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전국 집값이 1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9%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9년1월 주택가격이 0.55%가 하락한 이후 13년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특히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0.51% 떨어졌는데 2009년1월(-0.68%)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서울 아파트값도 0.45% 떨어지는 등 9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월(0.22%)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 역시 각각 0.96%, 0.71% 하락하며 전월 대비 2배 이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7월 인천과 경기 아파트값은 각각 0.37%, 0.29%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집값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특히 서울은 용산구 등이 하락전환하는 등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권역에서는 용산구가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고 노원구와 도원구가 각각 0.84%, 0.59% 하락하는 등 강북 전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 11개구도 모두 하락했다. 매물이 적체되며 동작·서초구가 각각 0.06%, 0.05%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0.36% 하락했다. 전셋값도 하락세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0.28%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4월(-0.29%)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45% 하락하는 등 하락폭이 컸다. 반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월세는 강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은 0.20% 올라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0.12% 올라 전월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한편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0.16% 하락하며 지난주(0.17%)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지난주 0.21%에서 0.20% 떨어지며 하락폭이 축소됐고 지방은 0.13% 떨어지며 하락폭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16% 하락하며 지난주(-0.15%)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giryeong@ekn.kr서울 아파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한국부동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