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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가격 13년7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전국 집값이 1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9년1월 주택가격이 0.55%가 하락한 이후 13년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특히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0.51% 떨어졌는데 2009년1월(-0.68%)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서울 아파트값도 0.45% 떨어지는 등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월(0.22%)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 역시 각각 0.96%, 0.71% 하락하며 전월 대비 2배 이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7월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은 각각 0.37%, 0.29%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집값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특히 서울은 용산구 등이 하락전환하는 등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권역에서는 용산구가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고 노원구와 도원구가 각각 0.84%, 0.59% 하락하는 등 강북 전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 11개구도 모두 하락했다. 매물이 적체되며 동작·서초구가 각각 0.06%, 0.05%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0.36% 하락했다. 전셋값도 하락세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0.28%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4월(-0.29%)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45% 하락하는 등 하락폭이 컸다. 반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월세는 강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은 0.20% 올라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0.12% 올라 전월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한편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0.16% 하락하며 지난주(0.17%)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지난주 0.21%에서 0.20% 떨어지며 하락폭이 축소됐고 지방은 0.13% 떨어지며 하락폭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16% 하락하며 지난주(-0.15%)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giryeong@ekn.kr서울 아파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

서울 영등포동 1가·등촌동 일대 깡통전세 주의보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집값이 1억3000만원인데 전세가 집값보다 비싼 1억4000만원 수준으로 나와 있는 경우는 허다하죠." (영등포구의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깡통전세’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도 영등포구, 강서구 등에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전세 세입자나 신규 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임대차 계약 체결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별 전세가율, 보증사고 현황 및 경매낙찰 통계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 1일 발표한 ‘전세사기 피해방지 방안’과 지난 7월 발표한 ‘주거분야 민생안정방안’의 후속조치다.국토부에 따르면 수도권을 읍·면·동 기준으로 범위를 좁혀 전세가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1가 아파트 전세가율이 103.4%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가율은 서울에서는 강서구 등촌동이 105.0%로 유일하게 100%를 넘었다.국토부가 지역별 전세가율을 전국 시·군·구 단위, 수도권은 읍·면·동 단위까지 세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아파트나 빌라 등의 전세가율 정보는 표본 추출 방식으로, 빌라는 시·도 단위로만 공개됐기 때문에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 시 활용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다.영등포구 영등포동1가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영등포 일대 개발 호재로 이 지역에 신축 오피스텔이나 빌라가 많이 들어서고 있어 분양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분양이 안 된 건 다 전세로 나와 있는데 이런 매물이 세입자들 입장에선 위험한데 신축 주거시설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세가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깡통전세 우려가 높아지면서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금반환보증 개선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HUG 전세보증은 전세가격이 공시가격의 150% 수준이면 가입이 가능하다.공시가의 150%에만 맞추면 전세보증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집주인이 이 기준에 맞춰 전세가격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할 때 ‘안심전세보증보험 가입’ 등의 문구를 써 안전한 매물이라고 강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공시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높을 수 있고 매매가격보다도 높을 수 있는 것이다.영등포구의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임차인 입장에서는 일단 전세가율이 좀 높더라도 보증보험 가입되면 안심된다고 생각하니까 다들 비싸도 계약한다"며 "보증보험 가입 기준이 너무 낮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전세가율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이렇듯 깡통전세 계약이 우려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1일 ‘전세사기 피해방지 방안’을 통해 HUG 공시가 적용 기준을 150%에서 140%로 낮추는 등 주택가격 산정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140%도 여전히 높다는 반응이다.