낮춰달라는 요구다. 이날 김재혁 한국재정학회의 연구위원이 발표한 '산업용 전기요금 합리화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년 평균 최대 전력량을 분석한 결과 6·11월 전력량은 각각 봄(5월)·가을철(10월)에 더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봄·가을철 토요일 중간부하 시간대(8~22시) 전력수요도 평일대비 1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 연구위원은 에너지 효율 관련 예산의 불합리성도 지적했다. 관련 예산의 76%가 융자사업에 해당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참여할 유인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경영난에 직면한 뿌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시적이라도 계절·시간대별 요금 조정을 검토해볼 수 있다"며 “에너지 효율 향상 시 전력산업기반기금 부과금 감면 등과 같이 에너지 효율 인센티브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뿌리산업위원장은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던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조정' 과 '납품대금 연동제 적용대상에 전기료 포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에너지 구조 전환을 위한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다방면의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노란우산공제 혜택 확대 ‘청신호’

정치권에서 소상공인의 사회 안전망 제도인 '노란우산공제'의 세제지원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관련업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 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노란우산공제 혜택 확대를 위한 법안들이 속속 발의되고 있다. 개정안들이 통과되면 고금리와 내수부진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국민의힘)은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해 노란우산공제 소득공제 한도를 현행 최대 5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상향하는 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안은 사업소득 기준도 4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확대해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국회 기재위 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노란우산공제에 10년 이상 가입한 장기가입자가 임의해지 하더라도, 목돈마련의 제도 취지를 달성한 것으로 보아 공제금과 같이 퇴직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이 주된 골자다. 현행법은 임의 해지 시 16.5%에 달하는 기타소득세를 부과하는데, 퇴직소득세의 실효세율은 약 5% 수준이다. 갑작스런 경영악화로 임의해지한 장기가입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납부해야할 세금이 크게 낮아진다는 의미다. 또 지난 8월에는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안은 건강보험료 산정 소득에서 노란우산 해지환급금을 제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도 지난 7월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통해 노란우산 최대 소득공제 한도를 기존 5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상향하고, 법인대표자는 총 급여 80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도록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내수부진 장기화와 고물가·고금리로 소상공인 경영이 매우 어려워 정부와 국회가 한마음으로 지원에 나선 것"이라며 “노란우산공제 세제지원 확대로 소기업·소상공인의 사회안전망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쿠팡이 올해 3분기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고 영업이익을 내며 신장세를 이어갔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전년 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342억원)과 당기순손실(1438억원)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미약품그룹, 임시주총 앞두고 세대결 ‘여론전’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를 장악하고 있는 형제측과 주력사를 장악하고 있는 3자연합(모녀·신동국 회장)측이 각각 11월과 12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단 명의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독립경영 선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공동성명서에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등 주력사인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했다. 계열사 대표단은 성명서에서 박 대표가 선언한 독립경영이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외부세력은 떠나라며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겨냥했다. 앞서 지난 7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회장 등 3자연합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힘을 합치기로 하는 동시에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이어 3자연합측 신임을 받는 박재현 대표는 자체 인사·법무조직을 신설하는 등 지주사로부터의 독립경영을 선언했다. 이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대표 형제측은 박재현 대표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시키는 등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계열사 대표단은 공동성명서에서 “대주주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미그룹의 단합을 위해 외부세력은 더이상 한미에 머물지 말라"고 말해 신동국 회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이 공동성명이 오너 독재경영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성명이라며 곧바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박재현 대표는 반박 성명서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만큼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이 시간부로 당장 중단해 달라"고 역제안했다. 이는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해외 사모펀드와 국내 굴지의 바이오기업에게 지분 매각을 타진해 왔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오히려 형제측이 외부세력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대표는 반박 성명에서 임해룡 총경리, 우기석 대표, 박준석 부사장, 장영길 대표 등을 언급하고 “독단적인 오너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계열사 대표들의 갈등과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며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더욱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3자연합측과 형제측은 상대측이 장악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탈환하기 위해 각각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먼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이 열리고 이어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열린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건이 상정되고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는 박재현 대표·신동국 회장 이사 해임 및 형제측 인사들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두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는 셈이다. 업계는 3자연합측과 형제측 모두 안건 의결에 필요한 지분(3분의 2)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주총 소집까지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슈&트렌드] 정부 주도 ‘배달앱 상생’ 또 불발…야당으로 공 넘기나?