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보험업계가 잦은 폭염 경고와 휴가철 등이 맞물린 여름 특수에 대비해 ‘미니 보험’을 내놓는 가운데 가입자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만, 보장 범위나 실손 상품과의 중복 여부 등은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 24일 ‘계절맞춤 미니보험’을 출시했다. 여름용 미니보험을 통해 레저와 스포츠 상해사고를 보장하며 폭염을 대비해 온열질환 보장을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보험기간은 하루부터 최대 30일까지며 병원에서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등 진단을 받으면 온열질환 진단비가 30만원까지 지급된다. 만 35세 상해 1급 여성 기준 하루 보험료가 1670원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스쿠버다이빙 중 잠수병에 걸렸을 경우 고압산소요법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이색 담보도 추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진단비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며 "미니보험은 시기에 맞춰 필요에 의해 쉽게 가입할 수 있어 필요상 단기에 소액으로 가입하면 좋다"고 설명했다.하나손해보험은 원데이자동차보험이 지난 2월 기준 누적 가입 3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판매가 순항 중으로 올 여름에도 인기가 높다. 가족이나 지인의 차량을 갑자기 운전해야 할 때 모바일로 간편한 가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단기운전자확대특약을 통해 운전자범위를 변경하는데, 보험효력이 가입일 자정부터 발생해 전날 미리 신청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단기 상품임에도 실질적인 보장 혜택을 넣은 점이 흥행 요인이 됐다. 레저스포츠 활동이 잦은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원데이 레저보험’도 출시돼 있다. 하루단위로 가입해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며 레저활동 시 벌어지는 상해사고를 보장한다. 보장 레저활동은 등산, 축구, 야구,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서핑, 자전거, 스키, 스노보드, 낚시 등이 있다. 월 99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캐롯 990 운전자 보험’을 출시해 업계 이목을 끌었던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4월 캐롯 990 상품을 리뉴얼해 판매 중이다. 교통사고 처리지원금과 교통상해사망보험금 등 핵심 담보를 담았다. 여름휴가철을 맞은 MZ세대를 공략해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내놓은 카카오홀인원보험은 최근 ‘골린이’가 많아진 MZ세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상품은 홀인원 시 최대 50만원을 지급하며 골프 중 배상책임은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 이벤트성으로 제공된 지 한 달 만에 가입자 4만명이 몰리면서 정식 상품화 됐다. NH농협손해보험도 지난달 스크린골프장에서 홀인원을 달성하면 최대 30만원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료는 실속형 1600원, 일반형 2410원에 불과해 부담이 크지 않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보험을 따로 알아보지 않아도 카카오VX의 멤버십 서비스를 구독하면 자동으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제공하는 보상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보험 진입장벽을 낮추고 생활밀착형 보험을 출시하는데 관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꼼꼼한 약관 확인은 유의할 점으로 꼽힌다. 미니보험의 경우 보장 범위가 좁아 상해 시 원하는 보장이 들어있지 않을 수 있고, 청구했을 때 보험금이 충분하게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이미 가입한 실손보험에서 원하는 부분이 이미 보장되고 있는 경우가 있는 점도 유의할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렴하고 간편한 가입을 앞세운 점에 있어 최근 미니보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다양한 질병을 보장받고자 한다면 종합적인 일반 실손보험이 나은 경우가 있다. 열상이나 각종 상해는 실손보험에서 보장 중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pearl@ekn.kr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잦은 폭염 경고와 휴가철 등이 맞물린 여름 특수에 대비해 각종 ‘미니 보험’을 내놓고 있다.