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세보증이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지만 집주인들이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전세보증 기준을 적용해 전세가격을 1억5000만원까지 올리고 추가로 월세나 관리비를 더 받는 등 꼼수를 쓰는 경우도 있어 세입자 부담은 더 커진 꼴"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깡통전세로 인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임차인들이 계약 전 스스로 주의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한다.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율을 잘 살펴보고 전세가율이 너무 높은 매물은 지양해야 한다"며 "계약할 경우 확정일자를 받아 대항력을 갖춰야 하고 전세권 설정 등기를 해서 전세보증금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서울 영등포구 영등포1가 신규 오피스텔에서 전월세 매물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경매시장 ‘빙하기’…서울 알짜아파트도 줄줄이 유찰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부동산 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빙하기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이달 서울지역 경매시장에 나온 10억원이상 아파트가 줄줄이 유찰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부동산 거래에 이어 경매시장 하락세가 짙어지는 것에 대해 당분간 부동산 시장 내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지난 8일 발표한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69건으로 이 중 610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1.5%로 전월 대비 1.8%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 90.6% 대비 4.7% 하락한 85.9%를 기록했다. 이는 약 3년 만의 최저 수치다. 게다가 평균 응찰자 수는 5.6명으로 지난 4월 8명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서울 낙찰률은 전월보다 9.9%p 상승했지만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2.9% 하락한 93.7%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대부분이 매매시장 위축 및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탓에 낙찰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서울지역 경매시장은 한 두 차례 유찰된 이후를 기다렸다가 들어오는 분위기다"며 "향후에도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 완화 상황이 아니기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이상 이런 추세가 지속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14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한 결과 이달에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가 지지옥션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매가 이뤄진 지난 1일, 6일, 13일 중 10억 이상 아파트들이 줄줄이 유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감정가 21억원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115㎡)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지만 현재 호가보다 최대 4억원 이상 낮았음에도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또 감정가 10억원인 강남구 개포동 ‘대치아파트’(33㎡) 역시 10억원에 진행됐지만 이 역시 유찰됐다. 주상복합 아파트인 동작구 신대방동 ‘파크스퀘어보라매현대’(163㎡) 역시 14억5000만원에 실시됐지만 매각되지 않았다.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선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만이 감정가 21억4000만원에 응찰자 1명이 지원해 낙찰가율 100%로 매각된 것이 전부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이슈 등이 있어 응찰이 있던 것으로 업계는 판단했다.아울러 지난 1일과 9일 서울중앙지법에선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115㎡, 감정가 16억3000만원) △관악구 신림동 ‘신림푸르지오’(85㎡, 10억400만원) △동작구 상도동 ‘상도파크자이’(85㎡, 17억9000만원)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지분 84㎡ 중 42.5㎡, 11억4000만원) 등이 대거 유찰됐다. 이 기간 낙찰된 10억원이상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84㎡)가 감정가 23억1000만원에서 약 22억5900만원(응찰자 16명)으로 낙찰가율 97.84%로 매각된 것과, 동작구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115㎡) 감정가 11억6000만원에서 10억2370만원(응찰자 8명)으로 낙찰가율 88.25%로 매각된 것이 전부다.반면 지난 1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선 저가 아파트 2건이 모두 낙찰됐다. 도봉구 방학동 ‘벽산아파트’(60㎡)가 5억1100만원에 나와 응찰자 1명으로 4억880만원(낙찰가율 80%)에 매각됐다. 감정가 8억3100만원인 성북구 회기로5길 ‘샹그레빌’(80㎡) 역시 응찰자 1명에 의해 6억7529만원(81.26%)으로 매각이 이뤄졌다.이처럼 10억원이상 아파트는 연이어 유찰되고 10억원이하 아파트는 그나마 낙찰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이 선임연구원은 "10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 부담이 적은 감정가 3억원 미만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주택자나 갈아타기 실수요자들에겐 경매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경매하는 직장인> 저자 정규범 작가에 따르면 보통 경매아파트는 취득세가 12%이기에 현재 다주택자에겐 매력적이지 않지만 무주택자는 규제지역에서 취득세 1.1%를 내면서 동시에 실거주 전입신고를 하면 대출까지 가능하기에 기회를 노려볼 만 하다. 무주택자들끼리 경쟁하기에 낮은 낙찰가율로 주택을 낙찰받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주장이다. 1주택자는 비규제지역 아파트나 빌라의 경우 취득세 1.1%가 인정되고 대출은 감정가 대비 최대 80%까지 나올 수 있다.한편 경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일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과 내년도에 특히 경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김성연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경매 3대 지표인 낙찰률(경매 건 대비 낙찰 건의 비율),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 수의 하락이 뒤따를 것이다"며 "금리 인상기 경매시장은 입찰 경쟁률이 낮아지고 감정가 대비 저렴한 금액으로 낙찰받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 역시 "경매시장이 내년과 내후년 본격적인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kjh123@ekn.kr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김준현 기자