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중개수수료 조정을 위한 10회째 협상에 나섰지만 또다시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서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 10월 내 상생협의체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였지만 협상 성과가 지지부진하면서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중개수수료 상한제'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상생협의체는 전날인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개 수수료 조정을 위한 제10차 회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배달플랫폼과 입점사업자간 중개수수료율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상생협의체에 참여한 배달플랫폼 쿠팡이츠는 4일 회의에서 처음으로 매출액이 적은 입점업체의 수수료율을 낮추는 '차등 수수료율'을 도입하겠다는 상생안을 제안했다. 앞서 차등수수료를 상생안으로 제시한 배달의민족(배민)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다만, 쿠팡이츠는 구체적인 차등수수료 적용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배달앱들의 대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중개수수료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은 입점업체 측이 '수수료율 5%'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매출액 하위 40%인 업주에만 기존 수수료율(9.8%)보다 낮은 2~6.8%의 차등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쿠팡이츠는 배달 중개수수료를 9.8%에서 5%로 인하하되 배달비를 조정하는 상생안을 제시했다.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입점업체와 라이더단체가 협의한 금액으로 새로이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배달앱 상생안 도출이 공전을 거듭하자 협의체의 한 축인 공익위원들은 직전 9차 회의에서 배민에 △수수료율 9.8%→7.8% 인하 △매출 하위 80%에 6.8% 이내 수수료율 적용의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쿠팡이츠에는 수수료율 5%와 함께 쿠팡이츠가 전체 배달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라는 중재안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공익위원측 중재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의 로드맵대로라면 배달앱 상생협의체 회의는 10차가 마지막이며, 만일 배달앱과 입점업체간 상생방안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엔 정부측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마련해 양측에 권고하는 형식으로 마무리 짓는 절차를 따르도록 돼 있다. 하지만 배달앱들이 상생안 마련을 위한 추가 검토 기간을 요청함에 따라 상생협의체는 이번주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는 7일 11차 회의를 열고 이마저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익위원은 그동안의 논의를 종합해 최종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회의를 위해 배민은 보다 진전된 차등 수수료를 검토 중이며, 쿠팡이츠는 이날 또는 내일 중 구체적인 차등수수료 적용 범위 내용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중개수수료율에 대한 배달앱과 입점업체간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합의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제시한 5% 수수료와 차등수수료는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것"이라며 “중요한건 입점사들도 한발 두발 양보해서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수차례 수수료 조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음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수료 상한' 규제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고 있다. 상생협의체가 종료돼 중재안이 발표된다고 해도 해당 중재안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상생안 불발 시 수수료 상한제·우대수수료 입법을 예고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플랫폼공정화법'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율 상한을 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상한 규제의 실효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한도를 규제하게 되면 기업들이 수익 증진을 위해 입접업체를 홍보하는 광고상품 등 부가 상품을 늘려 오히려 입점업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업계 순위가 뭐길래…치킨 3사, 마케팅 출혈경쟁

치킨 프랜차이즈 빅3가 업계 순위구도 재편을 위해 마케팅 출혈 경쟁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존 무(無)모델·장수 모델 전략 노선을 달리해 새 광고모델을 앞다퉈 기용하는 가운데, 자체 앱 활성화를 이유로 할인·증정 공세까지 퍼붓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새 브랜드 모델로 배우 변요한을 기용했다. BBQ가 신규 모델을 발탁한 것은 지난해 말 계약종료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유정 이후 약 1년 만이다. 한동안 자제하던 스타마케팅 카드를 꺼내든 것은 내년 출시 30주년을 맞는 만큼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경쟁사인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도 지난달 대표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내세웠다. 2016년 발탁한 배우 이민호 이후 스타 마케팅을 지양해왔으나 9년 만에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다이닝브랜드그룹의 bhc치킨 역시 올 상반기 10년 간 장수 모델로 활약하던 배우 전지현 대신 배우 황정민을 새로 발탁했다. 올림픽 탁구 스타로 떠오른 신유빈까지 추가 영입할 만큼 마케팅 강화에 진심이다. 업계는 이들 3사 간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광고비 등 프로모션 비용을 감안해서라도 수요 뺏기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판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연매출 기준 5356억원을 거둔 bhc치킨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교촌치킨은 2022년 bhc치킨에 왕좌를 내준 데 이어 지난해 매출 4259억원으로 BBQ(4731억원)에 밀려 3위로 내려앉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여타 프랜차이즈 업체와 마찬가지로 치킨 프랜차이즈도 모델료 등 광고비를 가맹점주들과 분담하는 만큼 가맹점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bhc치킨의 경우 광고모델료에 한해 가맹본부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3사 모두 모델료 등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통상 업계 인지도에 비례해 몸값을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투자 대비 홍보 효과가 덜하면 실패한 마케팅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연초 마케팅 예산을 책정해 그 안에서 해결한다"면서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광고모델 발탁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가맹점주 동의 아래 모델을 발탁하지 무작정 단행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수익성마저 안심할 수준이 아닌 만큼 프로모션 비용 누적으로 판관비가 증가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지난해 bhc치킨과 BBQ 영업이익은 1203억원, 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2%, 13.7% 줄었다. 같은 기간 교촌치킨은 전년 대비 738.5% 늘어난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3사 중 유일하게 제품 값 인상에 나선 영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 업체는 최근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목적으로 대규모 할인·증정 프로모션까지 쏟아내고 있다. 실제 BBQ는 당초 지난 9월 한 달만 운영 예정이던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 증정 행사 기간을 10월까지 연장했고, bhc치킨도 10월 한 달 간 뿌링클 7종을 4000원 저렴하게 판매하던 것을 이달 말까지 기간을 늘렸다. 교촌치킨 역시 지난달 신메뉴 자체 앱을 통해 '교촌옥수수' 첫 주문 시 4000포인트를 지급한 바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비싼 몸값의 광고모델을 마냥 반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광고모델료, 할인 프로모션 등 일회성 비용이 커져 수익성이 낮아지면 다른 방법으로 영업이익을 메워야 하는데 본사가 감내하기 어려워지면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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