4년치 가격 올린다고? 오히려 "나가지 말아줘요"...갱신권 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비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갱신 계약(재계약)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비중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전월세 시장에 물건도 많아지고 가격도 떨어지면서 갱신권을 쓰지 않은 협의 재계약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전월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날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신고건은 총 1만 7727건이었다. 이중 신규·갱신 여부가 확인된 경우는 총 9908건으로 갱신 계약 비중이 52.1%(5166건)였다. 올해 1월에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신규 여부가 확인된 1만 5818건 중 42.6%(6733건)가 갱신 계약이었다. 6개월 새 갱신 비중이 10%p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또 7월 들어 갱신 계약이 신규 계약(4742건, 47.9%)을 추월한 것이도 하다. 지난 6월에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갱신·신규 확인된 1만 2613건 기준) 가운데 갱신 비중(46.2%)은 1월보다 늘었다. 그러나 신규 계약(53.8%)보다는 적었었다. 이렇게 갱신 계약 비중은 커졌지만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되레 줄었다. 6월과 7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 계약중 갱신권을 사용한 경우는 각각 63.5%(3697건), 63.4%(3277건)로 집계됐다. 올해 1월 갱신권 사용 비중이 69%에 달했던 것과 비하면 눈에 띄게 축소된 것이다. 이 가운데 순수 전세 갱신 계약중 갱신권 사용 비중은 올해 1월 74.1%에 달했다. 그러나 6월에는 72.0%, 7월에는 70.9%로 줄었다. 월세 갱신 계약중 갱신권 사용 비중은 올해 1월 54.6%에서 6월 43.3%로 크게 줄었다. 7월에도 44.3%로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갱신 계약은 늘었는데 갱신권 사용 비중이 떨어진 건 최근 전세시장 침체로 세입자 찾기가 어려워 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새 임차인을 찾기보다는 집주인과 기존 세입자 간 협의 계약이 증가하는 것이다. 최근 전월세 시장에는 물건 수는 늘어나는데 신규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줄면서 전월세 물건이 쌓이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금리가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아지자 대출로 주거지 상향하려는 이동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2월부터 약세를 보이기 시작해 7월까지 누적으로 0.46% 하락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는 한 달 전 5만 2876건에서 현재 5만 7429건으로 8.6% 증가했다. 시장에는 당초 올해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물건이 시장에 나오면서 4년치 전셋값을 한꺼번에 올리려는 집주인으로 인해 전세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오히려 전세 만기가 끝나가는 데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집주인이 내줘야 하는 ‘역전세난’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hg3to8@ekn.kr치솟는 금리에 서울 아파트 6억원 이하 거래비중 40% 돌파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부동산 매물 전단 모습.연합뉴스

"전세금 떼일까 무서워"…‘월세’ 거래 선호 비중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전세사기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선호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직방이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306명을 상대로 모바일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임대차 계약에서 보증부 월세 거래를 포함한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전세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57%로 집계됐다. 전세 선호 비율이 더 높긴 하지만 2년 전인 지난 2020년 진행한 직방 설문조사에서 78.7%가 ‘전세’, 21.3%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년 전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면 ‘전세’ 선호 비율은 ‘월세’ 선호 비율보다 높지만 2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차인이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한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어서(22.0%)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응답자 중 20~30대에서 60% 이상이 ‘전세’를 선호해 다른 연령대보다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 응답비율이 높았다. 세대규모별로는 4인 이상 가구에서 ‘전세’ 선호 응답률이 더 높았다. 직방 관계자는 "전세사기 사례가 늘어나고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늘면서 2년 전보다 ‘월세’ 거래가 낫다고 답한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월세 임차인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giryeong@ekn.kr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 표.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 직방 월세 선호 이유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이유 가운데 ‘목돈 부담이 적어서’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방

[르포] 여의도 광장아파트 재건축 탄력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나오면 쭉 펼쳐진 여의나루로. 왕복 3차선인 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뉜 아파트가 있다. 44년 전인 1978년 5월에 준공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광장아파트는 여의나루로를 기준으로 나뉜 1·2동과 3·5~11동이 3년간 통합재건축이냐 분리재건축이냐를 놓고 주민 갈등을 빚으면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분리재건축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7일 광장아파트에 대해 분리재건축이 가능하다고 판결을 냈다.광장아파트의 법정 다툼이 대법원 상고심까지 가게 된 것은 서로 다른 용적률에서 비롯됐다. 여의도동 28번지의 8개동(3·5~11동)은 지상 14층 규모로 용적률이 199%다. 반면 여의나루로 건너 여의도동 38-1번지의 2개동(1·2동)은 243%로 더 높다. 단지의 위치가 다르다보니 용적률이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재건축을 하게 되면 용적률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지는데 상대적으로 용적률이 낮은 8개동의 사업성이 더 높아지고 분담금도 줄어든다. 따라서 8개동 주민들 입장에서는 통합재건축보다 분리재건축을 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단지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건축을 향한 주민들의 열망도 크다.이날 취재 도중 만난 아이 둘을 키우는 광장아파트 주민 A씨는 "아파트가 너무 오래돼서 노후화가 심하니까 다들 재건축이 빨리 진행됐으면 하는 분위기"라며 "몇 주 전에는 여러 가구에서 누수가 발생해서 단지가 한바탕 난리였다"고 말했다.또 다른 주민 B씨는 "1·2동에서 통합재건축을 요구해 소송까지 치르면서 재건축 사업 진행이 더뎠는데 이번에 대법원 판결까지 났으니까 빨리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결국 지난 2019년 시작된 광장아파트의 소송은 3년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3년 전 1·2동 주민들이 분리재건축에 반대하며 영등포구청장을 상대로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때 1심 재판부는 통합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 결과에 불복한 8개동 주민들은 이후 항소했고 지난 5월 항소심 재판부는 분리재건축이 가능하다고 원심을 뒤집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2개동과 8개동 간 사업계획 승인 시점이 다르고 준공 시점도 차이를 보인다며 같은 단지로 보기 어렵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이에 1·2동 주민들이 항소심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이 지난 7일 항소심 판단을 유지함에 따라 광장아파트는 분리재건축으로 정비사업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광장아파트 8개동 주민들은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인 지난 6월부터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기 위해 주민 동의서를 걷는 등 빠른 정비사업 추진에 힘쓰고 있다.광장아파트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여의도 일대에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여러 단지들이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매수 문의는 거의 없고 잠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여의나루로를 두고 양쪽으로 나뉜 광장아파트. 사진=김기령 기자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 주민들이 1심에서 승소한 뒤 내건 현수막. 사진=김기령 기자

송도,‘인천의 강남’ 옛말…아파트값 급전직하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인천의 강남’ 송도가 주저앉고 있다. 지난해 상승폭이 가장 가팔라 급하게 조정받는 가운데, 입주물량·미분양 증가 및 연수구-송도동 분구 미추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재정구간 착공 연기 등 악재가 지속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2022년(1~9월) 0.14% 하락해 지난 2013년(-0.29%) 이후 9년 만에 약세 전환이 임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상승폭(34.52%)이 가장 컸던 인천이 -2.46%로 세종(-2.95%)과 함께 하락 폭이 가장 커 전국 아파트 약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천 송도 지역은 고가주택이 밀집한 지역이기에 인천 지역에서도 하락 영향을 크게 받은 편에 속한다"며 "GTX-B 노선 이슈 등으로 상당부분 올랐던 단기상승폭이 너무 커 당분간 지속 조정을 받을 것이다"고 설명했다.한국부동산원 9월 첫째주 아파트가격 동향으로 비교해보더라도 전국 0.17% 하락 중 수도권이 -0.21%인 가운데, 서울은 -0.15%, 경기 -0.22%인 반면 인천은 0.29% 하락했다. 그 중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송도 신도시가 있는 연수구가 0.33%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GTX-B가 들어설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송도더샵퍼스트파크13블록’은 지난해 12월 35평 기준 13억1000만원(22층)이었던 것이 올해 4월 11억8000만원(11층)으로 1억3000만원 낮게 거래됐다. 같은 아파트 15블록은 지난해 9월 같은 평형 14억7000만원(1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무려 4억4000만원 떨어진 10억3000만원(6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인근 ‘송도더샵마스터뷰’ 역시 사정은 같다. 22블록에선 지난해 8월 47평이 15억원(25층)에서 올해 1월에는 13억5000만원(3층), 지난 6월에는 11억8000만원(2층)까지 지속 떨어져 거래되는 추세다. 게다가 같은 아파트 23블록에선 34평이 지난해 10월 12억5000만원(20층)에서 올해 6월 9억원(5층)으로 무려 3억5000만원까지 하락된 가격에 거래됐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송도는 연수구와의 분구가 결정되지 않은 것과 더불어 GTX-B노선 착공 연기 우려 악재까지 겹쳐 집값 하락을 더 부채질 중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영종도가 있는 중구는 영종구로, 중구 내륙과 동구는 제물포구로, 서구는 서구와 검단구로 분구하는 행정구역 개편안을 발표했다. 송도동이 연수구에서 분구되는 것에 대한 발표는 하지 않아 송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지난달 23일 GTX-B노선 재정구간 중 ‘용산~상봉’ 1차 입찰 결과 전체 4개 중 3개 공구가 단독 응찰(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로 유찰돼 2024년 착공예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인근 공인중개업소 A 대표는 "최근 송도아파트를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상당히 많다. 그중에서도 향후 쏟아질 공급물량과 고금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송도 분구 문제는 송도 주민 염원과 달리 아마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GTX-B노선은 단기투자 목적을 가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동산 전문가들의 송도아파트 전망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송도는 고금리, 2~3년간의 오버슈팅, 투자심리 위축 등 3가지 악재를 껴안고 있는 상태다"며 "중간 중간 정부가 금리인상을 멈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소폭 반등은 하겠지만 당분간 하락 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역시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인천은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투자입장에선 다른 견해도 제기됐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현재 수요 대비 입주물량이 많다 보니 가격 상승폭이 컸던 아파트의 경우 조정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국제도시로서의 송도 위상,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늘어나는 인구수, 투자자본 유치 등 앞으로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송도는 조정기를 활용해서 좋은 물건을 선점하면 안정적 시세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송도더샵마스터뷰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이슈분석]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향배는…전문가 "금리-불확실성 지속에 거래절벽.미분양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전국적으로 금리인상 등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등 주택 매매 시장과 분양 시장 모두 위축된 가운데 추석 이후에도 부동산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올 남은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거래절벽도 더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인상 등 하방압력 강화…거래절벽 ‘지속’12일 금융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3회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오는 10월과 11월에 추가로 정책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형국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로도 부동산 시장은 희망적이지 않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요인이 없기 때문에 연말까지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유동성 자금을 줄이고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는 데도 불구하고 고물가 상황은 이어지고 부동산 가격만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장기 침체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은 이를 속단하기 어렵지만 금리가 또 오르면 거래가 사라지면서 부동산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추석 이후로도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거래절벽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왔다.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초거래 절벽 사태로 거래 자체가 나타나지 않는 현 시점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세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으로 갈 것"이라며 "대신 서울과 기타 지역 간 양극화는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추석연휴로 인해 거래절벽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큰 변화는 없겠지만 지금보다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거래 빙하기에 추석연휴까지 겹쳐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70만가구 공급 대책’ 효과 보려면 규제 완화책 나와야정부는 지난달 16일 ‘270만가구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으로 전국에 52만가구를, 3기 신도시에 88만가구를, 기타 도시개발 등으로 130만가구 등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효과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권 교수는 "당장 인·허가가 된 것도, 분양을 하는 것도 아닌 계획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며 "실수요자들 입장에서 지금은 정부의 주택 공급 신호보다 금리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단언했다.권 교수는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기 때문에 추석 이후 주택 시장이 상승할 여력이 없고 더 침체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에 대해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게 된다면 시장이 반짝 주목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점쳤다.김 소장은 "다른 요인들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 등을 시행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면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겠지만 올해 안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분양 시장도 ‘꽁꽁’…"미분양 악화될 것"전문가들은 분양 시장도 주택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침체된 상태로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발표된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도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입지와 단지 규모에 따라 미분양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김 소장은 "분양 시장도 매매 시장과 똑같은 원리로 흘러간다"며 "분상제 개편안도 시장에 기대감이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지금은 시장이 움직이 질 않으니 ‘백약이 무효’"라고 진단했다.서 교수는 "분양 시장은 입지 조건이 좋은 지역과 나쁜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입지가 좋은 단지는 ‘로또 청약’ 형태로 진행되겠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에 서울에서도 나홀로 아파트나 가구 수가 적은 단지는 미분양이 속출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서 교수는 이어 "분상제 개편안이 적용되면 아무래도 분양가가 높아지게 되고 시장 가격과의 격차를 좁히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 청약 과열 현상이 사그라들고 공급자는 공급을 줄이게 돼 장기적으로 공급 축소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giryeong@ekn.kr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가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다음 주 추석 영향으로 분양시장 ‘잠잠’… 전국 1652가구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다음 주에는 전국에서 1600여가구만 청약을 진행하는 등 분양 시장이 한산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추석 연휴를 고려해 앞당기거나 늦추면서 물량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월 셋째 주에는 전국 7곳에서 총 1652가구(임대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난 주(9171가구) 대비 18%에 그치는 물량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은평구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82가구, 민간임대), 경기 안양시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178가구) 등 단 2곳에서 공급이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3곳이 개관을 앞뒀으며 당첨자 발표는 14곳, 정당 계약은 8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주요 분양 단지는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서울 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 경남 김해시 주촌면 ‘e편한세상 주촌 더 프리미어’ 등이다.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은 오는 14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를 받는다. 해당 단지는 삼신6차 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지하 2층~지상 32층, 6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456가구 규모이며 이 중 17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15일 대방건설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원에 짓는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5층~지상 15층, 1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52가구 중 이번 공급분은 민간임대 82가구다. 14일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일원에 건립되는 ‘인덕원 자이 SK 뷰’의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20개동, 전용면적 39~112㎡, 총 263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일반에 899가구를 분양한다. 단지는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쇼핑시설과 은행, 병원, 대형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쉽고 다양한 기업체가 입주한 안양벤처밸리도 가깝다. giryeong@ekn.kr'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 조감도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 조감도. 리얼투데이 9월 셋째주 분양캘린더 9월 셋째 주에는 전국 7곳에서 총 1652가구가 분양한다. 리얼투데이

‘추락’ 서울 아파트값, 매수심리 18주째 얼어붙어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주택 매수심리도 계속 얼어붙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9를 기록하며 18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매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의 상대 평가이긴 하지만 단순 수치로만 보면 이번주 지수는 2019년 7월 1일(80.3)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해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 43주 연속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수 우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인한 최근의 극심한 거래 침체를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서울 5대 권역의 지수가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한 가운데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지난주 88.7에서 금주 87.4로, 양천·영등포·강서구가 있는 서남권은 87.3에서 86.6로 각각 떨어졌다. 또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은 74.9에서 74.1로 내려왔고,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의 서북권은 75.7에서 74.9로 하락했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지난주 77.2에서 이번주 76.2로 내려앉았다. 수도권 전체 지수는 지난주 83.7에서 이번주 83.1로 하락했다. 지방은 90.0으로 90선을 지켰으나 9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86.7을 기록해 지난주(87.2)보다 낮아졌다. 전세 시장도 신규 계약자를 찾는 물건은 많지만 세입자가 없는 침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90.2에서 이번주 89.6로 떨어져 지수 90선이 무너졌다. 이 가운데 서울 지수는 86.3으로 지난주(87.6)에 비해 1.3포인트(p) 하락했다. kjh123@ekn.kr연합 매수심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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